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철학과 예술은 진리를 위한 동반자
우리는 예술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을까? 예술은 그저 휴식, 즐거움, 취미, 여유로운 삶의 지표에 불과한 것일까? 그림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예술은 이 세계와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시각을 포착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너무나 흔하고 가벼워서 우리는 포착하지 못하고 쉽게 흘려보낸다. 그러나 예술은 허공으로 흩어져 버리는 그 가벼운 것들을 퍼올려 우리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이 책은 우리 자신과 세계를 되짚어 통찰하게 해주는 예술과 그것을 놓치지 않은 철학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술가와 예술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철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8명의 예술이 등장한다. 세잔, 바넷 뉴먼, 르네 마그리트, 앤디 워홀 같은 화가와, 횔덜린, 말라르메, 베케트, 플로베르 같은 문학가들이다. 그들의 예술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철학적 사유를 이어간 철학자들도 등장한다.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아도르노, 리오타르, 블랑쇼, 미셸 푸코, 랑시에르, 보드리야르가 그들이다.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의 만남
철학자들은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예술에서 찾아냈다. 철학은 늘 세계의 근원을 파고든다. 철학의 질문들은 인간은 닿을 수 없는 캄캄한 심해를 떠도는 레이더 전파 같지만 예술은 그렇지 않다. 철학자는 예술을 인간과 삶을 포착한 하나의 부표로 삼아 심해의 질문들을 쏘아 올려준다. 철학자들의 질문들이 예술 작품으로 고스란히 떠오르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 부표로 존재하는 예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술의 문제는 진리의 문제와 결코 분리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술이 진리를 담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미 철학에 있어서 예술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은 예술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예술 또한 철학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는 저자의 말은 예술과 철학의 관계가 어떠한지 한눈에 알게 한다. 푸코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아야 하고, 세잔을 이해하기 위해 메를로퐁티를 펼쳐야 한다. 이것이 곧 철학과 예술의 만남인 미학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8명의 철학자들은 자신의 사상의 부표로 삼은 8명의 예술가들을 통해 이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하이데거와 횔덜린, 메를로퐁티와 세잔, 아도르노와 사뮈엘 베케트, 리오타르와 바넷 뉴먼, 모리스 블랑쇼와 말라르메, 푸코와 르네 마그리트, 랑시에르와 플로베르, 보드리야르와 앤드워홀. 독자들은 이들 철학자와 예술가들을 통해 20세기 철학과 예술의 변화를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김동국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14년부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세기 미술사」, 「철학자들의 예술가」, 「미학 원전 깊이 읽기」, 「아도르노 강독」, 「발터 벤야민 강독」, 「낭만주의 연구」 등의 강좌를 통해, 대학과 고등학교 및 다양한 인문학 공동체에서 미학과 철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2019)가 있고, 공저로는 『최소한의 서양 고전 -고전 읽기가 쉬워지는 마법』(2018), 『종이약국』(2020), 『시작책』(2020) 외에 드림북스 철학이야기 전집(총 40권, 2010)이 있습니다.
목 차
머리말
01 마르틴 하이데거 - 프리드리히 횔덜린
세계의 밤에 시인이 짓는 언어의 집
궁핍한 시대의 시인 / 시인 중의 시인, 횔덜린 / 예술작품의 근원 / 존재란 무엇인가 / 횔덜린과 시의 본질
02 모리스 메를로퐁티 - 폴 세잔
모호함으로 드러나는 세계의 깊이
세잔의 회의 /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적 인식에서 현상학적 인식으로 / 지각의 현상학: 사태에서 다시 지각으로 / 지각의 장으로서의 신체 / 세계와 공유하는 신체의 이중성 / 세잔은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가 / 본다는 것의 의미 / 살la chair / 깊이Profondeur,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03 테오도어 아도르노 - 사뮈엘 베케트
거짓된 화해의 부정 속에 숨겨진 유토피아
비판이론의 등장 / 계몽의 변증법 / 부정 변증법 / 자율적 예술의 부정성 / 구원 없는 세계에서 글쓰기 / 승부의 종말 / 상실된 리얼리티
04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 바넷 뉴먼
존재하지만 표현 불가능한 숭고
지금, 여기에 무엇인가가 있다 / 진보라는 희망의 붕괴 : 아우슈비츠 이후 /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어떻게 말할 것인가 / ‘전체’에 대항하는 포스트모더니즘 / 숭고the Sublime 개념의 역사 / 칸트의 숭고 개념 / 숭고한 회화 / 공간적 숭고에서 시간적 숭고로
05 모리스 블랑쇼 - 스테판 말라르메
진리를 말하는 비인칭의 언어
이해할 수 없는 시인, 말라르메 / 언어의 불가능성 / 바깥의 사유 / 거친 말, 본질적 말 / 부재 속에서 완성되는 시의 진리 / 비인칭의 시 / 이지튀르 혹은 엘베농의 정신착란
06 미셸 푸코 - 르네 마그리트
원본 없는 이미지들의 서로 닮음의 놀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 말과 사물 / 르네상스, 고전주의, 근대의 에피스테메 / 「시녀들」 , 고전적 재현의 불가능성에 대해 / 근대 회화의 원칙을 파괴한 클레와 칸딘스키 / 마그리트, 흐트러진 칼리그람 / 유사를 넘어서는 상사
07 자크 랑시에르 - 귀스타브 플로베르
해방된 낱말들이 실현하는 문학의 민주주의
예술의 정치란 무엇인가 / 치안과 정치 / 평등의 실천으로서 민주주의 / 정치의 무대 / 플로베르, 문학의 민주주의 / 엠마 보바리의 처형 / 문학의 치유
08 장 보드리야르 - 앤디 워홀
기호의 무한증식이 만들어내는 시뮬라크르의 세계
지도와 영토 / 시뮬라크르의 질서 / 실재의 부재를 감추기 / 시뮬라크르를 모방하는 시뮬라크르들 / 예술의 종언 / 상징적 교환체계로서의 예술 / 앤디 워홀, 현대적 시뮬라크르의 정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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