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더 진솔하고 더 풍부해진 예술가들의 속 이야기
― 최삼경 에세이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 강원의 화인열전 2』
강원도청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이자 자유 기고가로서 여러 방면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는 최삼경 소설가가 지난해 선보였던 에세이집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 강원의 화인열전 1』에 이은 두 번째 에세이집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 강원의 화인열전 2』을 펴냈다.
저자는 2013년부터 8년 동안 강원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와 조각가 등 예술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고, 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한 투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틈틈이 이런 저런 매체에 실어왔다.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 강원의 화인열전 1』은 그중 “권용택, 김명희, 김수학, 김춘배, 박황재형, 백윤기, 서숙희와 신대엽, 안종중, 이광택, 이수, 이형재, 임만혁, 정춘일, 정현우, 최창석, 홍귀희, 황재형” 등 열여덟 명의 작가를 추려서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고, 이번에 나온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 강원의 화인열전 2』에서는 “강신영, 길종갑, 김서경, 김운성, 김예진, 김종숙, 김주표, 김진열, 박환, 백중기, 서현종, 이상원, 이장우, 이재삼, 임근우, 임재천, 전수민, 전영근, 정두섭, 최영식, 황효창” 등 스물한 명의 작가를 다루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는 심심 건조했던 사무실에서의 해방이라는 사적인 즐거움에 내심 마음이 가벼웠지만,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그렇게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붓을 놓지 못하는 그네들의 삶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이 시마(詩魔)에 사로잡히듯 어쩌면 그네들도 화마(畵魔)에 포박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일생을 어쩌지 못하는 무병 같은 화업이 또한 그들의 삶과 세계를 어려우나마 버티게 해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등짐이 꼭 짐만이 아니라 길을 함께 가주는 반려의 힘을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척박한 땅에서 예술을 하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다만의 박수와 관심으로 그 길이 어찌 다 꽃밭이고 봄 길이 되겠습니까만 그저 허허한 마음이라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예술가들은 참 별난 사람들이다. 돈도 안 되는데, 그들은 왜 일생을 걸고 예술에 온몸을 던진 것일까. 예술가들 스스로는 자신의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의 답변은 제각각이다. 그 제각각의 이야기를 듣는 게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라고 하겠다.
이번에 나온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 강원의 화인열전 2』은 1권보다 더 풍부해진 내용들, 1권보다 더 진솔한 얘기들로 가득하다. 이 땅에서 예술한다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또한 1권이 그랬듯 작가별로 열 편 이상의 작품들을 이야기 사이사이에 크게크게 배치함으로써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겠다.
작가 소개
최삼경
소설가. 한국작가회의 강원지회 회원. 강원도청 근무. 저서로는 『헤이 강원도』, 『그림에 붙잡힌 사람들 1』가 있음.
목 차
작가의 말
작가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자들의 이름이다_ 강신영
붓을 호미 삼는 접경지의 열혈 그림쟁이_ 길종갑
세계의 소녀상이 진정한 평화 위한 기도가 되길_ 김서경과 김운성
땅이 그리면, 바람이 수를 놓고_ 김예진
슬픔의 삶, 그 본질에 대한 맞장뜨기_ 김종숙
그리움도 돌에 새기면 꽃이 된다_ 김주표
국밥에 소주 한 병 같은 그림, 예술이 주는 위안_ 김진열
적막강산,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은 더 밝고 따뜻하다_ 박환
캔버스 위의 낭만 검객_ 백중기
어둡고 키 낮은 골목 위로 뜬 밝고 푸른 달_ 서현종
인간의 얼굴에서 생명의 흙까지, 그 멀고도 뜨거운 여정_ 이상원
그림은 내게 삶의 최전선이자 아늑한 즐거움_ 이장우
나무의 뼈와 바람이 일구는 달빛, 삶의 저편_ 이재삼
오방색으로 꽃 피우는 고고학적 기상_ 임근우
따뜻한 세상 향해 렌즈로 찍는 詩_ 임재천
오래 고인 시간, 오래 들여다보는 그림_ 전수민
살아 있는 정물들과 여행하는 사물들_ 전영근
양구백토가 조선백자의 중심이다_ 정두섭
황소는 아직도 비어 있는 화선지를 보면 설렌다_ 최영식
인간과 신화(神話) 사이, 멈추지 않는 인형의 꿈_ 황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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