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국문학 전공자이자 전직 기자가
드라마처럼 그려낸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
손정호 에세이집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는 책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체 ‘명곡 가요와 팝’이 18개 소재일 뿐이지만 고구마 줄기에서 고구마 달려 나오듯이 주옥같은 낭만적‘스토리’가 달려 나온다.
부산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부산일보에서 30여 년 기자 생활을 한 저자의 이력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음악, 문학, 기타 예술과 시대 정신의 해박한 지식이 거침없이 표출되면서 낭만이 사라져버린 시대에서 낭만을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낭만을 그리워하는 50대 이상의 바로 우리 책이다. ‘절망과 고독, 허무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며 다독여 주던, 낭만과 인정이 넘치던 시대’의 미학을 제대로 만끽하며, 우리가 왜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사는지 성찰해 볼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봄, 여름, 가을로 구분한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는 우리 가요로 박인희가 노래로 부른 박인환의 시에서부터, 이문세, 박건, BTS까지 그리고 팝으로는 로이 클락, 에디트 피아프, 존 레논 등을 봄, 여름, 가을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가요든 팝이든 명곡으로 불리어질 때는 그만한 스토리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이 책 글 한 편, 한 편에서는, 한 사람의 시인이나 뮤지션 이야기가 아니라, 한 곡의 노래가 담고 있는 낭만과 이념 그리고 시대의 고뇌와 번민 등이 드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대중음악은 솔직하다
사람들의 여러 생각과 감정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다
흔히 인생과 시간은 무상(無常)하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같지 않고 늘 변한다는 것, 그래서 덧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므로 늘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갖고 산다. 사람들은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예술이라는 장르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변하지 않는 것, 지상에 오래 남아 있는 것,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이 그런 것이다.
저자는 30년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항상 나중에 사람에 대한 글을 써야지,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취재 대부분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지만 기사로 나타나는 그 사람은 언제나 일부였다. 한 사람은 기사보다 항상 더 컸다. 글로 나타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기사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나약함, 기쁨 속에 묻어 있는 슬픔, 사랑하지만 외롭다고 말하는 복잡하고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더 어려웠다. 그러다 문득 음악을 만났다.
특히 대중음악은 솔직했다. 사람들의 여러 생각과 감정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성공은 좌절을 통해, 사랑은 이별의 아픔을 통해, 기쁨의 찬가는 고통의 극복을 통해 드러냈다.
대중음악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느껴 보고자 한 것이 이 책!
대중음악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느껴 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이다.
청춘의 꿈과 낭만,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분노와 위로 등 개인적 감정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 반전과 평화, 인종차별, 빈곤, 독재에 대한 저항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노래 18곡이 수록돼 있다. 대중가요는 물론 팝송 샹송 칸초네 월드뮤직 등에서 저자에게 큰 울림을 준 노래였다.
김연아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갈라쇼 배경 음악이었던 존 레논의 <이매진>을 통해서는 반전과 민권운동을,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을 통해서는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통해서는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을, 조수미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통해서는 자유와 불의에 대한 투쟁 이야기를 썼다.
인간의 삶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 죽는 사계절로 이루어져 있다. 대중음악도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니 자연의 순리와 닮았다. 수록된 노래를 봄의 노래, 여름의 노래, 가을의 노래로 분류한 이유다.
사랑과 이별, 청춘에 대한 노래는 인생의 봄에 일어나는 이야기고 불의에 대한 투쟁, 연대와 자유, 이타적인 삶을 추구하는 노래는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뜨거운 여름에 관한 이야기였다.
삶에 대한 관조와 자연에 대한 경외, 위로와 관용의 메시지는 인생의 가을에 관한 이야기였다. 결국, 인생이란 눈물이 있어야 꽃이 핀다는 깨달음의 세계다. 때가 되면 꽃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받아들이는 삶이 진정 행복하다는 것이다.
작가 소개
손정호
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9세 때 부산으로 이사 왔다. 초량초등학교, 동아중학교, 부산동고등학교를 나왔다. 1987년 부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정주, 김지하, 황지우, 기형도, 이성복의 시를 즐겨 읽었다. 6ㆍ29 선언 이틀 뒤 부산일보에 입사했다. 교열부, 특집부, 정치부, 독자여론부를 거쳐 2016년 현재 편집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 4
대중음악은 언제나 절망과 희망을 노래한다
제1부 봄, 청춘은 아름다워라
청춘의 시간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 • 14
<세월이 가면> 박인환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그리워지면 • 28
<그녀의 웃음소리뿐> 이문세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 37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박건
청춘의 사랑은 바람같이 사라지네 • 52
로이 클락
나를 안고 있지만 너도 힘겨워했지 • 67
<생각이나> 부활
달콤함 속에 슬픔이 묻어 있다 • 81
<사랑의 찬가> 에디트 피아프
제2부 여름, 새처럼 날고 싶어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 97
존 레논
두려워하면 결국 지는 것이다 • 110
스팅
자유를 위한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 121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조수미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 135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춥고 시린 삶 가득한 상처의 공간 • 150
<에레나가 된 순이> 안다성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 163
BTS
제3부 가을, 흐르는 강물처럼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 178
<제비꽃> 조동진
슬픔은 자기 내면으로 가는 차표 • 189
아이유
기억할 게 있다면 행복할 수 있어 • 200
이루마
눈물이 없다면 꽃도 없는 거지 • 210
<리멘시타> 조니 도렐리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 221
<샹들리에> 시아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가라 • 235
밥 딜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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