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미래의 큐레이터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책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미래의 큐레이터를 위해서 집필되었다.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시험하고,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박물관과 박물관 전문인력들은 더 많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신박물관’은 전시 주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관심 분야를 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박물관은 사회에 좀 더 주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과 연계해 이를 적극적으로 박물관의 영역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신박물관의 다양한 현상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의 다양한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직이다. 박물관자료를 수집·관리·보존·전시하고, 교육 및 전문적·학술적인 조사·연구를 수행하며, 기술적인 조사·연구를 수행한다. 또한 강연회·강습회·영사회(映寫會)·연구회·전람회·전시회·발표회·감상회·탐사회·답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간행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며, 국내외 다른 박물관과 교류하고,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활동 가운에 ‘전시’에 중점을 두고 큐레이터를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하였다.
큐레이터이자 문화콘텐츠 기획자, 박물관 정부 지원사업의 심사자이기도 한 저자는 풍부한 실무경험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박물관 현장에서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산출된 결과물을 서술하여 미래의 큐레이터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다. 해외 답사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풀어서 신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진행했던 전시사례를 토대로, 전시의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의 모든 과정을 서술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의 박물관 및 학예사 관련 법령과 제도, 채용방법 등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특히 현업에 있는 12명의 큐레이터를 만나, 그들이 어떻게 그 길을 선택했으며,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한계는 무엇인지, 또 후배 큐레이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등의 인터뷰 내용을 수록하였다. 박물관이라는 영역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대화하는, 느리지만 위대한 이들의 걸음걸이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현시대의 큐레이터가 다음 세대의 큐레이터에게 전해줄 수 있는 지혜가 무엇일까를 성찰하면서, ‘신박물관학, 전시, 그리고 큐레이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에코뮤지엄연구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 전공 겸임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였다. 석사는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복식을 공부하였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초전섬유·퀼트박물관 학예사, 2002년부터 떡박물관 개관에 참여하여 학예실장으로 재직해왔고, 2010년 정부유공 학예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떡박물관의 개관 학예사로 활동하면서 전통 문화와 음식을 결합한 다수의 국내외 전시, 음식을 테마로 축제, 문화원형사업, 식문화교육프로그램 개발, 향토음식자원화 사업, 한국음식 현지화 사업 등 음식문화콘텐츠를 연구·집성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한스타일박람회 한식자문위원, 전통문화산업 육성진흥방안 연구 포럼위원,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심사위원, 경기도 맛집 선정위원으로 활동했고, 농협중앙회 쌀박물관을 개념설계하였다.
박사학위 논문 「지속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한 에코뮤지엄 모델 연구: 이천 율면 부래미 마을을 중심으로」를 필두로 하여, “Smart Ecomuseum App for Efficient Management of Local Resources”,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활용한 지역의 유산보존과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 익선동 도시형한옥밀집지구를 중심으로」, 「박물관 고을 영월의 지역자원 현황과 영월 에코뮤지엄 가능성」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저서로 <에코뮤지엄: 지속 가능한 농촌희망 프로젝트>, <근대 한식의 풍경>(공저), 그리고 세계의 에코뮤지엄 학자들과 함께 집필한 Ecomuseums and cultural landscapes: State of the art and future prospects(공저)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제1부 신박물관학 시대의 전개
1. 신박물관학의 담론
2. 에코뮤지엄과 지역공동체:‘크뢰조몽소’에서 에코뮤지엄을 배우다
1) 신박물관학으로서 에코뮤지엄에 대한 논의
2) 에코뮤지엄의 정의와 특징
3) 2016 밀라노 아이콤 총회의 ‘에코뮤지엄과 커뮤니티뮤지엄 포럼’
4) 크뢰조몽소 에코뮤지엄의 이해
3.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반 고흐 전시에 나타난 전시의 두 가지 양상
1) 고흐를 만나기 위하여
2) 아날로그적 예술 향유로서 전시
3) 디지털과 예술의 결합: 멀티미디어 영상전시
4) 다시, 고흐를 만나기 위하여
4. 테크놀로지와 예술: ‘빛의 채석장’에 구현된 몰입형 전시 《클림트와 비엔나》
1) 테크놀로지는 예술에 기여할 수 있는가?
2) 몰입형 전시공간으로서 ‘빛의 채석장’에 대한 연구
3) 새로운 박물관을 향하여
5. 무형유산과 스마트뮤지엄: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도시’
1) 보르도, 인류 와인문화의 중심 선포
2) 와인의 도시, 몰입형 전시로 구현한 신박물관
3) 미래의 박물관을 위한 제언
제2부 전시의 기획에서 실행까지
1.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에 주목한 아시아 8개국 음식 전시 《어머니의 고향노래》
1) 전시의 기획
2) 전시의 개발
3) 전시의 구상 및 실행
4) 전시의 홍보
5) 전시의 동선 계획
6) 전시의 평가
2. 《익선동 마을박물관》, 에코뮤지엄을 실험하다
1) 전시의 기획
2) 전시의 개발
3) 전시의 구상 및 실행
4) 전시의 홍보
5) 전시의 평가
제3부 큐레이터의 이해
1. 큐레이터의 개념과 역할
2. 큐레이터와 박물관 전문직
1) 학예사(curator)
2) 에듀케이터(educator)
3) 보존전문가(conservator)
4) 독립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
3. 준비방법과 직업 전망
4. 큐레이터와의 대화
1)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2) 공립박물관·공립미술관
3) 사립박물관·사립미술관
4) 대학박물관·대학미술관
5) 독립큐레이터
6) 문화예술기획 큐레이터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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