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학문은 나날이 살아가는 일상의 행동 속에 있다
율곡이 『격몽요결』을 짓게 된 동기와 그 뜻을 밝힌 서문은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그의 생각을 서술한 명문이다. 율곡은 서문에서 학문은 별다른 것이 아니며 그저 매일의 삶 속에서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 친구로서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다만 학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기 마련이기에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밝히려면 책을 읽고 이치를 끝까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후에 이어지는 율곡의 지적은 마치 오늘날의 우리를 질책하는 듯 날카롭다.
요즘 사람들은 배움이 나날의 생활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까마득히 높고 멀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헛되이 생각한다. 그리하여 학문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스스로는 포기해 버리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30쪽)
이어 율곡은 제1 「입지장(立志章 뜻을 세우다)」을 통해 좀 더 명확히 방향을 제시한다. 학문을 하는 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뜻을 세워 반드시 성인(聖人)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하는 일이다. 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든 인간은 선한 본성을 똑같이 타고난다. 그러나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 뜻이 확고하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치 못하며 행실이 독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용모나 신체는 이미 정해진 것이기에 어찌할 수 없지만 마음과 뜻은 내 의지에 따라 지혜롭게도 어질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한 터럭이라도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여겨 핑곗거리나 대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37쪽)며 뜻을 굳게 세우고 곧장 나아가야 한다.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거나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타성에 젖어 잃어버린 본연의 나를 되찾고 충만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서는 과정인 것이다. 하여 율곡은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독려한다. “머뭇거리며 날을 보내면 해를 다하여 세상을 마칠 때까지 어찌 성취하는 것이 있겠는가?”(41~42쪽)
참된 나를 찾아가는 10가지 길
『격몽요결』은 서문 외에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문에서 책을 짓게 된 동기와 취지를 밝히고 제1 「입지장」을 통해 학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목표를 세우는 일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이어서 개인 가정 사회의 차원으로 넓혀 가며 초학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을 주제별로 설명한다.
제2 「혁구습장(革舊習章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에서는 뜻을 세우고 난 다음의 할 일로서 여덟 가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게으르고 방종한 몸가짐 시류에의 영합 어설픈 지식으로 글이나 꾸미는 지적 놀음 노름 등을 버려야 할 습관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다음 제3 「지신장(持身章 몸가짐)」에서는 나쁜 습관을 버린 후 지녀야 할 경건한 몸가짐에 대해서 말한다. 대체로 구용(九容 아홉 가지 용모)과 구사(九思 아홉 가지 생각)를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제4 「독서장(讀書章 책을 읽다)」에서는 『소학』부터 시작해 『춘추』에 이르는 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각각의 책을 읽는 의의를 밝혀 독서의 방향을 알려 주었다.
5장에서 8장까지는 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율곡이 서문에서도 말했듯 학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날의 삶 속에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5 「사친장(事親章 어버이를 섬기다)」에서는 부모를 섬기는 도리에 대해 제6 「상제장(喪制章 장사 제도)」에서는 상례 제도에 대해 제7 「제례장(祭禮章 제사 의례)」에서는 제사의 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절차나 법식보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만일 정성과 효성이 지극하지 못하고 억지로 힘써서 예에 따르려고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고 자기 부모를 속이는 일이 되는 것이니 확실하게 삼가야 할 것이다.”(118쪽) 그리고 제8 「거가장(居家章 집 안에서의 생활)」에서는 집안을 이끌어 가는 방법과 원칙 등을 두루 다루면서 배우자 자녀 하인 등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한다.
9장과 10장은 사회생활에서의 법도에 대해 설명한다. 제9 「접인장(接人章 사람 대하는 법)」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예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장자나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하면서 소인처럼 굴지 말고 인(仁)을 베풀 것을 가르친다. 맨 마지막 제10 「처세장(處世章 세상에 처하는 법)」에서는 과거 시험을 위한 공부에 얽매여 학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벼슬살이를 하게 되더라도 청렴과 성실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는 책”
이렇듯 『격몽요결』은 어린아이만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참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말하는 책이다. 하여 명재 윤증은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노인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니 배우는 자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했고 동춘당 송준길은 『격몽요결』에서 격언을 뽑아 앉는 자리 옆에 써 붙여 놓고 늘 새겨보면서 「독서장」의 독서 목록에 따라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격몽요결』이 더러 고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포용과 조화를 중시하는 율곡의 통찰은 여전히 형형하다. 『격몽요결』은 비단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든든한 지주(支柱)가 되어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율곡 이이
李珥 석담 숙헌
율곡 이이는 강원도 강릉 북평촌 오죽헌에서 아버지 찰방 원수와 어머니 신사임당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는 숙헌이고 호는 석담 율곡 우재 등이며 본관은 덕수이다. 율곡이라는 호는 그의 고향인 경기도 파주의 밤골 율곡에서 따온 것이다. 13세인 명종 3년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6세에 어머니 상을 당해 3년상을 마치고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했다. 21세가 되어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했고 23세가 되어서는 도산으로 내려가 퇴계 이황을 만났으며 그해 겨울 별시에 등시하고 명종 19년 생원시 문과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해 구도장원공이라고 칭송되었다.
호조좌랑을 시작으로 예조좌랑 정언 이조좌랑 지평 등을 지내고 선조 1년에는 천추사 서장관으로 명나라를 다녀왔으며 부교리로서 춘추관 기사관을 겸해 『명종실록』편찬에도 참여했다. 그 뒤에 청주목사 직제학 동부승지 벙조참지 대사간 등을 지낸 뒤 사직했다가 다시 대사헌 예문관 제학을 겸임하고 동지중추부사 대제학을 지냈다. 1583년 동인의 탄핵을 받고 사직했다가 판돈령 부사 이조판서에 올라 선조 17년에 운명하기 전가지 동서 분당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평소에 기발이승을 주장해 퇴계의 이기호발과 달리 했으며 10만 군대 양성 및 대동법과 사창의 실시 등을 주장했다. 저서로는 『성학집요』 『격몽요결』 『동호문답』 『경연일기』 등이 있다.
역 : 김원중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대만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 사범대학 한문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 겸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인문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교수신문 선정 최고번역서 『사기열전』을 비롯해 『사기본기』와 『사기세가』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2011년 『사기 표』와 『사기 서』를 출간해 개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사기』를 완역했다. 그 외에도 2002년 『삼국유사』가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어 고전 읽기 붐을 일으켰으며 『정사 삼국지(전4권)』 『논어』 『노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명심보감』 『당시』 『송시』 『염철론』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왔다. 또한 고전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한 『한비자의 관계술』 『경영사서』 『통찰력사전』 『사기 성공학』 등과 함께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중국문화의 이해』 『혼인의 문화사』 『일일일독』 『한문해석사전』(편저)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그 외 전문학술지에 발표한 40여 편의 논문이 있다. 현재 삼성사장단 강의를 비롯 삼성경제연구소(SERI CEO 특강) 중앙공무원교육원 사법연수원 현대리더스포럼 국가전략경영원 등에서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인문 고전 관련 강연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주요 목차
옮긴이 서문
해제
서문(序)
학문이 없으면 사람이 될 수 없다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해설
1장 뜻을 세우다(立志章 第一)
스스로 기약하라
누구나 성인의 자질을 타고나는 법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뜻을 세우면 즉시 공부하라
해설
2장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革舊習章 第二)
낡은 습관이 학문을 막는다
버려야 할 여덟 가지 낡은 습관
칼날로 뿌리를 자르듯 낡은 습관을 버려라
해설
3장 몸가짐(持身章 第三)
충성과 믿음으로 하라
신중함과 부지런함
구용과 구사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학문은 일상생활 가운데 있으니
물질적 욕망을 절제하라
자기를 이겨 내라
말과 생각을 줄여라
본받아야 할 대상
모든 잡기를 경계하고 도를 향해 나가라
공경스럽게 마음속을 곧게 하라
학문은 결국 자신을 위함이다
불의를 경계하라
거경과 궁리 그리고 역행
사무사와 무불경
평생 동안 하라
해설
4장 책을 읽다(讀書章 第四)
책을 읽는 것이 먼저다
책을 대하는 자세
『소학』 읽기
『대학』 읽기
『논어』 읽기
『맹자』 읽기
『중용』 읽기
『시경』 읽기
『예경』 읽기
『서경』 읽기
『역경』 읽기
『춘추』 읽기
그 밖의 독서 목록
섭렵하지 말라
해설
5장 어버이를 섬기다(事親章 第五)
부모님이시여
승낙이 먼저다
어버이를 섬기는 하루 일과
부모의 입맛에 맞춰라
사랑보다 공경이 먼저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언하라
부모의 병을 마음 깊이 근심하라
잠시라도 부모를 잊지 말라
삼공의 자리와도 바꿀 수 없는 것
해설
6장 장사 제도(喪制章 第六)
모르면 물어라
초혼
어머니의 상주는 남편인 아버지다
부모상일 경우
염하지 않았을 때부터 발인까지
조문법
상복을 입고 있어야
억지로 예를 따르려 한다면
신주를 집에 모시는 법
곡하는 숫자는 정해져 있지 않다
어버이의 상에는 마음을 다해야
지나치게 슬퍼하다 병나는 것도 불효다
특별한 경우의 상례
심상의 경우
신위는 초하루에
대공 이상의 복을 입을 초상
해설
7장 제사 의례(祭禮章 第七)
제사의 원칙
사당 제사를 주관하는 자
사당이 먼저다
제때 맞는 음식
제사에 앞서 요구되는 원칙들
제사란 형편에 따라야
묘제와 기제
제사는 꼭 지내야
예법에 맞아야
해설
8장 집 안에서의 생활(居家章 第八)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
관례와 혼례
형제는 한 몸
부부는 늘 화락한 모습을
자녀 교육법
비복들을 대하는 법
남녀지간에 분별이 있어야 하는 법
군자는 도를 걱정할 뿐
하지 못할 일과 하고 싶지 않은 바
수령의 선물은 받지 말라
해설
9장 사람을 대하는 법(接人章 第九)
겸손하고도 온화하게
친구를 고르는 법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유유상종하는 법
온화하고 공손함이 덕의 바탕
허물이 있으면 고쳐라
가까운 데서 변화시켜야
이로움을 버려라
의롭지 못한 청탁
해설
10장 세상에 처하는 법(處世章 第十)
벼슬보다는 학문이 먼저다
과거 시험 때문에 학문을 못하는가
벼슬은 배부름을 구하지 않아야
해설
찾아보기
학문은 나날이 살아가는 일상의 행동 속에 있다
율곡이 『격몽요결』을 짓게 된 동기와 그 뜻을 밝힌 서문은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그의 생각을 서술한 명문이다. 율곡은 서문에서 학문은 별다른 것이 아니며 그저 매일의 삶 속에서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 친구로서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다만 학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기 마련이기에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밝히려면 책을 읽고 이치를 끝까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후에 이어지는 율곡의 지적은 마치 오늘날의 우리를 질책하는 듯 날카롭다.
요즘 사람들은 배움이 나날의 생활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까마득히 높고 멀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헛되이 생각한다. 그리하여 학문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스스로는 포기해 버리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30쪽)
이어 율곡은 제1 「입지장(立志章 뜻을 세우다)」을 통해 좀 더 명확히 방향을 제시한다. 학문을 하는 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뜻을 세워 반드시 성인(聖人)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하는 일이다. 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든 인간은 선한 본성을 똑같이 타고난다. 그러나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 뜻이 확고하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치 못하며 행실이 독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용모나 신체는 이미 정해진 것이기에 어찌할 수 없지만 마음과 뜻은 내 의지에 따라 지혜롭게도 어질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한 터럭이라도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여겨 핑곗거리나 대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37쪽)며 뜻을 굳게 세우고 곧장 나아가야 한다.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거나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타성에 젖어 잃어버린 본연의 나를 되찾고 충만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서는 과정인 것이다. 하여 율곡은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독려한다. “머뭇거리며 날을 보내면 해를 다하여 세상을 마칠 때까지 어찌 성취하는 것이 있겠는가?”(41~42쪽)
참된 나를 찾아가는 10가지 길
『격몽요결』은 서문 외에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문에서 책을 짓게 된 동기와 취지를 밝히고 제1 「입지장」을 통해 학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목표를 세우는 일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이어서 개인 가정 사회의 차원으로 넓혀 가며 초학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을 주제별로 설명한다.
제2 「혁구습장(革舊習章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에서는 뜻을 세우고 난 다음의 할 일로서 여덟 가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게으르고 방종한 몸가짐 시류에의 영합 어설픈 지식으로 글이나 꾸미는 지적 놀음 노름 등을 버려야 할 습관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다음 제3 「지신장(持身章 몸가짐)」에서는 나쁜 습관을 버린 후 지녀야 할 경건한 몸가짐에 대해서 말한다. 대체로 구용(九容 아홉 가지 용모)과 구사(九思 아홉 가지 생각)를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제4 「독서장(讀書章 책을 읽다)」에서는 『소학』부터 시작해 『춘추』에 이르는 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각각의 책을 읽는 의의를 밝혀 독서의 방향을 알려 주었다.
5장에서 8장까지는 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율곡이 서문에서도 말했듯 학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날의 삶 속에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5 「사친장(事親章 어버이를 섬기다)」에서는 부모를 섬기는 도리에 대해 제6 「상제장(喪制章 장사 제도)」에서는 상례 제도에 대해 제7 「제례장(祭禮章 제사 의례)」에서는 제사의 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절차나 법식보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만일 정성과 효성이 지극하지 못하고 억지로 힘써서 예에 따르려고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고 자기 부모를 속이는 일이 되는 것이니 확실하게 삼가야 할 것이다.”(118쪽) 그리고 제8 「거가장(居家章 집 안에서의 생활)」에서는 집안을 이끌어 가는 방법과 원칙 등을 두루 다루면서 배우자 자녀 하인 등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한다.
9장과 10장은 사회생활에서의 법도에 대해 설명한다. 제9 「접인장(接人章 사람 대하는 법)」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예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장자나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하면서 소인처럼 굴지 말고 인(仁)을 베풀 것을 가르친다. 맨 마지막 제10 「처세장(處世章 세상에 처하는 법)」에서는 과거 시험을 위한 공부에 얽매여 학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벼슬살이를 하게 되더라도 청렴과 성실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는 책”
이렇듯 『격몽요결』은 어린아이만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참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말하는 책이다. 하여 명재 윤증은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노인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니 배우는 자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했고 동춘당 송준길은 『격몽요결』에서 격언을 뽑아 앉는 자리 옆에 써 붙여 놓고 늘 새겨보면서 「독서장」의 독서 목록에 따라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격몽요결』이 더러 고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포용과 조화를 중시하는 율곡의 통찰은 여전히 형형하다. 『격몽요결』은 비단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든든한 지주(支柱)가 되어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율곡 이이
李珥 석담 숙헌
율곡 이이는 강원도 강릉 북평촌 오죽헌에서 아버지 찰방 원수와 어머니 신사임당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는 숙헌이고 호는 석담 율곡 우재 등이며 본관은 덕수이다. 율곡이라는 호는 그의 고향인 경기도 파주의 밤골 율곡에서 따온 것이다. 13세인 명종 3년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6세에 어머니 상을 당해 3년상을 마치고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했다. 21세가 되어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했고 23세가 되어서는 도산으로 내려가 퇴계 이황을 만났으며 그해 겨울 별시에 등시하고 명종 19년 생원시 문과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해 구도장원공이라고 칭송되었다.
호조좌랑을 시작으로 예조좌랑 정언 이조좌랑 지평 등을 지내고 선조 1년에는 천추사 서장관으로 명나라를 다녀왔으며 부교리로서 춘추관 기사관을 겸해 『명종실록』편찬에도 참여했다. 그 뒤에 청주목사 직제학 동부승지 벙조참지 대사간 등을 지낸 뒤 사직했다가 다시 대사헌 예문관 제학을 겸임하고 동지중추부사 대제학을 지냈다. 1583년 동인의 탄핵을 받고 사직했다가 판돈령 부사 이조판서에 올라 선조 17년에 운명하기 전가지 동서 분당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평소에 기발이승을 주장해 퇴계의 이기호발과 달리 했으며 10만 군대 양성 및 대동법과 사창의 실시 등을 주장했다. 저서로는 『성학집요』 『격몽요결』 『동호문답』 『경연일기』 등이 있다.
역 : 김원중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대만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 사범대학 한문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 겸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인문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교수신문 선정 최고번역서 『사기열전』을 비롯해 『사기본기』와 『사기세가』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2011년 『사기 표』와 『사기 서』를 출간해 개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사기』를 완역했다. 그 외에도 2002년 『삼국유사』가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어 고전 읽기 붐을 일으켰으며 『정사 삼국지(전4권)』 『논어』 『노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명심보감』 『당시』 『송시』 『염철론』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왔다. 또한 고전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한 『한비자의 관계술』 『경영사서』 『통찰력사전』 『사기 성공학』 등과 함께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중국문화의 이해』 『혼인의 문화사』 『일일일독』 『한문해석사전』(편저)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그 외 전문학술지에 발표한 40여 편의 논문이 있다. 현재 삼성사장단 강의를 비롯 삼성경제연구소(SERI CEO 특강) 중앙공무원교육원 사법연수원 현대리더스포럼 국가전략경영원 등에서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인문 고전 관련 강연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주요 목차
옮긴이 서문
해제
서문(序)
학문이 없으면 사람이 될 수 없다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해설
1장 뜻을 세우다(立志章 第一)
스스로 기약하라
누구나 성인의 자질을 타고나는 법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뜻을 세우면 즉시 공부하라
해설
2장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革舊習章 第二)
낡은 습관이 학문을 막는다
버려야 할 여덟 가지 낡은 습관
칼날로 뿌리를 자르듯 낡은 습관을 버려라
해설
3장 몸가짐(持身章 第三)
충성과 믿음으로 하라
신중함과 부지런함
구용과 구사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학문은 일상생활 가운데 있으니
물질적 욕망을 절제하라
자기를 이겨 내라
말과 생각을 줄여라
본받아야 할 대상
모든 잡기를 경계하고 도를 향해 나가라
공경스럽게 마음속을 곧게 하라
학문은 결국 자신을 위함이다
불의를 경계하라
거경과 궁리 그리고 역행
사무사와 무불경
평생 동안 하라
해설
4장 책을 읽다(讀書章 第四)
책을 읽는 것이 먼저다
책을 대하는 자세
『소학』 읽기
『대학』 읽기
『논어』 읽기
『맹자』 읽기
『중용』 읽기
『시경』 읽기
『예경』 읽기
『서경』 읽기
『역경』 읽기
『춘추』 읽기
그 밖의 독서 목록
섭렵하지 말라
해설
5장 어버이를 섬기다(事親章 第五)
부모님이시여
승낙이 먼저다
어버이를 섬기는 하루 일과
부모의 입맛에 맞춰라
사랑보다 공경이 먼저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언하라
부모의 병을 마음 깊이 근심하라
잠시라도 부모를 잊지 말라
삼공의 자리와도 바꿀 수 없는 것
해설
6장 장사 제도(喪制章 第六)
모르면 물어라
초혼
어머니의 상주는 남편인 아버지다
부모상일 경우
염하지 않았을 때부터 발인까지
조문법
상복을 입고 있어야
억지로 예를 따르려 한다면
신주를 집에 모시는 법
곡하는 숫자는 정해져 있지 않다
어버이의 상에는 마음을 다해야
지나치게 슬퍼하다 병나는 것도 불효다
특별한 경우의 상례
심상의 경우
신위는 초하루에
대공 이상의 복을 입을 초상
해설
7장 제사 의례(祭禮章 第七)
제사의 원칙
사당 제사를 주관하는 자
사당이 먼저다
제때 맞는 음식
제사에 앞서 요구되는 원칙들
제사란 형편에 따라야
묘제와 기제
제사는 꼭 지내야
예법에 맞아야
해설
8장 집 안에서의 생활(居家章 第八)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
관례와 혼례
형제는 한 몸
부부는 늘 화락한 모습을
자녀 교육법
비복들을 대하는 법
남녀지간에 분별이 있어야 하는 법
군자는 도를 걱정할 뿐
하지 못할 일과 하고 싶지 않은 바
수령의 선물은 받지 말라
해설
9장 사람을 대하는 법(接人章 第九)
겸손하고도 온화하게
친구를 고르는 법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유유상종하는 법
온화하고 공손함이 덕의 바탕
허물이 있으면 고쳐라
가까운 데서 변화시켜야
이로움을 버려라
의롭지 못한 청탁
해설
10장 세상에 처하는 법(處世章 第十)
벼슬보다는 학문이 먼저다
과거 시험 때문에 학문을 못하는가
벼슬은 배부름을 구하지 않아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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