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스크린과 텍스트의 경계를 허물며 ‘비교’하는 행위는
인간의 감각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는가
작품의 접힌 면들을 펼침으로써 관점을 바꾸고
삶을 전도시킬 만한 순간을 발견하는 읽기와 보기
영화는 밤이다. 어두운 곳에서 시각과 청각으로 펼쳐지는 그 세계는 낮의 텍스트가 다른 형식을 빌려 제 몸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다. 『밤과 책』은 영화와 그 모태가 된 원작(소설, 희곡) 스물세 편을 다룬다. 여기 실린 글들은 스크린과 텍스트의 경계를 지우면서 비교하는 행위가 독자-관객의 감각을 어떻게 극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원작과 영화를 여러 번 다시 읽고 보면서 접힌 면들을 펼쳐 작품을 보는 시선을 광활하게 만들고, 삶을 전도시킬 만한 함의들을 끄집어낸다. ‘반복해서 보는 행위’와 ‘비교’는 밀도 있는 사유로 밀어붙이고 작품의 의미를 완전히 바꿔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세 겹으로 돼 있다. 원작-영화-저자의 글. 원작과 영화가 저자에게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심원한 글쓰기로 이어질 때, 이는 독자에게 흘러들어 새로운 해석과 감상의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유태
기자 및 시인.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문화부에서 근무하며 문학, 출판, 영화를 담당했다. 프랑스 칸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등 글로벌 3대 영화제의 레드카펫 현장을 취재했다.
2024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인터뷰로 한국기자협회 주최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및 만찬에도 참석했다.
문예지 『현대시』에 「무국적 체류자」 외 9편이 당선되면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시집 『그 일 말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와 독서 에세이 『나쁜 책: 금서기행』을 출간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중퇴했다. ‘책에 대한 책’ ‘시가 있는 월요일’ ‘라르고’ 등을 연재 중이다.
목 차
들어가며_두 채의 집
소진되는 무대, 침식되는 생애
릴리안 리 『사랑이여 안녕』 ∥ 천카이거 「패왕별희」
은밀한 침대를 단호히 가르는 직선의 빛
장아이링 「색, 계」 ∥ 리안 「색, 계」
죽음 앞에서만 우리는 가장 진실된 사랑을 한다
패트릭 마버 『클로저』 ∥ 마이크 니콜스 「클로저」
이 소설의 독자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어야 한다
이언 매큐언 『속죄』 ∥ 조 라이트 「어톤먼트」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츠지 히토나리·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 나카에 이사무 「냉정과 열정 사이」
모독의 지점을 통과할 때 더 깊이 각성된다
엔도 슈사쿠『침묵』 ∥ 마틴 스코세이지 「사일런스」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길을 잃기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 미카엘 하네케 「피아니스트」
웃음은 가장 인간적인 반론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 장 자크 아노 「장미의 이름」
그들의 우주선은 하나의 검은 렌즈였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 드니 빌뇌브 「컨택트」
말해지지 못한 욕망은 말해진 욕망보다 위험하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꿈의 노벨레』 ∥ 스탠리 큐브릭 「아이즈 와이드 셧」
동일인이라는 형벌
와즈디 무아와드 『화염』 ∥ 드니 빌뇌브 「그을린 사랑」
세계는 ‘과잉’의 인간도, ‘결핍’의 인간도 버티지 못한다
토머스 해리스 『양들의 침묵』 ∥ 조너선 드미 「양들의 침묵」
생을 균열시키며 뒷면으로 가는 여행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 빌 어거스트 「리스본행 야간열차」
죄의 냄새, 혹은 향에 취한 자들의 세상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 톰 티크베어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타인에게 손 내밀지 않는 세대의 출현
코맥 매카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엔 형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떠돌이 주님과 이미 오신 예수
코맥 매카시 『로드』 ∥ 존 힐코트 「더 로드」
다 같이 패배하는 데서 얻는 위로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 ∥ 밀로스 포먼 「아마데우스」
희망은 구원을 초월한다
스티븐 킹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프랭크 다라본트 「쇼생크 탈출」
개의 아가리에서 구하소서
토머스 새비지 『파워 오브 도그』 ∥ 제인 캠피온 「파워 오브 도그」
신은 사건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낸다
로버트 해리스 『콘클라베』 ∥ 에드워드 버거 「콘클라베」
파도에 올라타지 말 것
토머스 핀천 『바인랜드』 ∥ 폴 토머스 앤더슨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검은 명단에 새겨진 하얀 구원의 빛
토머스 케닐리 『쉰들러의 방주』 ∥ 스티븐 스필버그 「쉰들러 리스트」
죽은 자의 이름으로 영원을 살다
매기 오패럴 『햄닛』 ∥ 클로이 자오 「햄넷」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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