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존 디어 폴

고객평점
저자폴 오스터 외
출판사항열린책들, 발행일:2016/03/10
형태사항p.333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91746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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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뉴욕 3부작』의 작가 폴 오스터 『야만인을 기다리며』의 작가 J. M. 쿳시
두 위대한 소설가의 솔직하고 지적인 대화!

폴 오스터와 J. M. 쿳시의 서간집 『디어 존 디어 폴』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앞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일본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덴마크 터키 이란 등 10여 개국에서 출간되며 수많은 독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재담가 폴 오스터와 서구 문명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과 탁월한 상상력으로 200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J. M. 쿳시. 두 사람의 만남은 세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삶의 비극에서조차 유머를 발견하는 다정함과 지치지 않는 열정을 겸비한 오스터와 10년간 그가 웃는 것을 단 한 번 보았을 뿐이라 동료가 진술할 만큼 진지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쿳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든 두 작가는 편지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논하며 깊은 우정을 나눈다. 『디어 존 디어 폴』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쿳시의 사생활과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때로 남모를 고충을 겪은 오스터의 인간적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정으로 엮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기록들
세상이 건넨 수수께끼를 파헤치다

멀리서 서로의 존재만 감지하던 이들의 대화는 어느 날 우연히 시작되었다. 2008년 오스트레일리아 문학 축제에서의 첫 대면 이후 오스터는 쿳시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정기적으로 편지를 교환하자는 제안이었다. 재미있을지도 모르고 긍정적으로 서로를 자극할지도 모르는. 오스터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각자 관심을 두는 주제들을 바탕으로 대화하되 그 범위를 제한하지 말자고 의견을 냈다. 약 3년(2008년~2011년)에 걸쳐 두 사람이 교환한 79통의 편지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주제를 다뤘다. 스포츠와 아버지의 역할 문학과 영화 철학과 정치 금융 위기와 예술 죽음 에로티시즘 결혼 우정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초기에 주고받은 편지들은 우정의 기원과 그 양상에 대한 분석으로 채워져 있다. 치밀한 시선을 유지하며 체계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쿳시와 기억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현실을 파헤치는 오스터의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다. 스포츠에 관한 대화에서 쿳시는 스포츠의 심미적 쾌락에 치중한 듯한 오스터의 관점을 지적한다.

[당신은 스포츠를 주로 심미적인 문제로 스포츠를 관람하는 즐거움을 주로 심미적 쾌락으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접근법이 좀 미심쩍은데 그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본문 58면

그러자 오스터는 유년 시절의 경험을 술회하며 쿳시가 언급한 스포츠의 윤리적 관점을 비롯하여 그들 두 사람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지 않는다는 것을 피력한다. 타고난 기질에서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나 두 사람 간에는 과연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 탓에 종종 독특한 유머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령 오스터가 배우 찰턴 헤스턴과의 우연한 만남을 상기하며 그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무려 세 번이나 마주친 데에 흥분하자 쿳시는 지극히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존? 당신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아니면 저만 그런 겁니까? 본문 44면

영화판에서 일하다 보면 그런 환경에서는 다른 사람과 계속 마주치게 된다 해도 그리 이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본문 52면

관용구를 인용해 이토록 커다란 세계가 손바구니처럼 작은 물건에 꼭 맞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오스터가 농담조로 전하면 쿳시는 [손바구니handbasket]의 어원을 조사해 답장하는 식이다. 그러나 논점을 흐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논제의 핵심에 머무르며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한다. 독자는 미묘한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주제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며 집요하게 천착하는 쿳시와 보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사고의 전개를 펼치는 오스터는 태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견해를 해치지 않고 보완한다. 또한 그들은 서로의 편지에서 다음 주제로 삼을 만한 소재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상대방이 쓴 단 한 줄의 문장에서 그가 미처 살피지 못한 요소를 발견하고 본인이 고찰한 내용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넓은 포용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의 내면에 침잠해 있던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닿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간다.
한편 두 사람이 일적인 정보를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눌 때 언급되는 유명인과 관련된 비화는 책 읽기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사뮈엘 베케트의 조카이자 조력자인 에드워드 베케트 가족과 마찰을 일으킬 만큼 유별난 프란츠 카프카의 식성 세계적인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 세계 무역 센터의 두 빌딩 사이를 줄타기로 건넌 괴짜 예술가 필리프 프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수업 방식 등이 인상적이다.
금융 위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 등 국제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에서는 작가적 자의식과 투철한 책임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두 작가는 세계인의 불안을 조장하는 금융 자본주의와 시오니스트의 만행에 분노하고 단순히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희망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한다. 또한 암울한 시대를 맞이한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사물을 관조하며 결코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어떠한 형태의 갈등과 충돌도 끝내 인류 공동의 목적 죽음이 아닌 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한다.
잦은 외부 활동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때를 제외하면 그들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메일 대신 직접 쓴 편지로 서로에게 연락을 취한다. 현대에 들어서 그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편지]라는 매체를 굳이 고집하는 까닭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

한 사람의 허구의 세계에 휴대 전화가 있는지 없는지는 사소한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과거와 현재 소설의 역학 중 상당수가 등장인물들에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든가 그들이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든가 사람들을 같은 방에 모이게 하거나 떨어져 있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갑자기 모두가 서로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 말하자면 전자 기기로 접속한다면 ― 극적 구성은 다 어떻게 될까요? 본문 295~ 296면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낡은 매체의 특성은 곧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학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휴대 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인물들은 다양한 이유로 흩어지고 다양한 이유로 모인다. 눈앞의 상황과 사물에 온전히 집중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순간을 음미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라진 낭만은 차치하더라도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는 극적 구성의 틀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두 작가는 첨단의 도구를 쉽게 옹호할 수 없는 것이다.

현명하게 나이 든 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인생의 신비에 관하여

매일 공원에서 마주치는 오랜 친구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고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 이따금 내면에 감춰 둔 울분을 토하고 아낌없이 위로를 건네고 격려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사적인 그러나 이루 말할 수 없는 신뢰로 가득 찬 대화가 오간다. 편지는 시종일관 활기가 넘치고 명쾌하다. 어느 순간 독자는 마치 그들과 친구가 된 듯한 친밀감을 느낀다. 지금 여기 현재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이들 두 사람의 초상은 두 날카로운 지성의 반영이며 읽는 이에게 크나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편편이 모인 편지는 그 자체로 독특하고 새로운 서사의 전개를 보여 준다. [수수께끼처럼 놓여 있던 우정]은 꾸준한 교류를 통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방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무수한 차이를 흡수하고 이해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행보를 읽을 수 있다. 『디어 존 디어 폴』은 세계와 인간을 향한 놀라우리만치 진실된 애정과 관용이 낳은 결과다.

언론평
처음에 이들 두 유명 작가는 의외의 짝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정이 쌓이면서 공동 관심사와 폭넓은 사색으로 이어지고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제공한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디어 존 디어 폴』은 진지한 독자들을 위한 간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두 훌륭한 작가는 우정과 스포츠 작가로서의 삶 정치 휴대 전화 사뮈엘 베케트 컴퓨터 근친상간 문자 K 이스라엘 좋아하는 영화들 악명 높은 서평가 노년 완벽주의와 그 밖의 많은 것들에 대해 논의한다. 이것은 지적이고 세련된 두 남자의 고상한 대담이다. 그들이 말하는 바는 대단히 새롭거나 놀라운 것이 아니지만 그들의 일원이 되는 일은 즐겁다. -워싱턴 포스트 마이클 더다

부드러우면서도 눈길을 확 사로잡는 두 뛰어난 작가의 다정다감하고도 허심탄회한 편지교환. -커커스 리뷰

이 책을 계속 붙들게 하는 것은 눈부신 지성이 아니라 책에서 배어나는 온기와 담백함과 솔직함이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두 위대한 작가의 면모를 살피며 우리는 고취되고 깊이 공감하게 된다. -더스타닷컴

두 절친한 친구에 대한 인상적인 초상이다. 오스터와 쿳시가 교환한 편지들은 그야말로 재치 있고 예리하며 많은 점을 시사한다. 또한 20세기 두 위대한 작가의 정신에 대한 매혹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말리부 매거진

▣ 작가 소개

저 : 폴 오스터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1980년대에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이 혼합되고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있어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작품 내부를 살펴보면 기적과 상실 고독과 열광의 이야기를 전광석화 같은 언어로 종횡 무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운명적인 만남과 그리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결합시켜 독자들을 있을 법하지 않게 뒤얽힌 우연의 연속으로 이끌어 간다.

특히 폴 오스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뉴욕 3부작』은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3편의 단편을 묶은 책으로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이라는 배치를 통해 폴 오스터의 변치 않는 주제 - 실제와 환상 정체성 탐구 몰두와 강박관념 여기에 특별히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여러 함의-를 들여다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계속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탐정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거나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던 끝에 결국 자아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닥들이게 된다.

『뉴욕 3부작』의 또 다른 재미 중의 하나는 원문을 구성하는 난외주기 형식의 일화들에 있다. 자연언어의 발견을 둘러싼 여러 제왕들의 실험과 늑대소년의 등장이 다니엘 디포우와 조나선 스위프트의 작품에 끼친 영향 다리 설계자인 아버지가 미처 완성 못하고 사고로 죽자 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완성한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 관한 일화 어려서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알프스의 얼음에 갇힌 채로 목격한 아들의 이야기 창세기 신화와 바벨탑 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돈키호테』의 진짜 저자에 대해 저자인 폴 오스터가 작중 인물과 벌이는 논란... 이외에도 고금의 무수한 일화들이 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자아 탐색의 여행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준다.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의 한 담배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흔한 뉴요커들의 일상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체감케 한 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고 에서는 직접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 밖의 다른 작품으로는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 『거대한 괴물』 『우연의 음악』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동행』 『굶기의 예술』 『빵굽는 타자기』 『고독의 발명』 『기록실로의 여행』 『브루클린 풍자극』¸『빨간 공책』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어둠 속의 남자』 『보이지 않는』 등이 있으며 현재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내(Siri Hustvedt) 두 자녀(Daniel and Sophie)와 함께 살고 있다.

저 : J. M. 쿳시
194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우스터에서 출생. 남아프리카 네덜란드계 백인으로 여러 나라 말로 글을 써왔다.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영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기도 했다.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년여 동안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한 후 남아프리카로 돌아와 1984년부터 2002년까지 케이프타운 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퇴임 후에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애들레이드 대학과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치밀한 구성 풍부한 대화 정확한 통찰력으로 서구 문명의 위선을 비판하고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파헤쳐 현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마이클K의 삶과 세월』『추락』으로 한 작가에게 상을 두 번 주지 않는다는 전례와 불문율을 깨고 부커상을 두 번 수상하고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첫 작품은 『어둠의 땅들』(Dusklands)이다. 그 다음 작품은 『나라의 심장부』(In the heart of the Country)인데 이 작품으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 및 CNA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야만인을 기다리며』(Waiting for the Barbarians)는 CNA상 제프리 페이버 메모리얼상 제임스 테잇 블랙 메모리얼상을 수상했다. 『마이클 K』(Life & Times of Michael K)로 1983년 부커상 및 프리 에트랑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이후 『포우』(Foe) 『철의 시대』(Age of Iron) 『페테르부르크의 대가』(The Master of Petersburg) 『추락』(Disgrace) 등을 발표했으며 1999년 『추락』으로 다시 한 번 부커상을 받음으로써 최초로 부커상을 2회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Elizabeth Costello)로 1987년에는 예루살렘상을 수상했고 1998년에는 라난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통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같은 남아공 출신 작가 고디머나 브링크와는 다르게 그는 자신의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하찮고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소설을 사유의 한 방식으로 생각하며 인식의 지평 안에 있는 것은 어느 것이든 헤집어보고 회의하며 의심한다. 현재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문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에는 선과 악 진실과 허위 쾌락과 고통 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치밀한 탐구가 주조를 이루는데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저자의 분신인 주인공을 과감히 밀어넣은 후 길어낸 내적 고백이기에 그의 사유는 더욱 빛이 난다. 아프리카너(Afrikaner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정책을 법제화한 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네덜란드계 백인)라는 출신배경이 함축하고 있듯이 저자는 자신의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 혼란과 식민주의자들의 원죄 의식을 문학으로 형상화해온 작가이다.

대표작『마이클K』는 한 편의 훌륭한 시대소설이면서도 한 개인의 치열한 존재론적 몸짓을 보여주는 내면소설이다. 역사와 권력과 정치와 지배 이데올로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정원으로 표상하고 있으며 그것은 또한 존재의 안식처를 상징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억압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를 꿈꾸는지에 대한 쿳시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야만인을 기다리며』에서는 변경을 통치하는 한 치안판사의 내적 고백을 통해 제국의 모순 뿐 아니라 제국의 일원으로 봉사할 수 밖에 없는 판사 개인의 부조리를 묻고 있다. 쿳시는 이 책을 통해 제국이란 억압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자의 존재 여부에 상관 없이 타자를 만들어내고 조작된 정보를 유통시키며 끊임없이 상상속의 야만인을 재생산해 내는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복잡한 문제에 휘말려들지 않으려 애쓰지만 종래엔 정의에 몸담고야 마는 치안판사의 행로를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인간은 애초에 정의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태어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물질적 이익에 부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작품으로는『더스크랜즈』『나라의 심장부에서』『야만인을 기다리며』『페테르부르크의 대가』『포우』『철기시대』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몇편의 언어연구서 문학연구서와『소년기』(Boyhood: Scenes from Provincial Life)와 『청년기』(Youth) 등 두 권의 회고록이 있다.

역 :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폴 오스터의 『선셋 파크』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모든 것이 밝혀졌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살만 루슈디의 『피렌체의 여마법사』와 『광대 샬리마르』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위키드』 데이비드 미첼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아일린 페이버릿의 『여주인공들』 카렌 에식스의 『레오나르도의 유혹』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의 『종이로 만든 사람들』 이스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는 길』『자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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