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에 없던 전시회,
조선 미술관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낸 전무후무한 책의 탄생! 기획하는 전시마다 대박을 터트리고 매 강연 청중의 감탄을 자아내는 고미술 최고 해설가 탁현규의 신간 『조선 미술관』이 출간되었다. 신윤복, 정선, 김홍도를 비롯한 조선의 천재 화가들 7인의 작품과 더불어 태평성대를 누린 숙종과 영조대의 기록화첩도 소개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특별한 미술책이다.
저자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뛰어난 연출력을 현대의 기준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들려준다. 신윤복 그림에서 ‘붉은색과 푸른색 옷의 대비, 담장 바깥 높은 곳에서 집 안 들여다보기, 열린 방 안과 마당을 이어주는 마루를 무대로 삼기, 눈빛으로 심리 상태 연출하기’ 등 현대 영화나 드라마에 적용해도 손색없는 특유의 연출법을 발견해내는가 하면, 정선과 김홍도 그림에서 ‘다 그리면 재미없다’는 진경산수화 제1법칙을 찾아내기도 한다. 저자의 예리한 해석으로 옛 화가의 가치가 새로이 드높아지는 순간이다.
그림은 사진이 도입되기 전부터 시대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이자 좋은 사료(史料)였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태평성대를 누렸던 조선 후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 50여 점을 선별해 이 책에 수록했다. 백성의 다채로운 일상을 담은 풍속화부터 왕실과 상류사회의 경사스러운 행사를 그린 기록화까지, 아름다운 옛 그림을 감상하는 동시에 생생한 역사도 만날 수 있는 『조선 미술관』으로 지금 입장해보자.
궁궐 담장을 사뿐히 넘나드는 조선 미술 이야기!
백성의 다채로운 일상부터 왕실의 경사스러운 행사까지
그 시절 ‘진짜’ 조선을 만나다
고미술 최고 해설가 탁현규가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낸 책 『조선 미술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조선의 천재 화가 7인의 작품과 숙종과 영조대의 궁궐 행사를 그린 기록화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조선사회를 바라보게 돕는 특별한 미술책이다.
가장 ‘우리다운’ 모습, 진짜 조선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는 점에서 『조선 미술관』은 또 한 번 특별하다. 저자는 책에 실을 작품으로 조선 후기의 그림들을 선정했는데, 그 이유는 17세기에 이르러서야 그림 속에 ‘진짜’ 조선인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그림 속 주인공이 중국인인 경우가 많았다. 17세기에 접어들며 그림 속 중국 물소가 조선의 ‘황소’로(정선, <사문탈사>), 중국 나무꾼이 쓰던 멜대가 조선 나무꾼 고유의 ‘지게’로(정선, <어초문답>) 바뀌었고, 비로소 가장 조선스러운 그림이 되었다.
저자가 선별한 50여 점의 작품은 문화가 꽃피던 조선 후기 사회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이자 좋은 사료(史料)가 된다.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조선 후기 풍경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조선 미술관』에 입장해보자.
시선의 맞춤. 화면의 분할, 등장인물 설정은 기본?
그림 속 모든 요소에는 ‘의도’가 있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해온 조선시대 화가들
고미술계 스타 도슨트 탁현규. 그의 강연이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뛰어난 연출력을 현대의 기준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들려주는 데 있다. 한 예로 그는 신윤복을 ‘드라마 연출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로드무비 연출의 대가’라고 소개하는데, 길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생동감 있게 포착해내는 것은 물론 인물의 눈빛과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특유의 연출법 때문이다. ‘붉은색과 푸른색 옷의 대비, 담장 바깥 높은 곳에서 집 안 들여다보기, 열린 방 안과 마당을 이어주는 마루를 무대로 삼기, 담장을 꺾어 무대를 양쪽으로 나누기’ 등 현대 영화나 드라마에 적용해도 손색없는 연출법을 발견한 것은 덤이다.
신윤복뿐만이 아니다. 정선과 김홍도 그림에서 ‘다 그리면 재미없다’는 진경산수화 제1법칙을 찾아내는가 하면, 김득신과 조영석이 놀이를 즐기는 선비들의 승부 싸움을 각기 다른 손짓과 표정을 통해 설득력 있게 연출한 점에도 주목한다.
‘옛사람이 그린 옛 그림, 옛이야기’로만 치부되기엔 어쩐지 아까운 작품들. K-컬처, K-아트의 힘은 수백 년 전 조선에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저자는 지금껏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던 그림 속 연출을 하나씩 찾아내 옛 화가와 그들 작품이 지닌 가치를 새로이 드높인다.
모자 두 개를 겹쳐 쓰는 유행이 있었다?
스님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해야 했다?
그림 속 숨은 이야기로 읽는 조선 후기 사회상
숙종부터 영조, 정조를 거치는 조선 후기, 문화 절정을 맞이했던 이 시기의 특징은 그림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민들은 노동하며 보람을 느끼고 양반들은 호사스러운 놀이 문화를 즐기는 장면이 그러한데, 주로 일하는 것은 평민이고 기생과 어울리거나 매사냥을 하거나 투전을 즐기는 건 사대부나 중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비슷해 보이는 그림에서 신분의 특징을 읽어내는 것도 고미술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저자의 그림 해설에 따르면 조선 후기 사대부 남성들은 사방관, 탕건, 낙천건 등 여러 종류의 관(모자)을 썼는데, 갓과 복건을 함께 쓰는 등 모자를 이중으로 쓰는 유행을 즐기기도 했다. 평민 이하 남성이 패랭이를 쓴 모습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사대부 여성들은 외출 시 어여머리에 너울이라는 쓰개를 썼고, 과부들은 머리 위에 개두라는 머리덮개를 착용했다. 같은 성별이라고 해도 옷의 종류나 모양, 착용법이 모두 달랐으니 다채로운 의복 생활을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책에는 이 밖에도 조선 후기 사회상을 짐작게 하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유교에 밀려 불교계 힘이 약해진 시기 길거리 탁발을 하도록 내몰린 스님들을 그린 장면이나 재가할 수 없는 사대부 여인이 봄날 마당에서 짝짓기하는 동물들을 바라보는 장면, 궁궐 안팎에서 성대하게 열렸던 경로잔치를 담은 장면 등이다. 아름다운 옛 그림을 감상하는 동시에 생생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철저한 기록사회, 조선의 공공생활을 엿보다
궁중기록화로 들여다본 성대한 잔치 풍경
조선사회는 임금이 주인인 군주제 국가였고 노인을 우대한 경로사회였다. 나이 70이 넘은 정2품 이상의 고위 문관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인 ‘기로소耆老所’도 있었다. 왕의 경우 60세가 되면 들어갈 수 있었는데 태조 이후 19대 임금인 숙종이 두 번째로 기로소에 입소했으니 숙종의 기로소 입소 사건은 그야말로 국가 경사였다. 이를 기록한 것이 《기해기사첩》이다.
책에서는 숙종대에 그려진 《기해기사첩》과 영조대에 그려진 《기사경회첩》, 두 화첩 속 궁중기록화를 소개한다. 둘은 각각 숙종과 영조 임금의 기로소 입소를 축하하며 열린 잔치 장면을 담았는데, 같은 성격의 기록화첩이다 보니 두 왕조의 문화 수준 차이 등 여러 가지를 비교해볼 수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 특히 화첩에는 모든 등장인물과 물건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숙종과 영조를 도와 한 시대를 이끌었던 명신들의 초상도 함께 들어가 있다. 조선이 철저한 기록사회였음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어떤 역사 자료보다 현실감 있게 그 시절을 증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 미술관』에서는 풍속화를 통해 조선 사람들의 사생활을 살피고, 궁중기록화를 통해 왕실과 상류사회의 공공 생활을 들여다봤다. 궁궐 안팎의 다채로운 풍경을 모두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 조선사회를 생생히 전달하는 미술책이 또 있을까? 옛 그림이 품은 놀라운 이야기와 색다른 재미를 새롭게 만끽할 시간이다.
작가 소개
탁현규
기획하는 전시마다 대박을 터트리고 매 강연 청중의 감탄을 자아내는 고미술계 최고의 해설가. 사진기의 역할을 대신했던 옛 그림 속에서 과거의 특별한 순간들을 발견해내기를 즐긴다. 박물관 한구석 잊힌 유물이었던 옛 그림도 탁현규의 예리한 해석, 그리고 재치 있는 입담과 만나면 한 편의 역사 드라마가 된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니던 시절 간송미술관을 찾았다가 한국 미술에 흠뻑 빠졌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일했다. 지금은 동덕여대, 경인교대, 한성대 등에서 한국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삶의 쉼표가 되는 옛 그림 한 수저』,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그림소담』, 『고화정담』, 『사임당의 뜰』 등이 있으며 KBS에서 펴낸 『천상의 컬렉션』을 감수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1관. 궁궐 밖의 사사로운 날들
제1전시실. 풍류로 통하던 조선 양반들
놀이에 빠진 선비들_ <현이도賢已圖>, 조영석
벼슬 없는 선비의 풍류_ <포의풍류布衣風流>, 김홍도
조선 선비들에게 최상의 놀이, 매사냥_ <귀인응렵貴人鷹獵>, 김홍도
절 문에서 도롱이를 벗다_ <사문탈사寺門脫蓑>, 정선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_ <마상청앵馬上聽鶯>, 김홍도
몰래 투전을 즐기다_ <밀희투전密戱投錢>, 김득신
수풀 아래에서 투호 놀이를 하다_ <임하투호林下投壺>, 신윤복
무더운 여름철, 시원함을 느끼며 흥에 취하다_ <납량만흥納{凉漫興>, 신윤복
기방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_ <기방무사妓房無事>, 신윤복
기생집에서 술을 기다리다_ <홍루대주紅樓待酒>, 신윤복
제2전시실. 가부장제 아래의 조선 여인들
자애로운 엄마가 아이를 키우다_ <자모육아慈母育兒>, 신한평
빨래하던 여인이 욕을 보다_ <표모봉욕漂母逢辱>, 신윤복
과부가 봄빛을 즐기다_ <이부탐춘嫠婦探春>, 신윤복
종소리 들으며 절을 찾아가다_ <문종심사聞鐘尋寺>, 신윤복
제3전시실. 하루하루에 충실한 서민들
어부와 나무꾼이 묻고 답하다_ <어초문답漁樵問答>, 정선
밤배에서 달빛에 취하다_ <야주취월夜舟醉月>, 김희겸
소 타고 나뭇짐 지다_ <기우부신騎牛負薪>, 김홍도
길 가운데서 서로 만나다_ <노중상봉路中相逢>, 신윤복
비구니가 기생을 맞이하다_<니승영기尼僧迎妓>, 신윤복
길거리 탁발하는 스님과 지나가던 기생들_ <노상탁발路上托鉢>, 신윤복
2관. 궁궐에서 열린 성대한 잔치
제1전시실. 숙종 임금이 기로소에 들어가다_ 《기해기사첩己亥耆社帖》
기로신들이 어첩을 가지고 기로소로 행차하다_ <어첩봉안도御帖奉安圖>
경덕궁 숭정전 마당에 모여 임금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다_ <숭정전진하전도崇政殿進賀箋圖>
임금이 경현당에서 기로신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다_ <경현당석연도景賢堂錫宴圖>
기로신들이 술잔을 받들어 기로소로 돌아오다_ <봉배귀사도奉盃歸社圖>
기로신들이 기로소에서 한 번 더 잔치를 열다_ <기사사연도耆社私宴圖>
화첩에 실린 기로신들의 반신 초상 중에서
제2전시실. 영조 임금이 기로소에 들어가다_ 《기사경회첩耆社慶會帖》
영수각 감실에 어첩을 봉안하다_ <영수각친림도靈壽閣親臨圖>
숭정전에서 기로신들로부터 축하 문서를 받다_ <숭정전진하전도崇政殿進賀箋圖>
경현당에서 기로신들에게 술을 내리다_ <경현당선온도景賢堂宣醞圖>
기로신들이 음악과 찬을 가지고 기로소로 돌아오다_ <사악선귀사도賜樂膳歸社圖>
임금이 기로소에 잔치를 내려주다_ <본소사연도本所賜宴圖>
화첩에 실린 기로신들의 반신 초상 중에서
제3전시실. 궁궐 밖에도 잔치는 있었다
겸재 정선, 한양 경로잔치를 그리다_ <북원기로회도北園耆老會圖>
단원 김홍도, 개성 경로잔치를 그리다_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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