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외국인 인구 100만의 시대,
이제 한국인과 세계인이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읽는다
2009년 5월 1일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10만 6884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2.2%를 차지한다. 한때 길거리를 지나가다 마주치는 외국인을 경계의 눈빛이나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시대를 지나 이제 그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글로벌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공적이거나 개인적인 관계의 외국인 벗들이 늘어나고 이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한국의 역사는 더 이상 ‘국사’ 또는 ‘일국사’로서의 지위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식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 세계사의 맥락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언론에서는 종종 ‘외국에 잘못 알려진(또는 외국인이 잘못 소개하는) 한국 역사’의 실상을 고발하기도 한다. 이제 외국인을 비롯해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소개하는 책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외국인 인구 100만의 시대에, 마침내 전국역사교사모임이 한국의 역사를 국제사회에 편견 없이 소개하기 위해 집필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A Korean History for International Readers)》가 한국어판과 영어판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6년의 집필과 편집, 번역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선보이게 된 이 책은 ‘한국인은 세계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국인을 위한 책인 동시에 한국인을 위한 역사책이다.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화가 한국 역사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한국인이 그 내용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인에게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라는 물음과 그 답을 전하고,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이 직접 들려주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인이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이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역사로서 존재함을 드러내준다. 동시에 세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를 객관화한다.
한국인의 역사 인식이 세계를 향하고 한국사가 세계사 속에서 정당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에 이 책은 자국사를 홍보하고자 하는 일국사 우월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과의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분쟁에 대한 대응이라는 일면적 관점 또한 벗어나 있다. 하여, 이 책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세계 역사 무대에서 한국의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인 것이다.
2.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
: 한국,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역사’로서 말하는 책
외국으로의 여행, 외국인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은 어떻게 비칠까? 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안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한반도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유장한 역사’를 들려줌으로써 한국과 한국인을 이해하게 한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위치에 서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근대시기 역사와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 민족의 형성과정을 추적하고,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서 볼 점은 이 책이 민족 이외의 주체를 무시하거나 민족을 지고지순의 가치에 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민족의 근대 형성설을 기본으로 수긍하지만,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족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 정치적 실체가 형성되었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다. 하여 공동의 역사체란 인식이 형성된 이후 같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귀속의식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더불어 사회경제, 문화생활에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과 공동체 의식이 변화하는 추이, 그리고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사안들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또한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놀라워하는, 제3세계의 여러 나라와 달리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이룬 한국의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정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굴곡진 현대사에서도 희망의 역사를 창조해온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의 한국과 한국인이 함께 일구어온 역사 경험, 그 경험이 삶과 문화에 미친 영향, 그로 인해 한국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옳지 않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한국인에 대해 선명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한국 역사의 커다란 흐름과 맥을 짚을 수 있게 한 점에서 이 책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소개한 책’이라 할 수 있다.
3. 한국어판과 영어판 동시 출간!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A Korean History for International Readers)》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를 염두에 두면서 집필되었으며, 따라서 한국어판 출간 후 영어판이 번역 출간되는 기존 관행과 달리 한국어판과 영어판이 동시 출간되었다.
한국인을 위해서는 한국어판을, 외국인을 위해서는 영어판을 동시 출간함으로써 한국인과 세계인이 한국의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외국인은 한국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외국인 독자에게는 한국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열어주고, 한국인 독자에게는 다른 언어로 표현된 한국사 읽기를 통해 ‘자기-객관화’를 다른 언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함께 읽는 아주 특별한 구성
이 책은 한국사의 전개과정을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했으며, 각 장마다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Korea in the World, The World in Korea)], [역사의 현장(Historycal Sites)], [생활과 문화(Life and Culture)]를 두었다.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는 한국인의 세계 진출, 세계 인식, 한국과 세계의 교류, 한국 안에 들어온 세계성을 지도와 연표, 사진자료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구성했으며, [역사의 현장]은 해당 시기의 시대성을 잘 보여주는 답사지 또는 역사 현장을 소개하고 한국 문화재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생활과 문화]에서는 오랜 세월 축적된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어떻게 녹아 있고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으며, 55개의 지도, 27개의 그래픽 자료, 520여 컷의 시각 자료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실어 전체 역사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점, 그리고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점, 시기마다 역사를 이끌어온 인물을 상세히 소개한 점 등이 돋보인다.
▣ 작가 소개
저자 전국역사교사모임 (The Association of Korean History Teachers)
뜻있는 한국의 역사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생생하면서도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하고자 1988년에 만든 모임이다.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사와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교과별로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사진?동영상?현장체험학습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 연구와 이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육 전문지인 계간 《역사교육》을 비롯해 다수의 단행본을 펴내며 역사교육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1992년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푸른나무)
1994년 《사료로 보는 우리 역사 1, 2》(돌베개)
2002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 2》(휴머니스트)
2002년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휴머니스트)
2005년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2》(휴머니스트)
2006년 《마주보는 한일사 1, 2》(사계절)
2008년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휴머니스트)
2008년 《역사교사로 산다는 것》(너머북스)
2010년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전10권)》(휴머니스트)
편찬위원오세운 (서울)용산고등학교 이성호 (서울)배명중학교
편찬위원왕홍식 (서울) 보성중학교 유필조 (서울)난곡중학교
편찬위원이강무 (서울)인창중학교 이흥원 (경기)부흥고등학교
편찬위원김태우 (경기)민락중학교
대표 집필 김육훈 신현고등학교(서울) 신용균 거창고등학교(경남)
검토위원 김남철 (전남)나주고등학교 김민수 (부산)주례여자고등학교
검토위원 김종훈 (서울)신관중학교 류형진 (경남)창원명곡고등학교
검토위원 안병갑 (경남)경남과학고등학교 엄기환 (서울)태릉고등학교
검토위원 윤종배 (서울)온곡중학교 이인석 (서울)문정고등학교
검토위원 이재두 (대구)영남중학교 장용준 (전남)함평고등학교
검토위원 정용택 (경기)흥진고등학교 조한경 (경기)부천북고등학교
▣ 주요 목차
- 이 책을 읽는 한국인 독자들에게 -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요
- 이 책을 읽는 외국인 독자들에게 - 한국의 역사를 통해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 프롤로그 - 한국과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Ⅰ 한국 역사의 시작 (B.C. 50만~B.C. 1세기)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한반도의 선사 문화와 역사시대
1. 한국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2.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일어나다
3. 북과 남에서 여러 국가가 일어나다
<역사의 현장> 세계 최대의 고인돌 왕국
<생활과 문화> 하늘에 제사를 지내다
Ⅱ 삼국시대의 개막 (B.C. 1세기~A.D. 70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동아시아 문화권의 형성
1.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이 형성되다
2. 삼국,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역사의 현장> 1600년 전 고구려 고분과 고분 벽화를 만나다
3. 고구려, 수․당의 침략을 물리치다
4. 교류의 확대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다
<생활과 문화> 밥과 김치, 한국인의 밥상 이야기
Ⅲ 남북국을 이룬 통일신라와 발해 (648~926)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세계를 향해 떠난 사람들, 그리고 석굴암
1. 신라, 백제와 고구려를 통합하다
2. 통일신라와 발해, 남북국을 이루다
3. 불교문화가 크게 발달하다
<역사의 현장> 불국사, 부처님의 나라에 세워진 절
4. 남북국시대가 저물어가다
<생활과 문화> 기와집과 초가집, 그리고 온돌과 마루
Ⅳ 통일국가 고려의 등장 (900~1135)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벽란나루와 고려의 황도 개경
1. 고려, 후삼국을 통일하다
2. 과거제도를 도입하고 관료제를 발전시키다
<역사의 현장> 청자, 그리고 도자기 엑스포
3. 격동하는 동북아시아, 실리 외교를 펼치다
<생활과 문화> 부처님 믿고 공자님 따르고
Ⅴ 외세와 싸우며 형성된 새로운 역사 인식 (1135 ~138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몽골제국과 고려의 문화 교류
1. “삼한에서 천민을 없애자”
2. 새로운 역사 인식이 자리잡다
<역사의 현장> 직지와 고인쇄 박물관
3. 떠오르는 개혁 세력,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생활과 문화> 한국인에게 불교란 무엇인가?
Ⅵ 조선의 건국, 새로운 전통의 시작 (1380~1474)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한국 최초의 역서, 칠정산을 만들다
1. 새 나라 조선, 한양을 새 수도로 삼다
<역사의 현장> ‘실록’이라는 이름의 역사책
2. 두만강과 압록강을 새로운 국경으로 만들다
3. 한글이 탄생하다
<생활과 문화> 아름답고 과학적인 글자 한글
Ⅶ 유교 문화의 확산 (1474~165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전쟁에 휩싸인 동북아시아
1. 사림, 유교적 이상 정치를 꿈꾸다
<역사의 현장> 서원, 조선 선비의 삶이 깃든 곳
2. 두 차례 전란에 휩싸이다
3.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자리잡다
<생활과 문화> 제사, 세상 떠난 부모님을 기리다
Ⅷ 변화를 위한 다양한 모색 (1650~1862)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연경(베이징)과 에도(도쿄)로 떠났던 사람들
1. 북벌에서 북학으로, 세계 인식이 확대되다
2. “조선 사회를 재구조화하자!”
<역사의 현장> 화성과 만석거, 정조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3. 민중들이 일어서다
<생활과 문화> 일상을 빼닮은 풍속화
Ⅸ 전환기를 맞이한 조선 (1863 ~1896)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동아시아 삼국의 개항
1. 구체제 위기에 맞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다
<역사의 현장> 강화도, 근대 역사의 출발점
2. 근대국가 체계에 참여하다
3.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다
4. 아래로부터의 혁명과 위로부터의 개혁이 충돌하다
<생활과 문화> 푸른 눈에 비친 조선, 조선을 찾아온 서양
Ⅹ 국민국가 건설의 좌절과 식민지 체제 (1897~1921)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가 된 조선
1. 대한제국, 마지막 개혁을 시도하다
<역사의 현장> 경운궁과 정동에서 근대 역사를 만나다
2.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3. 식민지가 된 조선, 왜곡된 근대화의 길을 가다
4. 임시정부를 세우다
<생활과 문화> 독립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와 애국가
Ⅺ 해방을 준비한 한국인들 (1922~1945)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의 독립운동
(이하생략)
Ⅻ 민주공화국의 수립과 분단 (1945~196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냉전 속의 열전
(이하생략)
ⅩⅢ 변화하는 한반도, 역동적인 대한민국 (1960~201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1980년대 피플 파워와 6월 민주항쟁
1. 외국인 인구 100만의 시대,
이제 한국인과 세계인이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읽는다
2009년 5월 1일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10만 6884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2.2%를 차지한다. 한때 길거리를 지나가다 마주치는 외국인을 경계의 눈빛이나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시대를 지나 이제 그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글로벌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공적이거나 개인적인 관계의 외국인 벗들이 늘어나고 이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한국의 역사는 더 이상 ‘국사’ 또는 ‘일국사’로서의 지위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식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 세계사의 맥락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언론에서는 종종 ‘외국에 잘못 알려진(또는 외국인이 잘못 소개하는) 한국 역사’의 실상을 고발하기도 한다. 이제 외국인을 비롯해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소개하는 책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외국인 인구 100만의 시대에, 마침내 전국역사교사모임이 한국의 역사를 국제사회에 편견 없이 소개하기 위해 집필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A Korean History for International Readers)》가 한국어판과 영어판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6년의 집필과 편집, 번역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선보이게 된 이 책은 ‘한국인은 세계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국인을 위한 책인 동시에 한국인을 위한 역사책이다.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화가 한국 역사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한국인이 그 내용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인에게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라는 물음과 그 답을 전하고,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이 직접 들려주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인이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이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역사로서 존재함을 드러내준다. 동시에 세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를 객관화한다.
한국인의 역사 인식이 세계를 향하고 한국사가 세계사 속에서 정당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에 이 책은 자국사를 홍보하고자 하는 일국사 우월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과의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분쟁에 대한 대응이라는 일면적 관점 또한 벗어나 있다. 하여, 이 책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세계 역사 무대에서 한국의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인 것이다.
2.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
: 한국,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역사’로서 말하는 책
외국으로의 여행, 외국인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은 어떻게 비칠까? 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안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한반도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유장한 역사’를 들려줌으로써 한국과 한국인을 이해하게 한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위치에 서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근대시기 역사와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 민족의 형성과정을 추적하고,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서 볼 점은 이 책이 민족 이외의 주체를 무시하거나 민족을 지고지순의 가치에 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민족의 근대 형성설을 기본으로 수긍하지만,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족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 정치적 실체가 형성되었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다. 하여 공동의 역사체란 인식이 형성된 이후 같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귀속의식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더불어 사회경제, 문화생활에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과 공동체 의식이 변화하는 추이, 그리고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사안들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또한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놀라워하는, 제3세계의 여러 나라와 달리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이룬 한국의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정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굴곡진 현대사에서도 희망의 역사를 창조해온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의 한국과 한국인이 함께 일구어온 역사 경험, 그 경험이 삶과 문화에 미친 영향, 그로 인해 한국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옳지 않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한국인에 대해 선명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한국 역사의 커다란 흐름과 맥을 짚을 수 있게 한 점에서 이 책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소개한 책’이라 할 수 있다.
3. 한국어판과 영어판 동시 출간!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A Korean History for International Readers)》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를 염두에 두면서 집필되었으며, 따라서 한국어판 출간 후 영어판이 번역 출간되는 기존 관행과 달리 한국어판과 영어판이 동시 출간되었다.
한국인을 위해서는 한국어판을, 외국인을 위해서는 영어판을 동시 출간함으로써 한국인과 세계인이 한국의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외국인은 한국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외국인 독자에게는 한국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열어주고, 한국인 독자에게는 다른 언어로 표현된 한국사 읽기를 통해 ‘자기-객관화’를 다른 언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함께 읽는 아주 특별한 구성
이 책은 한국사의 전개과정을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했으며, 각 장마다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Korea in the World, The World in Korea)], [역사의 현장(Historycal Sites)], [생활과 문화(Life and Culture)]를 두었다.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는 한국인의 세계 진출, 세계 인식, 한국과 세계의 교류, 한국 안에 들어온 세계성을 지도와 연표, 사진자료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구성했으며, [역사의 현장]은 해당 시기의 시대성을 잘 보여주는 답사지 또는 역사 현장을 소개하고 한국 문화재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생활과 문화]에서는 오랜 세월 축적된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어떻게 녹아 있고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으며, 55개의 지도, 27개의 그래픽 자료, 520여 컷의 시각 자료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실어 전체 역사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점, 그리고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점, 시기마다 역사를 이끌어온 인물을 상세히 소개한 점 등이 돋보인다.
▣ 작가 소개
저자 전국역사교사모임 (The Association of Korean History Teachers)
뜻있는 한국의 역사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생생하면서도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하고자 1988년에 만든 모임이다.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사와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교과별로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사진?동영상?현장체험학습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 연구와 이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육 전문지인 계간 《역사교육》을 비롯해 다수의 단행본을 펴내며 역사교육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1992년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푸른나무)
1994년 《사료로 보는 우리 역사 1, 2》(돌베개)
2002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 2》(휴머니스트)
2002년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휴머니스트)
2005년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2》(휴머니스트)
2006년 《마주보는 한일사 1, 2》(사계절)
2008년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휴머니스트)
2008년 《역사교사로 산다는 것》(너머북스)
2010년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전10권)》(휴머니스트)
편찬위원오세운 (서울)용산고등학교 이성호 (서울)배명중학교
편찬위원왕홍식 (서울) 보성중학교 유필조 (서울)난곡중학교
편찬위원이강무 (서울)인창중학교 이흥원 (경기)부흥고등학교
편찬위원김태우 (경기)민락중학교
대표 집필 김육훈 신현고등학교(서울) 신용균 거창고등학교(경남)
검토위원 김남철 (전남)나주고등학교 김민수 (부산)주례여자고등학교
검토위원 김종훈 (서울)신관중학교 류형진 (경남)창원명곡고등학교
검토위원 안병갑 (경남)경남과학고등학교 엄기환 (서울)태릉고등학교
검토위원 윤종배 (서울)온곡중학교 이인석 (서울)문정고등학교
검토위원 이재두 (대구)영남중학교 장용준 (전남)함평고등학교
검토위원 정용택 (경기)흥진고등학교 조한경 (경기)부천북고등학교
▣ 주요 목차
- 이 책을 읽는 한국인 독자들에게 -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요
- 이 책을 읽는 외국인 독자들에게 - 한국의 역사를 통해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 프롤로그 - 한국과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Ⅰ 한국 역사의 시작 (B.C. 50만~B.C. 1세기)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한반도의 선사 문화와 역사시대
1. 한국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2.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일어나다
3. 북과 남에서 여러 국가가 일어나다
<역사의 현장> 세계 최대의 고인돌 왕국
<생활과 문화> 하늘에 제사를 지내다
Ⅱ 삼국시대의 개막 (B.C. 1세기~A.D. 70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동아시아 문화권의 형성
1.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이 형성되다
2. 삼국,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역사의 현장> 1600년 전 고구려 고분과 고분 벽화를 만나다
3. 고구려, 수․당의 침략을 물리치다
4. 교류의 확대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다
<생활과 문화> 밥과 김치, 한국인의 밥상 이야기
Ⅲ 남북국을 이룬 통일신라와 발해 (648~926)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세계를 향해 떠난 사람들, 그리고 석굴암
1. 신라, 백제와 고구려를 통합하다
2. 통일신라와 발해, 남북국을 이루다
3. 불교문화가 크게 발달하다
<역사의 현장> 불국사, 부처님의 나라에 세워진 절
4. 남북국시대가 저물어가다
<생활과 문화> 기와집과 초가집, 그리고 온돌과 마루
Ⅳ 통일국가 고려의 등장 (900~1135)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벽란나루와 고려의 황도 개경
1. 고려, 후삼국을 통일하다
2. 과거제도를 도입하고 관료제를 발전시키다
<역사의 현장> 청자, 그리고 도자기 엑스포
3. 격동하는 동북아시아, 실리 외교를 펼치다
<생활과 문화> 부처님 믿고 공자님 따르고
Ⅴ 외세와 싸우며 형성된 새로운 역사 인식 (1135 ~138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몽골제국과 고려의 문화 교류
1. “삼한에서 천민을 없애자”
2. 새로운 역사 인식이 자리잡다
<역사의 현장> 직지와 고인쇄 박물관
3. 떠오르는 개혁 세력,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생활과 문화> 한국인에게 불교란 무엇인가?
Ⅵ 조선의 건국, 새로운 전통의 시작 (1380~1474)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한국 최초의 역서, 칠정산을 만들다
1. 새 나라 조선, 한양을 새 수도로 삼다
<역사의 현장> ‘실록’이라는 이름의 역사책
2. 두만강과 압록강을 새로운 국경으로 만들다
3. 한글이 탄생하다
<생활과 문화> 아름답고 과학적인 글자 한글
Ⅶ 유교 문화의 확산 (1474~165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전쟁에 휩싸인 동북아시아
1. 사림, 유교적 이상 정치를 꿈꾸다
<역사의 현장> 서원, 조선 선비의 삶이 깃든 곳
2. 두 차례 전란에 휩싸이다
3.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자리잡다
<생활과 문화> 제사, 세상 떠난 부모님을 기리다
Ⅷ 변화를 위한 다양한 모색 (1650~1862)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연경(베이징)과 에도(도쿄)로 떠났던 사람들
1. 북벌에서 북학으로, 세계 인식이 확대되다
2. “조선 사회를 재구조화하자!”
<역사의 현장> 화성과 만석거, 정조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3. 민중들이 일어서다
<생활과 문화> 일상을 빼닮은 풍속화
Ⅸ 전환기를 맞이한 조선 (1863 ~1896)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동아시아 삼국의 개항
1. 구체제 위기에 맞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다
<역사의 현장> 강화도, 근대 역사의 출발점
2. 근대국가 체계에 참여하다
3.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다
4. 아래로부터의 혁명과 위로부터의 개혁이 충돌하다
<생활과 문화> 푸른 눈에 비친 조선, 조선을 찾아온 서양
Ⅹ 국민국가 건설의 좌절과 식민지 체제 (1897~1921)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가 된 조선
1. 대한제국, 마지막 개혁을 시도하다
<역사의 현장> 경운궁과 정동에서 근대 역사를 만나다
2.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3. 식민지가 된 조선, 왜곡된 근대화의 길을 가다
4. 임시정부를 세우다
<생활과 문화> 독립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와 애국가
Ⅺ 해방을 준비한 한국인들 (1922~1945)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의 독립운동
(이하생략)
Ⅻ 민주공화국의 수립과 분단 (1945~196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냉전 속의 열전
(이하생략)
ⅩⅢ 변화하는 한반도, 역동적인 대한민국 (1960~2010)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1980년대 피플 파워와 6월 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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