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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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송미영
출판사항사계절, 발행일:2016/11/04
형태사항p.59 46배판:27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28426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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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더불어 사는 사회,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문화 다양성 이해
문화 다양성이란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 집단, 사회의 문화가 표현되는 다양한 방식을 말합니다. 문화는 한 사회나 집단이 저마다 다른 자연?사회?경제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나라마다, 인종마다, 지역마다 아주 다양합니다. 세계화 덕분에 우리 어린이들은 이러한 다양성을 매우 쉽고 빈번하게 접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정보 통신의 발달과 해외여행, 어학연수 등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지요. 또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가속화되어 가는 글로벌 세계, 다문화 사회 속에서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의 문화가 가장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문화를 배척하거나, 선진국의 문화는 세련되고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면서 가난한 나라의 문화는 열등하고 저급하다는 편견으로 인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화를 낮게 보거나, 괴상하고 몹시 낯설어 보이는 문화는 야만적이라고 비난하고 혐오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사이에 오해와 갈등이 국제 사회,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문화는 각 사회와 집단이 저마다 고유한 환경과 다른 조건에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쌓아온 경험 지식의 총체로서 나름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유한 특성과 의미를 지닌 한 사회의 문화를 절대적인 기준에서 다른 사회의 문화보다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구촌 사회,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와 민족, 인종, 지역의 문화를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세계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문화의 독특한 환경과 사회적?경제적?역사적 상황을 고려하고 그 사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과 관용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문화 다양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가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또 그 배경이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중에는 우리에게 맞지 않은 것도 있고, 수명이 다해서 더는 의미가 없는 것도 있고,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것도 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판단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배우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화 형식의 생생한 이야기와 배경 지식을 통해 배우는 세계 문화
그동안 세계 문화를 다룬 어린이책들은 세계 지리와 결합하여 각국의 문화를 폭넓게 소개해 주거나, 우리와는 매우 다른 독특한 문화를 선별하여 그 문화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해 주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세계 각국의 문화를 일일이 소개하고 그 의미와 배경을 설명해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와는 문화와 전통이 사뭇 다른 외국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과 생각, 고민을 담은 동화 형식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생생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접근한 점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세계 문화를 폭넓게 모두 다루기보다는 세계 어느 곳이든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 요소인 음식, 집, 가족 등 가장 친근한 일상과 관련한 문화 다양성 이야기로 범위를 좁혀 이야기의 완결성과 사고의 확장을 꾀했습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 속에 사는 어린이의 실제 생활 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생활 감정과 사고를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공감하고 추체험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뛰어넘어 세계의 문화를 바라보는 열린 마음과 관점을 자연스럽게 키워 줍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이야기의 주제에 관련된 ‘생각해 보아요’ 꼭지를 두어 생명을 존중하는 음식이란 어떤 것인지, 우리가 사는 집은 자연에 이로운지 해로운지, 꼭 핏줄이 이어져야만 가족인지 등 음식과 집과 가족에 대해 좀 더 폭넓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세계의 음식, 집, 가족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실어 각각의 문화가 형성된 바탕에는 어떤 자연적?사회적?경제적 이유가 있는지를 짚어 주고, 그 속에서 어린이들이 배워야 할 문화적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때로는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감동적인 문화 다양성 이야기 세 편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식탁』은 인도 자이나 교도의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와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도의 작은 도시에 사는 라주네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 것을 아주 중요한 교리로 삼는 자이나교를 믿는 집안입니다. 다른 생명을 해치면 그것이 모두 죄가 되어 자신에게 쌓인다고 믿지요. 그래서 라주네 집은 우유나 물 속에 있는 미생물조차 해치지 않기 위해 면보에 걸러 마시고, 채식 중에서도 뿌리채소는 먹지 않는 등 엄마가 따지고 또 따져서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게 차린 음식을 먹습니다. 라주네가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이유는 그 밑바탕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할아버지가 이젠 아예 수도승이 되어 음식도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집도 없고 옷도 없고 신발도 없이 맨몸으로 남은 평생을 길 위에서 지내며 수행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동안 쌓아 온 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래요. 라주는 그런 할아버지와 그 뜻에 따르는 어른들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주가 언젠가 목숨을 구해 주었던 근처 농장의 새끼 염소가 트럭에 실려 팔려 가려던 찰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새끼 염소를 간신히 지키게 된 일을 계기로 라주는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됩니다.

라주의 할아버지와 새끼 염소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는 종교인들의 생각이나 생활 방식, 행동이 이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배경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고, 세상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생명들의 무게와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올해만 네 번째 이사』는 평생 초원을 떠돌아다니며 가축을 키우는 몽골 유목민의 자연을 살리는 삶의 지혜와 주거 문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요나 가족은 가축이 뜯어 먹을 풀을 찾아 보통 일 년에 네 번쯤 이사를 다녀요. 그래서 설치하기 편리하고 이동하기도 간편한 천막 형태의 집인 게르를 짓고 살지요. 도시의 외삼촌 집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여름방학을 맞아 초원으로 돌아온 어요나는 계절마다 이사를 해야 하는 이런 떠돌이 생활이 점점 불편하고 싫어집니다.

몽골 초원은 비가 잘 오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라 가축이 한곳에 머물면서 풀을 모조리 뜯어 먹으면 땅이 황폐해져서 곧 사막이 되어 버려요. 그런데 몽골 사람들은 걸핏하면 사막으로 변해 버리는 이 황폐한 땅을 수천 년 동안이나 푸른빛의 초원으로 유지해 왔어요. 평생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가축을 키우고, 초원을 흐르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마르지 않도록 아끼고 지켜 온 덕분이지요.

하지만 가뭄이 심해 초원 사정이 점점 안 좋아지자 어요나의 가족은 올해 벌써 네 번째 이사를 준비합니다. 온 가족이 살아도 넉넉하던 게르가 순식간에 접히고 묶여서 수레에 실리는 광경은 언제 봐도 신기하기만 하지요. 두 시간도 채 안 돼 집과 짐이 수레 다섯 개에 모두 실립니다. 이제 가족이 떠난 자리에는 게르를 걷어 낸 바닥을 따라 둥글게 누운 풀의 흔적만 남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서 살다 보니, 자연을 지키기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의 마음이 자연과 너무 멀어졌기 때문이지요. 어요나 가족의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며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지, 사람과 집과 자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한집에 62명은 너무 많아!』는 가족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돌보는 필리핀의 가족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오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엄마와 함께 바나나 농장을 하는 친척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한집에 무려 60명이나 되는 친척이 모여 사는 대가족이었지요. 바나나 농장 일은 온 가족이 달라붙어도 늘 일손이 모자라고 고돼서 리오의 친척은 결혼을 해도 따로 나가 살지 않고 한데 모여 살게 된 거예요. 한집에 살면 모여 일하기도 좋고, 요리나 청소, 세탁 같은 일도 나누어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리오는 이 집에서 많은 친척들과 함께 사는 게 별로 즐겁지 않아요. 아침마다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것도 싫고, 식사 시간에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싫고, 일거수일투족마다 짓궂은 놀림을 당하는 것도 싫어요. 아빠 일이 잘 풀려 곧 엄마 아빠랑 함께 도시로 돌아가 사는 게 리오의 유일한 희망이지요.

그런데 아빠가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할머니를 비롯해 온 친척이 그 빚을 갚아 주기로 하면서 아빠는 아예 바나나 농장 일을 도우며 계속 함께 살기로 결정합니다. 리오는 아빠의 결정이 불만스러워 학교도 안 가고 농장 한 귀퉁이에 숨어 하루를 보내지만, 사촌들의 따뜻한 위로와 배려로 60명이 넘는 친척과 진심을 나누는 새로운 가족을 이루게 됩니다. 가족이나 친족이 어려움을 당하면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나서서 도움을 주며, 부자 친척이 가난한 친척을 먹여 살리는 것을 특별한 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필리핀의 가족 모습을 통해 함께 나누고 서로 돌보는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송미영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양식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밝은 눈을 지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세상을 세는 마법의 숫자들』, 『별빛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공연』, 『찾아라 태극기』 들이 있습니다.

그림 : 김다정
부산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림마다 분명한 자신의 목소리와 진심을 담고, 그 진심으로 밥벌이하는 작가를 꿈꾸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겁쟁이 아냐, 조심 대왕이야!』,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소년소녀 무중력 비행중』, 『비밀은 내게 맡겨!』, 『이상한 생일 초대』, 『코끼리는 내일 온다』 들이 있습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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