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나의 서양미술사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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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영나
출판사항효형출판, 발행일:2017/10/16
형태사항p.447 국판:23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72156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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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서양미술사
이 책이 숱한 서양미술사 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한국인 학자로서 서양 작가들이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동·서 문화교류의 관점에서 이들을 설명하며 한국이 서양미술에 어떤 시각으로 비쳐진 국가였는지 소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무릎을 꿇고 있는 아프리카 여인 앞에, 마치 가면을 쓴 듯이 서 있는 선교사의 표현에는 그가 민족학박물관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조선시대 장승의 모티브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놀데는 독일제국의 식민지 관리국의 제의로 1913년 가을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모스크바, 몽골, 한국, 일본, 베이징, 상하이, 홍콩, 필리핀을 거쳐 뉴기니로 향하는 여정으로 조선에 왔다. 그의 임무는 원주민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묘사하는 것이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조선 방문에서 받은 호감은 그의 자서전에 짧게 언급되어 있고 몇 점의 인물 드로잉도 남아 있다.
-본문 290쪽, 「놀데의 조선 방문」 중에서

저자는 책에서 조선시대에 한국을 방문한 독일 출신의 화가 에밀 놀데의 회화를 발굴하는 한편, 파병국가였던 미국에게는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어떻게 비쳐졌는지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 설치된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아주 뛰어난 사실성을 보여주는 이 조각상들의 기술적인 훌륭함은 실제 전투에 참여한 병사들의 긴장과 피곤을 매우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이 조형물은 전쟁을 더 이상 승리와 패배로 이해하고 있지 않고 또 기념물이 영웅적인 전투나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개념에서도 벗어나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명분 아래 헌신한 다수의 평범한 군인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기념물 역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조형물로 인정된다.
-본문 153쪽, 「미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물」 중에서

유명 화가들의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와 미술을 보는 다양한 관점 소개
서양미술사에 얽힌 100가지 해설에는 피카소나 반 고흐처럼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화가의 에피소드가 있는가 하면, 체계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그린 작품인 ‘나이브 아트’의 매력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피카소가 디자인한 입체주의 의상을 입은 러시아의 유명 발레단 발레 뤼스에 관한 일화와 무용수들의 사진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피카소는 파란 기차 외에도 다섯 번이나 발레 뤼스의 무대 디자인에 참여하였다. 에릭 사티가 작곡하고 장 콕토가 대본을 쓴 '행진(Parade)' 공연에서 그는 의상을 담당했다. 두꺼운 종이로 된 입체주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는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당연히 혹평을 받았으며, 결국 2회 공연에 그쳤다. 그러나 이러한 인연으로 피카소는 러시아의 발레리나인 올가 호흘로바를 만나 결혼하기도 했다.
-본문 418~419쪽, 「피카소와 발레 뤼스」 중에서

저자는 회화, 조각, 도자, 사진, 건축 등 여러 분야를 배경으로 고대의 여신상에서부터 현대의 행위미술, 대지미술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자연물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삼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落水莊)이나 월터 드 마리아의 번개 치는 들판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저자의 작품관이 엿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번개 치는 장면을 보아야만 작품의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 작가가 중요시한 것은 번개를 구경하는 것보다는 빛의 효과였기 때문이다. 400개의 스테인리스 기둥은 빛에 예민해 새벽에는 아침 햇살에 기둥이 반짝이고, 정오의 눈부신 태양 광선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새벽이나 황혼이 깃들 때에는 전체가 다 보이며, 밤에는 별을 바라볼 수 있다. 거대한 규모의 이런 작품을 지각하는, 물리적이면서 심리적인 경험은 미술관에서는 어려운 생생한 체험이기도 하다. 그러나 월터 드 마리아는 아무리 최고의 작품이라도 자연 그대로의 그랜드 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능가할 수는 없다고 겸손하게 말하기도 했다.
-본문 438쪽, 「자연현상이 곧 작품」 중에서

하나의 작품에는 작가의 창의적·심미적 재능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며, 미술가가 겪은 인문학적 경험들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는 저자. 방대한 미술의 역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어느새 서양미술사에 관한 배경지식을 든든히 쌓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김영나

 1951년생으로 경기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뮬렌버그대학에서 학사,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유럽현대미술, 부전공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이었다. 1980년에 귀국해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5년부터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대 박물관장을 지냈다. 또한 서양미술사학회,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미술사교육연구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1990년에는 재팬 파운데이션 펠로우로 동경대 객원연구원, 2001년에는 하버드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 1개월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있으면서 박물관을 연구, 전시, 교육 분야에서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 서울대학교에서 정년퇴직하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서양미술을 다룬 『조형과 시대정신』,『서양현대미술의 기원』이 있고 한국현대미술을 다룬 『20세기의 한국미술(전 2권)』을 펴냈다. 영문 저서로 『Twentieth Century Korean Art』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Korea : Tradition, Modernity and Identity』, 일문 저서로 『韓國近代美術の100年』 등이 출간되었다. 이외에 《Archives of Asian Art》 《Art Bulletin》 등 여러 학술지에 서양 및 한국 근·현대미술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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