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욕망하는 쓰엉, 더 나은 삶을 꿈꾸다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방화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쓰엉의 집이다. 하필 쓰엉이 없을 때 집에 불이 나고 시어머니는 죽게 된다. 남편 김종태는 방화 범인이 쓰엉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후 남편은 농사일도 하지 않고 쓰엉을 하며 술주정뱅이로 살아간다. 쓰엉은 생계를 위해 도시에서 이사 와 하얀집을 짓고 사는 이령과 장규완의 집에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문학평론가 장규완은 소설가 이령의 아름다움과 관능에 사로잡혀서 산골 마을에 하얀집을 짓고 그녀와 재혼을 한다. 그러나 상상하던 행복한 결혼생활과는 달리, 산골 마을 관목 숲에서 벙어리 사내를 피해 달아나다가 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고 언어와 기억을 잃어버린 이령을 간병하며 지내게 된다. 좁고 어두운 다락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잃어버린 시간을 더듬던 이령은 쓰엉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령의 간병으로 지쳐 있던 장규완 역시 젊고 아름다운 쓰엉을 욕망하게 된다.
쓰엉은 하얀집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마을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을 꿈꾼다. 쓰엉의 욕망을 눈치챈 남편 김종태는 하얀집을 붙 태우기로 마음먹는다.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남편의 방화와 마을 사람들의 암묵적인 용인으로 쓰엉은 방화 용의자로 몰려 구속된다. 스스로를 변호해야 함에도 쓰엉은 능숙했던 한국어를 전혀 말하고 듣지 못하는 일시적 언어 장애를 겪는다. 쓰엉은 법정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쓰엉을 둘러싼 인물들의 위태롭고도 위험한 욕망을 작가는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엮어간다.
다양한 서술자로 이야기를 이끈다
이번 소설은 색다르게 하나의 시점으로 서술되지 않고 장마다 주요인물 세 명과 보조인물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끈다. 1장, 3장, 6장, 13장은 비평가 장규완이 서술하고 2장, 5장, 8장, 12장은 소설가 이령이 서술한다. 4장, 7장, 11장은 쓰엉이 서술하고 9장은 쓰엉의 남편 김종태가 10장은 쓰엉과 한 마을에 사는 벙어리 사내 강동주가 서술한다. 서성란 소설가는 능숙한 솜씨로 인물마다 다르게 느낀 사건의 시선과 감정을 표현해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여기에 벙어리 강동주와 쓰엉을 안쓰럽게 여긴 박 씨 할머니, 마을이 시끄러워지는 게 싫은 이장까지 현실에서 존재할 듯한 인물로 촘촘히 서사를 채워간다.
다문화 시대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다
작가는 다문화 시대 결혼이주여성의 삶에 주목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최대 국제결혼 대상국은 중국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결혼이주여성의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베트남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다. 무작정 한국 문화에 동화되길 요구하기보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들의 문화와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거기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소설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서성란 한 마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쓰엉의
삶을 좇으면서 나는 저물기 시작하는 해를 바라보고 서서
초록색 파프리카를 깨물어 먹었던 츄옌을 떠올렸다.
마지막 문장을 쓰고 고개를 들었을 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몇 해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은색 아오자이
를 입고 머리에 논라를 쓴 쓰엉이 부지런히 노를 저어서 강을
건너오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서성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고 서울 사당동에서 자랐다.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풍년식당 레시피』 등을 출간했다.
2013년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상했으며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 거점 예술가 파견 사업에 선정되어 인도 레지던시에 참가했다.
▣ 주요 목차
1. 이령의 나무
2. 거꾸로
3. 이령에 대해 말하다
4. 스무 개의 눈동자가 그 여자를 지켜보고 있다
5. 그가 텅 빈 길을 달려오고 있다
6. 연극이 끝나고 막이 내리면
7. 아직 강가에 닿지 못했다
8. 유일한 이웃이 아니다
9. 이방인이 이방인을 만날 때
10. 다갈색 이마에 입 맞추었다
11. 그녀의 것이면서 그녀의 것이 아니다
12. 여자가 농담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13.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작가의 말
욕망하는 쓰엉, 더 나은 삶을 꿈꾸다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방화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쓰엉의 집이다. 하필 쓰엉이 없을 때 집에 불이 나고 시어머니는 죽게 된다. 남편 김종태는 방화 범인이 쓰엉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후 남편은 농사일도 하지 않고 쓰엉을 하며 술주정뱅이로 살아간다. 쓰엉은 생계를 위해 도시에서 이사 와 하얀집을 짓고 사는 이령과 장규완의 집에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문학평론가 장규완은 소설가 이령의 아름다움과 관능에 사로잡혀서 산골 마을에 하얀집을 짓고 그녀와 재혼을 한다. 그러나 상상하던 행복한 결혼생활과는 달리, 산골 마을 관목 숲에서 벙어리 사내를 피해 달아나다가 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고 언어와 기억을 잃어버린 이령을 간병하며 지내게 된다. 좁고 어두운 다락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잃어버린 시간을 더듬던 이령은 쓰엉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령의 간병으로 지쳐 있던 장규완 역시 젊고 아름다운 쓰엉을 욕망하게 된다.
쓰엉은 하얀집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마을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을 꿈꾼다. 쓰엉의 욕망을 눈치챈 남편 김종태는 하얀집을 붙 태우기로 마음먹는다.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남편의 방화와 마을 사람들의 암묵적인 용인으로 쓰엉은 방화 용의자로 몰려 구속된다. 스스로를 변호해야 함에도 쓰엉은 능숙했던 한국어를 전혀 말하고 듣지 못하는 일시적 언어 장애를 겪는다. 쓰엉은 법정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쓰엉을 둘러싼 인물들의 위태롭고도 위험한 욕망을 작가는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엮어간다.
다양한 서술자로 이야기를 이끈다
이번 소설은 색다르게 하나의 시점으로 서술되지 않고 장마다 주요인물 세 명과 보조인물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끈다. 1장, 3장, 6장, 13장은 비평가 장규완이 서술하고 2장, 5장, 8장, 12장은 소설가 이령이 서술한다. 4장, 7장, 11장은 쓰엉이 서술하고 9장은 쓰엉의 남편 김종태가 10장은 쓰엉과 한 마을에 사는 벙어리 사내 강동주가 서술한다. 서성란 소설가는 능숙한 솜씨로 인물마다 다르게 느낀 사건의 시선과 감정을 표현해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여기에 벙어리 강동주와 쓰엉을 안쓰럽게 여긴 박 씨 할머니, 마을이 시끄러워지는 게 싫은 이장까지 현실에서 존재할 듯한 인물로 촘촘히 서사를 채워간다.
다문화 시대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다
작가는 다문화 시대 결혼이주여성의 삶에 주목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최대 국제결혼 대상국은 중국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결혼이주여성의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베트남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다. 무작정 한국 문화에 동화되길 요구하기보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들의 문화와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거기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소설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서성란 한 마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쓰엉의
삶을 좇으면서 나는 저물기 시작하는 해를 바라보고 서서
초록색 파프리카를 깨물어 먹었던 츄옌을 떠올렸다.
마지막 문장을 쓰고 고개를 들었을 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몇 해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은색 아오자이
를 입고 머리에 논라를 쓴 쓰엉이 부지런히 노를 저어서 강을
건너오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서성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고 서울 사당동에서 자랐다.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풍년식당 레시피』 등을 출간했다.
2013년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상했으며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 거점 예술가 파견 사업에 선정되어 인도 레지던시에 참가했다.
▣ 주요 목차
1. 이령의 나무
2. 거꾸로
3. 이령에 대해 말하다
4. 스무 개의 눈동자가 그 여자를 지켜보고 있다
5. 그가 텅 빈 길을 달려오고 있다
6. 연극이 끝나고 막이 내리면
7. 아직 강가에 닿지 못했다
8. 유일한 이웃이 아니다
9. 이방인이 이방인을 만날 때
10. 다갈색 이마에 입 맞추었다
11. 그녀의 것이면서 그녀의 것이 아니다
12. 여자가 농담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13.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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