책 소개
▣ 출판사서평
붓으로 펼친 옛사람들의 정취
1. 기획 의도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한국화를 주제별로 다루는 연속물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초등 고학년 포함)과 성인을 대상으로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안목과 자부심을 키우고자 기획되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집필하여 깊고 풍부한 그림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도판을 크게 보여 주어 감상하는 맛을 더했다. 난해한 설명이나 복잡한 구성을 탈피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림 보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2. 책의 특징
그림, 보면서 즐거우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아가 그림 속에 담긴 화가의 삶과 사연을 알고 보면 새로운 감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간송미술관 상임 연구위원 백인산이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를 통해 우리 그림의 매력 속으로 안내하는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는,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저자는 우리 옛 그림 가운데 꽃과 새, 짐승을 그린 화훼영모화 22점과 사군자화 30점을 엄선하여 청소년의 눈높이로 풀어냄으로써 어렵게만 느껴지던 한국화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림 속에 담긴 옛사람의 숨결까지 오롯이 전하고 있다.
그림에는 작가의 내면세계와 인생의 흔적이 투영되어 있다. 대상의 형상성보다 작가의 정서와 생각을 담아내는 것을 중시하는 문인화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 작가의
생각과 일생을 알아야만 그림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칼을 맞아 팔이 잘려 나갈 뻔한 시련을 겪은 이정,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조부의 파렴치한 부정과 역모로 평생 죄인처럼 숨죽여 살아야만 했던 심사정. 이 책은 그들의 그림에 담긴 숨은 의미를 쉽게 풀어 주는 동시에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을 제공한다.
3. 내용 소개
매화 피고 산새 날아드는 옛사람의 정원
전통 시대에 동식물을 소재로 한 화훼영모화는 산수화나 인물화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조선의 문인들은 꽃과 새를 보고, 기르고, 글과 그림으로 옮기면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하여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방편으로 삼았다.
화훼영모화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재를 그린 그림으로, 옛 그림 가운데 부담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이다. 1장 ‘화훼영모화’ 편에서 소개하는 이징의 「연지백로」, 신사임당의 「포도도」, 심사정의 「유사명선」, 김홍도의 「황묘농접」처럼 옛사람들의 사랑과 지향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면서, 한국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 보자. 그림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즐기면서 그 속에 녹아 있는 옛사람들의 감수성과 지혜를 읽을 수 있다면 그림을 보는 재미와 감동은 훨씬 커질 것이다.
매란국죽 벗 삼은 선비의 마음
유교 문화권의 지식인들은 군자를 이상적인 인간상이라 여기며 학문과 삶의 최종 목표를 군자
에 두었다. 이들은 나무와 풀과 같은 자연물에서도 군자의 덕성을 발견하고 기리며 자신의 이상을 실어 냈는데, 그중 사군자가 대표적인 그림의 소재였다.
이른 봄 맨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깊은 산중에서도 청초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로 주위를 맑게 하는 난초, 늦가을 다른 꽃들이 시들어 갈 때 모진 서리를 이겨 내는 국화, 칼날 같은 눈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는 하나같이 군자를 닮았다.
군자를 꿈꾸는 선비들의 사군자에 대한 애호는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그림으로 옮겨 냈다. 글을 쓰던 붓으로 정성 들여 그린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림에는 선비의 고매한 인품과 깊은 정신세계가 담겨 있다. 손끝 재주가 아닌 정신의 깊이에서 나온 선비의 그림은 어떤 전문 화가의 그림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2장 ‘사군자화’ 편에서는 배를 타고 가다 폭풍을 만나자 “죽는 것은 늘 있는 일이나 이런 장관은 쉽게 볼 수 없으니 어찌 춤을 추지 않겠느냐.”며 뱃전에서 호방하게 춤을 추던 임희지의 자유로운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난죽석도」와, 병자호란 때 척화의 주모자로 청나라에 잡혀가 모진 고문 끝에 결연하게 죽음을 맞은 오달제의 서릿발 같은 기백이 전해지는 「묵매도」, 망국대부로서 타국에서 여생을 보내야 했던 민영익이 회한을 담아 그린 「풍우죽」 등을 통해 ‘시서화일치’를 추구한 조선 문인들의 고고한 절개와 지조를 살펴볼 수 있다.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에서 소개하는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를 보면서 꽃과 새에 실은 옛사람의 꿈과 사랑,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백인산
이 책을 쓴 백인산은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간송미술관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길러 왔다. 조선 시대 회화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와 미술에 대한 강연과 글쓰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간송미술관 상임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한국과 동양의 미술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의 묵죽》, 《추사와 그의 시대》(공저), 《그림에게 물은 사대부의 생활과 풍류》(공저)가 있고, 「탄은 이정 연구」, 「추사화파의 묵죽화 연구」, 「조선 중기 수묵문인화 연구」, 「조선 왕조 도석화」, 「조선 시대 사군자의 심상과 양상」 등의 논문이 있다.
▣ 주요 목차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의 흐름
1장. 화훼영모화
공민왕 「이양도」 외로움을 달래 주는 추억 속의 양
신사임당 「수박과 들쥐」 쥐에게 속살을 내준 채 웃고 있는 수박
신사임당 「포도도」 싱그럽게 익어 가는 탐스러운 포도
이암 「모견도」 어미 품을 파고드는 강아지들
김시 「야우한와」 한가로이 누워 있는 들소 한 마리
황집중 「묵포도도」 화면을 가르는 억센 포도 줄기
이징 「연지백로」 퍼덕이는 물고기를 삼키는 백로
조속 「고매서작」 매화 가지처럼 곧고 굳센 까치 꼬리
정선 「노송영지도」 굳세고 웅혼한 조선의 소나무
정선 「서과투서」 수박을 들락거리는 들쥐 한 쌍
심사정 「어약영일」 파도를 헤치며 해를 맞이하다
심사정 「유사명선」 가을의 문턱에서 애처로이 우는 매미
홍진구 「자위부과」 늙은 배불뚝이 나무꾼의 기원
이인상 「설송도」 얼음 기둥처럼 솟은 수직의 소나무
변상벽 「모계영자도」 암탉과 병아리들의 정겨운 봄나들이
정홍래 「욱일호취」 매의 성정까지 전해 주는 세밀한 붓질
강세황 「향원익청」 멀리서 번져 오는 연꽃 향기
김홍도 「황묘농접」 나비가 고양이를 놀리다
김홍도 「해탐노화」 바다 용왕 앞에서도 옆으로 걷는다
정약용 「매화병제도」 꽃이 피었으니 열매가 가득하리라
남계우 「군접도」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나비 떼
안중식 「노안도」 하얀 갈대꽃에 가을이 무르익다
2장. 사군자화
어몽룡 「월매도」 매화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다
오달제 「묵매도」 서릿발 같은 젊은 선비의 충절
심사정 「매월만정」 달과 짝을 이룬 매화의 정취
김홍도 「백매」 수줍게 얼굴을 내민 흰 매화
조희룡 「매화도」 승천하는 용의 기상을 닮은 굳센 매화
유숙 「홍백매팔곡병」 매화 가지에서 피어나는 봄
김수철 「석매도」 매화에 담은 천진한 마음
이우 「묵란」 바람을 타고 난이 너울대다
이정 「형란」 금빛 난이 밤하늘을 가르다
심사정 「석란」 난이 바위와 하나가 되다
김정희 「국향군자」 두 줄기 난잎이 문자향을 토해 내다
김정희 「불이선란」 두 번 다시 그릴 수 없는 난을 그리다
이하응 「동심여란」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향기로운 말
민영익 「노근묵란」 칼칼한 농묵으로 조국의 서글픔을 그리다
조동윤 「채란」 기름진 필치로 그린 화사하고 어여쁜 난
정선 「석국도」 괴석 뒤에서 하얀 국화가 피어나다
심사정 「오상고절」 흥건한 붓놀림으로 고고한 절개를 그리다
이인상 「병국도」 마른 붓으로 병든 국화를 그리다
정조 「야국」 군왕의 가슴에 들어온 들국화
안중식 「기국연령」 구기자와 국화로 장수를 기원하다
이정 「순죽」 새 순이 대나무가 되기까지
이정 「풍죽」 세찬 바람에 휘어지며 맞서고 있는 대나무
이정 「통죽」 세월을 견뎌 낸 굵고 강인한 대나무 줄기
유덕장 「설죽」 눈을 가득 인 푸른 댓잎과 난이 어우러지다
심사정 「운근동죽」 혹독한 추위로 상처 입은 대나무
강세황 「난죽도」 여유롭고 상쾌한 대나무와 난
신위 「편연수죽」 먹의 번짐으로 아리따운 댓잎을 그리다
임희지 「난죽석도」 바위에 의지해 호기롭게 피어나다
조희룡 「묵죽」 솟구치는 감흥으로 유배지의 대숲을 그리다
민영익 「풍우죽」 비바람에 흔들리는 댓잎에 회한을 담아내다
저자 후기
작품 목록
붓으로 펼친 옛사람들의 정취
1. 기획 의도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한국화를 주제별로 다루는 연속물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초등 고학년 포함)과 성인을 대상으로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안목과 자부심을 키우고자 기획되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집필하여 깊고 풍부한 그림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도판을 크게 보여 주어 감상하는 맛을 더했다. 난해한 설명이나 복잡한 구성을 탈피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림 보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2. 책의 특징
그림, 보면서 즐거우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아가 그림 속에 담긴 화가의 삶과 사연을 알고 보면 새로운 감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간송미술관 상임 연구위원 백인산이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를 통해 우리 그림의 매력 속으로 안내하는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는,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저자는 우리 옛 그림 가운데 꽃과 새, 짐승을 그린 화훼영모화 22점과 사군자화 30점을 엄선하여 청소년의 눈높이로 풀어냄으로써 어렵게만 느껴지던 한국화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림 속에 담긴 옛사람의 숨결까지 오롯이 전하고 있다.
그림에는 작가의 내면세계와 인생의 흔적이 투영되어 있다. 대상의 형상성보다 작가의 정서와 생각을 담아내는 것을 중시하는 문인화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 작가의
생각과 일생을 알아야만 그림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칼을 맞아 팔이 잘려 나갈 뻔한 시련을 겪은 이정,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조부의 파렴치한 부정과 역모로 평생 죄인처럼 숨죽여 살아야만 했던 심사정. 이 책은 그들의 그림에 담긴 숨은 의미를 쉽게 풀어 주는 동시에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을 제공한다.
3. 내용 소개
매화 피고 산새 날아드는 옛사람의 정원
전통 시대에 동식물을 소재로 한 화훼영모화는 산수화나 인물화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조선의 문인들은 꽃과 새를 보고, 기르고, 글과 그림으로 옮기면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하여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방편으로 삼았다.
화훼영모화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재를 그린 그림으로, 옛 그림 가운데 부담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이다. 1장 ‘화훼영모화’ 편에서 소개하는 이징의 「연지백로」, 신사임당의 「포도도」, 심사정의 「유사명선」, 김홍도의 「황묘농접」처럼 옛사람들의 사랑과 지향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면서, 한국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 보자. 그림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즐기면서 그 속에 녹아 있는 옛사람들의 감수성과 지혜를 읽을 수 있다면 그림을 보는 재미와 감동은 훨씬 커질 것이다.
매란국죽 벗 삼은 선비의 마음
유교 문화권의 지식인들은 군자를 이상적인 인간상이라 여기며 학문과 삶의 최종 목표를 군자
에 두었다. 이들은 나무와 풀과 같은 자연물에서도 군자의 덕성을 발견하고 기리며 자신의 이상을 실어 냈는데, 그중 사군자가 대표적인 그림의 소재였다.
이른 봄 맨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깊은 산중에서도 청초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로 주위를 맑게 하는 난초, 늦가을 다른 꽃들이 시들어 갈 때 모진 서리를 이겨 내는 국화, 칼날 같은 눈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는 하나같이 군자를 닮았다.
군자를 꿈꾸는 선비들의 사군자에 대한 애호는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그림으로 옮겨 냈다. 글을 쓰던 붓으로 정성 들여 그린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림에는 선비의 고매한 인품과 깊은 정신세계가 담겨 있다. 손끝 재주가 아닌 정신의 깊이에서 나온 선비의 그림은 어떤 전문 화가의 그림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2장 ‘사군자화’ 편에서는 배를 타고 가다 폭풍을 만나자 “죽는 것은 늘 있는 일이나 이런 장관은 쉽게 볼 수 없으니 어찌 춤을 추지 않겠느냐.”며 뱃전에서 호방하게 춤을 추던 임희지의 자유로운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난죽석도」와, 병자호란 때 척화의 주모자로 청나라에 잡혀가 모진 고문 끝에 결연하게 죽음을 맞은 오달제의 서릿발 같은 기백이 전해지는 「묵매도」, 망국대부로서 타국에서 여생을 보내야 했던 민영익이 회한을 담아 그린 「풍우죽」 등을 통해 ‘시서화일치’를 추구한 조선 문인들의 고고한 절개와 지조를 살펴볼 수 있다.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에서 소개하는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를 보면서 꽃과 새에 실은 옛사람의 꿈과 사랑,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백인산
이 책을 쓴 백인산은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간송미술관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길러 왔다. 조선 시대 회화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와 미술에 대한 강연과 글쓰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간송미술관 상임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한국과 동양의 미술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의 묵죽》, 《추사와 그의 시대》(공저), 《그림에게 물은 사대부의 생활과 풍류》(공저)가 있고, 「탄은 이정 연구」, 「추사화파의 묵죽화 연구」, 「조선 중기 수묵문인화 연구」, 「조선 왕조 도석화」, 「조선 시대 사군자의 심상과 양상」 등의 논문이 있다.
▣ 주요 목차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의 흐름
1장. 화훼영모화
공민왕 「이양도」 외로움을 달래 주는 추억 속의 양
신사임당 「수박과 들쥐」 쥐에게 속살을 내준 채 웃고 있는 수박
신사임당 「포도도」 싱그럽게 익어 가는 탐스러운 포도
이암 「모견도」 어미 품을 파고드는 강아지들
김시 「야우한와」 한가로이 누워 있는 들소 한 마리
황집중 「묵포도도」 화면을 가르는 억센 포도 줄기
이징 「연지백로」 퍼덕이는 물고기를 삼키는 백로
조속 「고매서작」 매화 가지처럼 곧고 굳센 까치 꼬리
정선 「노송영지도」 굳세고 웅혼한 조선의 소나무
정선 「서과투서」 수박을 들락거리는 들쥐 한 쌍
심사정 「어약영일」 파도를 헤치며 해를 맞이하다
심사정 「유사명선」 가을의 문턱에서 애처로이 우는 매미
홍진구 「자위부과」 늙은 배불뚝이 나무꾼의 기원
이인상 「설송도」 얼음 기둥처럼 솟은 수직의 소나무
변상벽 「모계영자도」 암탉과 병아리들의 정겨운 봄나들이
정홍래 「욱일호취」 매의 성정까지 전해 주는 세밀한 붓질
강세황 「향원익청」 멀리서 번져 오는 연꽃 향기
김홍도 「황묘농접」 나비가 고양이를 놀리다
김홍도 「해탐노화」 바다 용왕 앞에서도 옆으로 걷는다
정약용 「매화병제도」 꽃이 피었으니 열매가 가득하리라
남계우 「군접도」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나비 떼
안중식 「노안도」 하얀 갈대꽃에 가을이 무르익다
2장. 사군자화
어몽룡 「월매도」 매화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다
오달제 「묵매도」 서릿발 같은 젊은 선비의 충절
심사정 「매월만정」 달과 짝을 이룬 매화의 정취
김홍도 「백매」 수줍게 얼굴을 내민 흰 매화
조희룡 「매화도」 승천하는 용의 기상을 닮은 굳센 매화
유숙 「홍백매팔곡병」 매화 가지에서 피어나는 봄
김수철 「석매도」 매화에 담은 천진한 마음
이우 「묵란」 바람을 타고 난이 너울대다
이정 「형란」 금빛 난이 밤하늘을 가르다
심사정 「석란」 난이 바위와 하나가 되다
김정희 「국향군자」 두 줄기 난잎이 문자향을 토해 내다
김정희 「불이선란」 두 번 다시 그릴 수 없는 난을 그리다
이하응 「동심여란」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향기로운 말
민영익 「노근묵란」 칼칼한 농묵으로 조국의 서글픔을 그리다
조동윤 「채란」 기름진 필치로 그린 화사하고 어여쁜 난
정선 「석국도」 괴석 뒤에서 하얀 국화가 피어나다
심사정 「오상고절」 흥건한 붓놀림으로 고고한 절개를 그리다
이인상 「병국도」 마른 붓으로 병든 국화를 그리다
정조 「야국」 군왕의 가슴에 들어온 들국화
안중식 「기국연령」 구기자와 국화로 장수를 기원하다
이정 「순죽」 새 순이 대나무가 되기까지
이정 「풍죽」 세찬 바람에 휘어지며 맞서고 있는 대나무
이정 「통죽」 세월을 견뎌 낸 굵고 강인한 대나무 줄기
유덕장 「설죽」 눈을 가득 인 푸른 댓잎과 난이 어우러지다
심사정 「운근동죽」 혹독한 추위로 상처 입은 대나무
강세황 「난죽도」 여유롭고 상쾌한 대나무와 난
신위 「편연수죽」 먹의 번짐으로 아리따운 댓잎을 그리다
임희지 「난죽석도」 바위에 의지해 호기롭게 피어나다
조희룡 「묵죽」 솟구치는 감흥으로 유배지의 대숲을 그리다
민영익 「풍우죽」 비바람에 흔들리는 댓잎에 회한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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