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봉준호 장르가 된 감독』은 봉테일 탐사의 망원경이자 현미경
봉준호에 관한 기록이자, 한 중년 평론가의 잔혹한 삶의 흔적!!
매혹적인 독설가,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첫 번째 평론집 『영화의 매혹, 잔혹한 비평』(작가, 2008) 이후, 12년 만에 새 저서『봉준호 장르가 된 감독』을 출간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즐겨 관람해온 저자는 데뷔 후 왕성한 현장비평과 영화제, 저서 기획 활동을 해왔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의기투합해 서울대 재학 중인 6인조 남성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을 매니지먼트 하던 1993년 11월, 월간 『말』에 기고하며 영화 비평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여했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프로그래머, 마켓 부위원장, 연구소장으로 그 영화제에 몸담았다. 2006년부터는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시리즈를 비롯해 문화잡지 《쿨투라》, 『부산의 문화 인프라와 페스티벌』, 『호모헌드레드와 문화산업 : 대중문화 백세를 품다』 등에 필자, 편집위원 또는 기획자로 참여하였으며, 지난해에는 헤르만 헤세의 평화(지향)적·노마드적 가치를 공유하는 58인의 명사들이 참여한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를 기획하기도 했다.
첫 평론집 이후 12년 만에 나오는 『봉준호 장르가 된 감독』은 이른바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칭해지는 봉준호 감독 탐구서다. 그 간 10년에 걸쳐 봉 감독과 가진 세 차례의 인터뷰들—그 중 한 번은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같이 했다. 그렇다면 공저라고 해야 할까?—에, 그 앞뒤로 봉준호의 영화세계 ‘봉월드’ 입문을 위한 총론적 안내와, 보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한 일종의 보론들, 에필로그를 작성해 덧붙였다.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의 장편영화 7편과 <백색인>(1993)부터 <흔들리는 도쿄>(2008)까지 총 6편의 단편들을 새로 보며 진단했다.
봉월드의 한층 더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의 적잖은 단편영화들도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을 일찌감치 견지해온 저자는 “단언컨대 봉 감독의 단편들은, 단편으로서 독자적 미학성 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봉월드에 다다르기 위한 또 다른 가교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영화 보기 50년, 영화 스터디 38년, 영화 비평 27년 동안 한 특정 감독의 단편영화들을 이처럼 깊이 있고 폭 넓게 파고들고 훑어 본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이 단행본은 감독 ‘봉준호의 재구성’이자 ‘단편의 재발견’이다. 재미있는 것은 <기생충>의 기택(송강호 분)처럼 진행된 ‘무계획의 계획’은 이 저서에도 고스란히 해당된다.
이 책은 봉준호 한 감독만이 아니라, ‘오늘의 영화’ 일군의 감독 인터뷰들을 한 데 묶어 종합 인터뷰집을 발간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 저자는 “한데 <기생충>이 2020 제92회 아카데미상시상식에서, 노미네이션 된 6개 부문 중 미술상과 편집상을 빼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4관왕에 오르는 역사적 쾌거를 일궈내는 게 아닌가. 무엇보다 그래서였다. 봉 감독의 인터뷰들만을 별도로 묶어내는 특별 기획으로 발전시킨 까닭은. 그로써 감독 봉준호, 나아가 인간 봉준호를 집중 조명하고 싶었다. 아울러 봉 감독이 ‘내셔널 시네마’로서 한국영화의 100년사에서, 아시아영화사에서, 더 나아가 125년의 세계영화사에서 차지할 굵직한 위상들까지도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랐다.”고 밝힌다.
또한 “그의 영화들도 그렇지만 그라는 존재 자체가 내게는 크디 큰 배움이요 자극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늘 ‘태도(Attitude)로서 영화’, ‘사유와 실천으로서 영화’,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으로서 영화’ 등을 중시해왔고 그런 영화를 지향해왔다. 봉준호 그는 늘 그런 전향적 영화를 창조해낸 시그니처적 감독이요 인간이다. 그 점에서 그는 내게 한 명의 멘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뿌리 채 뒤흔들고 있는 요즈음, 우리는 일상이 무기력하게 붕괴되는 현실을 바라본다. 『봉준호 장르가 된 감독』은 언택트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자신을 결코 신종 바이러스에 내맡길 수는 없다”는 전찬일 평론가의 단호함이 빚어낸 ‘봉준호세계’ 탐사의 망원경이자 현미경이다. “봉준호에 관한 기록이자, 한 중년 평론가의 영화사랑이 오롯이 묻어나는 삶의 흔적”을 펼치며 방콕에서의 아름다운 영화읽기를 시작하시길 바란다.
작가 소개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즐겨 관람했다. 독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2학년 때 영화 스터디에 전격 뛰어들었다. 주간신문 기자를 거친 후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의기투합해 서울대 재학 중인 6인조 남성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을 매니지먼트 하던 1993년 11월, 월간 『말』에 기고하며 영화 비평에 투신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느슨하게 참여했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프로그래머, 마켓 부위원장, 연구소장으로 그 영화제에 몸담았다.
저서로 평론집 『영화의 매혹, 잔혹한 비평』(2008), 『부산의 문화 인프라와 페스티벌』(공저, 2017), 『호모헌드레드와 문화산업 : 대중문화 백세를 품다』(공저, 2018) 등이, 역서로 『존 레논 1940-1980』(1993) 등이 있다. 2020년 5월 현재,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회장, 강원영상위원회 운영위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집행위원, 도서출판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기획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컬 컬처 플래너 & 커넥터’(Glocal Cuture Planner & Connector)를 표방하며 비평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 프로젝트들을 기획·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출간한 단행본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년 5월 25일)도 그 중 하나다.
목 차
머리말 • 7
Ⅰ. 프롤로그
‘봉월드’ 입문을 위한 총론적 안내
-<플란다스의 개>(2000)에서 <기생충>(2019)까지 • 17
Ⅱ. 인터뷰
인터뷰 1 <기생충>
<기생충>, 칸을 넘어 세계로! • 37
인터뷰 2 <설국열차>
틀을 깨고 밖으로 나가 버리는, 송강호 캐릭터의 비전이 진정한 메시지 • 101
인터뷰 3 <마더>
“늘 변화하고 싶습니다.” • 142
Ⅲ. ‘봉월드’ 이해를 위한 보론들
봉준호에게 배울 점은 실력보다 태도·가치관 • 165
‘스타일의 노예’ 거부하는 아시아영화 세 거장…
- 봉준호-지아장커-마흐말바프의 공통점 • 169
봉 감독은 낭보를 전할 것인가? 미리 보는 제72회 칸영화제 • 174
<기생충> 리뷰
가족 희비극을 넘어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역대급 완성도의 문제적 걸작 • 181
<옥자> 리뷰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만, 안타까운 문제작 • 188
<설국열차> 리뷰
체제 변화의 가능성을 통해 희망을 역설 • 191
<마더 리뷰>
봉준호의 새로운 도전…‘엄마’와 김혜자라는 중심핵으로 돌진 • 197
<괴물> 리뷰
<기생충>을 예고하는 개성 만점의 가족 희비극 • 204
<살인의 추억> 리뷰
사건보다는 인물·풍경·시대의 공기가 더 중요한… • 211
<플란다스의 개> 리뷰
많은 이들의 재독해·재평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문제작 • 220
<백색인>에서 <흔들리는 도쿄>까지 단편영화들 이야기
- 봉월드에 다다르기 위한 또 다른 가교들 • 230
Ⅵ. 에필로그
‘비정상의 미학’을 통해 ‘장르’가 되다! •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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