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인이지 비평가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던 허균
그의 자유롭고 뜨거운 영혼을 담은 작품 65편과 허균 사상의 결정판《홍길동전》을 만난다!
시대와 맞서 싸운 조선 최고의 문제적 인물
“뒷날 문장을 잘하는 선비가 되기는 하겠지만 허씨 집안을 뒤엎을 자도 반드시 이 아이일 것이다.”
허균의 나이 여덟 살 때 심상찮은 재주를 지닌 그의 글을 보고 매부 우성전이 한 말이다. 허균은 뛰어난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아버지와 형들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뛰어난 글재주를 뽐냈고 비상한 암기력을 보였다. 또한 유명한 재상과 장군들을 이웃으로 둘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매우 평탄하고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허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했다. 신분이나 지위보다는 재주를 중요시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서얼 출신인 손곡 이달을 스승으로 모시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조선은 유교가 지배하는 나라였고 그에 따라 신분이 명확하게 구별되었으며 지배층인 양반들은 입신양명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허균은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웠다. 불교 도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상들을 공부했으며 그것 때문에 비난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승려 서얼 기생 등 지배층들이 천시하던 사람들과도 오랜 기간 마음을 나누며 어울렸다. 관직에 있을 때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수안군수로 있을 때는 자신에게 뇌물을 준 이를 벌한 일로 뇌물을 받은 관찰사의 추궁을 받자 미련 없이 사직을 했고 삼척부사로 있을 때는 부처를 섬긴다는 이유로 탄핵당했다. 그 와중에도 허균은 불경을 읽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철저하게 불교도가 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허균의 벼슬 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여러 사람이 지은 죄를 뒤집어쓰거나 같이 큰일을 도모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끝내 혁명을 도모하다 발각되어 처형당했다. 그의 이름은 조선 왕조가 끝날 때까지 성(姓)인 ‘허’가 삭제된 채 ‘균’으로만 불리었다.
허균의 근대적 정신이 담긴 작품
《청소년을 위한 허균 산문집·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산문들을 중심으로 짧은 소설들과 대표작인 〈홍길동전〉이 실려 있다. 1장과 2장에는 한문소설들을 모아놓았는데 귀신과 용왕 신선 등이 등장하여 허균의 도교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1장에 실린 다섯 작품의 주인공 속에서 홍길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살던 곳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특히 “형벌을 받아도 두렵지 않고 좌천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네.”(〈성옹을 기리는 노래〉) “뭇사람이 즐기는 것 나는 싫고 뭇사람이 높이는 것 나는 더러워”(〈나를 나무라는 자에게〉)라고 하며 기득권을 버리고 남들과 다르게 살면서도 당당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4장에는 허균의 주장을 담은 글들을 모았는데 폐쇄적인 조선 사회에 대한 그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 넓은 세상에서 첩이 낳은 아들이라고 해서 어진 사람을 버리고 어미가 다시 시집갔다고 해서 그 아들의 재주를 쓰지 않는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인재를 버리지 말아라〉)라면서 출신에 따라 벼슬을 제한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문장을 낚고 구절을 껄끄럽게 해서 까다롭고 교묘한 말로써 자기들의 솜씨를 다투는 자들이 생겨났다. 이것은 글의 액이지 글의 지극함은 아니다.”(〈올바른 글은 쉬워야 한다〉)라고 하면서 ‘(허균의) 글이 너무 쉽다’고 비판하는 이에게 반박하기도 한다. 5장에는 책을 엮고 쓴 글과 책의 앞머리에 쓴 글들이 실려 있고 6장과 7장에는 그가 어울렸던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편지들과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올린 글들을 모았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허균을 읽는다
이 책에 실린 허균의 작품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고 단어에 대한 설명을 실었으며 각주를 충실히 달았다. 또한 허균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해설과 연보를 싣고 필요한 경우 사진 자료도 첨부했다. 〈홍길동전〉을 제외하고는 허균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던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홍길동전〉은 추가 설명과 각주를 충실히 실은 대신 문장은 되도록 원문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홍길동전〉은 여러 경로를 통해 독자분들도 많이 접했을 것이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했고 한글 판본으로 조선 시대 남녀노소에게 널리 읽혔던 당시의 느낌이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기 바랐기 때문이다.
허균은 폐쇄적이고 경직된 조선 사회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자유롭고 파격적인 지식인이었다. 신분차별이 없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사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 허균이 주장하던 내용들은 지금 보면 너무도 상식적인 것들이었지만 당시 기득권층에게 배척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답답한 400년 전 조선 사회의 모습은 아직도 상식이 지켜지지 않고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 작가 소개
편역 : 허경진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돌도 되기 전에 인천으로 올라와 학교를 다녔지만 기억에도 없는 목포를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시를 썼고 ‘요나서’라는 시로 연세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들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 한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대학원 전공도 한문학으로 바꾸면서 한시를 읽고 외우고 해석하는 일로 이십대를 보냈다. 한시의 매력에 빠지면서 그가 자연스럽게 하게 된 일은 한시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내는 것이다. 당시 창작과비평사나 문학과지성사에서 현대시인선집을 총서로 출간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한시’라는 시리즈를 기획·집필하였다. 1986년에 시작된 ‘한국의 한시’ 시리즈는 최치원에서 황현에 이르기까지 40여 권이 나왔다. 앞으로 100권을 채우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요즘 그는 한시 연구 외에도 고전문학 전반에 걸쳐 선조들의 삶과 문학 활동을 연결하는 공부에 한창이다. 이미 대전과 충남지역의 누정문학 연구서를 냈고 『한국의 읍성』이란 사진집도 냈다. 또 조선시대 사대부의 문학 인생을 다룬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과 당시 문인들의 어린 시절 글공부를 소재로 재미있게 쓴 『넓고 아득한 우주에 큰 사람이 산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 외『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한국의 읍성』『악인 열전』『허균 평전』『서유견문』『삼국유사』『청소년을 위한 연암 박지원 소설집』등의 책을 냈으며 이 밖에도 외국 도서관에 소장된 우리나라 고서를 다룬 『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과 『시경』에 나오는 식물을 고증·해설한 『시명다식』(공역)은 인문 탐서가의 필독서로 꼽힌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 주요 목차
1장 뜻을 펴지 못한 다섯 사람 이야기
묻혀 살던 엄 처사 이야기
스승 손곡의 이야기
신선이 된 장산인 이야기
신선이 되려다 실패한 남궁선생 이야기
비렁뱅이 장생의 이야기
2장 사람을 움직인 귀신들 이야기
귀신이 내 시를 읊은 이야기
신명대왕의 무덤
저승에 잡혀갔다 돌아온 주흘옹 이야기
의금부 감옥의 처녀귀신
동해 용왕의 사당을 고치고서
3장 나 그리고 내가 있던 곳
성옹을 기리는 노래
네 벗이 함께 사는 집
통곡하며 사는 집
나를 나무라는 자에게
누추한 방이라고 말들 하지만
경포대 옆에 서재를 열고서
정사암을 다시 고치고서
피난살이 하던 애일당
4장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전·권근의 죄를 따진다
김종직의 거짓을 따진다
남효온을 안타깝게 여긴다
배운 자는 참되게 살아야 한다
정치를 바로 해야 한다
벼슬아치를 줄여라
믿을 만한 군사를 길러야 한다
인재를 버리지 말아라
벼슬아치에게 녹을 넉넉히 주어야 한다
소인을 물리쳐라
두려워할 만한 자는 백성뿐이다
올바른 글은 쉬워야 한다
오래 사는 법에 대하여
5장 책을 엮고 책을 읽고
젊은 시절의 시들을 외워 엮으면서
《서변비로고》머리말
《한정록》머리말
《국조시산》을 엮고 나서
《성수시화》를 엮고 나서
문집을 다 엮고 나서
구양수와 소동파의 문선을 엮고 나서
누님 시집의 끝머리에
작은 형님의 시집 끝머리에
《귀전록》앞머리에
사명대사 문집 첫머리에
6장 마음을 나눈 편지들
벗 임현에게
큰형님께 올리는 답장
이재영에게
최천건에게
신흠에게
석주 노형께
큰조카 실에게 답하는 글
손곡 스승께
매창에게
이원형에게
이월사께
정응운에게
7장 죽은 이들을 위하여
누님의 죽음을 슬퍼하며
화가 이정의 죽음을 슬퍼하며
한석봉의 제사를 지내면서
벗 임수정의 죽음 앞에서 울며 짓는 글
죽은 아내의 제사를 지내며
사명당의 제사를 지내면서
죽은 아내 숙부인 김씨 행장
벗 임현의 묘지명
장원급제 윤계선의 묘지명0
글벗 금각의 묘지명
글벗 금각을 기리며
8장 홍길동전
허균의 생애와 문장
허균 연보
시인이지 비평가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던 허균
그의 자유롭고 뜨거운 영혼을 담은 작품 65편과 허균 사상의 결정판《홍길동전》을 만난다!
시대와 맞서 싸운 조선 최고의 문제적 인물
“뒷날 문장을 잘하는 선비가 되기는 하겠지만 허씨 집안을 뒤엎을 자도 반드시 이 아이일 것이다.”
허균의 나이 여덟 살 때 심상찮은 재주를 지닌 그의 글을 보고 매부 우성전이 한 말이다. 허균은 뛰어난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아버지와 형들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뛰어난 글재주를 뽐냈고 비상한 암기력을 보였다. 또한 유명한 재상과 장군들을 이웃으로 둘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매우 평탄하고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허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했다. 신분이나 지위보다는 재주를 중요시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서얼 출신인 손곡 이달을 스승으로 모시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조선은 유교가 지배하는 나라였고 그에 따라 신분이 명확하게 구별되었으며 지배층인 양반들은 입신양명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허균은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웠다. 불교 도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상들을 공부했으며 그것 때문에 비난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승려 서얼 기생 등 지배층들이 천시하던 사람들과도 오랜 기간 마음을 나누며 어울렸다. 관직에 있을 때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수안군수로 있을 때는 자신에게 뇌물을 준 이를 벌한 일로 뇌물을 받은 관찰사의 추궁을 받자 미련 없이 사직을 했고 삼척부사로 있을 때는 부처를 섬긴다는 이유로 탄핵당했다. 그 와중에도 허균은 불경을 읽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철저하게 불교도가 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허균의 벼슬 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여러 사람이 지은 죄를 뒤집어쓰거나 같이 큰일을 도모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끝내 혁명을 도모하다 발각되어 처형당했다. 그의 이름은 조선 왕조가 끝날 때까지 성(姓)인 ‘허’가 삭제된 채 ‘균’으로만 불리었다.
허균의 근대적 정신이 담긴 작품
《청소년을 위한 허균 산문집·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산문들을 중심으로 짧은 소설들과 대표작인 〈홍길동전〉이 실려 있다. 1장과 2장에는 한문소설들을 모아놓았는데 귀신과 용왕 신선 등이 등장하여 허균의 도교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1장에 실린 다섯 작품의 주인공 속에서 홍길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살던 곳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특히 “형벌을 받아도 두렵지 않고 좌천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네.”(〈성옹을 기리는 노래〉) “뭇사람이 즐기는 것 나는 싫고 뭇사람이 높이는 것 나는 더러워”(〈나를 나무라는 자에게〉)라고 하며 기득권을 버리고 남들과 다르게 살면서도 당당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4장에는 허균의 주장을 담은 글들을 모았는데 폐쇄적인 조선 사회에 대한 그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 넓은 세상에서 첩이 낳은 아들이라고 해서 어진 사람을 버리고 어미가 다시 시집갔다고 해서 그 아들의 재주를 쓰지 않는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인재를 버리지 말아라〉)라면서 출신에 따라 벼슬을 제한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문장을 낚고 구절을 껄끄럽게 해서 까다롭고 교묘한 말로써 자기들의 솜씨를 다투는 자들이 생겨났다. 이것은 글의 액이지 글의 지극함은 아니다.”(〈올바른 글은 쉬워야 한다〉)라고 하면서 ‘(허균의) 글이 너무 쉽다’고 비판하는 이에게 반박하기도 한다. 5장에는 책을 엮고 쓴 글과 책의 앞머리에 쓴 글들이 실려 있고 6장과 7장에는 그가 어울렸던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편지들과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올린 글들을 모았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허균을 읽는다
이 책에 실린 허균의 작품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고 단어에 대한 설명을 실었으며 각주를 충실히 달았다. 또한 허균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해설과 연보를 싣고 필요한 경우 사진 자료도 첨부했다. 〈홍길동전〉을 제외하고는 허균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던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홍길동전〉은 추가 설명과 각주를 충실히 실은 대신 문장은 되도록 원문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홍길동전〉은 여러 경로를 통해 독자분들도 많이 접했을 것이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했고 한글 판본으로 조선 시대 남녀노소에게 널리 읽혔던 당시의 느낌이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기 바랐기 때문이다.
허균은 폐쇄적이고 경직된 조선 사회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자유롭고 파격적인 지식인이었다. 신분차별이 없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사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 허균이 주장하던 내용들은 지금 보면 너무도 상식적인 것들이었지만 당시 기득권층에게 배척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답답한 400년 전 조선 사회의 모습은 아직도 상식이 지켜지지 않고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 작가 소개
편역 : 허경진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돌도 되기 전에 인천으로 올라와 학교를 다녔지만 기억에도 없는 목포를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시를 썼고 ‘요나서’라는 시로 연세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들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 한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대학원 전공도 한문학으로 바꾸면서 한시를 읽고 외우고 해석하는 일로 이십대를 보냈다. 한시의 매력에 빠지면서 그가 자연스럽게 하게 된 일은 한시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내는 것이다. 당시 창작과비평사나 문학과지성사에서 현대시인선집을 총서로 출간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한시’라는 시리즈를 기획·집필하였다. 1986년에 시작된 ‘한국의 한시’ 시리즈는 최치원에서 황현에 이르기까지 40여 권이 나왔다. 앞으로 100권을 채우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요즘 그는 한시 연구 외에도 고전문학 전반에 걸쳐 선조들의 삶과 문학 활동을 연결하는 공부에 한창이다. 이미 대전과 충남지역의 누정문학 연구서를 냈고 『한국의 읍성』이란 사진집도 냈다. 또 조선시대 사대부의 문학 인생을 다룬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과 당시 문인들의 어린 시절 글공부를 소재로 재미있게 쓴 『넓고 아득한 우주에 큰 사람이 산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 외『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한국의 읍성』『악인 열전』『허균 평전』『서유견문』『삼국유사』『청소년을 위한 연암 박지원 소설집』등의 책을 냈으며 이 밖에도 외국 도서관에 소장된 우리나라 고서를 다룬 『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과 『시경』에 나오는 식물을 고증·해설한 『시명다식』(공역)은 인문 탐서가의 필독서로 꼽힌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 주요 목차
1장 뜻을 펴지 못한 다섯 사람 이야기
묻혀 살던 엄 처사 이야기
스승 손곡의 이야기
신선이 된 장산인 이야기
신선이 되려다 실패한 남궁선생 이야기
비렁뱅이 장생의 이야기
2장 사람을 움직인 귀신들 이야기
귀신이 내 시를 읊은 이야기
신명대왕의 무덤
저승에 잡혀갔다 돌아온 주흘옹 이야기
의금부 감옥의 처녀귀신
동해 용왕의 사당을 고치고서
3장 나 그리고 내가 있던 곳
성옹을 기리는 노래
네 벗이 함께 사는 집
통곡하며 사는 집
나를 나무라는 자에게
누추한 방이라고 말들 하지만
경포대 옆에 서재를 열고서
정사암을 다시 고치고서
피난살이 하던 애일당
4장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전·권근의 죄를 따진다
김종직의 거짓을 따진다
남효온을 안타깝게 여긴다
배운 자는 참되게 살아야 한다
정치를 바로 해야 한다
벼슬아치를 줄여라
믿을 만한 군사를 길러야 한다
인재를 버리지 말아라
벼슬아치에게 녹을 넉넉히 주어야 한다
소인을 물리쳐라
두려워할 만한 자는 백성뿐이다
올바른 글은 쉬워야 한다
오래 사는 법에 대하여
5장 책을 엮고 책을 읽고
젊은 시절의 시들을 외워 엮으면서
《서변비로고》머리말
《한정록》머리말
《국조시산》을 엮고 나서
《성수시화》를 엮고 나서
문집을 다 엮고 나서
구양수와 소동파의 문선을 엮고 나서
누님 시집의 끝머리에
작은 형님의 시집 끝머리에
《귀전록》앞머리에
사명대사 문집 첫머리에
6장 마음을 나눈 편지들
벗 임현에게
큰형님께 올리는 답장
이재영에게
최천건에게
신흠에게
석주 노형께
큰조카 실에게 답하는 글
손곡 스승께
매창에게
이원형에게
이월사께
정응운에게
7장 죽은 이들을 위하여
누님의 죽음을 슬퍼하며
화가 이정의 죽음을 슬퍼하며
한석봉의 제사를 지내면서
벗 임수정의 죽음 앞에서 울며 짓는 글
죽은 아내의 제사를 지내며
사명당의 제사를 지내면서
죽은 아내 숙부인 김씨 행장
벗 임현의 묘지명
장원급제 윤계선의 묘지명0
글벗 금각의 묘지명
글벗 금각을 기리며
8장 홍길동전
허균의 생애와 문장
허균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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