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문가 배정원이 읽어주는 명화 속 성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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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배정원
출판사항한언, 발행일:2017/10/16
형태사항p.324 A5판:21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596812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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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루벤스, 보티첼리, 쿠르베, 클림트, 보티첼리…. 숱한 거장들이 사랑과 성 이야기를 화폭에 담았다. 혹시 유럽의 미술관에 걸린 ‘사랑의 명화’ 앞에서 왠지 모를 공감에 얼어붙은 적은 없는가? 그림들이 익숙한 신화나 소설의 일화를 표현했기 때문일까? 혹시 그림 속에 녹아 있는 ‘인간의 성 본능’이 지금의 나와 연결되기 때문은 아닐까?

성학(性學·Sexology) 전문가인 저자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거장들의 명화 29편에 숨어있는 이야기와 그림의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명화들이 억누를 수만은 없는 인간의 근원적 본능을 표현했기에 생명력을 갖게 됐고, 현재의 성 이슈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문학, 보건학, 언론학 등 다학문 전공자로서 다양한 각도에서 명화에 깃든 인간의 성적 본능을 조명한다. 또 20여 년 동안 숱한 남녀의 성 문제를 상담한 성 심리상담가답게 사람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거장이 표현한 ‘인간의 성’을 넓고 깊게 해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각종 성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팁까지 선물한다.

책의 첫 장에 소개된 클림트의 《다나에》에서는 주인공이 탑에 갇힌 상태에서 황금빛 물결로 변한 제우스와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정자와 오르가슴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런 배경 이야기와 의학적 정보를 알고 다시 그림을 보면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루벤스의 《삼손과 데릴라》를 통해서는 남성 오르가슴의 비밀을 벗긴다. 제르벡스의 《롤라》에서는 하얀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매혹적인 마리온을 바라보는 롤라의 표정을 통해, 남성이 느끼는 ‘원 나이트 스탠드의 허망함’을 설명한다. 밀레이가 공들여 그린, 처연한 아름다움의 《오필리아》에서는 믿을 수 없는 남자의 고백에 대한 경고를 읽어낸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를 읽고 나면 오르가슴에 도달한 뒤의 남녀 차이를 뚜렷이 알 수가 있다.

틴토레토 《목욕하는 수산나》에서는 수산나를 훔쳐보는 원로들의 모습을 통해 관음증과 몰카에 숨은 심리를 해부한다. 또 오브리 빈센트 비어즐리의 《이졸데》를 통해 현대판 사랑의 묘약인 비아그라와 질 윤활제 등 ‘지극한 사랑’을 위한 인간의 노력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서양의 중세와 르네상스기에 화가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사랑 이야기를 화폭에 담으면서 금기에 도전했다고 해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의 신들은 지극히 인격적이다. 거장들은 인간이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가진 신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고, 신화를 빌려 자신들의 본능을 표출했다. 화가들만 억압에 순응하기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귀족과 거상들은 제우스와 염문을 뿌린 신화 속 미녀들의 알몸을 그리도록 화가들의 표현욕을 자극했고, 그 그림들을 비밀스럽게 보관하고 자기들끼리 사적인 파티에서 함께 감상했다. 죄 의식 없는 간통이 화폭에 담겼다. 온갖 신들과 요정,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화폭에 담겼다.

제우스가 남편을 지키려 서슬이 퍼런 조강지처 헤라의 눈을 피해 잘생긴 황소로, 황금비로, 먹구름으로 변신해 인간여자의 사랑을 얻고 섹스를 즐겼던 이야기들은 어쩌면 모든 부유한 남자들의 로망이었을 것이다. 예술과 문화가 높은 데에서 낮은 데로 흐르기에 부유층의 본능 또한 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셈이었다는 해석이다.

저자는 자신이 전공한 성학이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에 대한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한다. 그 안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다. 당연히 그 사람이 만들어지는 ‘탄생’이라는 시작부터 살아가며 겪게 되는 사랑, 섹스, 이별, 질투, 배신, 출산, 간통, 살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사람의 생로병사, 희로애락에 대한 이야기가 성이라는 것. 이러한 사랑, 이별, 질투, 섹스 등의 성의 한 단면 단면들이 화가의 창작에 동기를 부여하고, 또 그 안에 저절로 녹아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성이 없으면 예술은 없다”고 결론짓는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각 장마다 마치 실물을 보는 듯 선명한 명화와 함께 주제와 관련한 그림의 특정 부위를 핀포인트해서 보여줌으로써 미술 애호가들에게 감상의 기쁨을 제대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림에 대한 설명과 성에 대한 해설을 접하고 명화를 감상하면 때론 더 짜릿하고 때론 더 서글퍼진다. 부록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본적 상식을 요약해주고, 관계되는 그림들을 모아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친절함이다.

독자가 저자의 손길에 이끌려 명화의 여행을 끝내고 책을 덮고 나면 유럽의 미술관 출구를 나올 때의 기쁨을 느끼거나 아니면 유럽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힐 것이다. 게다가 성적인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고 하면 지나칠까?
이성주(코메디닷컴 대표)

성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삶 그 자체
그네를 타는 여인의 발끝에서 유혹의 신호를 캐치한다!
마르스를 바라보는 비너스의 눈빛에서 오르가슴에 도달한 후의 남녀 차이를 읽어 낸다!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를 돌아보는 남자와 돌아누워 있는 여자의 표정으로, 섹스와 사랑의 의미를 잃은 그들의 메마른 관계를 읽어 낸다!

피그말리온과 그가 상아로 만든 여인의 조각상 갈라테이아로 현대의 리얼 돌Real Doll, 섹스 로봇을 이야기하고 목욕하는 수산나를 훔쳐보는 원로들의 모습에서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관음의 본능과 몰카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의 묘약을 마시는 이졸데의 그림으로는 현대판 사랑의 묘약인 비아그라와 질 윤활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관능적이고 감각적이다! 그림 속에서 성적인 코드를 찾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성 문화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배정원 박사의 관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책장을 덮을 때쯤 당신은 어느새 알게 될 것이다. 성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그저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작가 소개

저 : 배정원

 성전문가, 성칼럼리스트. 애정생활코치, 보건학 박사.
‘성(性)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진 성학자(sexologist)로서 연구와 강의 및 저술활동을 해오고 있다. 1998년 (사)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상담부장, 교육팀장을 겸임했고, 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제주 ‘건강과 성’ 박물관 초대관장, 연세성건강센터 소장, 대한성학회 사무총장과 부회장, 국방부 및 육군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로 재직 중이며,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초빙교수, (사)탁틴내일 자문위원이다.
3-H Sex(Sexual Health, Sexual Harmony, Sexual Happiness)를 바람직한 성의 방향으로 세우고 일간지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포털사이트에서 성상담자로 성 게시판을 오랫동안 운영해 왔으며, 현재 신문, 방송 등 다수의 언론 매체를 통해 성칼럼 및 성 전문 패널로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유쾌한 남자, 상쾌한 여자(2003, 가교)》,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2011, 한언)》,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2014, 21세기 북스)》, 《니몸, 네맘 얼마나 아니?(2015, 팜파스)》, 공역서로 《성상담의 이론과 실제(2013, 시그마프레스)》가 있다. 

 

목 차

prologue 4

part one 빛
쏟아져내리는, 황금빛 물결 14
구스타프 클림트, [다나에]

키스, 키스, 키스 22
프랑수아 부셰,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남자를 유혹하는 제스처 30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다정한 눈길, 탐스런 가슴에 숨은 슬픈 비밀 38
라파엘로 산치오, [라 포르나리나]

사랑을 얻으려면 노래하라! 46
장 앙투완 와토, [메제탱]

온몸을 휘감는 구름 같은 애무 54
안토니오 알레그리 다 코레조, [제우스와 이오]

왜 하필 그였을까? 62
포드 매독스 브라운,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70
아리 셰퍼,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앞에 나타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와 파올로 말라테스타의 영혼]

힘만 좋으면 뭘 해? 81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와 마르스]

미모는 나의 힘 89
장 레옹 제롬, [법정의 프리네]

동성애는 죄일까? 99
귀스타브 쿠르베, [잠]

part two 그림자
당신을 이제 더는 사랑하지 않아 109
루시안 프로이트, [호텔방]

사람의 마음을 먹이로 삼는 초록 눈의 괴물, 질투 114
테오도르 샤세리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나의 사랑만은 믿어주오, 남자의 사랑 고백 121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그의 청혼에 “네”라고 대답하기 전에 131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큐피드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프시케]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 140
페테르 파울 루벤스, [삼손과 데릴라]

사랑에 쿨 cool이 웬 말? 148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판도라]

왜 내게 그러셨어요, 아버지? 156
엘리자베타 시라니,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

들켜버린 외도의 현장 163
틴토레토, [불카누스에게 발각된 비너스와 마르스]

Beauty sleep, sexy sleep 172
존 헨리 푸셀리, [악몽]

part three 사랑, 그리고
이 밤이 지나면 다 사라져버릴 183
앙리 제르벡스, [롤라]

최음제를 아시나요? 191
장 에티엔 리오타르, [초콜릿 잔을 든 소녀]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연인 197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

영원한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 훔쳐보기 206
틴토레토, [목욕하는 수산나]

이 약을 마시기만 하면…… 215
오브리 빈센트 비어즐리, [이졸데]

혼자 하는 섹스 223
에곤 실레, [자위]

몸도, 마음도, 영혼도 팔고…… 230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

모유를 원하는 사람들 239
페테르 파울 루벤스, [로마인의 자비]

아버지를 배신하는 딸 247
헤라르트 테르보르흐, [부모의 훈계]

appendix 256
epilogue 328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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