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믿고 읽는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 <난처한 미술 이야기>와 <난처한 클래식 수업>의 장점만 꼭꼭 눌러 담았다!
★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관 ‘불교’의 탄생지 고대 인도, 동북아시아만의 세계관이 만들어진 고대 중국의 미술을 다룬 1~2권 동시 출간! 미술을 통해 우리 뿌리를 돌아본다!
동양미술,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법
우리 대부분은 미술이라고 하면 고흐나 피카소 같은 서양화가를 떠올린다. 미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책 대다수는 서양미술 책이다. 마치 우리가 우리 땅에서 만들어온 미술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사실은 우리에게 내세울 만한 미술이 없는 것일까?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의 저자 강희정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우리는 단지 서양 중심으로 세상과 미술을 바라보는 데 익숙했을 뿐이라고, 동양의 미술을 보기 위해선 우리에게 꼭 맞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술에는 그 미술을 만들어낸 이들의 역사와 문화, 즉 세계가 깃들어 있다. 지금 “동양미술, 더 나아가 동양을 이해한다는 건 우리를 이해하는 일”인 이유이다.
물론 동양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기는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일단 ‘동양’이라는 범위부터 무척 모호하다. 일반적인 동양미술의 이미지와 실제 미술 사이에 상상할 수 없이 큰 격차도 있다. 잘 알려진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 혹은 정선이 그린 것과 같은 수묵화 등은 동양미술의 일부일 뿐이다. 저자는 책 속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제부터 탐험할 동양미술의 세계는 훨씬 넓고 깊습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실제로 책에서 펼쳐지는 동양미술은 그동안 쉽게 오해됐듯 지루하거나 고루한 유물이라기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삶의 다채로운 흔적에 가깝다.
많은 어려움을 넘어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가 빛을 보게 된 것은 오랫동안 학계와 대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일명 동양미술 전도사를 자처해온 저자 강희정 교수의 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미술과 중국 미술뿐만 아니라 인도 미술, 동남아시아 미술까지 꾸준히 연구 영역을 넓혀온 강희정 교수는 복잡하게 흩어져 한줄기로 정리하기 어려운 동양미술의 흐름을 아시아 전역을 종횡무진하는 폭넓은 시야로, 그러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재치 있게 풀어내는 흔치 않은 학자이다. 동양미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강희정 교수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서 미술의 흔적을 찾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난처한 시리즈’의 내공이 고스란히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인기리에 출간 중인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시리즈의 문을 연 『난처한 미술 이야기』(양정무 저)처럼 책장을 넘기지 않고도 편하게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 그 뒤를 이은 『난처한 클래식 수업』(민은기 저)처럼 QR코드를 통해 본문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교수와 가상의 독자가 나누는 대화 구성으로 낯선 미술을 감상하는 문턱을 낮췄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삽화도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주제가 동양미술인 만큼 내내 우리나라 미술을 적극적으로 등장시켜 우리 자신을 알아간다는 목표를 놓치지 않았다.
하늘에서 땅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가 두 번째로 발걸음을 향한 곳은 중국이다. 사실 너무나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권이기도 하다. 흔히 길조로 여기는 용의 기원은 중국이다. 토끼가 달에 간 까닭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선 때문이다. 동양미술 하면 떠오르는 도자기와 산수화는 중국에서 탄생했다. 일례로 조선시대에 진경 산수화가 성행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산수화는 주로 중국 풍경을 담았다.
이 책은 동양미술에서 중국 미술이 차지하는 위상과 그 아름다움을 낱낱이 밝히면서도, 동양이라는 넓은 카테고리 안에서 중국 미술의 의의를 찾는다. 지리상으로 중국에 속해 있지만 한족과 별개로 독자적인 문화를 꾸려온 지역의 미술까지 세심히 다룰 뿐 아니라, 당대 역사 속에서 미술이 어떤 변화를 맞았고 무슨 역할을 했는지 다각도로 살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중국 미술이 한족의 것만이 아니며 한족을 비롯한 중국 내 다양한 민족이 일궈낸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의 형상을 빚었고, 그건 미술이 되었다. 신의 영험함을 담은 고대 중국 청동기는 기묘하고 신성한 모습으로 구체화돼 신을 위한 제사에 사용됐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하늘에서 땅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홀로서기를 한 고대 중국인들은 미술에 신의 위엄을 담는 대신 인간의 욕망을 담기 시작한다. 이제 미술은 가문을 자랑하고 집안을 장식하는 사치품으로 변모하며 마침내 인간 곁에 우뚝 서게 된다.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미술은 한나라에 들어서며 정점에 이른다. 지배층은 나라를 결속하고 유교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미술을 사용한다.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가 돌 위에 새겨지고 그림으로 남아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에 자리 잡는다.
한편 중국 미술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현실의 고단함을 쫓는 데 이바지한다. 진시황은 살아생전의 삶을 이어갈 거대한 사후 궁궐을 짓고, 비참한 현실에 놓인 백성들은 누구도 본 적 없는 이상향을 미술에서 찾았으며, 한나라 황제는 아름다운 향로에 향을 피워 불멸을 꿈꾼다. 고대 중국인들은 자신의 두려움과 욕망, 희망의 마음을 때로는 기묘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완벽하고 조화로운 형상으로 구체화한다. 미술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고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 인간의 용기가 여기에 있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권은 고대 중국인의 상상력이 빚은 놀랍고도 아름다운 작품들의 정수를 담았다. 도자기부터 옥기, 청동기, 진시황릉, 박산향로, T형 비단에 이르기까지 중국 신화와 사상, 세계관이 스며든 온갖 종류의 미술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고대 중국에서 펼쳐질 스펙터클한 미술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작가 소개
강희정
서강대학교 동남아학 협동과정 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강대 동남아학 교수이자 동아연구소 소장이다. 중국과 한국 미술을 가르치고 연구하다가 한국에서는 좀처럼 발 딛지 않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술로도 영역을 넓혔다. 한‧중‧일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드문 미술사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동양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소통하는 데 관심이 많아 꾸준히 강연과 저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서울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글을 연재 중이기도 하다.
어릴 적 어린이잡지에서 유물을 다룬 기사를 보고 매료돼 동양미술이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 30여 개국을 직접 답사하며 미술사가 고리타분하지 않은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나 쉽게 동양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동양미술 전도사를 자처한다. 동양미술의 아름다움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 모두가 자신의 눈으로 이 세계를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 작업에 뛰어들었다.
지은 책으로는 『나라의 정화, 조선의 표상: 일제강점기 석굴암론』, 『동아시아 불교미술 연구의 새로운 모색』, 『클릭, 아시아미술사』, 『해상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 『아편과 깡통의 궁전』, 『신이 된 항해자: 21세기 말레이 세계의 정화 숭배』 외에도 다수가 있다.
목 차
I 황하에서 시작된 문명─ 중국과 중원 문화
01 금빛 물줄기를 따라
02 도자기의 비결은 신석기로부터
03 옥을 사랑한 중국인들
II 신의 형상에서 인간의 이야기로─ 하, 상, 주
01 문자 시대가 열리다
02 청동기에 담은 믿음
03 그릇에 천자의 권위를 새기다
04 인간의 시대를 향해
III 중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다─ 진, 한
01 불멸을 꿈꾼 황제들의 지하 궁전
02 신선이 되고자 한 사람들
03 유교의 교훈을 담아
04 원형이 확립되다
05 현실과 비현실의 공존
06 퍼져 나가는 한나라 미술, 빛나는 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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