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티나의 탄생 자본주의의 대안은 없다?
(……) 지원병을 모집했다고는 하나 자유주의 세력은 여전히 민주주의 국가들을 정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로 그때 탄생한 것이 ‘티나(Tina)’였다. ‘티나’란 대처리즘의 결정체인 이른바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였다. 그것은 소수에 불과한 신자유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설파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 무기였다. 신흥 기득 세력은 ‘대안은 없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며 모든 정치 게임을 영원히 끝나지 않는 최후통첩으로 변질시켰다. 숙의 과정도 민주적 의견 교류도 모두 무대에서 퇴장당했다. 자유주의 세력은 “우리에게 표를 던지지 않으면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독히 단선적이고 독단적인 유일사상이 아닐 수 없었다.
(……) 하이에크와 프리드먼 그들의 제자와 후계자들에 따르면 분명 대안은 없었다. 시장이냐 공산주의냐 양자택일뿐이었다. 마침내 모두가 진실을 인정해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그렇다.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은 없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할지도 몰랐다. 그래야 이 새로운 깃발이 ‘자유’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사방 천지에 널리 휘날리지 않겠는가.
나이스 골! 교묘한 언어적 주술에 힘입어 소수의 자유주의 세력이 결정골을 기록했다.
(……) 일테면 평등이란 단어는 ‘형평성’이란 단어로 대체됐다. 임금은 ‘노동 비용’으로 바뀌었다. 사회보장제도 납입금은 ‘사회 부담금’ 이윤은 ‘부의 창출’로 둔갑했다. 대량 해고는 처음에는 ‘사회 대책’이라는 다소 파렴치한 단어로 불리다가 이내 ‘고용 구제책’이라는 훨씬 더 파렴치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조합원은 졸지에 손톱 발톱 다 빠진 온순한 ‘노사 파트너’로 전락했다.
사회 · 경제 영역의 언어가 본연의 의미를 잃어 버렸다.
자유주의자와 그 추종자들은 스스로를 주주 소유주 예금자 전문가 등으로 지칭했다. 자유주의자는 “진취적인 정신을 지닌” “노력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명석하고” “현실적”이며 “오랫동안 미뤄온 개혁”을 마침내 실행에 옮길 “용기를 지닌” 자들이었다. 한마디로 그들은 “승자”였다.- 「티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의 경제 엘리트층은 나치 독일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한동안 근신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사회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로 마비됐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양 대륙의 중산층은 전후 30년 동안 유례없는 번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영광의 30년’이 끝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마침내 자유주의자들에게도 설욕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들은 자유주의 이론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무시무시한 수사학적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티나(TINA)’였다.
대안은 없다.
-마거릿 대처
원자력의 대안은 없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 즉 임금 동결 외에 대안은 없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민영화 외에 대안은 없다.
-자크 시라크
걸프전 외에 대안은 없다.
-조지 부시
청년층에게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지불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 감면 외에 대안은 없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부유세(ISF) 철폐 외에 대안은 없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안은 없다’에 대한 대안은 없다…….
그것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오래된 유행가일 뿐이었다. 결국 요지는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 “빚을 갚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단 한 푼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갚아야 한다.” 경제 선전술의 노련한 대가들이 합창단에 합류했다. 선창을 맡은 것은 알랭 맹크였다. “앞으로 상황이 정상화되더라도 지금의 긴축 노선을 끝까지 밀어붙여 공공 적자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도미니크 쇠도 “곳간은 텅텅 비었다”며 마르크 실베스트르를 멋들어지게 모창했다.
자크 아탈리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상 전 세계는 파산했다. 미국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부가 파산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우리가 시장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우리가 돈을 빌렸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은행가는 우리가 돈을 요구할 때 비로소 존재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돈을 빌리지 않는다면 그들의 비난을 들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일단 그들에게 거액을 빌렸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돈을 갚을 것인지 정중하게 묻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자크 아탈리는 기억력이 감퇴하기라도 한 것일까? 우리가 은행가들에게 거액을 빌리게 된 것은 바로 방만한 경영이 낳은 결과로부터 은행가들을 구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으니 말이다.- 「고조되는 긴장」
자유주의자들은 주야장천 티나를 외쳐댔다. 자크 아탈리 알랭 맹크 제2좌파 등 모든 지식인 기득 세력과 언론 매체들까지 티나를 외쳐대며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대안 찾기를 거부했다. 어느새 티나는 자명한 진실로 둔갑해 버렸다. 자본주의 시장 세계화 금융 탈규제 임금 삭감 해외 이전 사회보장 축소…… 그 어느 것에도 대안은 없었다. 전 서구 사회가 티나 이데올로기에 감염됐다. 그로 인해 다수는 계급이 추락했지만 소수는 막대한 이윤으로 배를 불렸다. 이렇게 형성된 과두지배세력이 권력을 탈취했다. 하지만 2000년대 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과두세력의 재산과 부가 위험에 빠졌다. 돌연 국가의 온갖 미덕이 다시 칭송받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국가를 비난하던 이들이 국가를 되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드높였다. 다른 대안은 없었다. 은행을 살려야만 했다! 카지노 경제가 입은 막대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이번에도 임금 노동자를 비롯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코 묻은 돈이 뜯겨 나갔다……. ‘티나’를 외치며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대안 찾기를 거부해 온 지식인 기득 세력.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대안은 없다》? 대안은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성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논조나 풍자 비유가 풍부한 문체 등이 마치 쉽게 풀어 쓴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를 보는 것 같다. 엄청난 양의(물론 질적으로도 훌륭한) 경제지를 단숨에 스캔해버린 기분.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저자들의 필력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 선전 30년 역사를 풀어가기 위한 단초로 ‘티나’ ‘로니’ ‘매기’ ‘조’ ‘로제르’ 등의 이름을 선택했다. 여기서 티나는 ‘대안은 없다’의 대처리즘을 로니는 도널드 레이건을 매기는 마거릿 대처 조는 미국의 실직자 로제르는 프랑스의 실직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최근 불거진 유럽국(PIGS)의 부채 위기 등 세계적 차원의 경제사와 조와 로제르라는 각 개인의 역사를 함께 버무려 낸 저자들의 필력으로 독자들은 더욱 쉽고 생생하게 경제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자유주의 세력이 동시에 이 책의 동인이 되어 절치부심 복수의 칼날을 벼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발도 흥미롭다. 이 책이 비판하는 대상은 신자유주의 그 자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대처와 레이건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이 칼끝을 겨누는 곳은 자크 아탈리 알랭 맹크 토니 블레어 제2좌파 피에르 로장발롱 등 이른바 ‘티나’를 외치며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대안 찾기를 거부해 온 모든 지식인 기득 세력이다. 전 세계의 발등에 떨어진 불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위기의 시대에 짚고 넘어가 볼 만한 책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원한다면 대대적이고 본질적이고 전면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자잘한 사회민주주의 개혁만으로는 절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것은 그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므로 진정 세상을 변혁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혁명을 부의 달콤한 열매를 그 부를 착취하는 사람이 아닌 그 부를 창출한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관습의 혁명을 인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는 진정한 혁명을 일으켜야만 한다. 사실상 그것이야말로 실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정의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1793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을 제창한 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 구성원 한 명이 억압 받는 것은 사회 전체가 억압 받는 것과 같다. 사회가 억압 받는 것은 사회 구성원 각자가 억압 받는 것과 같다.”(제34조)
그리고 마지막 조항은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민중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저항이야말로 일부 혹은 모든 민중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중대한 의무이다.”(제35조)
대안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 「사기극」
▣ 작가 소개
저자 : 베르트랑 로테 (Bertrand Rothe)
“우리는 예전보다 법과 의무에 대해 더 많이 말하지만 정작 인간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는다.”
베르트랑 로테는 극과 극의 삶을 살아 왔고 살고 있다. 본래 요리 직업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던 그는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뒤 경제학 교수 자격증을 땄고 파리 외곽에 조성된 대규모 서민임대주택 단지 한복판에 자리한 사르셀 기술전문대학과 부촌인 파리 7구에 위치한 파리정치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인터넷 언론 『박쉬쉬『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저서로는 『르브락 3개월의 수감생활Lebrac trois mois de prison『 『잊어라!Oublie!『 등이 있다.
저자 : 제라르 모르디야 (Gerard Mordillat)
“나는 충분히 저항적이지 않다. 우리는 충분히 저항적이지 않다.”
현실 세계와 인간 삶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21세기 에밀 졸라’로 평가받는 제라르 모르디야는 작가이자 시네아스트인 동시에 결코 침묵하지 않는 참여적 인간이다. 자신의 모든 작품이 세상의 부정과 위선에 맞서 싸우는 방식이라고 밝힌 그는 처음부터 정규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의 길을 선택하였으며 인쇄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곧 다양한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부분의 영화나 TV 드라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즉 어떠한 정치적 신념이나 철학적 신념도 없는 사무직 노동자 의사 변호사들(공장 노동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의 세상에 반기를 든다. 민중은 그저 교양 없는 무식쟁이 조금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존재로 뭉개버리는 이 세상에 우리가 저항해야 할 이유들을 그는 꾸준히 상기시킨다. “오늘날 우리가 저항적이어야 할 이유들은 무수히 많다. 연금 개혁 노동법 해체 한도 끝도 없는 임금 삭감 수많은 간접세 신설 부자 감세…….”
1981년 첫 소설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를 시작으로 꾸준한 저작 활동... 및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 텔레비전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매 작품마다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대중으로부터 꾸준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매우 독보적인 존재이다. 주요 저서로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Vive la Sociale!』 『월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A quoi pense Walter?』 『예수 대 예수Jesus contre Jesus』 『산 자와 죽은 자Les Vivants et les Morts』 『안개 속에 잠긴 붉은 빛Rouge dans la brume』 등이 있다.
역자 : 허보미
서울대학교 불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한 책으로는 『내 쉬통 어딨어』 『여우와 아이』 『돈이 머니? 화폐 이야기』 등이 있다. 월간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이코노미 인사이트》 번역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티나의 모험
1. 자유주의의 대안은 없다
티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매기와 로니
조(이야기 1)
갈리아 마을
프랑스는 어떻게 변절했는가
로제르(이야기 2)
굿바이 레닌!
2. 국가의 대안은 없다
한 배를 탄 조와 로제르(이야기 3)
일은 어떻게 벌어졌는가
엄습하는 공포
희생양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시스템 위기
3. 영원히 대안이 사라진다면?
눈속임
돼지들(PIGS)은 물러가라!
고조되는 긴장
긴축 조금 더!
사기극
티나의 탄생 자본주의의 대안은 없다?
(……) 지원병을 모집했다고는 하나 자유주의 세력은 여전히 민주주의 국가들을 정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로 그때 탄생한 것이 ‘티나(Tina)’였다. ‘티나’란 대처리즘의 결정체인 이른바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였다. 그것은 소수에 불과한 신자유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설파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 무기였다. 신흥 기득 세력은 ‘대안은 없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며 모든 정치 게임을 영원히 끝나지 않는 최후통첩으로 변질시켰다. 숙의 과정도 민주적 의견 교류도 모두 무대에서 퇴장당했다. 자유주의 세력은 “우리에게 표를 던지지 않으면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독히 단선적이고 독단적인 유일사상이 아닐 수 없었다.
(……) 하이에크와 프리드먼 그들의 제자와 후계자들에 따르면 분명 대안은 없었다. 시장이냐 공산주의냐 양자택일뿐이었다. 마침내 모두가 진실을 인정해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그렇다.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은 없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할지도 몰랐다. 그래야 이 새로운 깃발이 ‘자유’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사방 천지에 널리 휘날리지 않겠는가.
나이스 골! 교묘한 언어적 주술에 힘입어 소수의 자유주의 세력이 결정골을 기록했다.
(……) 일테면 평등이란 단어는 ‘형평성’이란 단어로 대체됐다. 임금은 ‘노동 비용’으로 바뀌었다. 사회보장제도 납입금은 ‘사회 부담금’ 이윤은 ‘부의 창출’로 둔갑했다. 대량 해고는 처음에는 ‘사회 대책’이라는 다소 파렴치한 단어로 불리다가 이내 ‘고용 구제책’이라는 훨씬 더 파렴치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조합원은 졸지에 손톱 발톱 다 빠진 온순한 ‘노사 파트너’로 전락했다.
사회 · 경제 영역의 언어가 본연의 의미를 잃어 버렸다.
자유주의자와 그 추종자들은 스스로를 주주 소유주 예금자 전문가 등으로 지칭했다. 자유주의자는 “진취적인 정신을 지닌” “노력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명석하고” “현실적”이며 “오랫동안 미뤄온 개혁”을 마침내 실행에 옮길 “용기를 지닌” 자들이었다. 한마디로 그들은 “승자”였다.- 「티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의 경제 엘리트층은 나치 독일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한동안 근신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사회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로 마비됐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양 대륙의 중산층은 전후 30년 동안 유례없는 번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영광의 30년’이 끝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마침내 자유주의자들에게도 설욕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들은 자유주의 이론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무시무시한 수사학적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티나(TINA)’였다.
대안은 없다.
-마거릿 대처
원자력의 대안은 없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 즉 임금 동결 외에 대안은 없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민영화 외에 대안은 없다.
-자크 시라크
걸프전 외에 대안은 없다.
-조지 부시
청년층에게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지불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 감면 외에 대안은 없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부유세(ISF) 철폐 외에 대안은 없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안은 없다’에 대한 대안은 없다…….
그것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오래된 유행가일 뿐이었다. 결국 요지는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 “빚을 갚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단 한 푼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갚아야 한다.” 경제 선전술의 노련한 대가들이 합창단에 합류했다. 선창을 맡은 것은 알랭 맹크였다. “앞으로 상황이 정상화되더라도 지금의 긴축 노선을 끝까지 밀어붙여 공공 적자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도미니크 쇠도 “곳간은 텅텅 비었다”며 마르크 실베스트르를 멋들어지게 모창했다.
자크 아탈리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상 전 세계는 파산했다. 미국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부가 파산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우리가 시장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우리가 돈을 빌렸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은행가는 우리가 돈을 요구할 때 비로소 존재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돈을 빌리지 않는다면 그들의 비난을 들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일단 그들에게 거액을 빌렸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돈을 갚을 것인지 정중하게 묻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자크 아탈리는 기억력이 감퇴하기라도 한 것일까? 우리가 은행가들에게 거액을 빌리게 된 것은 바로 방만한 경영이 낳은 결과로부터 은행가들을 구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으니 말이다.- 「고조되는 긴장」
자유주의자들은 주야장천 티나를 외쳐댔다. 자크 아탈리 알랭 맹크 제2좌파 등 모든 지식인 기득 세력과 언론 매체들까지 티나를 외쳐대며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대안 찾기를 거부했다. 어느새 티나는 자명한 진실로 둔갑해 버렸다. 자본주의 시장 세계화 금융 탈규제 임금 삭감 해외 이전 사회보장 축소…… 그 어느 것에도 대안은 없었다. 전 서구 사회가 티나 이데올로기에 감염됐다. 그로 인해 다수는 계급이 추락했지만 소수는 막대한 이윤으로 배를 불렸다. 이렇게 형성된 과두지배세력이 권력을 탈취했다. 하지만 2000년대 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과두세력의 재산과 부가 위험에 빠졌다. 돌연 국가의 온갖 미덕이 다시 칭송받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국가를 비난하던 이들이 국가를 되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드높였다. 다른 대안은 없었다. 은행을 살려야만 했다! 카지노 경제가 입은 막대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이번에도 임금 노동자를 비롯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코 묻은 돈이 뜯겨 나갔다……. ‘티나’를 외치며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대안 찾기를 거부해 온 지식인 기득 세력.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대안은 없다》? 대안은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성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논조나 풍자 비유가 풍부한 문체 등이 마치 쉽게 풀어 쓴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를 보는 것 같다. 엄청난 양의(물론 질적으로도 훌륭한) 경제지를 단숨에 스캔해버린 기분.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저자들의 필력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 선전 30년 역사를 풀어가기 위한 단초로 ‘티나’ ‘로니’ ‘매기’ ‘조’ ‘로제르’ 등의 이름을 선택했다. 여기서 티나는 ‘대안은 없다’의 대처리즘을 로니는 도널드 레이건을 매기는 마거릿 대처 조는 미국의 실직자 로제르는 프랑스의 실직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최근 불거진 유럽국(PIGS)의 부채 위기 등 세계적 차원의 경제사와 조와 로제르라는 각 개인의 역사를 함께 버무려 낸 저자들의 필력으로 독자들은 더욱 쉽고 생생하게 경제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자유주의 세력이 동시에 이 책의 동인이 되어 절치부심 복수의 칼날을 벼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발도 흥미롭다. 이 책이 비판하는 대상은 신자유주의 그 자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대처와 레이건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이 칼끝을 겨누는 곳은 자크 아탈리 알랭 맹크 토니 블레어 제2좌파 피에르 로장발롱 등 이른바 ‘티나’를 외치며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대안 찾기를 거부해 온 모든 지식인 기득 세력이다. 전 세계의 발등에 떨어진 불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위기의 시대에 짚고 넘어가 볼 만한 책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원한다면 대대적이고 본질적이고 전면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자잘한 사회민주주의 개혁만으로는 절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것은 그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므로 진정 세상을 변혁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혁명을 부의 달콤한 열매를 그 부를 착취하는 사람이 아닌 그 부를 창출한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관습의 혁명을 인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는 진정한 혁명을 일으켜야만 한다. 사실상 그것이야말로 실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정의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1793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을 제창한 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 구성원 한 명이 억압 받는 것은 사회 전체가 억압 받는 것과 같다. 사회가 억압 받는 것은 사회 구성원 각자가 억압 받는 것과 같다.”(제34조)
그리고 마지막 조항은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민중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저항이야말로 일부 혹은 모든 민중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중대한 의무이다.”(제35조)
대안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 「사기극」
▣ 작가 소개
저자 : 베르트랑 로테 (Bertrand Rothe)
“우리는 예전보다 법과 의무에 대해 더 많이 말하지만 정작 인간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는다.”
베르트랑 로테는 극과 극의 삶을 살아 왔고 살고 있다. 본래 요리 직업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던 그는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뒤 경제학 교수 자격증을 땄고 파리 외곽에 조성된 대규모 서민임대주택 단지 한복판에 자리한 사르셀 기술전문대학과 부촌인 파리 7구에 위치한 파리정치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인터넷 언론 『박쉬쉬『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저서로는 『르브락 3개월의 수감생활Lebrac trois mois de prison『 『잊어라!Oublie!『 등이 있다.
저자 : 제라르 모르디야 (Gerard Mordillat)
“나는 충분히 저항적이지 않다. 우리는 충분히 저항적이지 않다.”
현실 세계와 인간 삶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21세기 에밀 졸라’로 평가받는 제라르 모르디야는 작가이자 시네아스트인 동시에 결코 침묵하지 않는 참여적 인간이다. 자신의 모든 작품이 세상의 부정과 위선에 맞서 싸우는 방식이라고 밝힌 그는 처음부터 정규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의 길을 선택하였으며 인쇄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곧 다양한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부분의 영화나 TV 드라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즉 어떠한 정치적 신념이나 철학적 신념도 없는 사무직 노동자 의사 변호사들(공장 노동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의 세상에 반기를 든다. 민중은 그저 교양 없는 무식쟁이 조금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존재로 뭉개버리는 이 세상에 우리가 저항해야 할 이유들을 그는 꾸준히 상기시킨다. “오늘날 우리가 저항적이어야 할 이유들은 무수히 많다. 연금 개혁 노동법 해체 한도 끝도 없는 임금 삭감 수많은 간접세 신설 부자 감세…….”
1981년 첫 소설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를 시작으로 꾸준한 저작 활동... 및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 텔레비전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매 작품마다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대중으로부터 꾸준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매우 독보적인 존재이다. 주요 저서로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Vive la Sociale!』 『월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A quoi pense Walter?』 『예수 대 예수Jesus contre Jesus』 『산 자와 죽은 자Les Vivants et les Morts』 『안개 속에 잠긴 붉은 빛Rouge dans la brume』 등이 있다.
역자 : 허보미
서울대학교 불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한 책으로는 『내 쉬통 어딨어』 『여우와 아이』 『돈이 머니? 화폐 이야기』 등이 있다. 월간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이코노미 인사이트》 번역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티나의 모험
1. 자유주의의 대안은 없다
티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매기와 로니
조(이야기 1)
갈리아 마을
프랑스는 어떻게 변절했는가
로제르(이야기 2)
굿바이 레닌!
2. 국가의 대안은 없다
한 배를 탄 조와 로제르(이야기 3)
일은 어떻게 벌어졌는가
엄습하는 공포
희생양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시스템 위기
3. 영원히 대안이 사라진다면?
눈속임
돼지들(PIGS)은 물러가라!
고조되는 긴장
긴축 조금 더!
사기극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