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고객평점
저자에릭 파이
출판사항21세기북스, 발행일:2011/04/04
형태사항p.127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092902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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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집주인 몰래 이불 벽장 속에 숨어 산 한 일본 여인의 충격 실화!
프랑스 대형서점 프냑 선정 올해의 도서
『나가사키』는 2010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이다. 2008년 5월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여러 신문에 보도된 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이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 부분은 집주인의 시점에서 두 번째 부분은 불법으로 주거 침입을 한 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여자가 집주인에게 쓴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은 공쿠르상과 함께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생텍쥐베리(『인간의 대지』) 미셸 투르니에(『방드리디 태평양의 끝』) 아멜리 노통브(『두려움과 떨림』) 르클레지오(『사막』) 같은 대형 작가를 배출했다.

『나가사키』는 2008년 5월 일본의 여러 신문에 난 한 사회면 기사에서 탄생했다.

일 년째 숨어 산 여자
그는 부엌에서 음식물이 사라지는 걸 보고 놀랐다. 남부에 사는 오십대 독신남은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웬 낯선 여성이 그가 없는 동안 그의 집 안에서 거니는 걸 확인했다.
집주인은 직장에서 집을 감시해 침입자를 적발하고는 강도로 여겨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사용하지 않는 벽장에서 기거해온 한 여성을 체포했는데 벽장에는 돗자리가 깔려 있었고 옷가지도 있었다.
“살 곳이 아무 데도 없었어요”라고 오십팔 세의 실직 여성은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녀는 일 년 가까이 그곳에 숨어 살았다. 이따금 다른 두 집에도 번갈아가며 주인 몰래 머물렀다.
-〈나가사키 신문〉 2008년 5월

소설은 1) 집주인이 주거 침입한 여자를 찾아내서 고발한 이야기 2) 교도소에 풀려난 여자가 다시 그 집을 찾아간 이야기 3) 그리고 집을 팔려고 내놓은 집주인에게 여자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 편지로 되어 있다. 앞부분 집주인 몰래 벽장에 숨어 일 년을 산 여자의 이야기는 섬뜩할 정도로 기이하며 소름이 끼치기도 하다. 하지만 뒷부분에서 여자가 그 집에 몰래 들어간 이유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 어린 시절에 살던 자신의 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실직 여성이며 홈리스인 여자가 지상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거처는 평생에 걸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보낸 유년의 집이었다. 물론 그곳은 더 이상 자신의 집이 아니었기에 숨어 살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 사연에 공감할 수 있을까 여자의 처지를 동정할 수 있을까.

주인공 시무라는 나가사키의 조선소 맞은편 조용한 집에서 혼자 산다. 매일 아침 기상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시끄럽게 우는 매미를 저주하고 혼자 점심을 먹으며 퇴근 후 곧장 집에 들어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얼마 전부터 냉장고 속의 음식이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음식의 수량을 꼼꼼히 체크해놓는다. 과일 주스의 양이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몰래 웹캠을 설치하는데 어느 날 직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부엌을 감시하다가 화면에서 어떤 여자가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다.

주요 등장인물
-집주인 : 시무라 고보. 56세의 독신남. 결혼한 여동생이 있으며 서로 왕래가 거의 없다. 나가사키시의 기상청에서 위성사진을 보면서 어선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태풍 발생 여부를 체크하는 일을 하는 기상관측사. 매일 8시에 출근하여 6시 반쯤 퇴근하여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독신으로 살면서 일종의 규칙들을 만들어놓은 셈이다. 회사에서는 혼자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에는 동료들과 술자리를 하지 않는 편으로 사교적인 성격이 못 된다. 자신의 집에서 음식이 사라지는 등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자 아침에 먹고 남은 과일 주스의 높이를 적어놓는 등 꽤 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이다.
-침입자: 이름은 모름. 58세의 여성. 16세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서 자랐다. 일자리를 잃고 (나이 때문에) 취업이 어렵자 이웃들 보기가 부끄러워 살던 지역을 벗어나 노숙 생활을 시작한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 우연히 잠겨 있지 않은 시무라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벽장에 숨어 살면서 자신처럼 외로운 처지의 시무라를 연민한다. 후반부의 편지에서 시무라의 집이 본인이 8살부터 16살까지 행복하게 살았던 집이었음을 밝힌다.
-오타 부인 : 시무라의 이웃. 1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시무라와 닮은 아들이 있으며 혼자 산다. 집에 불청객이 드나든다고 생각한 시무라가 찾아간 이웃으로 그녀는 한 달 전쯤 시무라가 집을 비운 사이 어떤 여자를 보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여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시무라에게 알리지 않았다.

본문 내용
주인공인 시무라는 나가사키의 조선소와 마주 보고 있는 조용한 집에서 혼자 산다. 그는 매일 아침 시의 기상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시끄럽게 우는 매미를 저주하고 혼자 점심을 먹으며 퇴근 후 곧장 집에 들어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얼마 전부터 냉장고 속의 음식이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웃들은 거의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노인들이기 때문에 그는 안심하고 문을 열쇠로 잠그지 않은 채 회사를 가곤 했었는데 그 사이 침입자가 들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냉장고 속의 과일 주스가 줄어든 것을 확인한 뒤 몰래 웹캠을 설치해 직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부엌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화면을 통해 그는 어떤 여자가 집에 돌아다니는 것을 본다. 처음에는 예전에 잠깐 고용했던 가정부가 열쇠를 복사해서 문을 열고 들어온 게 아닐까 의심한다.
그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날 화면에 다시 같은 여자가 보이자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막상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기 전 그녀에게 묘한 연민을 느끼고 그녀가 도망치기를 바란다. 부엌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늦은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여자의 표정이 너무 평화로웠기 때문이다.
경찰관에게서 그 여자가 그의 집 벽장 위 칸에 몸을 숨기고 1년간 더부살이를 해왔다는 사실을 듣는다. 그는 죄책감을 느낀다. 그녀는 단지 그의 집에서 요구르트 몇 개와 과일 주스 차를 끓여먹었을 뿐 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것은 아니었다.
이 사건은 지역 신문에 실린다. 동료들은 그를 위로한다며 퇴근 후 술자리를 마련해주지만 그는 어울리기 힘들어하고 집에 돌아온다. 갑자기 그의 삶이 더 이상 이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외로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 몰래 숨어 있었던 이유로 감옥을 가게 된 여자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여자는 집주인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오전에만 물을 쓰고 사용한 물건의 원래 위치와 모양을 잘 기억해둔다. 처음에는 악몽으로 소리를 지를까 봐 잠도 제대로 자지 않았지만 차츰 이 생활에 익숙해졌다. 또한 동물적인 감각으로 집주인의 발소리가 들리면 재빨리 몸을 숨기는 기술을 익혔다. 손님방이라 거의 쓰이지 않는 다다미방의 벽장 위 칸에 몸을 숨기고 생활했다.

그녀는 다른 두 곳의 집에서도 가끔 머물렀다. 자신의 스케줄을 달력에 기록해두는 출장이 많은 사람의 집과 반쯤 귀가 먹고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도 간혹 이용했다. 어느 날 그녀는 시무라의 사진 앨범과 서류들을 통해 그에 대해 알게 되고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재판장에서 그녀에게 호의적인 태도로 증언을 하는 시무라를 보면서 그에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5개월간의 감옥 생활을 마친 후 그녀는 시무라를 찾아가고 그가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부동산 중개인을 따라 다시 한 번 그 집에 들어선다. 빈 집을 둘러보면서 그녀는 그에게 어떻게든 연락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녀는 시무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집에 얽힌 그녀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녀는 2년 전 실업자가 되었고 연금을 타기엔 너무 나이가 어렸다.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았던 그녀는 이웃들 보기가 부끄러워 간단하게 짐을 꾸려 동네를 떠났다. 장마도 지났고 노숙하기에 딱 좋은 날씨라 여기 저기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자 머물 곳이 필요해졌다. 그녀는 반쯤 귀머거리인 할머니 집에 잠시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어린 시절 지냈던 집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처음 의도는 몇몇 동물들이 자신의 태생지로 돌아가 죽음을 맞이하듯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던 곳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집 열쇠가 맞는 자물쇠도 교체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였고 문도 잠겨 있지 않고 사람도 없어 집에 들어가 보기로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추천평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로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 글의 배경이 나가사키인 것이 우선 흥미롭다.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에 이어서 두 번째로 원폭이 투하된 곳이다. 그날의 끔찍한 재앙이 이 도시에 남은 인간에게 어떤 깨달음과 기억을 남겼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저 매미가 울고 사람들은 전철을 타고 출근하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는 일상이 남았다. 그때 벽장 속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아무런 특징도 없이 갈팡질팡하고 살다가 삶에 쓰나미가 몰려온 것 같은 날 기대고 돌아갈 곳 한가로이 오후의 햇볕을 쬘 수도 있는 피난처가 과연 우리에게 있을까? 이 글은 우리 모두인 그녀로부터 우리 자신에게 온 편지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되찾고 싶은 옛 왕국에 대한 이야기다. -정혜윤(CBS PD 작가)

▣ 작가 소개

저자 에릭 파이
1963년 프랑스 리모주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소설을 집필하는 한편 로이터통신의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1992년 잡지 〈Le Serpent a Plumes〉에 단편 「일반적인 고독」을 발표하면서 데뷔했으며 3년 뒤 같은 제목으로 첫 소설집을 냈다. 일찍이 1991년에는 자신의 문학적 첫사랑인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에 대한 에세이와 대담을 두 권의 책으로 내기도 했다. 1998년에 소설집 『나는 등대지기』로 신예작가에게 주는 되마고상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출세작 『비 내리는 바다의 순항함』으로 유네스코-갈리마르상 2008년에는 『발자국 없는 인간』으로 프랑수아 비예두상을 수상했다. 오뜨르망 출판사의 작가 시리즈 중 카프카 편을 기획했고 파야르 출판사에서 이스마일 카다레 전집 출간에 깊이 관여했다. 주로 일상의 부조리한 모습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면까지 한 작품 안에서 함께 드러내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2010년 10월 말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발표하면서 종신심사위원인 엘렌 카레르 당코스는 “에릭 파이의 『나가사키』는 너무나 독창적인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은 그 점에 깊이 매혹되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기자로 일본에 머물던 파이는 어느 날 신문에 읽다가 한 사건 기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평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즐겨 읽던 그는 “한 오십대 독신 남성이 부엌에서 음식물이 없어지고 있음을 알고 놀랐다”는 기사의 첫머리에 강렬히 끌렸다고 한다.

역자 백선희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덕성여대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단순한 기쁨』『청춘ㆍ길』『행복을 위한 변명』『앙테크리스타』『알코올과 예술가』『하늘의 뿌리』『아프리카 트렉』『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나가사키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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