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지역의 역사ㆍ문화 콘텐츠와 상상 넓히기
표제작인 「달릉개」는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에 참가했다가 귀명창들에게 조롱당해 소리를 포기하고 부채장수가 된 청년 달릉개가 전주에서 떠돌이 명창과 서예가, 남문시장 상인들 등을 만난 뒤 남녀노소 함께 어울려 노는 판의 의미와 소리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소리꾼이 되는 내용이다. 1398년 전주에 효자비(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제5호)가 세워진 박진, 한벽루와 근처 바위에 설화와 글씨(암각서ㆍ巖刻書)를 남긴 창암 이삼만(1770∼1847), 전주대사습에서 귀명창들에게 조롱당한 뒤 독공으로 명창이 된 정창업(1847∼1919) 등을 주요 이야깃거리로 삼았으며, 귀명창ㆍ남문시장ㆍ막걸리ㆍ부채ㆍ열무김치ㆍ음식ㆍ전주천 등 전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걸판지게 담았다. 2016년 전주문화재단의 제1회 전주 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최종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북작가회의가 시상하는 ‘작가의눈 작품상’도 받았다.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는 전봉준(1855∼1895) 장군이 한양으로 압송될 때,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에 들렀고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가정으로 쓴 작품이다. 정이 넘치는 전주 사람들은 분명 전봉준에게 정성스러운 밥 한 끼를 대접하려고 했을 것이며, 농민군들은 전주에서 그의 구출 작전을 벌였을 것이다. 전봉준은 자신에게 전주비빔밥 한 그릇을 먹여 보내려고 몰려든 사람들과 훗날 전동성당을 건립하는 보두네(1859∼1915) 신부 등을 만나며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가치를 새롭게 한다. 또한, 전봉준은 압송행렬을 보기 위해 찾아온 열혈청년 김구(1876∼1949)가 일본군에게 잡히자 자기 대신 조선의 청년 김구를 구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린다. 이는 당시 백범이 황해도에서 ‘애기접주’로 불리며 큰 활약을 했고, 그즈음 3개월 동안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기록에서 시작된 상상이다. 이 작품은 2017년 전라북도 대표 희곡을 영화화하는 전주영상위원회의 ‘전북 문화콘텐츠 융복합 사업’에 선정돼 영화 〈앙상블〉(2019)의 원작이 되었다.
○ 한도 끝도 없는 고전의 재발견
「아매도 내 사랑아」와 「월매를 사랑한 놀부」,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는 남원이 배경인 「춘향전」과 「흥부전」의 주요 서사와 인물을 활용한 작품이다.
고전은 시ㆍ공간을 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롭게 탄생하는 이야기들의 뿌리다.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을 앞세웠지만, 작품의 지향이 민심과 일치해 온 것도 큰 이점이다. 저작권이 없어 과감한 도전도 가능하다. 다들 아는 이야기 그대로인 것 같지만, 구성과 전개가 다르고, 전혀 딴판인 것 같다가도 제 줄기를 찾아가는 고전의 재구성. 각 인물이 자신의 고유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지금 시대의 사람들과 만나고, 아쉽고 서럽고 분한 세상을 풍자하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 콧등이 시큰한 감동을 그대로 살려 아지랑이처럼 아련한 슬픔은 곧 승화되고, ‘봄날의 향기’처럼 발랄하게 혹은 발칙하게…. 작가 최기우는 무수한 겹과 결을 지닌 고전의 매력에 빠져 작품을 여러 편 썼다.
「아매도 내 사랑아」는 「춘향전」에서 줄이거나 빠졌을 것 같은 이야기를 탐구해 다시 썼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해후의 정점을 이루기 위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다.
「월매를 사랑한 놀부」는 「춘향전」과 「흥부전」의 등장인물을 섞어 5년 뒤 이야기로 다시 짰다. 춘향과 몽룡을 한양으로 보내고 홀로 남은 「춘향전」의 월매와 ‘제비’에게 아내마저 빼앗기고 동생 집에 얹혀사는 「흥부전」의 놀부가 나누는 중년의 사랑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다. 재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고 사기꾼 변가 일당에게 속아 모든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한 흥부 가족을 위해 월매와 놀부,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못된 이들을 혼내주는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는 「흥부전」의 박 타는 대목으로 엮은 흥겨운 놀이판이다. 흥부 부부의 박 타는 대목은 화사한 춤이 이어지는 잔치마당이며, 놀부 부부의 박 타는 대목은 놀부를 응징하는 초라니패ㆍ각설이패 등의 전통 연희가 한바탕 펼쳐진다. 양귀비와 흰 수염 노인, 장비 등이 나오면서 갈등도 보이지만, 놀부와 흥부의 화해는 훈훈한 마무리로 잇게 한다. 그리고 형제에게는 각 집에 하나씩 남은 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남는다.
○ 행복하게 써야 행복하게 본다
희곡과 연극은 다르다. 희곡이 무대에 오르며 작가의 의도는 왜곡되거나 사라지는 때도 있다. 여의치 않은 제작상황으로 단어와 문장을 넣었다가 빼고, 난데없이 등장인물을 늘렸다가 줄이고, 뜬금없이 사건들을 벌이고 없애며 뒤죽박죽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작가는 ‘까짓, 그냥 웃어넘기고 다시 썼다.’라고 말한다. 고전 비틀기의 재미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누구나 뻔히 아는 작품을 뻔하지 않게 다시 쓰는 일. 물론 처음부터 즐거운 작업은 아니었다.
작가가 2005년 마당극 〈콩쥐팥쥐〉를 의뢰받았을 때다. 개과천선한 최만춘 씨가 배 씨와 재판까지 가면서 이혼에 성공했다거나 남편 따라 연변에 이민 간 콩쥐가 신발 장사를 하며 잘 살더라, 하는 별스러운 이야기. 팥쥐에게 이복 남매를 만들어 '아침 드라마'보다 더 복잡하게 얽고 싶었다. 그러나 연출의 요구는 원작에 충실! 참으로 심심하고 민망한 일이었다. 작가는 자신 속에 다중의 인격을 만들고 그 소리에 고통스러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빛나는 영감을 위해 그까짓 것쯤은 감수한다. 한데, 원작에 충실? 이 작품을 왜 써야 하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지? 앞산도 첩첩, 뒷산도 첩첩. 불안과 절망과 번민은 푸념과 투정과 한탄이 되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작품을 쓰기 전에 먼저 써 봤던 ‘내가 받고 싶은 비평’이었다.
“관객들도 무릎장단을 치고, 적재적소에 추임새를 넣어 떠들썩한 판을 만들었다. 살갑고 맛깔스러운 말맛, 탄탄하고 옹골진 구성, 관객과 한 호흡으로 연결되는 완벽한 연기, 수준 높은 음악이 하모니를 이룬 공연은 작가 최기우가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감동이다.”
그래, 그냥 놀아 보자. 심란한 세상사, 사람들과 더불어 한바탕 크게 웃어젖힐 수 있으면 그만이다. 숨넘어갈 정도로 요란한 수식어와 한껏 과장된 신파조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겠지. 극의 한중간 상쇠가 흥을 몰아 객석으로 뛰어들면 분위기는 더 달아오를 것이다. 어딜 가나 앞자리를 꿰찬 관객의 흥은 배우 뺨치는 법. 어르신 여럿이 일어나 덩실덩실 반겨 주고, 부채꼴로 펼쳐진 객석은 배우들이 울고 웃을 때마다 한 몸이 돼 바람처럼 출렁이겠지. 그래, 이만하면 좋을시고. 약주로 불콰해진 중년의 아저씨와 장바구니 든 아줌마, 사탕을 입에 물고도 칭얼거리는 아이, 연신 ‘셀카’를 찍어 대는 여고생,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중학생, 손자 업은 할머니, 앞니 빠진 할아버지, 골방에 틀어박힌 미취업자 무명씨, 얇은 월급봉투에 일찍 집에 못 가는 우리의 가장. 모두가 소중한 내 관객이다. 공연이 끝나면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하는 가족의 유쾌한 걸음이나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누군가를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큰 의미다.
“작품을 쓰는 작가가 즐거워야 작품을 보여주는 배우와 스태프도 흐뭇하고 작품을 보는 관객도 행복하다.”라는 것이 작가 최기우의 지론. 이 마음으로 쓴 작품들이 네 번째 희곡집 「달릉개」를 채우고 있다.
목 차
_달릉개ㆍ7
_녹두장군 한양 압송 次ㆍ71
_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ㆍ117
_월매를 사랑한 놀부ㆍ163
_아매도 내 사랑아ㆍ221
* 덧대는 글(작가의 글)ㆍ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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