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심포니 - 베토벤 스케치북에 숨겨진 교향곡의 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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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루이스 록우드
출판사항바다출판사, 발행일:2019/02/08
형태사항p.370 국판:22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51736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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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베토벤은 힘겨운 삶으로부터 창조 세계를 보호하려 했다
생애에 몰입하는 전기 연구의 한계를 보완한 스케치북 연구
  베토벤처럼 독특한 예술가는 삶의 굴곡이 작품 세계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베토벤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가 음악에 영향을 미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베토벤은 한편으로 자신의 창조 세계를 힘겨운 삶으로부터 보호하고 초월하려고 했다. 갈수록 쌓이는 스케치 자료를 대부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자신의 창조 세계를 하루하루 힘겨운 삶으로부터 보호하려 했다. 전기 연구가 생애의 맥락에서만 작품을 해석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 스케치북 연구는 이런 유혹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하지만 이런 모든 어려움은 그것이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1802년의 난청 위기나 1810년 베겔러에게 털어놓은 자살 충동이 그랬듯이 베토벤의 창조적 작업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그의 계속되는 적적함과 왕성한 창작력이 함께 가는 것을 보면,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을 서로 엮어서 생각하는 것의 문제로 돌아가게 된다. 베토벤처럼 독특한 예술가에 대해서는 삶과 작업의 관계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고 모호하다.―224~225쪽

  스케치북 연구는 이 책의 핵심인 교향곡 악장 분석에 역사적인 관점을 부여한다. 교향곡에 나타나는 형식과 특징들을 곡 전체의 맥락, 나아가 음악사의 맥락에서 보게 한다. 어떤 점이 베토벤의 혁신이었고, 다른 작품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발전하는지 파악하게 해준다.
  이 책은 1번 교향곡에서 9번 교향곡까지 베토벤의 모든 교향곡을 다루고 있다. 각각의 교향곡을 이루고 있는 악장들을 악보와 함께 한 음 한 음 되짚는다. 또한, 정치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곡이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고, 당대 연주회 문화와 소나타, 협주곡, 오페라, 미사곡 등 다른 장르의 주요 작품들과의 관계를 소개한다. 오늘날 우리가 듣는 교향곡이 어떤 풍요로운 토양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나면 ‘교향곡 사상가’로서 베토벤의 면모를 이전보다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베토벤이 오랜 세월 스케치북에 기록한 교향곡 초기 착상들과 미완성으로 남은 10번 교향곡 악상 등을 이 책 참고자료에서 개괄적으로 정리했다. 음악 형식과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풀어쓴 용어 해설을 앞에 넣었다. 본문에 실린 10개의 악보를 비롯한 모든 악보는 웹사이트(www.musicexamples.com)에서 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인간의 모든 격정과 감정이 교향곡에서 말을 건넨다”
베토벤에게 교향곡은 ‘평생의 과업’이었다
  베토벤은 삶의 어떤 국면을 지나든 항상 교향곡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1812년 마흔한 살의 베토벤은 유럽에서 가장 명망 있는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해마다 힘겨운 투쟁을 벌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청력 상실, 개인 후원자의 파산과 경제적 궁핍, 조카의 후견인 문제 등 혼란스러운 삶에서도 언제든 교향곡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이든, 모차르트처럼 대중적인 음악과 관습에 익숙했던 베토벤은 출판업자와 민요들을 편곡하기로 계약했고, 연극의 부수 음악 작곡 등도 의뢰받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교향곡 작곡가로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베토벤의 근원적인 소망을 덮지 못했다.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도 베토벤은 스케치북에 끊임없이 새로운 교향곡 악상들을 적었다. 그러므로 교향곡을 작곡하려는 욕망은 연주 기회가 생겼을 때만 일어난 간헐적인 것이 아니었다. 베토벤에게 교향곡은 다시 돌아가야 했던 ‘평생의 과업’이었다. 스케치북을 살펴보면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평생 베토벤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왔는지 실감하게 한다.
 2020년이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루이스 록우드
미국의 음악학자. 프린스턴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2002년 은퇴 후 하버드와 보스턴 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현재 보스턴 대학교 베토벤 연구 센터의 공동 책임자로 있다.
베토벤의 생애와 작품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르네상스 음악을 전공했다. 폭넓은 음악 장르의 학술 연구를 하는 미국음악협회 회장과 《미국음악협회저널》 편집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미국음악협회에서 그의 이름을 딴 ‘루이스 록우드 어워드’를 통해 매년 뛰어난 저서를 펴낸 신진 음악학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8년에는 광범위한 베토벤 자료들을 수집해놓은 베토벤 하우스Beethoven-Haus 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록우드는 특히 ‘베토벤 스케치북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데, 베토벤이 후대에 남긴 방대한 스케치 자료들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2003년에 쓴 베토벤 평전 《베토벤: 음악과 생애Beethoven: The Music and the Life》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책 《베토벤 심포니: 베토벤 스케치북에 숨겨진 교향곡의 심연Beethoven’s Symphonies: An Artistic Vision》(2015)은 록우드가 80대 중반에 그동안의 베토벤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옮긴이 : 장호연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뮤지코필리아》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콜럼바인》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리슨 투 디스》 《스스로 치유하는 뇌》 등을 번역했다. 

목 차

저자의 말 · 7

이 책을 읽기에 앞서 · 13
음악 형식과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프롤로그 · 21

제1번 교향곡 · 41
18세기에 보내는 작별 인사

제2번 교향곡 · 63
이 혁신이 없었다면 ‘영웅’은 없었다

제3번 교향곡 ‘영웅’ · 89
하늘과 땅을 뒤흔들 연주

제4번 교향곡 · 129
두 거인 사이에 놓인 가녀린 그리스 소녀

제5번 교향곡 ‘운명’ · 153
이렇게 운명은 문을 두드린다

제6번 교향곡 ‘전원’ · 189
자연으로 치유하는 꿈의 시간

제7번 교향곡 · 219
교향곡으로 돌아가려는 열망

제8번 교향곡 · 253
하늘에서 뚝 떨어져 마음속에 들어앉은 악장

제9번 교향곡 ‘합창’ · 279
미래 세대를 위한 유토피아

에필로그 · 327

옮긴이의 말 · 340

참고자료 · 약어 목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345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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