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감수성의 변화-새로운 미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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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아시아 미 탐험대
출판사항서해문집, 발행일:2023/02/15
형태사항p.400 46판:19
매장위치취미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208598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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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시아의 역사와 현실에서 재난·위기와 미의 관계를 묻다

이 책에는 아시아의 역사와 현실에서 재난이나 위기와 미의 관계를 묻는 8편의 글이 실려 있다. 각각이 대상으로 삼은 재난이나 위기의 성격은 다르지만, 그에 직면한 사람들의 감수성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매한가지다. 8명의 저자는 아시아의 넓은 시공간으로 관심을 넓혀 재난을 통해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하고 고통에 공감하고 공생하는 미적 주체가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출현한 사례들을 점검했다. 감수성이 전환됨에 따라 재난이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 작용을 한다는 점을 확인하려는 노력이다. 특히, 저자들이 일깨워주듯이 역사상 재난이나 위기를 통해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하고 고통에 공감하고 공생하는 미적 주체가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출현한 사례들이 있었다. 그래서 재난은 감수성의 전환을 통해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통에 공감하는 예술가의 시선

먼저 <아시아적 폐허는 존재하는가>는 화가 모토다 히사하루(元田久治)를 다루었는데, 그는 폐허를 소재로 삼는 예술가다. 현재 번성 중인 일본의 ‘명소’들이 폐허가 된 광경을 구상한 그의 예술세계에는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재난 경험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복합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서구 예술에서는 폐허를 숭배하고 폐허를 통해 전통과 미적 기준을 상기하고 연속성과 지속성을 강조하려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는 데 비해, 동아시아 예술에서는 폐허를 통해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과 애수, 비애와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모토다는 서구 경향에서 촉발되어 폐허 묘사를 시작했지만, 자연에 빗대는 동양적 폐허 표현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의 작품이 일본에서 반향이 큰 것은 ‘폐허의 미’에 대한 공감의 증거일 것이다.

이어지는 <천붕지해(天崩地解): 명청 교체기와 유민 화가들의 국망(國亡) 경험>은 유교적 덕목인 충을 마음속에 남은 명나라에 투영해 위기감을 극복하려는 그들의 작품 세계에서 ‘비장의 미’의 진수를 짚어냈다. 한족의 명조가 만주족 청조로 대체된 정치적 사건은 당시 동아시아 엘리트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명나라의 유민 화가들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대참변의 위기를 고통스럽게 겪고 왕조 교체기에 벌어진 처참한 광경을 화폭에 옮기면서, 유교적 규범의 핵심인 충(忠)을 그림에 표현했다.

임진왜란이라는 참변을 겪고 난 조선 회화에서도 ‘충’으로 상승되는 ‘효(孝)’의 가치가 강조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후궁과 규방 그리고 기녀나 의녀 같은 여성, 가마꾼과 마부 같은 하층민을 새롭게 표상하는 그림 제재의 전환, 시각적 사고의 전환이 엿보인다. 이러한 미의 전환은 멸시받던 이들에 대해 선조가 지녔던 특별한 공감대에 힘입은 것임을 <선조(宣祖)의 위기의식과 임진왜란, 그리고 그림 속 주인공이 된 여성과 하층민>이 깨우쳐 준다. 전쟁으로 땅에 떨어진 국왕과 지배층의 권위를 다시 세우고 정치 위기를 넘어서고자 전쟁의 참화에도 장수한 노모를 잘 모신 관료들의 미담이 민심을 다독일 소재로 활용되었고, 가마꾼과 마부 등이 이러한 미담의 전파자로서 중시되어 그림의 소재로 등장했다. 선조 대에 이뤄진 낯선 표상을 통한 시각적 경험은 이후 조선 사회에서 새로운 공감 능력을 지속해서 길러주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재난을 소재로 삼는 데서 더 나아가, 재난을 통해 얻은 미학적 가치를 재난 상황을 넘어서 일상적이고 보편적 건축 미학으로 승화한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의 작업은 단연 돋보인다. 그는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흔한 소재를 활용한 건축적 재난 구호 활동을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곳의 재난 현장에서 수행해왔다. 경제적 쾌적함은 물론 검소하되 화려한 구조적 파격미를 성취한 그의 건축 미학은 단지 아름답거나 화려한 수준을 넘어서서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심미적 자부심을, 그리고 많은 사람의 눈과 마음을 쓰다듬으며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준다고 <재난이 만든 아름다움, 반 시게루의 재난 건축>은 역설한다.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주체에게 관심을 기울이다

문학인이나 예술가, 또는 연구자가 나름으로 재난과 위기의 서사를 끝없이 갱신하며 독자나 관객에게 울림을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 쉽게 목도한다. <고통의 아포리아, 세상은 당신의 어둠을 회피한다: 재난(고통)은 어떻게 인간을 미적 주체로 재구성하는가>는 그 텍스트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고통받는 자가 상처받은 영혼을 지탱하는 것은 일상에서, 기억 속에서, 무의식의 저층에서 물결치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 덕이라고 읽는다. 이런 점에서 고통받는 자는 어둠의 깊이를 발견한 자며, 가장 깊숙한 곳에서 영성과 해후하는 자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은 공감하며 공생하는 미적 주체의 출발점을 알리는 감성의 신호탄이 된다.

재난으로 인한 피해자를 인간만이 아니라 비인간 종들로 시선을 넓혀 양자가 깊이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은 우리 시대의 뜻깊은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기후 위기와 생태적 슬픔(ecological grief): 수치와 희망의 세계>는 기후 위기 시대에서 기후의 감정화가 일어나는 맥락을 살펴보고, ‘생태적 슬픔’과 ‘연루된 공감’ 개념에 주목한다. 생태적 슬픔은 상실한 것을 애도함으로써 정동화된 연대감을 구성하는 데 기여하고, 연루된 공감은 기존의 동물권 운동을 넘어, 인류가 어떻게 비인간 종들과 공감하며, 이들의 요구·이해·욕망·취약성·희망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갖도록 촉진한다. 이러한 기후 위기의 감정화는 재난 ‘이후의 세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희망을 집단적이자 윤리적으로 구성해내게 하는 동력이며, 그를 통해 ‘미’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재난 시대의 ‘집단적 미학’으로 생성된다.


예술가와 재난 피해자의 상호작용

<위기의 시대, 북한의 문예 정책과 ‘웃음’의 정치>에서는 위기에 처한 북한의 문화정책이 숭엄미에서 ‘웃음의 정치’로 바뀐 것을 예민하게 관찰했다.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위기의 시기에 인민들에게 웃음을 준 예술선전대들의 화술소품(만담과 재담극)에 인민이 참여함으로써 감화되는 방식, 이를테면 감정적 연대를 조성한 ‘관계의 미학’을 발견한다. 10분 내외의 짧은 코미디 안에서 관중이 함께 웃음을 터트리는 부분은 북한 사회 내에서 부끄러워야 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삶의 마당에서 일어난 공감의 표출인 ‘집단 웃음’이 부끄러운 사회 현실이나 부정적 인간형에 대한 ‘공범 의식’에 머무를지, 전복의 에너지를 지니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아시아 전통 연희를 북한 나름으로 계승한 ‘마당과 웃음의 미학’으로 읽을 만하다.

마지막 글인 <카디, 죽지 않고 살아 있(남)는 아름다움>은 역사와 문명이 단절될 위기에 처한 20세기 인도에서 제국주의 영국이 부과한 아름다움과는 다른 대안적 아름다움을 ‘카디’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것이 2020년대를 맞은 오늘날 패션의 아이콘이자 도시 유행을 선도하는 현상까지 주목한다. 카디는 간디가 스와데시운동, 곧 국산품을 포함한 ‘우리 것 사랑’ 운동 차원에서 선양한 것으로 물레를 돌려 자아낸 실, 그 실을 가지고 손으로 짠 옷감 그리고 그 옷감으로 만든 의복을 모두 가리키는 이름이다. 간디가 직접 입고 다녀 ‘인도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라 불릴 정도로 유행했던 카디가 비록 예전의 영광을 되찾진 못했지만, 전통적 가치와 미를 이어가게 했다. 그러다가 21세기에 들어와 밀려오는 다국적 의류산업에 밀려날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카디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효율성을 앞세운 공장제품과 다른 투박한 미가 탈근대적 시대 요구에 부응했기에 오히려 소비자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미적 인식에 대한 창의성과 혁신을 추구한 디자이너들과 카디 입기 운동에 동참한 여러 집단의 역할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인도의 미적 인식과 문화 다양성이 반영된 카디의 아름다움은 수많은 위기를 넘어 살아남은 아름다움의 사례로 자리 잡았다.

작가 소개

백영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세교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 동양사학과에서 중국현대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림대 교수를 거쳐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대중국학회 회장, 중국근현대사학회 회장, 계간 《창작과비평》 주간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思想東亞: 朝鮮半島視角的歷史與實踐》,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 《사회인문학의 길》, 《橫觀東亞》, 《共生への道と核心現場》,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 가지 사건: 1919·1949·1989》, 《동아시아의 귀환: 중국의 근대성을 묻는다》 등이 있다.


강태웅

광운대학교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일본 영상문화론, 표상문화론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전후 일본의 보수와 표상》(공저), 《키워드로 읽는 동아시아》(공저), 《일본과 동아시아》(공저),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우주전함 야마토까지》(공저), 《3·11 동일본대지진과 일본》(공저), 《일본대중문화론》(공저), 《싸우는 미술: 아시아 태평양전쟁과 일본미술》(공저), 《이만큼 가까운 일본》, 《아름다운 사람》(공저), 《흔들리는 공동체, 다시 찾는 일본》(공저), 《밖에서 본 아시아, 美》(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일본 영화의 래디컬한 의지》, 《복안의 영상: 나와 구로사와 아키라》, 《화장의 일본사》 등이 있다.


장진성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한국 및 중국회화사를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단원 김홍도: 대중적 오해와 역사적 진실》, 《Landscapes Clear and Radiant: The Art of Wang Hui, 1632-1717》(공저), 《Art of the Korean Renaissance, 1400-1600》(공저), 《Diamond Mountains: Travel and Nostalgia in Korean Art》(공저), 《밖에서 본 아시아, 美》(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화가의 일상: 전통시대 중국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작업했는가》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 〈상회(傷懷)의 풍경: 항성모(項聖謨, 1597-1658)와 명청(明淸) 전환기>, 〈전 안견 필 <설천도>와 조선 초기 절파화풍의 수용 양상〉 등이 있다.


조규희

서울대학교 강사이자 연세대학교 객원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산거도(山居圖) 연구로 석사학위를, 별서도(別墅圖)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사회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성공한’ 미술 작품의 효과와 그 정치적, 사회문화적 의미에 주된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객원연구원과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산수화가 만든 세계》, 《그림에게 물은 사대부의 생활과 풍류》(공저), 《한국의 예술 지원사》(공저), 《새로 쓰는 예술사》(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숭불(崇佛)과 숭유(崇儒)의 충돌, 16세기 중엽 산수 표현의 정치학: <도갑사관세음보살삼십이응탱>과 <무이구곡도> 및 <도산도>〉, 〈안평대군의 상서(祥瑞) 산수: 안견 필 <몽유도원도>의 의미와 기능〉, 〈만들어진 명작: 신사임당과 초충도(草蟲圖)〉 등이 있다.


최경원

❘성균관대학교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주요 저서로 《GOOD DESIGN》, 《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르 코르뷔지에 VS 안도 타다오》, 《OH MY STYLE》, 《디자인 읽는 CEO》, 《Great Designer 10》, 《알렉산드로 멘디니》,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문화 버리기》, 《아름다운 사람》(공저), 《밖에서 본 아시아, 美》(공저) 등이 있다.


최기숙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교수. 고전문학과 한국학, 젠더와 감성을 연구한다. 영역을 횡단하며 글을 쓰는 창의활동가를 지향한다. 지은 책으로 《이름 없는 여자들, 책갈피를 걸어 나오다》, 《계류자들》, 《Classic Korean Tales with Commentaries》, 《처녀귀신》, 《일곱 시선으로 들여다본 <기생충>의 미학》(공저), 《Bonjour Pansori!》(공저), 《集體情感的譜系》(공저), 《韓國, 朝鮮の美を讀む》(공저), 《Impagination》(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조선시대(17~20세기 초) 壽序의 문예적 전통과 壽宴 문화〉, 〈신자유주의와 마음의 고고학〉, 〈고통의 감수성과 희망의 윤리〉, 〈여종의 젖과 눈물, 로봇-종의 팔다리: ‘사회적 신체’로서의 노비 정체성과 신분제의 역설〉, 〈표변(豹變)의 고전문학, 연구와 교육: 글로벌·디지털 환경·젠더감수성·(기계) 번역을 경유하여〉 등이 있다.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젠더의 정치경제학, 노동, 이주자와 난민, 생태 문제다. 지은 책으로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공저), 《젠더와 사회》(공저),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공저), 《난민, 난민화되는 삶》(공저) 등이 있다.


박계리

국립통일교육원 교수. 미술사와 북한문화예술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모더니티와 전통론》, 《북한미술, 분단미술》, 《북한 패션의 변화와 금기》, 《그림으로 떠나는 금강산 여행》, 《한(조선)반도 개념의 분단사: 문학예술편》(공저), 《KOREAN ART FROM 1953: COLLISION, INNOVATION, INTERACTION》(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명성황후 발인반차도’와 발인 행렬〉, 〈김정은시대 ‘수령’색 조각상〉, 〈북한미술에서 리얼리즘 개념의 변화와 ‘전형론’〉, 〈북한의 선전화와 직관선동: 선전 선동의 내면화 과정 연구〉, 〈나미비아 영웅릉과 북한 만수대창작사〉 등이 있다.


이옥순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인도사를 공부했고, 연세대 연구교수와 서강대 교수 그리고 (사)인도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인도 현대사》,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 등이 있으며, SERICEO와 같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강의와 글로써 무진장한 인도 문명을 소개하고 있다.

목 차

prologue 재난과 ‘더 아름다운 세상’의 길


1 아시아적 폐허는 존재하는가

2 천붕지해(天崩地解): 명청 교체기와 유민 화가들의 국망(國亡) 경험

3 선조(宣祖)의 위기의식과 임진왜란, 그리고 그림 속 주인공이 된 여성과 하층민

4 재난이 만든 아름다움, 반 시게루(坂茂)의 재난 건축

5 고통의 아포리아, 세상은 당신의 어둠을 회피한다: 재난(고통)은 어떻게 인간을 미적 주체로 재구성하는가

6 기후 위기와 생태적 슬픔(ecological grief): 수치와 희망의 세계

7 위기의 시대, 북한의 문예 정책과 ‘웃음’의 정치

8 카디, 죽지 않고 살아 있(남)는 아름다움


참고문헌

필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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