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레드 제플린보다 하드했고,
블랙 사바스보다 빨랐던 밴드
결성 전 이야기부터 근황까지
모두 담은 딥 퍼플 평전
유독 사랑하는 몇몇 밴드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 딥 퍼플의 이름은 아주 선명하게 적혀 있다. 1968년부터 2020년까지 딥 퍼플이 낸 21장의 스튜디오 앨범은 대부분 유의미하다. 그중 3~4장 정도를 대중음악사를 빛낸 확고한 걸작으로 평가할 만하고, 최소한 10장 이상은 장르 내부의 수작으로 거론할 수 있다. 힘이 떨어지는 작품이 몇 있긴 하지만, 디스코그래피를 다시 들여다봐도 확실한 '망작' 은 없는 딥 퍼플이다. 저들처럼 긴 시간 폼을 잘 유지 해온 록 밴드가 있을까?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많인 않으리라. 그 내구력에 존경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대중음악의 연금술사 데이비드 보위에 뒤쳐질 것 없었던 저들의 과감한 변화 과정은 어떠했는가. 바닐라 퍼지와 지미 헨드릭슨을 동경하며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행성으로 비행하던 밴드는 일렉트릭 기타 중심의 하드 록 밴드로 선회하여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고, 솔과 펑크, 블루스를 맛깔나게 해석하기도 했으며, 팝의 전선시대에는 팝과 연합전선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후 그들은 모던한 색채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연주하고 있다. 그 기나긴 일대기를 모두 좋아하는 팬들도 있고, 특정 시기만을 선호하는 팬들도 있다. 이것은 이들의 음악 폼이 그만큼 넓다는 증거가 아닐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경준
록 평론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있었고 현재는 해외 뮤지션의 전기를 쓰고 번역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블러, 오아시스』를 썼고,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핑크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더 컴플리트 데이비드 보위』를 공동 번역했다.
목 차
프롤로그 6
1장 길 잃은 자들 17
2장 라운드어바웃에서 딥 퍼플로 33
3장 미국 시장을 뒤흔들다 53
4장 아서왕의 음유시인들 65
5장 타산적인 너무나 타산적인 75
6장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93
7장 러시모어산의 영웅들 105
8장 퍼플 마니아 121
9장 유령 농가에서 쏘아 올린 파이어볼 131
10장 베이비페이스 프로젝트 145
11장 호수에 드리운 연기 153
12장 지상 최대의 쇼 171
13장 오사카에서의 작별 인사 181
14장 솔 블루스의 바다로 항해하다 193
15장 카메라를 부순 리치 블랙모어 209
16장 떠나간 자와 남은 자 219
17장 새로운 딥 퍼플에게 건배를 235
18장 바다에 잠긴 별 255
19장 재결합한 딥 퍼플 267
20장 팝의 시대를 헤쳐 나가며 289
21장 앙코르 거부 303
22장 운명의 수레바퀴 313
23장 리치, 퇴장하다 327
24장 스티브 모스의 등장 341
25장 오케스트라와의 두 번째 만남 357
26장 마이클 브래드퍼드와의 여행 373
27장 즉흥 연주의 즐거움을 되찾다 391
28장 지상에서 무한으로 407
29장 끝나지 않은 여정 427
저자의 말 434
참고자료 438
딥 퍼플 계보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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