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곡 없이 사물을 보는 용기를 가진 마티스,
그를 재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책!
야수파의 대가 마티스는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깊이 파고든 예술가다. 그의 ‘컷아웃’의 모방품이 전 세계에 퍼져 아이템에 활용됐다. 우리뿐이랴. 그의 작품은 피카소 외 많은 예술가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혹시 여러분이 피카소와 샤갈에 열광하는 반면 마티스에게 다소 한풀 꺾인 반응을 보인다면 이 책을 통해 마티스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티스의 행적들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그의 매력에 푹 잠기게 된다. 21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봄날의 가벼움과 즐거움’을 추구했던 그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햇볕을 찾아 니스를 찾았다. 그곳에서 행운과도 같은 니스의 햇볕에 환희를 느낀 그는 지중해의 미풍에 하루 종일 커튼이 하늘거리는 소박한 호텔 안에서 그림을 그렸다. 이후 코트다쥐르로 옮긴 그는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되고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자신이 완전히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안들에 영향을 미칠 힘도 없는 상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천 가위를 들었고 종이를 오리기 시작했다. 그의 가위질에서 탄생한 작품은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다 알 정도로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아니 오히려 이전의 작품보다 더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조용준 작가는 『프로방스에서 죽다①』에서 마티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마티스는 시인으로 보자면 키이즈나 말라르메와 같다. 늦가을의 나무에서 나뭇잎들이 떨어지듯, 그의 컷아웃에서는 새와 꽃들이 날아오른다. 그것이 그가 추구했던 예술과 삶의 균형이다.’
마티스, 피카소, 샤갈
그들은 서로를 경외했다
무명 시간이 짧았던 피카소는 유명해지자마자 자신보다 12살 많은 마티스를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을 통해 만나게 된다. 북극과 남극이 다르듯 피카소와 마티스는 미학적으로 거리가 멀었고, 라이프스타일 또한 달랐다. 더욱이 마티스는 프랑스 북부 사람이고, 피카소는 남부 스페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치 자석처럼 그들은 서로에게 끌렸다. 1954년 마티스가 세상을 떠나자 피카소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제 누구와 대화를 하지?”마티스 또한 자신을 비평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신을 제외하고 오직 한 명, 피카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카소와 마티스가 서로 주고받은 영향은 너무 자명해서 마티스의 〈금붕어와 팔레트〉와 피카소의 〈할리퀸〉, 피카소의 〈꿈〉과 마티스의 〈아시아〉를 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프로방스에서 마티스와 피카소가 북극과 남극이 다르듯 극명한 차이를 보였지만 자석의 이끌림처럼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사이, 샤갈도 프로방스에 정착했다. 하지만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히틀러의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난 후 그에게 강한 예술혼을 불어주던 사랑하는 아내 벨라가 허무하게 죽자, 샤갈은 다시 프로방스로 와 그곳에서 안식을 찾았다. 샤갈은 젊었을 때부터 피카소를 존경했기 때문에 그와 영감을 주고받고 싶어했다. 결국 그의 바람은 이뤄졌지만 그들의 우정은 길게 가지 못했다. 하지만 피카소는 샤갈의 작품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마티스가 죽으면 샤갈이야말로 진짜 색채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유일한 화가다”라고 평했다. 샤갈 또한 “피카소가 얼마나 천재적인 사람인가. 그가 그림을 안 그려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왜 고흐는 라벤더를 그리지 않았을까?
『프로방스에서 죽다』 시리즈는 계속된다
고흐를 생각하면 누구나 해바라기를 연상하지만 왜 고흐 그림에 라벤더가 등장하지 않는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왜 고흐는 라벤더를 그리지 않았을까. 『프로방스에서 죽다』 시리즈의 다음 주인공은 고흐다.
작가 소개
저자 : 조용준
「시사저널」과 「동아일보」에서 기자를 했고, 「주간동아」 편집장을 지냈다. 오로지 ‘내 책’을 쓰기 위해 마흔다섯 살이 되기 전에 기자를 그만두어야겠다고 항상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2010년부터 거의 매해 프로방스의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프로방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2011년에 출간해 지금은 절판된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는 ‘라벤더 로드’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당시에 매우 선구적인 책이었다.
이후 10년 동안『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북유럽, 서유럽 편 3권과『일본 도자기 여행』 규슈, 교토, 에도 편 3권, 총 6권의 출간을 통해 국내 최초로 유럽과 일본 도자문화사 전반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완결했다. 그 책으로 독자들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와중에도 늘 프로방스를 주제로 한 책에 대한 생각을 품고 살았다. 『프로방스에서 죽다』시리즈를 5권까지 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코로나로 여행도 못하는 지금 가장 역설적인 행복을 주는 ‘비타1000’이다.
한국과 일본 교류사 전문가이기도 해서 『메이지유신이 조선에 묻다』, 『한일공동정부: 메이지 후예들의 야욕』이라는 2권의 책을 냈다. 그 밖의 저서로 한일합방 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 도자기 역사를 탐구한 『이천 도자 이야기』, 영국 펍에 얽힌 역사를 탐구한『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 공저로『발트해 : 바이킹의 바다, 북유럽의 숨겨진 보석』이 있다.
1992년 중편소설 『에이전트 오렌지』로 국민일보 국민문예상을 받았고, 1994년 장편소설 『활은 날아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목 차
Prologe
1. 그들은 왜 프로방스를 찾아왔나
2. 니스는 어떻게 부호들의 휴양지가 되었나
chapter1 앙리 마티스
† 앙리 마티스 ‘프로방스 햇볕은 내 인생의 축복’
마티스는 ‘노트르담 성당의 화가’였다
‘색채는 다이너마이트다’
마티스가 금붕어에 빠진 이유
고요하고 평화로운 광선을 찾아서
인생의 교훈, 왜 색종이 오려 붙이기(cut-outs)인가?
재즈, 재즈, 재즈
40년 차이 나는 모델이자 연인 리디아
*마그재단
프랑수와즈 질로가 본 마티스와 컷아웃
로사리오 예배당과 수녀 모니크
chapter2 피카소
† 피카소가 프로방스로 간 까닭은?
스페인 촌놈, 파리에 정착하다자신보다
12살 많은 경쟁자 마티스를 만나다
단 한 번도 함께 사진을 찍지 않은 마티스와 피카소
마티스 사망 이후, 피카소가 걸어간 길
피카소의 여인들과 자식들
피카소가 프로방스에 남긴 자취들
chapter3 샤갈
† 샤갈, 죽을 곳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다
방랑자 샤갈
샤갈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샤갈과 파리, 결혼
벨라의 죽음, 딸과 동갑인 버지니아와의 동거
망명지 미국을 떠나다
마침내 프로방스로!
마티스와 피카소에 대한 샤갈의 질투
샤갈과 세상을 잇는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샤갈, 생폴 드 방스에서 죽다
Epilogue
사랑과 희망의 빛, ‘뤼미에르 리베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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