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족과 예술을 뜨겁게 사랑한 82세 화가의 인생 전시회
그림 그리듯 글을 쓰고, 글 쓰듯 그림을 그려온 재미동포 화가 한순정의 그림 에세이. 바람개비의 ‘의지’를 기억하는 부모 세대, 정원의 ‘낭만’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 모두에게 매력적인 책. 이 책에는 평생을 그림과 함께 살아온 화가의 대표작 73편과 자전 에세이가 실려 있다. 유화, 판화, 종이엮기(페이퍼위빙), 종이접기 등 미술 작품들은 한 사람의 작업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다채롭다. 4개의 장으로 나뉜 글에서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겪어낸 세대 특유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고 결혼 후 미국 이민을 떠난 저자의 개인사는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한편 미국 한인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에서는 모국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전해지고, 미술 관련 이야기에서는 그림 감상법과 판화 작업 노하우 등 소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바람개비 정원’에 얽힌 추억과 더불어 현재진행형 꿈을 보여준다. ≪바람개비 정원≫ 출간을 기념하여, 저자가 첫 개인전을 열었던 모교 이화여대에서 개인전도 갖는다.
살아보니 그리 나쁘지 않아, 그림과 함께라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구성비’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 이를 반영하듯 은퇴자들의 인생 2막, 노년의 삶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고령사회의 일원이면서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 ‘그림(꿈)과 함께라면 노년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울러 열정 가득한 저자의 글과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준다.
6·25전쟁 중에도 화가의 꿈을 놓지 않았던 저자는 원하던 대로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그러나 1960년대 초 미국에 건너간 후 이민 1세로서 어려움을 겪었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어쩔 수 없이 상업 미술에 발을 담가야 했다. 또 노년에는 머리를 다친 남편을 10년 동안 돌보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40대 후반에 다시 판화 공부를 시작했으며, 남편의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도 틈틈이 종이접기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 밖의 편집자 노트 : 특별한 촬영, 특별한 개인전
하나, 2018년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저자의 열정! 그림 작품의 경우에는 촬영 난이도가 높아서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하는 게 보통인데, 이 책의 그림들은 팔순의 저자가 직접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100점이 넘는 작품들을 일일이 찾아낸 뒤 캘리포니아 남부의 뙤약볕 아래 구슬땀 흘리며 촬영한 결과, 말 그대로 ‘한순정의, 한순정에 의한, 한순정을 위한’ 책이 탄생했다.
둘, 시작한 곳으로 돌아와 다시 여는 개인전. 한순정은 화가로서 그동안 개인전 16회, 그룹전 수십 회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첫 번째 개인전을 1956년 이화여자대학교 재학 중 교내에서 열었는데,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금 같은 곳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 출간에 맞춰 모교 이화여대 교내에서 전시회도 할 예정이다. 재학생 신분으로 교내 개인전을 연 지 60여 년 만에 같은 곳을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그사이 교정의 모습은 많이 변했겠지만 내 마음은 세월을 거슬러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 젊어서 고국을 떠나 55년, 모국에서 처음 대하는 독자들과 많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다._‘서문’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순정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진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첫 개인전을 열고 국전에 2년 연속 입선했으며, 1962년 결혼하고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했고,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판화를 연구했다. 디트로이트 세종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미술과 한국 민속공예를 가르치는 한편, ≪미주한국일보≫, ≪디트로이트 코리안저널≫에 칼럼을 연재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은 16회, 그룹전은 ‘메릴랜드 주 정부청사 초대전’, ‘스미스소니언 동인전’ 등 수십 회 이상 참가했다. 다양한 작업을 토대로 개발한 종이엮기(페이퍼위빙) 작품들은 “한국적 환상과 율동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메릴랜드 판화가협회·워싱턴 한인미술가협회·버밍햄 여류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남가주 녹미회 회원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60여 년 만에 다시 모교에서 열게 된 17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미국 이름은 황순정(Soon Jung Hwang).
목 차
서문
추천의 글
편집자 노트
1장. 그래서 화가가 되었다
불란서 인형과 지푸라기 인형
그림 속 고향 양한정
피난 시절 배움터
그래서 화가가 되었다
나의 결혼 이야기
그리운 가족 품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다
사발농사
거기 떡집이에요?
자수박물관
2장. 김치 외교
입양아와 건빵
봉선화 향수
귀뚜라미의 초상화
팩랫의 고백
김치 외교
통일을 꿈꾸며
동이족의 후예들
종이 동물원
3장. 21초에 이루어지는 판화
그림을 감상하려면
토요일마다 박물관에 가다
바꾸지 않겠습니다
21초에 이루어지는 판화
나만의 종이엮기
민속공예와 종이접기
출판물로 이어진 인연
세 모녀 전시회
한국적 환상과 율동의 세계로 이끄는 대문
자화상
4장. 바람개비와 모빌
미국 대륙횡단 이사
꿈을 기르는 정원
바람개비와 모빌
남편의 시련
이봐, 집에 가자!
16년 만의 고국 방문
내 이름은 ‘이봐’
부록
한순정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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