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16 아마존 ‘정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유리감옥』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디지털 전문가 니콜라스 카의 강력 추천!
“대단히 넓은 시야로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조망한다. 저자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21세기 역사는 거대한 빈칸으로 침묵 속에 남을지도 모른다.”
기억의 외주화 혁명과 디지털 기억 시대에 대한 선명한 통찰!
“디지털 혁명이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
과연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
문화사학자이자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인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인류의 집단 기억이 어떻게 보존될 것인가를 전망하기 위해 시선을 인류의 과거로 돌린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기록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을 때마다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보면 오늘날 인류가 새롭게 맞닥뜨린 디지털 기억 시대의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선사시대 동굴 벽화 설형문자와 인쇄술의 발명이 불러온 문자 혁명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목표 미셸 드 몽테뉴가 에세이를 쓰게 된 배경 토머스 제퍼슨이 권력보다 도서관 만들기에 집중했던 내막 의회 도서관이 트윗을 보관하기로 한 이유… 등 인류가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매달렸던 노력들을 샅샅이 훑는다.
저자는 인류가 기억과 지식을 다루어 온 방식을 ‘외주화’로 표현한다.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외부 장치에 위탁하는 이 현상은 문자의 발명 인쇄 기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고도화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인류가 새롭게 맞고 있는 기억 외주화 현상은 차원이 다르다. 인류가 지금까지 다뤄 온 그 어떤 테크놀로지보다 막강한 디지털 기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공지능과 로봇의 성능이 대단한 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로 디지털 기억 기계를 다룰 능력이 있는지 앞으로 우리의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인간의 기억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내다보며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과 대비해야 할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더불어 방대한 인류 역사를 탐험하며 기억이란 무엇인지 미래에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안전할까?
# 중소기업 H사 회계 담당자 정유진 씨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회사의 5년치 매출매입 현황을 정리한 중요한 업무 파일들이 갑자기 열리지 않았다. 한두 시간 동안 황망해 하던 차 정 씨는 영어로 쓰인 낯선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정 씨의 파일들을 암호화해 버린 해커가 보낸 메일이었다. 암호를 해제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줄 테니 비트코인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내용이었다. 정 씨는 회계경리 업무상 필요한 파일을 되살리기 위해 정말 돈을 지불해야 할지 고민하며 울상이다.
2016년 현재 우리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안타까운 이야기에는 우리가 미래를 예감할 수 있는 많은 힌트가 숨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파일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 디지털이 일상과 업무에 밀접히 결합된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컴퓨터와 외장장치에 의존해서만 살아가야 할까? 우리는 데이터와 정보와 지식과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존되며 어떻게 변해갈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못한다.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살펴보고 데이터의 속성과 기억의 미래를 전망하고 예측한다.
디지털이 지식과 기록을 전담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이자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소장품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 세대가 모두 가고 나서 등장할 디지털 시대의 다음 세대는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고 떠올릴까?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역사의 물리적 증거인 기록물과 유물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며 인류의 기억이 고스란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확실한(눈에 보이는) 물표다. 5000년 된 설형문자판은 아직도 맨눈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속 데이터는 몇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지식으로 만들고 IT기술이 가져다 준 혜택이 크지만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는 너무나 약하다. 만들기 쉽고 저장하기 쉽고 관리하기도 편하지만 그만큼 데이터가 손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UBS 메모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중한 개인 기록이 날아가거나 업무상 중요한 파일을 열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설형문자판 같이 형태가 있는 물체를 관리하는 것으로는 지식을 보존할 수 없다. 오늘날 기억은 코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기계만이 코드를 쓰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계를 완벽히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메뉴와 기능을 익혀야 하며 기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 넘쳐나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 어느 것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고 어느 것을 무시해도 좋을지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선택하고 폐기하는 이 작업을 실시간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데이터는 너무나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로 확산되던 1997년 당시 웹 페이지가 바뀌거나 사라지기까지 유지된 평균 시간은 44일이었다.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100일에 불과하다.
동굴 벽화에서 USB 메모리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찾은 디지털 시대 기억의 미래
저자는 디지털 기억의 미래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시선을 과거로 돌려 방대한 인간의 역사를 기록과 기억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한다.
여기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려는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등장하고 인쇄 시대의 원주민인 미셸 드 몽테뉴가 금속활자 시대를 거쳐 개인의 생각을 기록한 방식이 포함된다. 또 가치 있는 책을 모두 모아 ‘보편 도서관’을 건립할 원대한 꿈을 꾼 책 수집광 토머스 제퍼슨의 야망이 드러나고 17세기 과학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유물론이 세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 생생히 그려진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기록되고 응고화하는지 보여 주면서 소위 기억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작동 원리를 풍부하게 해설한다.
기원전 5세기에 소크라테스는 문자의 발명을 두고 우려했다. 그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쓰는 것을 지식과 기억의 외주화로 보았으며 이 때문에 인간은 지혜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생각과 경험을 디지털 메모리에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은 어떨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우려를 소크라테스와 같은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시대 이래 인류의 탁월한 문화적 성취를 문자로 기록해 남겨 왔지만 그 탓에 지혜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기록과 기억의 속성은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을 다룰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접한 도전과 과제
사실 디지털 기억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쟁점은 ‘미래에 누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을 관리할 것인가’다. 기술은 기억을 무한대로 저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바이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런 기술을 제공하는 구글 같은 사기업은 이윤 추구 이상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2010년 트위터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대량의 트윗을 기록물로 보고 의회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는 민간 기업과 공공 기관의 공조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을 보존하는 일을 체계적으로 판단하고 공공의 이익을 유지하려는 의무감이 있는 주체가 나서야 한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도서관 기록 보관소 박물관 인터넷 아카이브 등 공공기관과 비영리 기관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거대한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의 여파가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한다고 썼다. 그러나 미래를 절망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혁신의 시기마다 그에 따른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잘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했다. 저자는 디지털 신세계에 도달한 인류가 집단 기억을 후세에 잘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를 관리하는 법 미래 세대를 향해 인류의 대화를 담는 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책은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신문/잡지/출판사 등 미디어업계 종사자와 정보 정책 입안자 파워 블로거 칼럼니스트 등 ‘디지털 시대의 기록’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또 현재의 삶과 미래에 컴퓨터와 인터넷의 역할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독서가 될 것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다. 요즘 우리는 모두 콘텐츠 제작자들이기도 하다.
추천사
‘지식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우리 시대의 우려를 역사적 관점으로 추적한 책. 인류의 집단 기억에 대한 통찰이 번득이면서 동시에 깊은 생각거리를 안긴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우리가 습득하고 만들어 내고 경험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것들이 쉽게 증발해 버릴 수 있는 비트의 형태로 클라우드에 저장되면 우리는 과연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까?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이 책의 목표는 현재의 데이터 폭주가 지속되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독자를 자극하는 것인데 훌륭하게 그 목표를 달성한다.
-〈사이언스Science〉
기록 기술이 디지털로 바뀌는 순간 우리의 과거가 얼마나 간단히 다시 쓰이거나 사라질 것인지 경고한다.
-〈네이처Nature〉
디지털 미디어에 점점 더 의존하는 최근의 경향을 과거의 정보 인플레이션과 대비시키며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올리버 색스가 물리적인 마음을 파헤쳤다면 애비 스미스 럼지는 진화하는 디지털 기억을 파헤친다.
-브루스터 케일Brewster Kahle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 창립자
▣ 작가 소개
저자 : 애비 스미스 럼지
Abby Smith Rumsey
문화사학자이자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 모든 미디어에서 문화적 기록물을 생성 보존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디지털 보존 온라인 교육 도서관과 기록 보관소의 역할 디지털 시대의 지적 재산권 새로운 정보 기술이 역사와 시간 개념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연구하고 글을 써 왔다. 현재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션 지적 재산권 디지털 경제에 대해 컨설팅하면서 여러 대학교와 미국과학재단에서 강의하고 있다.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문화유산 소장품을 보존하는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했다.〈의회 도서관의 보물〉〈미국 건국자들의 살아있는 전통〉등 여러 전시회를 큐레이션 했으며〈러시아 기록 보관소를 공개하다〉라는 전시회에서 소비에트 기록 보관소의 기밀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의회 도서관에서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확인 수집 보존하는 전략 기관인 국가 디지털 정보 인프라 보존 프로그램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이밖에도 여러 대학교와 연구소 및 도서관에서 디지털 정보 자원을 현재의 컬렉션과 서비스에 통합하는... 전략을 컨설팅했다.
역자 : 곽성혜
잡지사 기자와 대안학교 글쓰기 교사로 일했다. 서강 대학교 영어영문학 대학원에서 수학하다가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감정을 선택하라』『불안이라는 자극』『13+1의 기적』『살며 배우며 성장하며』『동물을 깨닫는다』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 인류의 지적 재산을 디지털에 맡겨도 되는가?
프롤로그
: 디지털 기록과 인간의 기억 그 운명적 결합에 대하여
1장 디지털 기록 인간의 기억을 대체하다
: 디지털 기억 시대의 도래
디지털이 촉발한 전혀 새로운 시대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의존도도 높아진다
어떻게 디지털 정보를 관리할 것인가?
디지털 시대 데이터가 권력이다
과연 기계는 인간의 사고를 대체할 수 있나?
자연 선택과 기억 선택
디지털 기억 기계 다루기
2장 오직 인간만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이유
: 문화 유전자로서의 기억
기억의 탄생과 문화의 시작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서 쫓겨난 날
문자의 발명이 촉발한 기억 외주화 혁명
문화는 DNA보다 힘이 세다
기억이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대처하는 법
3장 왜 소크라테스는 문자를 멀리했을까?
: 기억 외주화의 빛과 그림자
지식의 폭발과 도서관 시스템의 발전
그리스인의 가상 도서관 기억의 궁전
기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들
소크라테스의 경고
기억의 죽음
4장 신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인쇄술의 파고
: 르네상스 혹은 기억의 부활
‘인쇄 원주민’ 몽테뉴와 근대 기억의 풍경
기억의 대중화 가톨릭 천년 권력을 무너뜨리다
정보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문제들
5장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를 허하라
: 보편 도서관과 기억의 공공성
보편 도서관을 향한 제퍼슨의 꿈
자유 시민을 위해 기억을 수집하다
공공 도서관이 나아갈 길
6장 기억이 과학을 만났을 때
기억 테크놀로지의 발전
우주는 물질로 기록한다
이성의 시대에서 물질의 시대로
물질이 없으면 기억도 없다
기억에 과학을 입히다
과학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데이터 폭증
지식 소외와 지식 통제의 갈림길
7장 살아 있는 과거들과 죽은 과거들 사이에서
: 기억의 과학과 망각의 기술
기억 생물학과 디지털 기억
아날로그 파동과 디지털 비트
뇌가 감정과 가치를 다루는 방식
망각하지 못하는 남자
무엇을 망각하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8장 기억은 미래로 열린 상상력이다
: 디지털 시대 기억의 재발견
기억은 어떻게 상상력이 되는가?
상상하는 능력과 추측하는 능력
그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 자체다
기억의 미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할 때
9장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의 생존법
: 기억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 필터
디지털 기억의 유통기한 연장하기
‘입력’과 ‘출력’ 사이의 문제들
기억의 미래를 위하여
주
옮긴이의 말
: 디지털 기억 시대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
2016 아마존 ‘정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유리감옥』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디지털 전문가 니콜라스 카의 강력 추천!
“대단히 넓은 시야로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조망한다. 저자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21세기 역사는 거대한 빈칸으로 침묵 속에 남을지도 모른다.”
기억의 외주화 혁명과 디지털 기억 시대에 대한 선명한 통찰!
“디지털 혁명이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
과연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
문화사학자이자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인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인류의 집단 기억이 어떻게 보존될 것인가를 전망하기 위해 시선을 인류의 과거로 돌린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기록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을 때마다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보면 오늘날 인류가 새롭게 맞닥뜨린 디지털 기억 시대의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선사시대 동굴 벽화 설형문자와 인쇄술의 발명이 불러온 문자 혁명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목표 미셸 드 몽테뉴가 에세이를 쓰게 된 배경 토머스 제퍼슨이 권력보다 도서관 만들기에 집중했던 내막 의회 도서관이 트윗을 보관하기로 한 이유… 등 인류가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매달렸던 노력들을 샅샅이 훑는다.
저자는 인류가 기억과 지식을 다루어 온 방식을 ‘외주화’로 표현한다.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외부 장치에 위탁하는 이 현상은 문자의 발명 인쇄 기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고도화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인류가 새롭게 맞고 있는 기억 외주화 현상은 차원이 다르다. 인류가 지금까지 다뤄 온 그 어떤 테크놀로지보다 막강한 디지털 기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공지능과 로봇의 성능이 대단한 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로 디지털 기억 기계를 다룰 능력이 있는지 앞으로 우리의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인간의 기억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내다보며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과 대비해야 할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더불어 방대한 인류 역사를 탐험하며 기억이란 무엇인지 미래에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안전할까?
# 중소기업 H사 회계 담당자 정유진 씨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회사의 5년치 매출매입 현황을 정리한 중요한 업무 파일들이 갑자기 열리지 않았다. 한두 시간 동안 황망해 하던 차 정 씨는 영어로 쓰인 낯선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정 씨의 파일들을 암호화해 버린 해커가 보낸 메일이었다. 암호를 해제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줄 테니 비트코인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내용이었다. 정 씨는 회계경리 업무상 필요한 파일을 되살리기 위해 정말 돈을 지불해야 할지 고민하며 울상이다.
2016년 현재 우리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안타까운 이야기에는 우리가 미래를 예감할 수 있는 많은 힌트가 숨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파일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 디지털이 일상과 업무에 밀접히 결합된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컴퓨터와 외장장치에 의존해서만 살아가야 할까? 우리는 데이터와 정보와 지식과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존되며 어떻게 변해갈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못한다.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살펴보고 데이터의 속성과 기억의 미래를 전망하고 예측한다.
디지털이 지식과 기록을 전담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이자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소장품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 세대가 모두 가고 나서 등장할 디지털 시대의 다음 세대는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고 떠올릴까?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역사의 물리적 증거인 기록물과 유물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며 인류의 기억이 고스란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확실한(눈에 보이는) 물표다. 5000년 된 설형문자판은 아직도 맨눈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속 데이터는 몇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지식으로 만들고 IT기술이 가져다 준 혜택이 크지만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는 너무나 약하다. 만들기 쉽고 저장하기 쉽고 관리하기도 편하지만 그만큼 데이터가 손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UBS 메모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중한 개인 기록이 날아가거나 업무상 중요한 파일을 열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설형문자판 같이 형태가 있는 물체를 관리하는 것으로는 지식을 보존할 수 없다. 오늘날 기억은 코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기계만이 코드를 쓰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계를 완벽히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메뉴와 기능을 익혀야 하며 기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 넘쳐나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 어느 것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고 어느 것을 무시해도 좋을지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선택하고 폐기하는 이 작업을 실시간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데이터는 너무나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로 확산되던 1997년 당시 웹 페이지가 바뀌거나 사라지기까지 유지된 평균 시간은 44일이었다.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100일에 불과하다.
동굴 벽화에서 USB 메모리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찾은 디지털 시대 기억의 미래
저자는 디지털 기억의 미래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시선을 과거로 돌려 방대한 인간의 역사를 기록과 기억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한다.
여기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려는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등장하고 인쇄 시대의 원주민인 미셸 드 몽테뉴가 금속활자 시대를 거쳐 개인의 생각을 기록한 방식이 포함된다. 또 가치 있는 책을 모두 모아 ‘보편 도서관’을 건립할 원대한 꿈을 꾼 책 수집광 토머스 제퍼슨의 야망이 드러나고 17세기 과학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유물론이 세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 생생히 그려진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기록되고 응고화하는지 보여 주면서 소위 기억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작동 원리를 풍부하게 해설한다.
기원전 5세기에 소크라테스는 문자의 발명을 두고 우려했다. 그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쓰는 것을 지식과 기억의 외주화로 보았으며 이 때문에 인간은 지혜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생각과 경험을 디지털 메모리에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은 어떨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우려를 소크라테스와 같은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시대 이래 인류의 탁월한 문화적 성취를 문자로 기록해 남겨 왔지만 그 탓에 지혜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기록과 기억의 속성은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을 다룰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접한 도전과 과제
사실 디지털 기억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쟁점은 ‘미래에 누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을 관리할 것인가’다. 기술은 기억을 무한대로 저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바이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런 기술을 제공하는 구글 같은 사기업은 이윤 추구 이상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2010년 트위터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대량의 트윗을 기록물로 보고 의회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는 민간 기업과 공공 기관의 공조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을 보존하는 일을 체계적으로 판단하고 공공의 이익을 유지하려는 의무감이 있는 주체가 나서야 한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도서관 기록 보관소 박물관 인터넷 아카이브 등 공공기관과 비영리 기관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거대한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의 여파가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한다고 썼다. 그러나 미래를 절망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혁신의 시기마다 그에 따른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잘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했다. 저자는 디지털 신세계에 도달한 인류가 집단 기억을 후세에 잘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를 관리하는 법 미래 세대를 향해 인류의 대화를 담는 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책은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신문/잡지/출판사 등 미디어업계 종사자와 정보 정책 입안자 파워 블로거 칼럼니스트 등 ‘디지털 시대의 기록’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또 현재의 삶과 미래에 컴퓨터와 인터넷의 역할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독서가 될 것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다. 요즘 우리는 모두 콘텐츠 제작자들이기도 하다.
추천사
‘지식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우리 시대의 우려를 역사적 관점으로 추적한 책. 인류의 집단 기억에 대한 통찰이 번득이면서 동시에 깊은 생각거리를 안긴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우리가 습득하고 만들어 내고 경험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것들이 쉽게 증발해 버릴 수 있는 비트의 형태로 클라우드에 저장되면 우리는 과연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까?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이 책의 목표는 현재의 데이터 폭주가 지속되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독자를 자극하는 것인데 훌륭하게 그 목표를 달성한다.
-〈사이언스Science〉
기록 기술이 디지털로 바뀌는 순간 우리의 과거가 얼마나 간단히 다시 쓰이거나 사라질 것인지 경고한다.
-〈네이처Nature〉
디지털 미디어에 점점 더 의존하는 최근의 경향을 과거의 정보 인플레이션과 대비시키며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올리버 색스가 물리적인 마음을 파헤쳤다면 애비 스미스 럼지는 진화하는 디지털 기억을 파헤친다.
-브루스터 케일Brewster Kahle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 창립자
▣ 작가 소개
저자 : 애비 스미스 럼지
Abby Smith Rumsey
문화사학자이자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 모든 미디어에서 문화적 기록물을 생성 보존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디지털 보존 온라인 교육 도서관과 기록 보관소의 역할 디지털 시대의 지적 재산권 새로운 정보 기술이 역사와 시간 개념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연구하고 글을 써 왔다. 현재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션 지적 재산권 디지털 경제에 대해 컨설팅하면서 여러 대학교와 미국과학재단에서 강의하고 있다.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문화유산 소장품을 보존하는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했다.〈의회 도서관의 보물〉〈미국 건국자들의 살아있는 전통〉등 여러 전시회를 큐레이션 했으며〈러시아 기록 보관소를 공개하다〉라는 전시회에서 소비에트 기록 보관소의 기밀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의회 도서관에서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확인 수집 보존하는 전략 기관인 국가 디지털 정보 인프라 보존 프로그램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이밖에도 여러 대학교와 연구소 및 도서관에서 디지털 정보 자원을 현재의 컬렉션과 서비스에 통합하는... 전략을 컨설팅했다.
역자 : 곽성혜
잡지사 기자와 대안학교 글쓰기 교사로 일했다. 서강 대학교 영어영문학 대학원에서 수학하다가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감정을 선택하라』『불안이라는 자극』『13+1의 기적』『살며 배우며 성장하며』『동물을 깨닫는다』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 인류의 지적 재산을 디지털에 맡겨도 되는가?
프롤로그
: 디지털 기록과 인간의 기억 그 운명적 결합에 대하여
1장 디지털 기록 인간의 기억을 대체하다
: 디지털 기억 시대의 도래
디지털이 촉발한 전혀 새로운 시대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의존도도 높아진다
어떻게 디지털 정보를 관리할 것인가?
디지털 시대 데이터가 권력이다
과연 기계는 인간의 사고를 대체할 수 있나?
자연 선택과 기억 선택
디지털 기억 기계 다루기
2장 오직 인간만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이유
: 문화 유전자로서의 기억
기억의 탄생과 문화의 시작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서 쫓겨난 날
문자의 발명이 촉발한 기억 외주화 혁명
문화는 DNA보다 힘이 세다
기억이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대처하는 법
3장 왜 소크라테스는 문자를 멀리했을까?
: 기억 외주화의 빛과 그림자
지식의 폭발과 도서관 시스템의 발전
그리스인의 가상 도서관 기억의 궁전
기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들
소크라테스의 경고
기억의 죽음
4장 신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인쇄술의 파고
: 르네상스 혹은 기억의 부활
‘인쇄 원주민’ 몽테뉴와 근대 기억의 풍경
기억의 대중화 가톨릭 천년 권력을 무너뜨리다
정보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문제들
5장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를 허하라
: 보편 도서관과 기억의 공공성
보편 도서관을 향한 제퍼슨의 꿈
자유 시민을 위해 기억을 수집하다
공공 도서관이 나아갈 길
6장 기억이 과학을 만났을 때
기억 테크놀로지의 발전
우주는 물질로 기록한다
이성의 시대에서 물질의 시대로
물질이 없으면 기억도 없다
기억에 과학을 입히다
과학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데이터 폭증
지식 소외와 지식 통제의 갈림길
7장 살아 있는 과거들과 죽은 과거들 사이에서
: 기억의 과학과 망각의 기술
기억 생물학과 디지털 기억
아날로그 파동과 디지털 비트
뇌가 감정과 가치를 다루는 방식
망각하지 못하는 남자
무엇을 망각하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8장 기억은 미래로 열린 상상력이다
: 디지털 시대 기억의 재발견
기억은 어떻게 상상력이 되는가?
상상하는 능력과 추측하는 능력
그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 자체다
기억의 미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할 때
9장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의 생존법
: 기억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 필터
디지털 기억의 유통기한 연장하기
‘입력’과 ‘출력’ 사이의 문제들
기억의 미래를 위하여
주
옮긴이의 말
: 디지털 기억 시대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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