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대중문화사를 통해
동학의 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함께 읽는,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
역사와 문화는 한 몸이다. 어떤 문화든 그것의 태동과 발전의 과정은 그 터전이 되는 시대와 사회의 현실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문화는 시대의 거울이며, 역사는 그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따라서 역사와 문화는 분리될 수 없다.
명실상부 ‘문화 전방의 르네상스인’ 강헌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여, 역사적 맥락의 바탕이 되는 근현대사의 축적된 시간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대중문화의 역사를 되돌아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시도했고, 마침내 그 결실 중 우선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학자도 아니요, 자신의 말대로 어떤 예술 장르에 대한 충성심도 없이 여기저기 다양한 ‘문화판’을 온몸으로 겪어온 그의 경험과 오로지 개인의 관심사로부터 출발한 박학다식한 지적 배경, 그리고 천부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서술의 방식, 그리고 서로 다른 사실을 통해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어떤 맥락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는 그의 통찰을 통해 이제 독자들은 우리의 문화사에 대한 총합적인 이해는 물론이요, 그 배경과 근간이 되는 우리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새롭고 유용한 도구를 획득하게 되었다.
전체 네 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지금으로부터 약 120여 년 전인 ‘동학농민혁명’으로 그 첫 권의 첫 장을 시작한다. 그는 1894년 전라도 고부군에서 양민 300여 명이 일으킨 봉기의 현장이야말로 우리의 역사가 봉건의 시대에서 대중의 시대로 전이되는 첫 순간이라고 정의함으로써 대장정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이렇게 시리즈의 시작이자 책의 시작을 접한 독자는 곧장 저자가 펼치는 현기증이 일 정도의 속도전에 몰입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1권과 2권에서 동학농민혁명부터 박정희의 시대까지를 다루되, 대상이 되는 주제를 하나의 사건이나 분류로 구별하지 않고, 일정한 시대로 구획을 나누지도 않는다. 하나를 말하되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 상황과 그것이 우리 역사 전체를 통틀어 종적, 횡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 받고 있는지, 다른 문화적 현상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내는지, 나아가 그 순간을 통해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까지를 단숨에 설파한다. 책 전반에 유장하게 흐르는 이러한 서술의 기법은 다시 말해 익숙한 하나의 사건, 하나의 인물, 하나의 개념을 매개로 그 뒤에 흐르는 역사와 맥락의 거대한 물결 속으로 독자의 시선을 순식간에 잡아당기며, 그로 인해 독자가 독서를 통해 경험하는 흡입력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독보적인 흡입력을 통해, 그는 대중문화사를 말하되 개별적인 역사적 사실, 문화적 현상을 나열하지 않으며, 흩어져 있는 사실들을 종과 횡으로 엮어 지나간 시간을 통찰함으로써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기반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확하게 꿰뚫어보는 시선의 방식, 즉 역사를 읽는 새로운 독법을 제시한다. 이것은 이후 1976년부터 1995년까지를 다룰 제3권과 1996년부터 2016년까지를 다룰 제4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군 점령기, 그리고 독재의 시절을 거쳐 온
한국 대중문화사의 상징 키워드, 이식과 독립
저자 강헌은 “한국의 대중문화는 사대성과 독자성의 대치, 도취와 각성의 이종교배이자 파란만장한 에너지를 탑재한 몸부림의 연대기”라고 정의한다. 이런 정의는 바로 우리의 대중의 출발로 그가 바라본 동학농민혁명 이후 우리 역사의 족적과 무관치 않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우리의 역사는 곧 일제강점기로 접어들었고, 근대의 문화는 대부분 일본으로부터 유입되었다. 이후의 역사 역시 다르지 않다.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는 즉각 미군-미국이 아니다.-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갔고, 동시에 독재자의 서슬 퍼런 권력 아래 살아야 했다. 여기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폭력적인 현실과도 마주해야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나날 속에서 대중은, 대중의 문화는 일본과 서구라는 일방적인 생산자의 것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그것으로부터 시작된 문화적 융단폭격 속에 실질적인 대중의 문화는 탄생했다. 그러나 또 이름하여 다이내믹 코리아답게, 우리는 일상 속으로 쏟아지는 외부의 문화의 세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우리만의 방식으로 선별, 변형 수용하는 과정 역시 독자적으로 구축해나갔다. 이것은 어느 한 시대, 어느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특징이 아니었으며 우리 역사 전반에 걸쳐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으며 그것은 나아가 우리만의 독자성을 확보하고 획득하는 하나의 전형이 되었다.
우리 대중문화의 특성은 단지 외세의 폭력적 유입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이제 외세가 아닌 우리의 정부라는 이름의 옷을 입은 독재의 세력에 의해 규정되었다. 대중의 문화는 대중의 것이어야 하나, 그것은 때로 독재자의 도구이자 무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힘은 독재자의 어떤 도구화의 시도에 그저 휘둘리고 있지 않았다. 대중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와 미군의 폭압에 저항했으며, 독재자들에게도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다. 그럼으로 당연히 문화와 역사는 한몸이다. 그렇다면 이 치열하고 처절한 근현대사에서 우리의 대중문화는 어떤 투쟁과 몸부림을 펼쳐 왔는가.
제1권 1894년부터 1945년까지,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제1권은 일제강점기 종언의 직전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는 500년 조선 왕조의 끄트머리이자 근대의 시작이랄 수 있으며, 동시에 대중이 우리 역사에 그 존재를 드러내고, 그들만의 문화가 형성되는 파란만장한 드라마의 연속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왕조의 몰락을 경험했고,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야 했다. 부패한 왕조의 권력에 휘둘리던 대중은 외세의 폭압을 견디며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대중의 존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중은 언제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것에 가장 절실한 그 무엇을 투영했다. 그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때로는 영화로,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문학으로 등장했으며 그때마다 대중은 그것에 환호하고, 소비하며 자신들의 욕망과 희원을 담아냈다. 그로써 대중의 문화는 어떤 환경에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고, 역사는 불행의 외피를 썼으나 언제나 앞으로 전진했다. 『강헌의 한국대중문화』는 이 시기 유입되기 시작한 서구의 문화, 일본의 정책적 전략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의 문화, 그리고 그 안에서 자생한 식민지 조선의 문화를 다루되, 어떤 장르로 구획을 나누지 않고 문학과 음악, 영화, 스포츠를 비롯한 문화 전반을 종횡으로 누빔으로써 개별적 사실과 정보의 나열 대신 시대를 통째로 맥락화한다. 그리하여 역사와 문화가 한몸이라는 것, 그리고 문화의 전방이 개별적 특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유기적 연결체임을 입증해보인다. 그의 서술과 시각으로 인해 우리는 식민지 조선의 대중들의 문화는 어떠했으며, 그것은 역사적 단계마다 어떤 반응과 결과물로 등장했는가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가능해졌다.
제2권 1945년부터 1975년까지, 권력이 대중의 문화를 억압하다
제3권 ‘대중문화, 권력과 시장의 후원 아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다’
제4권 ‘한국 대중문화, 한류라는 이름의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곧 만나게 될 오늘의 대한민국
2016년 11월에 펴낸 제1권과 제2권에 이어 2017년 4월에 출간 예정인 제3권과 제4권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5년까지 시장과 권력의 이중주 아래 새롭게 분출한 대중문화의 양상을 다루고, 뒤이어 정치 지형의 변화와 함께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반도를 뛰어넘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문화의 주류로 성큼 입성한 그 맥락과 현상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늘의 직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일의 나아갈 바에 관해 다룰 그의 통찰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우리는 왜, 지금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를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의 출간을 앞두고, 우리는 이전의 역사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전무후무할 참담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국민이 위임한 최고 결정권자의 권위는 팽개쳐졌으며,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이 마주한 현실 앞에서 자존을 위협 받고 있다.
그러나 넘어진 곳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새로운 땅이 아닌 바로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폭압 속에서, 분단과 전쟁의 상처 속에서, 이어진 독재자들의 전횡 속에서도 우리는 노래하고, 영화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투쟁과 투항의 행보를 교차하면서도 끝없는 암흑을 끝내고 새로운 빛을 만들어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대중은 언제나 어찌해볼 수 없을 것만 같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으며, 혼란 속에 만들어진 문화의 착종이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사의 동력이자 역사를 전진시켜나가는 힘이 되었다. 혼란과 혼돈의 극치인 지난 역사의 대중문화사를 돌아본 저자 강헌의 일갈은 어쩌면 오늘날 우리 대중들에게도 적절한 참조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일련의 자책골이 이어졌다고 해서 역사는 종료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구원의 기획을 시작했다. 역사적 순간의 혼란스러운 착종이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사의 근원적인 동력일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 : 강헌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지만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같은 대학의 음악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음악을 좋아한 탓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는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고 대학원 졸업 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판으로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을 만들었고, 상업 영화 시나리오 [아담이 눈뜰 때], [정글스토리], TV 드라마 [제3극장] 등을 썼지만, 이 일 역시 오래 하지 못했다. 후배의 부탁으로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썼다가 졸지에 음악 평론가가 되어 꽤 오랫동안 먹고살았고, 그 과정에서 『예감』, 『상상』, 『리뷰』 같은 문화계간지들을 또래 동료들과 만들기도 했으며, 홍익대와 성공회대 그리고 단국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대중음악사를 20년 동안 가르쳤다.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며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같은 콘서트와 [끝나지 않는 노래], [천변살롱], [천변 카바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같은 음악극도 만들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렇다 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명함에 박을 타이틀 하나 변변한 것이 없는, 빈 수레가 요란하기만 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결같았던 것은 재수생 때부터 엄청 마셔댄 술과 음식 기행. 하지만 마흔세 살 되던 해 대동맥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쓰러져서 생사를 헤맨 뒤로 술마저 그를 떠나게 되었다. 그 아쉬움으로 남산 자락에서 와지트라는 이름의 와인 클럽을 열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유명아 셰프와 24절기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고, 음식 팟캐스트 [걸신이라 불러다오]를 만들었으며, SBS 라디오 [황교익·강헌의 맛있는 라디오]도 진행했다. 그리고 벙커1에서 음악부터 와인, 축구, 명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를 열었으며, 그 결과로 생애 첫 번째 저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발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쓰러진 이후 11년간 그가 가장 몰두했던 것은 명리학이다. 모든 것을 잃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운명에 대해 처음으로 겸허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의 틀로 명리학을 독학했다. 그 결실은 벙커1의 [강헌의 좌파명리학]이라는 제목의 강좌로 이어졌고,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3년째 3기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서 ‘哲공소’라는 이름의 작은 명리학 연구소도 열게 되었다. 그가 꿈꾸는 것은 보다 많은 이들이 온갖 허세와 오욕으로 더럽혀진 명리학의 본질을 소박하게 깨닫고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평등한 존엄함과 상생의 조화를 즐겁게 동무하는 것이다.
펴낸 책으로 『전복과 반전의 순간』, 『명리-운명을 읽다』가 있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며
1. 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신음, 정치적 대중문화의 폭발과 몰락
해방의 무렵에 울려퍼진 노래 | 1945년 8월 15일, 해방인가 해방이 아닌가 | 삼팔선을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신경전 | “승리에 빛나는 나의 군대는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 | 1945년 8월 15일의 풍경 | 해방에 대한 우리의 착각, 미국에 대한 일본의 착각 | 한편 북한에서는 | 미군, 점령자로서의 정체를 드러내다 |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의 갈림길 | 좌우 갈등의 전면화, 이념도 나뉘고 문화도 나뉘고 | 좌파의 [인민항쟁가]와 일본 군가풍의 [독립행진곡]이 공존하다 | 해방공간에 등장한 첫 영화, [자유만세] | 작곡가 박시춘과 가수 현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변화의 서막 | 전쟁 전야, 한국전쟁을 둘러싼 복잡한 속사정 | 전쟁 이전의 비극, 제주4·3사건과 여수·순천사건 | 한국전쟁, 김일성의 어리석은 전략의 결과물 그리고 [전우여 잘 자라]
2. 미군의 GI문화, 전쟁의 폐허를 점령하다
한반도에 미국이 아닌 미군이 들어오다 | 미군 문화, 폭발적 유입의 시작 | 한국전쟁을 둘러싼 여러 당사자의 속사정 | 민간인 사망자 수가 유난히 많았던 전쟁 | ‘국민보도연맹’이 불러온 참혹한 비극의 역사 | 전쟁의 피비린내 속에도 불렸던 노래들 | 대중가요에 서서히 자리잡은 미국의 문법 | 즐길 것이라고는 노래밖에 없던, 이 시대는 노래의 시대 | 전쟁 전후, 여러 모로 불안정했던 출판 문화 | 트로트에서 팝으로, 대중음악의 주도권이 넘어가다 | TV는 아직 없던 시절, 대중을 사로잡은 라디오 시대 | 미군 문화의 첨병, 미군을 위한 방송 AFKN의 남한 착륙 | 폭발적으로 들어온 미국의 리듬 스타일 | 맘보, 1930년대 미국을 출발하여 미군을 통해 남한에 들어오다 | 소설, 영화 그리고 춤바람…,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맘보 열풍 | 소설과 영화의 상관 관계, 그리고 도래한 잡지의 시대 | 종신집권의 욕망을 드러낸 이승만의 사사오입 개헌, 부정선거 | 그리고 [비 내리는 호남선]
3. 쿠데타의 주역들, 매스미디어 시대를 열다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로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다 | 4·19혁명을 불러온, 그 이전의 맥락 |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고등학생의 시신, 혁명의 발화점이 되다 | 정치 폭력배, 혁명의 거센 불길에 기름을 붓다 | 4·19혁명,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 정권의 권좌에서 끌어내리다 | 미국이 선택한 새로운 파트너, 민주당 그리고 장면 | 우리 역사에서 4·19혁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 혼란의 와중에도 피어난
영화 예술의 가능성 | 대중음악, 멀티태스크 엔터테이너 시대의 개막 | 달라도 너무 달랐던 북한과 남한 | 남한에 불기 시작한 반미의 기운, 그리고 미국의 또다른 선택 | 그의 집권기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그 무엇 | 다른 의미로서, 문화 대통령이었던 그분 | 연산, 왕권과 신권 쟁탈전에서 패배한 군왕 | 연산, 그는 어쩌면 |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는 한 편의 쇼, 5·16군사쿠데타 | 춘향이를 둘러싼 한판 승부, 영화 [성춘향]과 [춘향전] | 영화관에 최초로 등장한 티켓 파워, 고무신 관객의 출현 | 채찍과 당근을 들고 문화를 권력의 시녀처럼 다루다 | 영화 시장에서의 직접 배급과 간접 배급에 대한 이해 | 그분의 입맛에 맞출 것, 우수 영화 추천을 받기 위한 기본 조건이자 모든 것 | [오발탄], 암흑 직전에 탄생한 걸작 | 권력자들이 벌인 문화 탄압과 검열의 역사 | 면면히 이어져온 정치 폭력배 활용사의 한 장면
4. 경제개발 시대, 극장가에 등장한 고무신 관객
매스미디어 시대, 스타는 탄생하지 않는다. 오직 만들어질 뿐 | 동서막론, 독재자들은 미디어를 사랑했다네 | 권력자와 방송국의 상관 관계 | 이 시절, 안방극장 TV가 있던 풍경 | 미8군 문화는 TV를 타고 | 새롭게 등장한 대중음악의 경향성 | 문화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한 20~30대 여성들의 속사정 | 1960년대의 뜨거운 이슈, 박정희 정권의 한일회담 | I’ll be back! 트로트의 왕정복고 | 최고의 흥행작 [맨발의 청춘], 그러나 일본의 표절작 | 이미자가 불 붙인 트로트 열풍, 남성 트로트 가수들이 이어받다 | 나훈아냐, 남진이냐! 한국 최초의 오빠 부대 탄생 | 문화에도 계층이 있다, 그녀들이 트로트를 선택한 까닭은 | TV에는 패티김과 최희준이, 음반 시장에서는 이미자와 나훈아가 | 노라노 패션, 한국 패션사의 전환점이자 여성의 동반자 | 왜색가요 파동, 죽고 살기를 거듭한 트로트, 그 불멸의 역사 | 권력자들이 벌인 문화 탄압과 검열의 역사 | 신문사, 방송국은 통제당하고, 모든 표현물은 사전 심의를 거쳐야 했던 시절 | 5·16군사쿠데타 이후, 권력을 갖기 위해 대중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 한국 영화의 전성기, 그러나 그 어두운 나날의 역사 | “분리하여 통치하라!” 박정희 시대에 다시 소환된, 디바이드 앤드 룰 | 홍콩까지 건너간 1960년대 한국 액션영화 붐
5. 제3의 물결, 청년문화의 봉기와 제4공화국
박정희, 삼선개헌을 통해 유신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다 | 1971년 대통령 선거,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의 부정선거 | 한편, 주겠다는 자유도 받지 않겠다던 언론사 | 박정희, 그야말로 박정희주의자였던 그 사람 | 국민교육헌장 배포, TV트로이카 체제의 완성 | 1970년대의 문을 열어젖힌 전태일의 분신,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 |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지역 감정을 조장하다 | 한국 현대사의 두 번째 분수령, TV특별소비세 인하 방침 | 수출의 국가 종교화, 모든 길은 수출로 통하다 | 값싼 노동력을 위해 노동자는 군인화가 되고, 농촌은 공동화가 되었다 | 박정희 정권을 화나게 한 김지하의 [오적] | “죽은 정인숙이 낳은 아이의 아비는 과연 누구냐” | 영화에서 TV로, 문화의 권력이 이동하다 | TV시대의 새로운 총아, 스포츠 | 청년문화 세대, 낭만의 혁명에서 혁명의 낭만으로 | 트윈폴리오, 통기타의 시대 | 한대수라는 돌발변수의 등장 | 김민기, 양희은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 | 그리고 [아침 이슬] | 7·4남북공동성명, 남북한의 권력자들이 함께 짜고 친 한판 사기극 | 시대의 라이벌, 나훈아와 남진은 무엇이 달랐던가 | 청년문화 세대가 주류를 접수하다 | 박정희는 청년문화를 왜 싫어했을까 | 긴급조치와 대마초 파동, 청년문화를 향한 폭거 | 신중현이라는 과녁을 향한 전면전, 영웅의 슬픈 몰락 | 트로트의 왕정 복고와 한국 영화의 몰락 | 모든 것이 극으로 향하던 시대, 모든 것이 그로부터 시작되다 | 세대의 교체와 함께 어둠 속에 꽃핀 문학
참고문헌
대중문화사를 통해
동학의 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함께 읽는,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
역사와 문화는 한 몸이다. 어떤 문화든 그것의 태동과 발전의 과정은 그 터전이 되는 시대와 사회의 현실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문화는 시대의 거울이며, 역사는 그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따라서 역사와 문화는 분리될 수 없다.
명실상부 ‘문화 전방의 르네상스인’ 강헌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여, 역사적 맥락의 바탕이 되는 근현대사의 축적된 시간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대중문화의 역사를 되돌아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시도했고, 마침내 그 결실 중 우선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학자도 아니요, 자신의 말대로 어떤 예술 장르에 대한 충성심도 없이 여기저기 다양한 ‘문화판’을 온몸으로 겪어온 그의 경험과 오로지 개인의 관심사로부터 출발한 박학다식한 지적 배경, 그리고 천부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서술의 방식, 그리고 서로 다른 사실을 통해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어떤 맥락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는 그의 통찰을 통해 이제 독자들은 우리의 문화사에 대한 총합적인 이해는 물론이요, 그 배경과 근간이 되는 우리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새롭고 유용한 도구를 획득하게 되었다.
전체 네 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지금으로부터 약 120여 년 전인 ‘동학농민혁명’으로 그 첫 권의 첫 장을 시작한다. 그는 1894년 전라도 고부군에서 양민 300여 명이 일으킨 봉기의 현장이야말로 우리의 역사가 봉건의 시대에서 대중의 시대로 전이되는 첫 순간이라고 정의함으로써 대장정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이렇게 시리즈의 시작이자 책의 시작을 접한 독자는 곧장 저자가 펼치는 현기증이 일 정도의 속도전에 몰입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1권과 2권에서 동학농민혁명부터 박정희의 시대까지를 다루되, 대상이 되는 주제를 하나의 사건이나 분류로 구별하지 않고, 일정한 시대로 구획을 나누지도 않는다. 하나를 말하되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 상황과 그것이 우리 역사 전체를 통틀어 종적, 횡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 받고 있는지, 다른 문화적 현상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내는지, 나아가 그 순간을 통해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까지를 단숨에 설파한다. 책 전반에 유장하게 흐르는 이러한 서술의 기법은 다시 말해 익숙한 하나의 사건, 하나의 인물, 하나의 개념을 매개로 그 뒤에 흐르는 역사와 맥락의 거대한 물결 속으로 독자의 시선을 순식간에 잡아당기며, 그로 인해 독자가 독서를 통해 경험하는 흡입력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독보적인 흡입력을 통해, 그는 대중문화사를 말하되 개별적인 역사적 사실, 문화적 현상을 나열하지 않으며, 흩어져 있는 사실들을 종과 횡으로 엮어 지나간 시간을 통찰함으로써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기반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확하게 꿰뚫어보는 시선의 방식, 즉 역사를 읽는 새로운 독법을 제시한다. 이것은 이후 1976년부터 1995년까지를 다룰 제3권과 1996년부터 2016년까지를 다룰 제4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군 점령기, 그리고 독재의 시절을 거쳐 온
한국 대중문화사의 상징 키워드, 이식과 독립
저자 강헌은 “한국의 대중문화는 사대성과 독자성의 대치, 도취와 각성의 이종교배이자 파란만장한 에너지를 탑재한 몸부림의 연대기”라고 정의한다. 이런 정의는 바로 우리의 대중의 출발로 그가 바라본 동학농민혁명 이후 우리 역사의 족적과 무관치 않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우리의 역사는 곧 일제강점기로 접어들었고, 근대의 문화는 대부분 일본으로부터 유입되었다. 이후의 역사 역시 다르지 않다.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는 즉각 미군-미국이 아니다.-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갔고, 동시에 독재자의 서슬 퍼런 권력 아래 살아야 했다. 여기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폭력적인 현실과도 마주해야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나날 속에서 대중은, 대중의 문화는 일본과 서구라는 일방적인 생산자의 것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그것으로부터 시작된 문화적 융단폭격 속에 실질적인 대중의 문화는 탄생했다. 그러나 또 이름하여 다이내믹 코리아답게, 우리는 일상 속으로 쏟아지는 외부의 문화의 세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우리만의 방식으로 선별, 변형 수용하는 과정 역시 독자적으로 구축해나갔다. 이것은 어느 한 시대, 어느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특징이 아니었으며 우리 역사 전반에 걸쳐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으며 그것은 나아가 우리만의 독자성을 확보하고 획득하는 하나의 전형이 되었다.
우리 대중문화의 특성은 단지 외세의 폭력적 유입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이제 외세가 아닌 우리의 정부라는 이름의 옷을 입은 독재의 세력에 의해 규정되었다. 대중의 문화는 대중의 것이어야 하나, 그것은 때로 독재자의 도구이자 무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힘은 독재자의 어떤 도구화의 시도에 그저 휘둘리고 있지 않았다. 대중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와 미군의 폭압에 저항했으며, 독재자들에게도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다. 그럼으로 당연히 문화와 역사는 한몸이다. 그렇다면 이 치열하고 처절한 근현대사에서 우리의 대중문화는 어떤 투쟁과 몸부림을 펼쳐 왔는가.
제1권 1894년부터 1945년까지,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제1권은 일제강점기 종언의 직전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는 500년 조선 왕조의 끄트머리이자 근대의 시작이랄 수 있으며, 동시에 대중이 우리 역사에 그 존재를 드러내고, 그들만의 문화가 형성되는 파란만장한 드라마의 연속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왕조의 몰락을 경험했고,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야 했다. 부패한 왕조의 권력에 휘둘리던 대중은 외세의 폭압을 견디며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대중의 존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중은 언제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것에 가장 절실한 그 무엇을 투영했다. 그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때로는 영화로,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문학으로 등장했으며 그때마다 대중은 그것에 환호하고, 소비하며 자신들의 욕망과 희원을 담아냈다. 그로써 대중의 문화는 어떤 환경에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고, 역사는 불행의 외피를 썼으나 언제나 앞으로 전진했다. 『강헌의 한국대중문화』는 이 시기 유입되기 시작한 서구의 문화, 일본의 정책적 전략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의 문화, 그리고 그 안에서 자생한 식민지 조선의 문화를 다루되, 어떤 장르로 구획을 나누지 않고 문학과 음악, 영화, 스포츠를 비롯한 문화 전반을 종횡으로 누빔으로써 개별적 사실과 정보의 나열 대신 시대를 통째로 맥락화한다. 그리하여 역사와 문화가 한몸이라는 것, 그리고 문화의 전방이 개별적 특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유기적 연결체임을 입증해보인다. 그의 서술과 시각으로 인해 우리는 식민지 조선의 대중들의 문화는 어떠했으며, 그것은 역사적 단계마다 어떤 반응과 결과물로 등장했는가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가능해졌다.
제2권 1945년부터 1975년까지, 권력이 대중의 문화를 억압하다
제3권 ‘대중문화, 권력과 시장의 후원 아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다’
제4권 ‘한국 대중문화, 한류라는 이름의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곧 만나게 될 오늘의 대한민국
2016년 11월에 펴낸 제1권과 제2권에 이어 2017년 4월에 출간 예정인 제3권과 제4권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5년까지 시장과 권력의 이중주 아래 새롭게 분출한 대중문화의 양상을 다루고, 뒤이어 정치 지형의 변화와 함께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반도를 뛰어넘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문화의 주류로 성큼 입성한 그 맥락과 현상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늘의 직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일의 나아갈 바에 관해 다룰 그의 통찰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우리는 왜, 지금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를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의 출간을 앞두고, 우리는 이전의 역사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전무후무할 참담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국민이 위임한 최고 결정권자의 권위는 팽개쳐졌으며,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이 마주한 현실 앞에서 자존을 위협 받고 있다.
그러나 넘어진 곳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새로운 땅이 아닌 바로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폭압 속에서, 분단과 전쟁의 상처 속에서, 이어진 독재자들의 전횡 속에서도 우리는 노래하고, 영화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투쟁과 투항의 행보를 교차하면서도 끝없는 암흑을 끝내고 새로운 빛을 만들어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대중은 언제나 어찌해볼 수 없을 것만 같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으며, 혼란 속에 만들어진 문화의 착종이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사의 동력이자 역사를 전진시켜나가는 힘이 되었다. 혼란과 혼돈의 극치인 지난 역사의 대중문화사를 돌아본 저자 강헌의 일갈은 어쩌면 오늘날 우리 대중들에게도 적절한 참조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일련의 자책골이 이어졌다고 해서 역사는 종료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구원의 기획을 시작했다. 역사적 순간의 혼란스러운 착종이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사의 근원적인 동력일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 : 강헌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지만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같은 대학의 음악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음악을 좋아한 탓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는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고 대학원 졸업 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판으로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을 만들었고, 상업 영화 시나리오 [아담이 눈뜰 때], [정글스토리], TV 드라마 [제3극장] 등을 썼지만, 이 일 역시 오래 하지 못했다. 후배의 부탁으로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썼다가 졸지에 음악 평론가가 되어 꽤 오랫동안 먹고살았고, 그 과정에서 『예감』, 『상상』, 『리뷰』 같은 문화계간지들을 또래 동료들과 만들기도 했으며, 홍익대와 성공회대 그리고 단국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대중음악사를 20년 동안 가르쳤다.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며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같은 콘서트와 [끝나지 않는 노래], [천변살롱], [천변 카바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같은 음악극도 만들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렇다 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명함에 박을 타이틀 하나 변변한 것이 없는, 빈 수레가 요란하기만 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결같았던 것은 재수생 때부터 엄청 마셔댄 술과 음식 기행. 하지만 마흔세 살 되던 해 대동맥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쓰러져서 생사를 헤맨 뒤로 술마저 그를 떠나게 되었다. 그 아쉬움으로 남산 자락에서 와지트라는 이름의 와인 클럽을 열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유명아 셰프와 24절기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고, 음식 팟캐스트 [걸신이라 불러다오]를 만들었으며, SBS 라디오 [황교익·강헌의 맛있는 라디오]도 진행했다. 그리고 벙커1에서 음악부터 와인, 축구, 명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를 열었으며, 그 결과로 생애 첫 번째 저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발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쓰러진 이후 11년간 그가 가장 몰두했던 것은 명리학이다. 모든 것을 잃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운명에 대해 처음으로 겸허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의 틀로 명리학을 독학했다. 그 결실은 벙커1의 [강헌의 좌파명리학]이라는 제목의 강좌로 이어졌고,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3년째 3기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서 ‘哲공소’라는 이름의 작은 명리학 연구소도 열게 되었다. 그가 꿈꾸는 것은 보다 많은 이들이 온갖 허세와 오욕으로 더럽혀진 명리학의 본질을 소박하게 깨닫고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평등한 존엄함과 상생의 조화를 즐겁게 동무하는 것이다.
펴낸 책으로 『전복과 반전의 순간』, 『명리-운명을 읽다』가 있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며
1. 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신음, 정치적 대중문화의 폭발과 몰락
해방의 무렵에 울려퍼진 노래 | 1945년 8월 15일, 해방인가 해방이 아닌가 | 삼팔선을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신경전 | “승리에 빛나는 나의 군대는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 | 1945년 8월 15일의 풍경 | 해방에 대한 우리의 착각, 미국에 대한 일본의 착각 | 한편 북한에서는 | 미군, 점령자로서의 정체를 드러내다 |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의 갈림길 | 좌우 갈등의 전면화, 이념도 나뉘고 문화도 나뉘고 | 좌파의 [인민항쟁가]와 일본 군가풍의 [독립행진곡]이 공존하다 | 해방공간에 등장한 첫 영화, [자유만세] | 작곡가 박시춘과 가수 현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변화의 서막 | 전쟁 전야, 한국전쟁을 둘러싼 복잡한 속사정 | 전쟁 이전의 비극, 제주4·3사건과 여수·순천사건 | 한국전쟁, 김일성의 어리석은 전략의 결과물 그리고 [전우여 잘 자라]
2. 미군의 GI문화, 전쟁의 폐허를 점령하다
한반도에 미국이 아닌 미군이 들어오다 | 미군 문화, 폭발적 유입의 시작 | 한국전쟁을 둘러싼 여러 당사자의 속사정 | 민간인 사망자 수가 유난히 많았던 전쟁 | ‘국민보도연맹’이 불러온 참혹한 비극의 역사 | 전쟁의 피비린내 속에도 불렸던 노래들 | 대중가요에 서서히 자리잡은 미국의 문법 | 즐길 것이라고는 노래밖에 없던, 이 시대는 노래의 시대 | 전쟁 전후, 여러 모로 불안정했던 출판 문화 | 트로트에서 팝으로, 대중음악의 주도권이 넘어가다 | TV는 아직 없던 시절, 대중을 사로잡은 라디오 시대 | 미군 문화의 첨병, 미군을 위한 방송 AFKN의 남한 착륙 | 폭발적으로 들어온 미국의 리듬 스타일 | 맘보, 1930년대 미국을 출발하여 미군을 통해 남한에 들어오다 | 소설, 영화 그리고 춤바람…,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맘보 열풍 | 소설과 영화의 상관 관계, 그리고 도래한 잡지의 시대 | 종신집권의 욕망을 드러낸 이승만의 사사오입 개헌, 부정선거 | 그리고 [비 내리는 호남선]
3. 쿠데타의 주역들, 매스미디어 시대를 열다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로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다 | 4·19혁명을 불러온, 그 이전의 맥락 |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고등학생의 시신, 혁명의 발화점이 되다 | 정치 폭력배, 혁명의 거센 불길에 기름을 붓다 | 4·19혁명,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 정권의 권좌에서 끌어내리다 | 미국이 선택한 새로운 파트너, 민주당 그리고 장면 | 우리 역사에서 4·19혁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 혼란의 와중에도 피어난
영화 예술의 가능성 | 대중음악, 멀티태스크 엔터테이너 시대의 개막 | 달라도 너무 달랐던 북한과 남한 | 남한에 불기 시작한 반미의 기운, 그리고 미국의 또다른 선택 | 그의 집권기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그 무엇 | 다른 의미로서, 문화 대통령이었던 그분 | 연산, 왕권과 신권 쟁탈전에서 패배한 군왕 | 연산, 그는 어쩌면 |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는 한 편의 쇼, 5·16군사쿠데타 | 춘향이를 둘러싼 한판 승부, 영화 [성춘향]과 [춘향전] | 영화관에 최초로 등장한 티켓 파워, 고무신 관객의 출현 | 채찍과 당근을 들고 문화를 권력의 시녀처럼 다루다 | 영화 시장에서의 직접 배급과 간접 배급에 대한 이해 | 그분의 입맛에 맞출 것, 우수 영화 추천을 받기 위한 기본 조건이자 모든 것 | [오발탄], 암흑 직전에 탄생한 걸작 | 권력자들이 벌인 문화 탄압과 검열의 역사 | 면면히 이어져온 정치 폭력배 활용사의 한 장면
4. 경제개발 시대, 극장가에 등장한 고무신 관객
매스미디어 시대, 스타는 탄생하지 않는다. 오직 만들어질 뿐 | 동서막론, 독재자들은 미디어를 사랑했다네 | 권력자와 방송국의 상관 관계 | 이 시절, 안방극장 TV가 있던 풍경 | 미8군 문화는 TV를 타고 | 새롭게 등장한 대중음악의 경향성 | 문화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한 20~30대 여성들의 속사정 | 1960년대의 뜨거운 이슈, 박정희 정권의 한일회담 | I’ll be back! 트로트의 왕정복고 | 최고의 흥행작 [맨발의 청춘], 그러나 일본의 표절작 | 이미자가 불 붙인 트로트 열풍, 남성 트로트 가수들이 이어받다 | 나훈아냐, 남진이냐! 한국 최초의 오빠 부대 탄생 | 문화에도 계층이 있다, 그녀들이 트로트를 선택한 까닭은 | TV에는 패티김과 최희준이, 음반 시장에서는 이미자와 나훈아가 | 노라노 패션, 한국 패션사의 전환점이자 여성의 동반자 | 왜색가요 파동, 죽고 살기를 거듭한 트로트, 그 불멸의 역사 | 권력자들이 벌인 문화 탄압과 검열의 역사 | 신문사, 방송국은 통제당하고, 모든 표현물은 사전 심의를 거쳐야 했던 시절 | 5·16군사쿠데타 이후, 권력을 갖기 위해 대중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 한국 영화의 전성기, 그러나 그 어두운 나날의 역사 | “분리하여 통치하라!” 박정희 시대에 다시 소환된, 디바이드 앤드 룰 | 홍콩까지 건너간 1960년대 한국 액션영화 붐
5. 제3의 물결, 청년문화의 봉기와 제4공화국
박정희, 삼선개헌을 통해 유신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다 | 1971년 대통령 선거,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의 부정선거 | 한편, 주겠다는 자유도 받지 않겠다던 언론사 | 박정희, 그야말로 박정희주의자였던 그 사람 | 국민교육헌장 배포, TV트로이카 체제의 완성 | 1970년대의 문을 열어젖힌 전태일의 분신,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 |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지역 감정을 조장하다 | 한국 현대사의 두 번째 분수령, TV특별소비세 인하 방침 | 수출의 국가 종교화, 모든 길은 수출로 통하다 | 값싼 노동력을 위해 노동자는 군인화가 되고, 농촌은 공동화가 되었다 | 박정희 정권을 화나게 한 김지하의 [오적] | “죽은 정인숙이 낳은 아이의 아비는 과연 누구냐” | 영화에서 TV로, 문화의 권력이 이동하다 | TV시대의 새로운 총아, 스포츠 | 청년문화 세대, 낭만의 혁명에서 혁명의 낭만으로 | 트윈폴리오, 통기타의 시대 | 한대수라는 돌발변수의 등장 | 김민기, 양희은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 | 그리고 [아침 이슬] | 7·4남북공동성명, 남북한의 권력자들이 함께 짜고 친 한판 사기극 | 시대의 라이벌, 나훈아와 남진은 무엇이 달랐던가 | 청년문화 세대가 주류를 접수하다 | 박정희는 청년문화를 왜 싫어했을까 | 긴급조치와 대마초 파동, 청년문화를 향한 폭거 | 신중현이라는 과녁을 향한 전면전, 영웅의 슬픈 몰락 | 트로트의 왕정 복고와 한국 영화의 몰락 | 모든 것이 극으로 향하던 시대, 모든 것이 그로부터 시작되다 | 세대의 교체와 함께 어둠 속에 꽃핀 문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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