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응답하라, 내 소년 시절.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꿈이 있지만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시절을 살고 있는, 지나고 나면 자신이 대견하다고 싶고 추억이겠지만 지금은 지옥 속에 있는 것처럼 괴롭고 슬픈 소년들.
그들을 다독여 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고,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도 하지만 어디 그런 얘기로 위로가 될까. 당사자는 견딜 수 없이 힘든데….
그들을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즐겁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내지만은 않았던 작가들이 현재의 중고등학생을 이야기했다. 성적, 연애, 동성애, 왕따, 가족문제, 원조교제 따위를 얘기하지만 어쩌면 깊은 내면에는 외로움과 자아의 방황이 묻어난다.
어른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어쩌면 어른들은 그들 자신의 문제조차도 해결할 수 없는 세월의 나이테만 가지고 있는 마른 거목에 불과할 뿐이니까. 그들의 문제를 당장은 해결할 수 없기에 작가들은 소년들의 방황과 괴로움, 슬픔을 알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을 담아야 했다.
소년이여, 스스로 노래하라!
이 희곡집은 소년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이야기하라고 쓴 젊은 작가들의 씻김굿이라 할 만하다. 살아 있지만, 보이지 않고 무시당하고 서로 학대하는 육신의 영혼을 달래주는 마음이 보인다. 더욱이 작가들은 그들이 그려낸 굿판 위에 어린 육신들이 마음대로 한을 풀도록 주문했다. 이제 소년들은 그들의 굿판을 벌일 차례다. 재밌게, 더 재밌게 놀아보길 바란다.
작가 소개
김나정
상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과정을,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2003년『동아일보』신춘문예 단편부문「비틀스의 다섯 번째 멤버」, 2007년 문학동네 신인상 평론부문「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라」, 2010년『한국일보』신춘문예 희곡「여기서 먼가요?」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내 지하실의 애완동물』(문학과지성사, 2009) 『꿈꾸는 건축가, 가우디』(이룸, 2004) 『신데렐라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 이유』(21세기 북스, 2007) 『멸종 직전의 우리』(작가정신, 2014)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이룸, 2007) 『백남준』(이룸, 2012) 『토토르의 아빠, 미야자키 하야오』(이룸, 2013) 『몽룡을 사랑한 춘향』(생각의 나무, 2008), 공동저서는『공포』(이룸, 2006) 『사막에서 온 여자』(북인, 2010) 『2010년 신춘문예 희곡당선집』(연극과 인간, 2010)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작품집』(연극과 인간, 2011) 『수업』(황소북스, 2011) 『설렘』(랜덤하우스 중앙, 2011) 『가족 이야기』(서울북스, 2011) 『Thirty』(작가정신, 2011) 『B성년』(2013) 등이 있다. 2014년 현재 고려대, 순천향대, 중앙대 강사로 있다.
오세혁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에서 작가 및 연출로 활동 중이다.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아빠들의 소꿉놀이>가,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이, 2014년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에 <게릴라 씨어터>가 당선했다.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2011년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했다. <괴벨스 극장>이 2016년 연극평론가 협회 BEST 3에 선정되었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로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했다.
극단 즉각반응은 공연 창작 집단이다. ‘지금, 여기’라는 동시대 아래 관객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공연을 추구한다. 공연 성격에 따라 아티스트, 예술장르, 매체와 유기적인 만남을 추구한다. <육쌍둥이>(2014), <무라>(2016), <세 자매>(2016) 등을 공연했다.
이오진
1986년 가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 공교육 시스템을 비꼬는 희곡 「바람직한 청소년」과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희곡 「오십팔키로」에서 청소년을 담았다. 2016년에 대산창작기금을 받았으며, 희곡집 『연애사』와 『B성년』(공저)을 펴냈다. 현재 페미니스트 극작가 모임 ‘호랑이기운’에서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볼 수 있고 어디서나 올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김슬기
1986년 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으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미성년으로 간다」 「크레센도 궁전」 「김치녀 레볼루션」 「페미 리볼버」 등의 희곡을 무대에 올렸다. 페미니즘 연극과 청소년극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페미니스트 극작가 모임 ‘호랑이기운’의 멤버이자 페미니스트 공연팀 ‘젠더리볼버’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청소년희곡집 『B성년』(공저)을 펴냈다.
이양구
1975년 강원도 영월 별방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별방」이 당선되었으며, 이후 「일곱집매」 「노란봉투」 등을 발표했다. 청소년희곡 「복도에서」로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었다. 르포르타주 인터뷰집 『호모 파베르의 인터뷰』와 청소년희곡집 『B성년』(공저) 등을 펴냈다.
한현주
1975년 강원도 영월 별방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별방」이 당선되었으며, 이후 「일곱집매」 「노란봉투」 등을 발표했다. 청소년희곡 「복도에서」로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었다. 르포르타주 인터뷰집 『호모 파베르의 인터뷰』와 청소년희곡집 『B성년』(공저) 등을 펴냈다.
목 차
청소년 희곡집을 내면서 004
김나정_ 방과 후 앨리스 007
이오진_ 바람직한 청소년 055
김슬기_ 美성년으로 간다 125
이양구_ 복도에서 169
한현주_ 개천의 용간지 207
오세혁_ 한 번만 좀 때려 볼 수 있다면 265
청소년극 좌담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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