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 여인의 눈에 비친 제임스 본드의 매력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소설
007 시리즈 열 번째 작품 『나를 사랑한 스파이』 국내 최초 번역 출간
‘007’이라는 코드넘버로 더 잘 알려진 지상에서 가장 섹시한 스파이 제임스 본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 그가 등장하는 소설과 영화는 수많은 추종자를 몰고 다니고 있다. 스파이 스릴러 소설의 거장 이언 플레밍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열 번째 작품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1962)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이 한 젊은 여성의 눈에 비친 제임스 본드의 남성적인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기이한 범죄 논리적 추리 뜻밖의 반전이라는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007의 완벽하고 냉철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숨겨진 제임스 본드의 매력을 발산하고 1인칭 시점으로 기술됨으로써 독특한 스타일을 보인다.
젊은 여성의 1인칭 시점으로 제임스 본드의 숨겨진 매력 관찰
캐나다 출신의 아름다운 젊은 여성 비비안 미셸은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가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고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스쿠터를 몰고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하기로 계획한다. 미국 애디론댁 산맥 부근 ‘꿈의 소나무 모터 코트’(모텔)에서 묵던 중 여비 마련을 위해 접수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비비안은 비수기를 맞이해서 문을 닫고 떠나려는 관리인 부부에게서 그다음 날 주인이 와서 모텔을 정리할 때까지만 하룻밤 더 머물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소설은 비비안이 그날 밤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데 그날 밤 주인을 대신해 보험회사에서 나왔다는 수상쩍은 두 남자가 모텔 안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비비안의 하룻밤은 악몽으로 변한다. 그들은 감옥에서 막 나온 악당 솔 호러와 변태 슬러그시 모런트로 무언가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 보인다. 비비안이 위험에 처한 순간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한 영국인이 모텔을 방문한다. 그는 비비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처음 그 남자를 보고 나는 속으로 신음했다. 맙소사 저자들과 한패가 온 건가! 그 남자는 저자들과 비슷해 보이는 위험한 본성을 조용히 억누른 채 서 있었다. 그는 영화에 나오는 깡패들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있었다. 벨트가 달린 짙은 청색 레인코트를 입고 부드러운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봐도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하얗게 도드라져 보이는 왼쪽 뺨의 흉터 때문인지 잔인해 보이기도 했다.” (144~145쪽)
“그는 180센티미터의 키에 호리호리한 보기 좋은 체형이었다. 약간 가무잡잡하게 탄 얼굴에 선명한 청회색의 가느다란 눈으로 냉정하고 주의 깊게 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가늘고 주의 깊은 눈 때문에 그는 아주 위험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를 처음 봤을 때 나를 겁에 질리게 했던 잔인한 기질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가 어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남자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흥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본드는 부드러워 보이는 하얀 실크 셔츠에 가느다란 검은색 타이를 넥타이핀으로 고정하지 않고 느슨하게 매고 있었다. 그리고 알파카보다 가벼워 보이는 소재로 만든 진청색 싱글 재킷을 입고 있었다.” (153~154쪽)
그는 수상한 두 남자를 경계하면서 비비안과 자신이 무사히 하룻밤을 보낼 계책을 짜낸다. 그러면서 비비안에게 자신이 막 완수한 임무(선더볼 작전 그리고 그 후속 임무!)에 대해 재미있지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준다. 그는 진짜 스파이 007 제임스 본드였던 것이다! 이제 비비안과 007 제임스 본드는 두 악당을 해치우고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밤을 보낼 것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사상 가장 로맨틱한 스파이 스릴러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나」에서는 여주인공 비비안 미셸의 현재와 과거가 펼쳐지며 2부 「그들」에서는 ‘꿈의 소나무 모터 코트’에 쳐들어온 두 악당과의 사투가 그려진다. 3부 「그」에서는 비비안을 구원해 줄 007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면서 하룻밤의 격렬한 모험과 아름다운 사랑이 묘사된다. 젊은 여주인공의 1인칭 시점을 채택하여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관찰의 대상으로 삼은 독특한 구성을 통해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번외편으로도 읽을 수 있는『?를 사랑한 스파이』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스파이 스릴러 소설이라는 평을 들으며 특히 젊은 여성 독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대 007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007 제10탄―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007 시리즈 열 번째 영화로 1977년에 제작됐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14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으로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역은 로저 무어(Roger Moore)가 맡았고 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가 연출했다. 세계적인 갑부이며 해양학자인 칼 스트롬버그는 해저왕국 통치의 환상을 품고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 그는 미국 영국 소련의 핵잠수함을 납치한 뒤 이들 나라에 핵미사일을 발사하여 핵전쟁을 일으킨 뒤 바다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는데 제임스 본드가 이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따라서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제목만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오프닝 장면부터 설원에서의 스펙터클한 액션 신으로 시작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수중 및 지상에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오락 영화로서 상당한 재미를 안겨 주었다. 물론 007 시리즈에선 결코 빠질 수 없는 능청스럽고 바람기 많은 주인공 007 로저 무어와 소련 KGB 요원 바바라 바크와의 러브라인도 볼만했으며 스트롬버그의 심복 부하 조스 역으로 2미터가 넘는 신장을 자랑하는 리처드 키엘(Richard Kiel)의 등장 또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서울 단성사 극장에서 4개월 이상 장기 상영되며 5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같은 해에 국내에서 개봉된 「스타워즈」와 「조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978년 국내 외화 흥행 TOP을 차지하였으며 이후 몇 년간 국내에서 앵콜로 재개봉될 정도로 가장 인기 많았던 007 시리즈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보여준 최신 수륙양용 자동차의 등장은 당시로선 파격적 아이디어로 인정받고 있으며 007을 괴롭힌 악당으로 나왔던 인간 조스 리처드 키엘은 악역으로는 이례적으로 다음 시리즈인 「007 문레이커」에 출연하기도 했다.
▣ 작가 소개
저 : 이언 플레밍
Ian Fleming
이언 랭커스터 플레밍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받았고 독일 뮌헨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로이터 통신사에서 신문기자로서 경력을 쌓은 후 은행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영국 해군 정보국 국장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스파이 작전 회의에 참여했다. 전후 이언 플레밍은 《선데이 타임스》를 발행하는 켐슬리 신문사 외신 부장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자메이카의 별장 ‘골든아이(Goldeneye)’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정보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파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영국 정보국 MI6의 매력적인 비밀 요원 007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첫 번째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1953년 출간됐다. 이후 『죽느냐 사느냐』(1954)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56) 『닥터 노』(1958) 『나를 사랑한 스파이』(1962) 등 11권의 제임스 본드 소설이 매년 출간됐고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와 『옥토퍼시 & 리빙 데이라이트』(1966)가 1964년 이언 플레밍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후 출간됐다.
전 세계적으로 1억 권 이상 팔린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었고 대부분 영화화되었는데 숀 코네리 주연의「닥터 노(Doctor No)」(1962)가 첫 상영된 이래 2008년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까지 총 22편이 제작되는 등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가 되었다. 이 외에도 이언 플레밍은 아들을 위한 어린이책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언 플레밍은 007 제임스 본드란 인물을 창조함으로써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허구의 영웅을 탄생시켰고 007 시리즈는 스파이 스릴러 문학의 원형이 되었다.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인 2002년부터 영국 추리소설작가협회와 이언 플레밍 재단은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역 : 권도희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문 소설과 인문 교양서들의 번역 작업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누명』『비뚤어진 집』『움직이는 손가락』『제국의 딸』『대부 돌아오다』『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9 10』『앙구스』『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달려라! 초코 우유』 『유괴범을 잡아라!』 『첫 5분을 사로잡는 이미지 경영』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나
1장 겁쟁이
2장 죽음의 나날들에게
3장 봄맞이
4장 사랑하는 비브에게
5장 날개 꺾인 새
6장 아가씨 서쪽으로 가요
2부 그들
7장 안으로 들어와요……
8장 악몽의 나라에서 날아온 다이너마이트
9장 그때 나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3부 그
10장 무슨 일이야?
11장 재미있지만 믿기 어려운 이야기
12장 잠들면 죽을지도 모른다!
13장 총격
14장 빔보
15장 내 마음의 기록
한 여인의 눈에 비친 제임스 본드의 매력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소설
007 시리즈 열 번째 작품 『나를 사랑한 스파이』 국내 최초 번역 출간
‘007’이라는 코드넘버로 더 잘 알려진 지상에서 가장 섹시한 스파이 제임스 본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 그가 등장하는 소설과 영화는 수많은 추종자를 몰고 다니고 있다. 스파이 스릴러 소설의 거장 이언 플레밍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열 번째 작품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1962)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이 한 젊은 여성의 눈에 비친 제임스 본드의 남성적인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기이한 범죄 논리적 추리 뜻밖의 반전이라는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007의 완벽하고 냉철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숨겨진 제임스 본드의 매력을 발산하고 1인칭 시점으로 기술됨으로써 독특한 스타일을 보인다.
젊은 여성의 1인칭 시점으로 제임스 본드의 숨겨진 매력 관찰
캐나다 출신의 아름다운 젊은 여성 비비안 미셸은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가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고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스쿠터를 몰고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하기로 계획한다. 미국 애디론댁 산맥 부근 ‘꿈의 소나무 모터 코트’(모텔)에서 묵던 중 여비 마련을 위해 접수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비비안은 비수기를 맞이해서 문을 닫고 떠나려는 관리인 부부에게서 그다음 날 주인이 와서 모텔을 정리할 때까지만 하룻밤 더 머물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소설은 비비안이 그날 밤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데 그날 밤 주인을 대신해 보험회사에서 나왔다는 수상쩍은 두 남자가 모텔 안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비비안의 하룻밤은 악몽으로 변한다. 그들은 감옥에서 막 나온 악당 솔 호러와 변태 슬러그시 모런트로 무언가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 보인다. 비비안이 위험에 처한 순간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한 영국인이 모텔을 방문한다. 그는 비비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처음 그 남자를 보고 나는 속으로 신음했다. 맙소사 저자들과 한패가 온 건가! 그 남자는 저자들과 비슷해 보이는 위험한 본성을 조용히 억누른 채 서 있었다. 그는 영화에 나오는 깡패들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있었다. 벨트가 달린 짙은 청색 레인코트를 입고 부드러운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봐도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하얗게 도드라져 보이는 왼쪽 뺨의 흉터 때문인지 잔인해 보이기도 했다.” (144~145쪽)
“그는 180센티미터의 키에 호리호리한 보기 좋은 체형이었다. 약간 가무잡잡하게 탄 얼굴에 선명한 청회색의 가느다란 눈으로 냉정하고 주의 깊게 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가늘고 주의 깊은 눈 때문에 그는 아주 위험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를 처음 봤을 때 나를 겁에 질리게 했던 잔인한 기질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가 어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남자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흥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본드는 부드러워 보이는 하얀 실크 셔츠에 가느다란 검은색 타이를 넥타이핀으로 고정하지 않고 느슨하게 매고 있었다. 그리고 알파카보다 가벼워 보이는 소재로 만든 진청색 싱글 재킷을 입고 있었다.” (153~154쪽)
그는 수상한 두 남자를 경계하면서 비비안과 자신이 무사히 하룻밤을 보낼 계책을 짜낸다. 그러면서 비비안에게 자신이 막 완수한 임무(선더볼 작전 그리고 그 후속 임무!)에 대해 재미있지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준다. 그는 진짜 스파이 007 제임스 본드였던 것이다! 이제 비비안과 007 제임스 본드는 두 악당을 해치우고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밤을 보낼 것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사상 가장 로맨틱한 스파이 스릴러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나」에서는 여주인공 비비안 미셸의 현재와 과거가 펼쳐지며 2부 「그들」에서는 ‘꿈의 소나무 모터 코트’에 쳐들어온 두 악당과의 사투가 그려진다. 3부 「그」에서는 비비안을 구원해 줄 007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면서 하룻밤의 격렬한 모험과 아름다운 사랑이 묘사된다. 젊은 여주인공의 1인칭 시점을 채택하여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관찰의 대상으로 삼은 독특한 구성을 통해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번외편으로도 읽을 수 있는『?를 사랑한 스파이』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스파이 스릴러 소설이라는 평을 들으며 특히 젊은 여성 독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대 007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007 제10탄―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007 시리즈 열 번째 영화로 1977년에 제작됐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14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으로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역은 로저 무어(Roger Moore)가 맡았고 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가 연출했다. 세계적인 갑부이며 해양학자인 칼 스트롬버그는 해저왕국 통치의 환상을 품고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 그는 미국 영국 소련의 핵잠수함을 납치한 뒤 이들 나라에 핵미사일을 발사하여 핵전쟁을 일으킨 뒤 바다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는데 제임스 본드가 이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따라서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제목만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오프닝 장면부터 설원에서의 스펙터클한 액션 신으로 시작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수중 및 지상에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오락 영화로서 상당한 재미를 안겨 주었다. 물론 007 시리즈에선 결코 빠질 수 없는 능청스럽고 바람기 많은 주인공 007 로저 무어와 소련 KGB 요원 바바라 바크와의 러브라인도 볼만했으며 스트롬버그의 심복 부하 조스 역으로 2미터가 넘는 신장을 자랑하는 리처드 키엘(Richard Kiel)의 등장 또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서울 단성사 극장에서 4개월 이상 장기 상영되며 5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같은 해에 국내에서 개봉된 「스타워즈」와 「조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978년 국내 외화 흥행 TOP을 차지하였으며 이후 몇 년간 국내에서 앵콜로 재개봉될 정도로 가장 인기 많았던 007 시리즈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보여준 최신 수륙양용 자동차의 등장은 당시로선 파격적 아이디어로 인정받고 있으며 007을 괴롭힌 악당으로 나왔던 인간 조스 리처드 키엘은 악역으로는 이례적으로 다음 시리즈인 「007 문레이커」에 출연하기도 했다.
▣ 작가 소개
저 : 이언 플레밍
Ian Fleming
이언 랭커스터 플레밍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받았고 독일 뮌헨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로이터 통신사에서 신문기자로서 경력을 쌓은 후 은행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영국 해군 정보국 국장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스파이 작전 회의에 참여했다. 전후 이언 플레밍은 《선데이 타임스》를 발행하는 켐슬리 신문사 외신 부장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자메이카의 별장 ‘골든아이(Goldeneye)’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정보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파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영국 정보국 MI6의 매력적인 비밀 요원 007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첫 번째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1953년 출간됐다. 이후 『죽느냐 사느냐』(1954)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56) 『닥터 노』(1958) 『나를 사랑한 스파이』(1962) 등 11권의 제임스 본드 소설이 매년 출간됐고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와 『옥토퍼시 & 리빙 데이라이트』(1966)가 1964년 이언 플레밍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후 출간됐다.
전 세계적으로 1억 권 이상 팔린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었고 대부분 영화화되었는데 숀 코네리 주연의「닥터 노(Doctor No)」(1962)가 첫 상영된 이래 2008년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까지 총 22편이 제작되는 등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가 되었다. 이 외에도 이언 플레밍은 아들을 위한 어린이책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언 플레밍은 007 제임스 본드란 인물을 창조함으로써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허구의 영웅을 탄생시켰고 007 시리즈는 스파이 스릴러 문학의 원형이 되었다.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인 2002년부터 영국 추리소설작가협회와 이언 플레밍 재단은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역 : 권도희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문 소설과 인문 교양서들의 번역 작업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누명』『비뚤어진 집』『움직이는 손가락』『제국의 딸』『대부 돌아오다』『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9 10』『앙구스』『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달려라! 초코 우유』 『유괴범을 잡아라!』 『첫 5분을 사로잡는 이미지 경영』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나
1장 겁쟁이
2장 죽음의 나날들에게
3장 봄맞이
4장 사랑하는 비브에게
5장 날개 꺾인 새
6장 아가씨 서쪽으로 가요
2부 그들
7장 안으로 들어와요……
8장 악몽의 나라에서 날아온 다이너마이트
9장 그때 나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3부 그
10장 무슨 일이야?
11장 재미있지만 믿기 어려운 이야기
12장 잠들면 죽을지도 모른다!
13장 총격
14장 빔보
15장 내 마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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