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쪽도 저쪽도 아닌 ‘방황하는 서른’을 위로하는 치유의 말들
여기 8시까지 출근해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밖을 보니 하늘도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흰 달이 떠 있다. 열심히 또 제대로 뭔가 잘 해내고 싶었지만 내 신세는 오늘도 어김없이 치이는 바닥의 돌 같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위로의 말은 이제 20대만 ‘청춘’이라 이른다. 서른도 방황하고 고민하고 상처받는다. 지금은 청춘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서른의 시절은 누구에게 위로 받아야 좋을까?
「대추 한 알」 「마지막 사랑」 등의 시로 유명한 장석주 시인이 지난 5년간 「탑 클래스」에 연재한 칼럼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지친 마음과 영혼을 안아주는 ‘힐링’을 주제로 한 시 에세이로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미 저버린 하루에 대한 아쉬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후회처럼 우리 마음에 까끌하게 남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말들이 담겼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구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가을」 등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다수 실어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여기에 장석주 시인의 인간적이고도 배려 깊은 글이 시가 전하는 말에 농도를 더한다. 또 《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을 쓴 곽효정 작가의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 시에서 얻은 감동을 더 짙게 음미할 수 있다.
일상과 삶의 무게에 지치고 어깨가 무거울 때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명랑함에 짙은 미소를 우울함에 깊이 있는 위로를 더하여 우리 마음을 치유해줄 것이다.
상처를 딛고 진짜로 사랑하기 진짜로 행복하기!
“말은 주술적인 힘을 품고 상상력은 마법 같은 감정의 변화를 불러온다. 말과 상상력으로 이루어지는 시에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며 휴식과 위안을 주고 실제로 통증을 줄이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시를 통해 마음을 이완시키려 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일상의 외로움과 고독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시 에세이와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 두 척의 배가 /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 벗은 두 배가 / 나란히 누워 /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 응 바다가 잠잠해서
-「밀물」 정끝별 ‘Ⅳ.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중
온전히 한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하는 서른에게 ‘산다는 것은 치열’하게 하루를 이겨낸다는 것과 같다. 정끝별 시인의 「밀물」은 이와 유사하게 치열함 속에 사는 당신과 내가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는 광경을 묘사한다. 이 시를 읽고 나면 그대로 글자를 응시하며 나라는 섬과 저들이라는 섬 사이의 먼 거리를 생각하게 되는데 「밀물」에서는 두 척의 배로 이 거리를 표현한다.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꿈꾸게 한다.
사랑은 언제나 착불로 온다 // (중략) // 집 없는 나는 꽃 피는 / 당신을 만나야 한다 / 꽃잎은 끊임없이 / 억겁의 물류창고를 빠져나가고 / 사월의 허공이 / 태초의 발송지로 / 반송되는 꽃잎들로 인해 / 부산하다
-「꽃 택배」 박후기 ‘Ⅰ. 외롬과 시림이 식초보다 아프다’ 중
사랑의 시작점에 섰을 때 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을 노래한 모든 유행가와 가슴 떨리는 멜로 영화가 내 이야기 같듯이 이별의 종착역에 닿을 때면 내 이야기 같은 노래만 귀에 들어오듯이 사랑에는 늘 지불해야 하는 ‘감정의 비용’이 있다. 유행가와 영화의 소재가 되고 공감을 얻는 것이 늘 깨진 사랑의 조각이듯 사랑에 드는 ‘감정의 비용’은 이별의 것이 더 크다. 그럴 때 ‘사랑은 언제나 착불로 온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처음 내는 비용보다 뒤늦게 치러야 할 먹먹한 감정의 비용을 떠올리면 그것이 오래된 사랑이더라도 우리의 마음에는 사랑이 반송한 것들로 꽉 채워진다.
저자는 “아프고 괴로울 때 시인의 눈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희망을 찾고 병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시의 영감들을 어떻게 치료의 매질(媒質)로 쓸 것인가? 힐링 포엠은 그런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착상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통찰력 있는 관찰로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일은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시인의 눈을 통해 우리 역시 희망을 발견하고 위로의 말을 귀에 담고 거기서 치유 받아 나 역시 다른 사람을 감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시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에 담긴 시를 통해 삭막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따뜻하고 온전한 시선으로 이 봄을 맞아도 좋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장석주
張錫周
스무살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서른 해쯤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책 목록이 긴 것은 책 읽는 일에 꾸준하고 부지런한 까닭이고 아울러 앎과 슬기를 향한 욕심이 큰 까닭이라고 한다. 서른 해를 쉬지 않고 읽고 쓰며 걸어온 사람이다.
노자·장자·주역과 작은 것들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담긴 책들을 즐겨 찾아 읽고 제주도·대숲·바람·여름·도서관·자전거·고전음악·하이쿠·참선·홍차를 좋아하며 가끔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친다고 한다.
그동안 조선일보·출판저널·북새통 등에서 ‘이달의 책’ 선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월간 「신동아」에 ‘장석주의 책하고 놀자’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북리뷰를 담당했고 주간 「뉴스메이커」에 ‘장석주의 독서일기’를 2년간 연재했다. 지금은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안성 금광호수 끝자락에 ‘수졸재’라는 집을 두고 서울의 작업실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Ⅰ. 외롬과 시림이 식초보다 아프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수선화에게(정호승)
사랑은 착불로 온다 : 꽃 택배(박후기)
나는 이별을 하고 빨래를 하고 낮잠을 잔다 : 이별의 능력(김행숙)
다시 연애하게 되면 그땐 : 반가사유(류근)
잃어버린 ‘나’에게로의 초대 : 고요로의 초대(조정권)
가장 아름다운 사랑도 약간은 쓰다 :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송찬호)
여자들은 이미 젊지 않다 : 고통을 발명하다(김소연)
마음이 한 자리에 못 앉아있을 때 : 울음이 타는 가을 강(박재삼)
사랑을 잃었네 : 빈집(기형도)
이미 울다 간 바 있는 봄 : 능가사 벚꽃 잎(황학주)
사랑_ 그 지옥으로 웃으며 자발적으로 : 전갈(류인서)
외롬과 시림이 식초보다 아프다 : 강(황인숙)
Ⅱ. 꿈이 꿈을 떠나고
노래가 노래를 잃었을 때
오늘 나는 새로워지고 싶다 : 오늘 나는(심보선)
한없이 서 있는 뒷모습에게 : 뒷모습(이병률)
현명하게 기차를 타고 떠나는 방법 :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이근화)
아직도 먼 봄 이미 아프다 : 방을 깨다(장석남)
청춘의 망명정부가 있다면 : 무가당 담배 클럽에서의 술고래 낚시(박정대)
청년은 울지 않는다 다만 청년 안에 소년이 운다 :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유희경)
나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조용미)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정진혁)
해가 많이 짧아졌다 : 가을(김종길)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들 : 거울 속 일요일(이혜미)
꿈이 꿈을 떠나고 노래가 노래를 잃었을 때 : 무인도(김요일)
Ⅲ. 진부하고 공소한 그럼에도 현실
말랑말랑하게 산다는 것 1 : 긍정적인 밥(함민복)
말랑말랑하게 산다는 것 2 : 밀가루 반죽(한미영)
그래도 살아볼 만한 인생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박철)
오늘 우울하거나 명랑하거나 : 정오의 희망곡(이장욱)
내 삶이 비루하고 구질구질하다 느낄 때 : 별을 보며(이성선)
아침이었는데 벌써 저녁이다 : 어떤 하루(강기원)
어느 신명나는 날 : 시골길 또는 술통(송수권)
내 안의 집착에 진절머리가 나면 : 너와집 한 채(김명인)
심심하면 그래도 심심하면 : 장마(김사인)
살아있음의 기쁜 슬픔으로 : 나 떠난 후에도(문정희)
훠얼훨 사르며 시간 마루를 넘어서 : 메주(정재분)
한 생을 산다는 것은 : 운동장을 가로질러 간다는 것은(유홍준)
닳고 닳음에도 다 사연이 있더라 : 머나먼 돌멩이(이덕규)
진부하고 공소한 그럼에도 현실 : 꽃잎 날개(김영승)
Ⅳ.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 육탁(배한봉)
흘러간 세월은 구체적이다 : 잘 익은 사과(김혜순)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청춘에게 : 연가9(마종기)
씹히거나 씹힘을 당하거나 : 껌(김기택)
나를 버린 당신 당신을 버린 나 : 겹(김경미)
그 많던 청춘들은 다 어디서 떠돌고 있을까 : 배꽃은 배 속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이문재)
어머니는 동백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 멍(박형준)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 밀물(정끝별)
풀은 바람보다 빨리 일어난다 : 풀(김수영)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이수명)
이쪽도 저쪽도 아닌 ‘방황하는 서른’을 위로하는 치유의 말들
여기 8시까지 출근해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밖을 보니 하늘도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흰 달이 떠 있다. 열심히 또 제대로 뭔가 잘 해내고 싶었지만 내 신세는 오늘도 어김없이 치이는 바닥의 돌 같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위로의 말은 이제 20대만 ‘청춘’이라 이른다. 서른도 방황하고 고민하고 상처받는다. 지금은 청춘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서른의 시절은 누구에게 위로 받아야 좋을까?
「대추 한 알」 「마지막 사랑」 등의 시로 유명한 장석주 시인이 지난 5년간 「탑 클래스」에 연재한 칼럼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지친 마음과 영혼을 안아주는 ‘힐링’을 주제로 한 시 에세이로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미 저버린 하루에 대한 아쉬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후회처럼 우리 마음에 까끌하게 남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말들이 담겼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구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가을」 등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다수 실어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여기에 장석주 시인의 인간적이고도 배려 깊은 글이 시가 전하는 말에 농도를 더한다. 또 《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을 쓴 곽효정 작가의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 시에서 얻은 감동을 더 짙게 음미할 수 있다.
일상과 삶의 무게에 지치고 어깨가 무거울 때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명랑함에 짙은 미소를 우울함에 깊이 있는 위로를 더하여 우리 마음을 치유해줄 것이다.
상처를 딛고 진짜로 사랑하기 진짜로 행복하기!
“말은 주술적인 힘을 품고 상상력은 마법 같은 감정의 변화를 불러온다. 말과 상상력으로 이루어지는 시에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며 휴식과 위안을 주고 실제로 통증을 줄이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시를 통해 마음을 이완시키려 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일상의 외로움과 고독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시 에세이와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 두 척의 배가 /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 벗은 두 배가 / 나란히 누워 /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 응 바다가 잠잠해서
-「밀물」 정끝별 ‘Ⅳ.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중
온전히 한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하는 서른에게 ‘산다는 것은 치열’하게 하루를 이겨낸다는 것과 같다. 정끝별 시인의 「밀물」은 이와 유사하게 치열함 속에 사는 당신과 내가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는 광경을 묘사한다. 이 시를 읽고 나면 그대로 글자를 응시하며 나라는 섬과 저들이라는 섬 사이의 먼 거리를 생각하게 되는데 「밀물」에서는 두 척의 배로 이 거리를 표현한다.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꿈꾸게 한다.
사랑은 언제나 착불로 온다 // (중략) // 집 없는 나는 꽃 피는 / 당신을 만나야 한다 / 꽃잎은 끊임없이 / 억겁의 물류창고를 빠져나가고 / 사월의 허공이 / 태초의 발송지로 / 반송되는 꽃잎들로 인해 / 부산하다
-「꽃 택배」 박후기 ‘Ⅰ. 외롬과 시림이 식초보다 아프다’ 중
사랑의 시작점에 섰을 때 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을 노래한 모든 유행가와 가슴 떨리는 멜로 영화가 내 이야기 같듯이 이별의 종착역에 닿을 때면 내 이야기 같은 노래만 귀에 들어오듯이 사랑에는 늘 지불해야 하는 ‘감정의 비용’이 있다. 유행가와 영화의 소재가 되고 공감을 얻는 것이 늘 깨진 사랑의 조각이듯 사랑에 드는 ‘감정의 비용’은 이별의 것이 더 크다. 그럴 때 ‘사랑은 언제나 착불로 온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처음 내는 비용보다 뒤늦게 치러야 할 먹먹한 감정의 비용을 떠올리면 그것이 오래된 사랑이더라도 우리의 마음에는 사랑이 반송한 것들로 꽉 채워진다.
저자는 “아프고 괴로울 때 시인의 눈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희망을 찾고 병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시의 영감들을 어떻게 치료의 매질(媒質)로 쓸 것인가? 힐링 포엠은 그런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착상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통찰력 있는 관찰로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일은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시인의 눈을 통해 우리 역시 희망을 발견하고 위로의 말을 귀에 담고 거기서 치유 받아 나 역시 다른 사람을 감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시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에 담긴 시를 통해 삭막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따뜻하고 온전한 시선으로 이 봄을 맞아도 좋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장석주
張錫周
스무살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서른 해쯤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책 목록이 긴 것은 책 읽는 일에 꾸준하고 부지런한 까닭이고 아울러 앎과 슬기를 향한 욕심이 큰 까닭이라고 한다. 서른 해를 쉬지 않고 읽고 쓰며 걸어온 사람이다.
노자·장자·주역과 작은 것들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담긴 책들을 즐겨 찾아 읽고 제주도·대숲·바람·여름·도서관·자전거·고전음악·하이쿠·참선·홍차를 좋아하며 가끔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친다고 한다.
그동안 조선일보·출판저널·북새통 등에서 ‘이달의 책’ 선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월간 「신동아」에 ‘장석주의 책하고 놀자’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북리뷰를 담당했고 주간 「뉴스메이커」에 ‘장석주의 독서일기’를 2년간 연재했다. 지금은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안성 금광호수 끝자락에 ‘수졸재’라는 집을 두고 서울의 작업실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Ⅰ. 외롬과 시림이 식초보다 아프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수선화에게(정호승)
사랑은 착불로 온다 : 꽃 택배(박후기)
나는 이별을 하고 빨래를 하고 낮잠을 잔다 : 이별의 능력(김행숙)
다시 연애하게 되면 그땐 : 반가사유(류근)
잃어버린 ‘나’에게로의 초대 : 고요로의 초대(조정권)
가장 아름다운 사랑도 약간은 쓰다 :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송찬호)
여자들은 이미 젊지 않다 : 고통을 발명하다(김소연)
마음이 한 자리에 못 앉아있을 때 : 울음이 타는 가을 강(박재삼)
사랑을 잃었네 : 빈집(기형도)
이미 울다 간 바 있는 봄 : 능가사 벚꽃 잎(황학주)
사랑_ 그 지옥으로 웃으며 자발적으로 : 전갈(류인서)
외롬과 시림이 식초보다 아프다 : 강(황인숙)
Ⅱ. 꿈이 꿈을 떠나고
노래가 노래를 잃었을 때
오늘 나는 새로워지고 싶다 : 오늘 나는(심보선)
한없이 서 있는 뒷모습에게 : 뒷모습(이병률)
현명하게 기차를 타고 떠나는 방법 :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이근화)
아직도 먼 봄 이미 아프다 : 방을 깨다(장석남)
청춘의 망명정부가 있다면 : 무가당 담배 클럽에서의 술고래 낚시(박정대)
청년은 울지 않는다 다만 청년 안에 소년이 운다 :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유희경)
나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조용미)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정진혁)
해가 많이 짧아졌다 : 가을(김종길)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들 : 거울 속 일요일(이혜미)
꿈이 꿈을 떠나고 노래가 노래를 잃었을 때 : 무인도(김요일)
Ⅲ. 진부하고 공소한 그럼에도 현실
말랑말랑하게 산다는 것 1 : 긍정적인 밥(함민복)
말랑말랑하게 산다는 것 2 : 밀가루 반죽(한미영)
그래도 살아볼 만한 인생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박철)
오늘 우울하거나 명랑하거나 : 정오의 희망곡(이장욱)
내 삶이 비루하고 구질구질하다 느낄 때 : 별을 보며(이성선)
아침이었는데 벌써 저녁이다 : 어떤 하루(강기원)
어느 신명나는 날 : 시골길 또는 술통(송수권)
내 안의 집착에 진절머리가 나면 : 너와집 한 채(김명인)
심심하면 그래도 심심하면 : 장마(김사인)
살아있음의 기쁜 슬픔으로 : 나 떠난 후에도(문정희)
훠얼훨 사르며 시간 마루를 넘어서 : 메주(정재분)
한 생을 산다는 것은 : 운동장을 가로질러 간다는 것은(유홍준)
닳고 닳음에도 다 사연이 있더라 : 머나먼 돌멩이(이덕규)
진부하고 공소한 그럼에도 현실 : 꽃잎 날개(김영승)
Ⅳ.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 육탁(배한봉)
흘러간 세월은 구체적이다 : 잘 익은 사과(김혜순)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청춘에게 : 연가9(마종기)
씹히거나 씹힘을 당하거나 : 껌(김기택)
나를 버린 당신 당신을 버린 나 : 겹(김경미)
그 많던 청춘들은 다 어디서 떠돌고 있을까 : 배꽃은 배 속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이문재)
어머니는 동백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 멍(박형준)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 밀물(정끝별)
풀은 바람보다 빨리 일어난다 : 풀(김수영)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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