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드라마의 외연 확장-자코비안 드라마의 영화 각색과 전유-(2022.1)

이 책의 목적은 과도한 폭력성, 성적 이미지, 전복적인 성향의 이유로 저평가되어 왔던 자코비안 드라마를 재조명하는 데 있다. 영국 드라마에서의 영화 각색은 주로 셰익스피어 작품에 치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자코비안 작가들의 극의 영화 각색은 미미했다. 필자는 말로의 『에드워드 2세』를 각색한 '에드워드 2세'(Derek Jarman, 1991), 웹스터의 『말피 공작부인』을 각색한 '호텔'(Mike Figgis, 2001), 그리고 미들턴의 『복수자의 비극』을 각색한 '복수자 비극'(Alex Cox, 2002)으로 대표되는 자코비안의 각색 영화에 내재한 과격하고도 체제 전복적인 포스트모던적 특성이, 오히려 현대에 더 적합한 담론임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극에 함유된 현대 자코비안적인 특성이 새로운 미래 지향적 담론의 전유까지 가능함을 시사하기에, 영국 근대 초기 드라마의 영화 각색에 큰 잠재적 가능성을 부과하리라 생각한다.

조재희

경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 극에 나타난 모성 환상과 여성 억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등에서 영문학 강의와 연구교수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와 정신분석』, 『삶과 앎』(공저), 『거대한 단절』(역서) 등이 있으며 「『말피 공작부인』에 재현된 포스트-휴머니즘」을 포함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제1장 《에드워드 2세》의 영화 각색과 전유

1. 말로 극에서 동성애의 역사적 담론

2. 《에드워드 2세》에 재현된 에드워드 2세의 리좀적 주체

제2장 《말피 공작부인》의 영화 각색과 전유

1. 여성의 성에 대한 통제, 억압 및 소비

2. 카니발리즘(식인행위)

3. 말피 공작부인의 도플갱어

제3장 《복수자의 비극》의 영화 각색과 전유

1. 리버풀의 억압적 역사와 그것의 현대적 반영

2. 포스트모던한 영화의 특성과 그것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