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는 여전히 영웅을 기다리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는가?”
좌절과 고난을 뚫고 자신을 실현하고 세상을 구한 홍길동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홍길동전〉은 최초의 국문소설로 조선 시대 허균(1569~1618)이 지은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지은 〈홍길동전〉은 그 텍스트가 전해지지 않아 그 실제 내용을 알 수 없다.
〈홍길동전〉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세기 〈춘향전〉 〈심청전〉 등과 함께 고전소설로 등장한 뒤부터다(참조-1912년 세창서관에서 발행한 〈홍길동전〉 딱지본 표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음.).
〈홍길동전〉은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무려 여섯 번이나 영화화 될 정도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로도 신동헌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
〈홍길동전〉이 이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읽힌 것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홍길동전〉이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사랑받아 온 ‘의적이야기’의 갈래에 속한다는 점이다. 중국 〈수호전〉에 등장하는 ‘양산박’의 도둑이나 영국의 ‘로빈후드’ 맥시코의 ‘조로’ 등은 모두 부정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민중들을 도와주고 횡포를 부리는 관리들을 공격하여 권력자들에겐 범법자로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백성들로부터는 ‘영웅’으로 열렬히 환영받는다.
〈홍길동전〉의 또 다른 매력은 무엇보다도 주인공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걸어온 드라마틱한 삶이다. 〈홍길동전〉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부분은 가정 안에서 벌어진 적서차별의 설움 둘째 부분은 봉건수탈에 대항하는 활빈당 활동을 셋째 부분은 이상국 건설을 그 내용으로 한다.
홍길동이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던 신분제도의 모순과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감내해야 하는 봉건시대 민중들의 깊은 설움에 대한 공감과 위로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이야기를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다음으로는 ‘율도국’이라는 자신들만의 유토피아 건설이라는 요소가 이 책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사회성 강한 소설로 자리매김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홍길동은 조선 연산군 때의 실존 인물이다. 인륜을 어기는 죄를 짓고 가출해 도둑이 됐으며 산채는 문경새재에 있었고 당상관의 복색으로 관가에 출현해 지방 관아를 어지럽혔다 한다. 실제 1500년 10월 22일 연산군의 일기를 보면 홍길동을 잡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16세기는 조선사회를 지탱하고 있던 봉건제의 모순이 표면화되어 임꺽정 같은 유명한 영웅이 등장했던 민란의 시기였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활빈당 활동은 스스로 자신들의 무리를 활빈당이라 칭하고 조선 팔도를 다니며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탈취하여 가난을 구제하고 백성의 재물은 범하지 않던 봉건시대 농민저항의 모습 그 자체이다.
한편 홍길동이 건설했다는 이상국인 율도국의 실제는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로 추정되고 있다. 〈홍길동전〉에 묘사된 거리를 측량하면 대략 오키나와와 일치하며 그곳에는 홍길동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이렇게 이야기에 담긴 실재성과 묵직한 역사성이 〈홍길동전〉을 지금도 수없이 여러 형태로 재탄생하게 하는 배경이 아닐까 한다.
창작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장영에서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 7번째로 만든 〈홍길동전〉은 그림책의 성격에 맞게 그의 업적이나 활약상보다는 ‘홍길동’이라는 개인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하였다.
현실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게 불가능했던 홍길동이 뿌리 깊은 좌절을 딛고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도적 무리의 행수가 되고 병조판서가 되더니 율도국의 왕이라는 최고의 지위까지 오르는 이야기는 어떤 모험이야기보다 흥미진진하며 강력한 인간의지의 실현과정이다. 동시에 혼자만의 입신과 양명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 그리고 자신과 동일한 처지에 있던 약자를 구제하는 홍길동의 사상은 정의로움 그 자체이다. 그림책 〈홍길동전〉은 이러한 홍길동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어린이들에게 홍길동전이 단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홍길동전〉은 1910년대에 서울에서 출판된 목판본인 경판24장본을 저본으로 새로 쓴 그림책으로 조선시대 역사소설과 전래동화의 연구자인 권혁래 교수가 글을 쓰고 30년 넘게 고전소설을 연구해 온 권순긍 교수의 자문을 통해 무엇보다 〈홍길동전〉이 가진 고전적 가치를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애썼다. 여기에 20여년 가까이 어린이책 작업을 해온 중견 일러스트 작가인 홍선주 씨가 활달한 상상력으로 홍길동의 모습을 그려내 개인적 고난을 뚫고 마침내 뜻을 실현하고자 했던 변화무쌍하면서도 의연한 홍길동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 작가 소개
글 : 권혁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로 있습니다. 조선의 역사소설과 설화 전래동화집들을 연구하면서 고전의 깊은 뜻과 감성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습니다.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고전문학〉 〈고전소설의 다시쓰기〉 〈일제강점기 설화· 동화집 연구〉 〈조선후기 역사소설의 탐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최척전· 김영철전〉 등의 책을 썼습니다.
그림 : 홍선주
어릴 적 책 속의 맘에 드는 삽화를 똑같이 그려 주던 엄마 옆에서 배 깔고 엎드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홍길동은 신분 때문에 좌절을 겪으면서도 가슴에 큰 꿈을 품었던 인물이지요. 이번 그림책을 통해 홍길동에게 새로운 세상을 줄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초정리 편지〉 〈세상을 구한 활〉 〈포도대장 장붕익 검계를 소탕하다〉 등이 있습니다.
자문 : 권순긍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30년 넘게 고전소설을 연구하며 우리 고전소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우리말현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고전 소설의 풍자와 미학〉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 〈고전소설의 교육과 매체〉 외에 많은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영웅을 기다리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는가?”
좌절과 고난을 뚫고 자신을 실현하고 세상을 구한 홍길동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홍길동전〉은 최초의 국문소설로 조선 시대 허균(1569~1618)이 지은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지은 〈홍길동전〉은 그 텍스트가 전해지지 않아 그 실제 내용을 알 수 없다.
〈홍길동전〉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세기 〈춘향전〉 〈심청전〉 등과 함께 고전소설로 등장한 뒤부터다(참조-1912년 세창서관에서 발행한 〈홍길동전〉 딱지본 표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음.).
〈홍길동전〉은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무려 여섯 번이나 영화화 될 정도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로도 신동헌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
〈홍길동전〉이 이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읽힌 것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홍길동전〉이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사랑받아 온 ‘의적이야기’의 갈래에 속한다는 점이다. 중국 〈수호전〉에 등장하는 ‘양산박’의 도둑이나 영국의 ‘로빈후드’ 맥시코의 ‘조로’ 등은 모두 부정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민중들을 도와주고 횡포를 부리는 관리들을 공격하여 권력자들에겐 범법자로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백성들로부터는 ‘영웅’으로 열렬히 환영받는다.
〈홍길동전〉의 또 다른 매력은 무엇보다도 주인공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걸어온 드라마틱한 삶이다. 〈홍길동전〉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부분은 가정 안에서 벌어진 적서차별의 설움 둘째 부분은 봉건수탈에 대항하는 활빈당 활동을 셋째 부분은 이상국 건설을 그 내용으로 한다.
홍길동이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던 신분제도의 모순과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감내해야 하는 봉건시대 민중들의 깊은 설움에 대한 공감과 위로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이야기를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다음으로는 ‘율도국’이라는 자신들만의 유토피아 건설이라는 요소가 이 책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사회성 강한 소설로 자리매김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홍길동은 조선 연산군 때의 실존 인물이다. 인륜을 어기는 죄를 짓고 가출해 도둑이 됐으며 산채는 문경새재에 있었고 당상관의 복색으로 관가에 출현해 지방 관아를 어지럽혔다 한다. 실제 1500년 10월 22일 연산군의 일기를 보면 홍길동을 잡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16세기는 조선사회를 지탱하고 있던 봉건제의 모순이 표면화되어 임꺽정 같은 유명한 영웅이 등장했던 민란의 시기였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활빈당 활동은 스스로 자신들의 무리를 활빈당이라 칭하고 조선 팔도를 다니며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탈취하여 가난을 구제하고 백성의 재물은 범하지 않던 봉건시대 농민저항의 모습 그 자체이다.
한편 홍길동이 건설했다는 이상국인 율도국의 실제는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로 추정되고 있다. 〈홍길동전〉에 묘사된 거리를 측량하면 대략 오키나와와 일치하며 그곳에는 홍길동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이렇게 이야기에 담긴 실재성과 묵직한 역사성이 〈홍길동전〉을 지금도 수없이 여러 형태로 재탄생하게 하는 배경이 아닐까 한다.
창작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장영에서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 7번째로 만든 〈홍길동전〉은 그림책의 성격에 맞게 그의 업적이나 활약상보다는 ‘홍길동’이라는 개인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하였다.
현실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게 불가능했던 홍길동이 뿌리 깊은 좌절을 딛고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도적 무리의 행수가 되고 병조판서가 되더니 율도국의 왕이라는 최고의 지위까지 오르는 이야기는 어떤 모험이야기보다 흥미진진하며 강력한 인간의지의 실현과정이다. 동시에 혼자만의 입신과 양명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 그리고 자신과 동일한 처지에 있던 약자를 구제하는 홍길동의 사상은 정의로움 그 자체이다. 그림책 〈홍길동전〉은 이러한 홍길동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어린이들에게 홍길동전이 단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홍길동전〉은 1910년대에 서울에서 출판된 목판본인 경판24장본을 저본으로 새로 쓴 그림책으로 조선시대 역사소설과 전래동화의 연구자인 권혁래 교수가 글을 쓰고 30년 넘게 고전소설을 연구해 온 권순긍 교수의 자문을 통해 무엇보다 〈홍길동전〉이 가진 고전적 가치를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애썼다. 여기에 20여년 가까이 어린이책 작업을 해온 중견 일러스트 작가인 홍선주 씨가 활달한 상상력으로 홍길동의 모습을 그려내 개인적 고난을 뚫고 마침내 뜻을 실현하고자 했던 변화무쌍하면서도 의연한 홍길동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 작가 소개
글 : 권혁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로 있습니다. 조선의 역사소설과 설화 전래동화집들을 연구하면서 고전의 깊은 뜻과 감성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습니다.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고전문학〉 〈고전소설의 다시쓰기〉 〈일제강점기 설화· 동화집 연구〉 〈조선후기 역사소설의 탐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최척전· 김영철전〉 등의 책을 썼습니다.
그림 : 홍선주
어릴 적 책 속의 맘에 드는 삽화를 똑같이 그려 주던 엄마 옆에서 배 깔고 엎드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홍길동은 신분 때문에 좌절을 겪으면서도 가슴에 큰 꿈을 품었던 인물이지요. 이번 그림책을 통해 홍길동에게 새로운 세상을 줄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초정리 편지〉 〈세상을 구한 활〉 〈포도대장 장붕익 검계를 소탕하다〉 등이 있습니다.
자문 : 권순긍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30년 넘게 고전소설을 연구하며 우리 고전소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우리말현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고전 소설의 풍자와 미학〉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 〈고전소설의 교육과 매체〉 외에 많은 책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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