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생존 당시였던 대공황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현실 극복에 필요한 롤모델로 거론되는 미국의 아이콘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삶은 드라마로도 수차례 만들어 졌으며 영화로도 두 번 제작된 바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 2’에서 남자 주인공 밴 스틸러를 도와 활극을 펼치는 발랄한 여류 비행사의 이미지가 더 친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미권에는 아멜리아 에어하트에 관한 수많은 책이 발간되어 있으나 국내에는 아동서가 몇 권 소개되었을 뿐 본격적으로 그녀의 삶을 다룬 책은 본 서가 처음이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녀의 삶이 소개되어 있을 만큼 영미권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고 그에 따라 대다수의 책은 그녀의 삶에 대한 전반적 소개보다 비행사(史)에서 그녀의 위치나 실종을 둘러싼 심층 탐사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출생부터 실종까지를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기록한 이 책은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인물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그녀의 삶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누구인가?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1897년 7월 24일 캔터기 주 에치슨에서 태어나 1937년 7월 2일 남태평양 상공에서 실종되기까지 채 40년이 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여성이다. 첫 대양 횡단을 한 1928년부터 1937년까지 그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 명이었다.
상당히 객관적이고 약간은 냉정하기까지 한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이 아멜리아의 첫 성공은 다분히 행운적 요소가 많이 작용한 것이었다. 그녀는 남자 비행사가 조종하는 비행기의 한 승무원으로 동승한 덕분에 ‘최초의 대서양 횡단 여성’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행운이 단순한 행운만은 아닌 것이 어느 독자가 지적한 것처럼 이 행운도 ‘준비된 자’ 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류 사회 집안에서 태어난 아멜리아는 그 계층의 일반적 관행에 따라 사립학교를 다니고 아이비리그 소속의 명문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그녀의 성장 과정 중에 쇠락하기 시작한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마칠 수는 없었다.
대학을 중퇴한 이후부터 갑작스런 ‘신데렐라’가 되기까지 그녀의 20대 10년은 결코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다. 집안의 쇠락과 부모의 이혼 경제적 궁핍과 불투명한 미래 등 구체적 내용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나이 또래의 많은 젊음이 겪는 혼돈의 시간이었고 요즘 우리 주위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20대 초반 매료 되었던 ‘비행에의 꿈’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비행을 배우던 초반 몇 년 그녀는 교습비를 벌기 위해 화물 트럭을 운전하고 비행장까지의 5km 거리를 뙤약볕 아래 걸어 다녔다. 비록 중퇴이긴 하나 명문대를 다닌 이력을 활용하자면 얼마든지 쉽고 편한 다른 일을 찾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었고 열렬한 구애자도 있었다.
현실의 팍팍함에 굴복을 하던 타협을 하던 어떤 선택을 했다 해도 별 이상할 것 없는 시간 속에서도 그녀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때문에 비록 ‘수하물’과도 같은 동승자로서 첫 ‘행운’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당시에도 이미 그녀는 5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에 국제항공협회의 조종사 자격증을 16번째로 취득한 준비된 비행사였던 것이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고 21세기를 미리 보았던 여자
아멜리아라는 인물의 매력은 그녀가 이룬 표면적 성공의 화려함보다 그 끊임없는 도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성공 후 그녀에게 쏟아진 수많은 찬사와 화려한 조명도 모험에의 도전을 향한 그녀의 의지를 흩트리지는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행운과 그에 따른 명성과 물질적 보상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부족한 비행 기술을 배우는 한편 고도 신기록과 속도 신기록을 새로 쓴다. ‘최초의 미 대륙 왕복 횡단’과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의 태평양 횡단’ 기록을 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그녀 필생의 숙제인 대서양 횡단 도전에 나선다. ‘최초의 여성 단독 횡단’이자 남녀를 통틀어 두 번째였다. 악천후와 계기판의 고장 습관적 위경련 등 생명을 위협하는 14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그녀는 대서양을 건넌다. 자신의 성공이 단순한 행운이 아님을 자신은 행운에 안주할 생각이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런 비행과 관련된 성취이외에 그녀의 사회활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아직 여류 비행사란 존재가 사회적 인정을 받기 이전에 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조직을 만들고 그를 통해 여성의 사회 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한 ‘여권신장론자’였다.
대학에 재학 중에 이미 진학을 포기하고 전쟁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했던 ‘반전주의자’였다.
비행 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 민간 항공사를 만들었던 도전적 ‘사업가’였다.
삶을 건 진지한 도전이란 무엇인가를 몸으로 보여 주었던 여자
요즘 우리 사회에는 ‘도전’을 격려하는 일련의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실패를 두려워 마라.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등등
과연 우리 사회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감행할 만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은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면 이런 류의 격려에 어떤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창의적 결과물이나 역사의 진보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꿈꾸고 끊임없는 시련 속에서도 그 목표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의 몫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어떤 인물에 관한 얘기를 읽는 다는 것은 단순한 구호류의 격려나 위로 보다는 구체적 삶의 흔적을 통한 공감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삶 역시 그런 전범의 하나로써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멜리아 역시 결코 완벽한 인간이 아니며 그녀의 삶에도 여러 곡절이 있었다. ‘페미니즘’이라 불러도 좋을 그녀의 여성 권익의 향상에 대한 관심이나 주장은 그 내용에 있어서 상당히 헐거운 부분이 있다. 그녀의 전문 영역이라 할 비행 기술에 있어서도 그녀가 과연 당대 최고의 여류비행사였는가 하는 물음에 의문 부호를 다는 사람이 많다.
언론의 관심을 유지하고 그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꽤하는 주변의 ‘계산속’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변호사였던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경제적 무능 어머니의 낭비적 소비 습관 여동생의 원만치 못한 결혼 생활 등은 가족만이 줄 수 있는 일상의 안락함을 온전히 향유하지 못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그녀의 삶에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한사코 결혼을 회피하던 그녀가 당시의 기준으로 보자면 한참 늦은 나이인 서른이 넘어 자신의 매니저 역할을 하던 부유한 출판인 겸 비행 기획자와 한 결혼은 과연 사랑에 의한 자발적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남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떤 경우에도 그녀는 자신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충실했고 최소한 충실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논리적 정치함이 부족하다해서 거짓을 말한 적은 없으며 비행 기술이 부족하다해서 그를 감추거나 도전을 회피하려 하지는 않았다. 언론의 관심을 즐기기는 했으나 그를 통해 부당한 사적 이익을 취하는 데는 단호히 반대했고 끝임 없이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가족들은 애증의 감정을 넘어 최대한 부양했다. 사랑이었는지 계약이었는지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결혼이었지만 일단 결혼을 한 후에는 그 생활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녀를 만난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듯이 그녀는 항상 겸손했으며 절제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품위를 중요시 했지만 격식에 얽매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세세한 동기에 있어서는 해석이 갈릴 수 있겠지만 그녀가 생애 마지막 도전을 나선 가장 큰 이유가 그 열정에 있음을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남녀를 통틀어 최초인 세계일주 비행이 그녀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적도선을 따라 이루어지는 40000km에 달하는 이 비행의 3/4을 마친 남태평양 상공에서 그녀는 실종된다. 40번째 생일을 23일 남겨둔 1937년 7월 2일 저녁 8시 44분에 그녀의 마지막 교신이 있었다. 그녀의 실종 후 대대적 수색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책과삶의 인물 찾기
삶은 위험을 무릅쓴 도전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 둘 중의 하나다
도서출판 ‘책과삶’은 시대와 분야를 떠나 모험과 도전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이들 중 아직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을 발굴 소개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동시대 평범한 이웃의 삶에 숨겨져 있는 평범하지 않은 얘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도리스 L.리치
기자 작가 사진가 교사라는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방글라데시 괌 한국 아프리카 등으로 취재를 다녔다. 저돌적인 비행사 여왕 배스 재키 코크란 위대한 모이샌트가 등 비행사에 관련한 저술이 있다.
역자 : 심은경
한양대학교 영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 번역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편집자 서문
제1부 지상 주행
제1장 이중생활
제2장 과녁 없는 화살
제3장 리넨 날개와 가죽 코트
제4장 실링 제로에서의 이륙
제2부 이륙
제5장 대서양 횡단
제6장 서커스
제7장 수완가의 제자
제8장 베가
제9장 엎치락뒤치락 경기
제10장 한계에 다다르다
제11장 편의상의 결혼
제3부 하늘 높이 날다
제12장 승리와 입증
제13장 레이디 린디를 벗어나
제14장 하늘의 여왕
제15장 여왕과 재무장관
제16장 태평양 횡단
제17장 비행 강연자
제4부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제18장 흔들리는 동맹
제19장 사고
제20장 회오리바람
제21장 마지막 비행
끝맺는 말
역자 후기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생존 당시였던 대공황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현실 극복에 필요한 롤모델로 거론되는 미국의 아이콘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삶은 드라마로도 수차례 만들어 졌으며 영화로도 두 번 제작된 바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 2’에서 남자 주인공 밴 스틸러를 도와 활극을 펼치는 발랄한 여류 비행사의 이미지가 더 친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미권에는 아멜리아 에어하트에 관한 수많은 책이 발간되어 있으나 국내에는 아동서가 몇 권 소개되었을 뿐 본격적으로 그녀의 삶을 다룬 책은 본 서가 처음이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녀의 삶이 소개되어 있을 만큼 영미권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고 그에 따라 대다수의 책은 그녀의 삶에 대한 전반적 소개보다 비행사(史)에서 그녀의 위치나 실종을 둘러싼 심층 탐사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출생부터 실종까지를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기록한 이 책은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인물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그녀의 삶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누구인가?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1897년 7월 24일 캔터기 주 에치슨에서 태어나 1937년 7월 2일 남태평양 상공에서 실종되기까지 채 40년이 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여성이다. 첫 대양 횡단을 한 1928년부터 1937년까지 그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 명이었다.
상당히 객관적이고 약간은 냉정하기까지 한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이 아멜리아의 첫 성공은 다분히 행운적 요소가 많이 작용한 것이었다. 그녀는 남자 비행사가 조종하는 비행기의 한 승무원으로 동승한 덕분에 ‘최초의 대서양 횡단 여성’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행운이 단순한 행운만은 아닌 것이 어느 독자가 지적한 것처럼 이 행운도 ‘준비된 자’ 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류 사회 집안에서 태어난 아멜리아는 그 계층의 일반적 관행에 따라 사립학교를 다니고 아이비리그 소속의 명문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그녀의 성장 과정 중에 쇠락하기 시작한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마칠 수는 없었다.
대학을 중퇴한 이후부터 갑작스런 ‘신데렐라’가 되기까지 그녀의 20대 10년은 결코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다. 집안의 쇠락과 부모의 이혼 경제적 궁핍과 불투명한 미래 등 구체적 내용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나이 또래의 많은 젊음이 겪는 혼돈의 시간이었고 요즘 우리 주위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20대 초반 매료 되었던 ‘비행에의 꿈’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비행을 배우던 초반 몇 년 그녀는 교습비를 벌기 위해 화물 트럭을 운전하고 비행장까지의 5km 거리를 뙤약볕 아래 걸어 다녔다. 비록 중퇴이긴 하나 명문대를 다닌 이력을 활용하자면 얼마든지 쉽고 편한 다른 일을 찾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었고 열렬한 구애자도 있었다.
현실의 팍팍함에 굴복을 하던 타협을 하던 어떤 선택을 했다 해도 별 이상할 것 없는 시간 속에서도 그녀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때문에 비록 ‘수하물’과도 같은 동승자로서 첫 ‘행운’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당시에도 이미 그녀는 5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에 국제항공협회의 조종사 자격증을 16번째로 취득한 준비된 비행사였던 것이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고 21세기를 미리 보았던 여자
아멜리아라는 인물의 매력은 그녀가 이룬 표면적 성공의 화려함보다 그 끊임없는 도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성공 후 그녀에게 쏟아진 수많은 찬사와 화려한 조명도 모험에의 도전을 향한 그녀의 의지를 흩트리지는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행운과 그에 따른 명성과 물질적 보상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부족한 비행 기술을 배우는 한편 고도 신기록과 속도 신기록을 새로 쓴다. ‘최초의 미 대륙 왕복 횡단’과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의 태평양 횡단’ 기록을 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그녀 필생의 숙제인 대서양 횡단 도전에 나선다. ‘최초의 여성 단독 횡단’이자 남녀를 통틀어 두 번째였다. 악천후와 계기판의 고장 습관적 위경련 등 생명을 위협하는 14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그녀는 대서양을 건넌다. 자신의 성공이 단순한 행운이 아님을 자신은 행운에 안주할 생각이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런 비행과 관련된 성취이외에 그녀의 사회활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아직 여류 비행사란 존재가 사회적 인정을 받기 이전에 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조직을 만들고 그를 통해 여성의 사회 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한 ‘여권신장론자’였다.
대학에 재학 중에 이미 진학을 포기하고 전쟁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했던 ‘반전주의자’였다.
비행 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 민간 항공사를 만들었던 도전적 ‘사업가’였다.
삶을 건 진지한 도전이란 무엇인가를 몸으로 보여 주었던 여자
요즘 우리 사회에는 ‘도전’을 격려하는 일련의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실패를 두려워 마라.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등등
과연 우리 사회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감행할 만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은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면 이런 류의 격려에 어떤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창의적 결과물이나 역사의 진보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꿈꾸고 끊임없는 시련 속에서도 그 목표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의 몫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어떤 인물에 관한 얘기를 읽는 다는 것은 단순한 구호류의 격려나 위로 보다는 구체적 삶의 흔적을 통한 공감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삶 역시 그런 전범의 하나로써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멜리아 역시 결코 완벽한 인간이 아니며 그녀의 삶에도 여러 곡절이 있었다. ‘페미니즘’이라 불러도 좋을 그녀의 여성 권익의 향상에 대한 관심이나 주장은 그 내용에 있어서 상당히 헐거운 부분이 있다. 그녀의 전문 영역이라 할 비행 기술에 있어서도 그녀가 과연 당대 최고의 여류비행사였는가 하는 물음에 의문 부호를 다는 사람이 많다.
언론의 관심을 유지하고 그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꽤하는 주변의 ‘계산속’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변호사였던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경제적 무능 어머니의 낭비적 소비 습관 여동생의 원만치 못한 결혼 생활 등은 가족만이 줄 수 있는 일상의 안락함을 온전히 향유하지 못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그녀의 삶에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한사코 결혼을 회피하던 그녀가 당시의 기준으로 보자면 한참 늦은 나이인 서른이 넘어 자신의 매니저 역할을 하던 부유한 출판인 겸 비행 기획자와 한 결혼은 과연 사랑에 의한 자발적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남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떤 경우에도 그녀는 자신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충실했고 최소한 충실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논리적 정치함이 부족하다해서 거짓을 말한 적은 없으며 비행 기술이 부족하다해서 그를 감추거나 도전을 회피하려 하지는 않았다. 언론의 관심을 즐기기는 했으나 그를 통해 부당한 사적 이익을 취하는 데는 단호히 반대했고 끝임 없이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가족들은 애증의 감정을 넘어 최대한 부양했다. 사랑이었는지 계약이었는지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결혼이었지만 일단 결혼을 한 후에는 그 생활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녀를 만난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듯이 그녀는 항상 겸손했으며 절제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품위를 중요시 했지만 격식에 얽매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세세한 동기에 있어서는 해석이 갈릴 수 있겠지만 그녀가 생애 마지막 도전을 나선 가장 큰 이유가 그 열정에 있음을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남녀를 통틀어 최초인 세계일주 비행이 그녀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적도선을 따라 이루어지는 40000km에 달하는 이 비행의 3/4을 마친 남태평양 상공에서 그녀는 실종된다. 40번째 생일을 23일 남겨둔 1937년 7월 2일 저녁 8시 44분에 그녀의 마지막 교신이 있었다. 그녀의 실종 후 대대적 수색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책과삶의 인물 찾기
삶은 위험을 무릅쓴 도전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 둘 중의 하나다
도서출판 ‘책과삶’은 시대와 분야를 떠나 모험과 도전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이들 중 아직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을 발굴 소개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동시대 평범한 이웃의 삶에 숨겨져 있는 평범하지 않은 얘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도리스 L.리치
기자 작가 사진가 교사라는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방글라데시 괌 한국 아프리카 등으로 취재를 다녔다. 저돌적인 비행사 여왕 배스 재키 코크란 위대한 모이샌트가 등 비행사에 관련한 저술이 있다.
역자 : 심은경
한양대학교 영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 번역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편집자 서문
제1부 지상 주행
제1장 이중생활
제2장 과녁 없는 화살
제3장 리넨 날개와 가죽 코트
제4장 실링 제로에서의 이륙
제2부 이륙
제5장 대서양 횡단
제6장 서커스
제7장 수완가의 제자
제8장 베가
제9장 엎치락뒤치락 경기
제10장 한계에 다다르다
제11장 편의상의 결혼
제3부 하늘 높이 날다
제12장 승리와 입증
제13장 레이디 린디를 벗어나
제14장 하늘의 여왕
제15장 여왕과 재무장관
제16장 태평양 횡단
제17장 비행 강연자
제4부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제18장 흔들리는 동맹
제19장 사고
제20장 회오리바람
제21장 마지막 비행
끝맺는 말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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