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왜 금인가
금이 국제통화시스템으로 귀환했다. 그 징조는 이미 나타났고 증거는 분명히 존재하며 그것을 초래한 여러 이유들이 작용하고 있다. 금에 관한 한 ‘제임스 본드’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리는 제임스 리카즈는, 남다른 현장 경험에서 우러난 명료한 설명과 분석으로 오늘날 화폐 게임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금에 대해 근본적인 논쟁을 전개한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주류를 차지하는 신용화폐 옹호론자들은 6가지 이유를 내세워 금을 반대한다(케인스에 따르면 금은 ‘야만스러운 유산’이다/금융과 상업을 뒷받침할 만큼 금은 충분하지 않다/세계 성장을 뒷받침해줄 정도로 금은 충분히 빠르게 공급되지 않는다/금은 대공황을 야기시켰다/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금에는 내재가치가 없다). 모두가 구시대적이며 틀렸거나 반어적인 의미로는 금을 지지하는 주장임을, 저자는 조목조목 반박한다. 시장에서의 금의 존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곧 국제통화시스템의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므로 중요하다.
저자는 또한 중앙은행과 권력자들이 공공연하게 부정해온 것과는 달리 계속 금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을 통계자료와 수치로 보여준다. 그렇게 쓸모없다면 왜 미국은 8천 톤 이상씩이나 금을 보유하고 있을까? 왜 독일과 IMF는 각각 3천 톤씩을 챙겨두었으며 중국 또한 비밀 루트나 러시아를 통해 해마다 1백 톤 이상을 모아 수천 톤의 금을 확보하려고 할까? 시스템에서 금이 아무런 역할도 않는다면 지금 세계가 치열하게 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Fed를 비롯한 정부와 경제관료, 금융가들을 신뢰하지 않는 저자는 이 상태로라면 국제통화시스템의 붕괴는 피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그 시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통화를 결정하는 테이블에서의 발언권은 금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다. 금 강대국들은 그 자리를 이미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미 달러에 달려 있다. 달러에 대한 신뢰는 Fed 재무제표의 지불 능력에 달려 있다. 그리고 지불 능력은 작은 조각인 금에 달려 있다. Fed의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공공연하게 논의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Fed 지불 능력에 있어 금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대충만 언급해도 금과 현금의 비율, 그리고 1970년대 Fed가 남겨둔 것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럼에도 금은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이 때문에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의 역할을 대놓고 부정하면서도 금고에 금을 보관하고 있다. ―본문 48쪽
국제정세 불안과 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가 경악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Fed의 기존 통화정책 구상은 헝클어질 것이고, 보호무역 바람이 세계 각국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교역은 얼어붙을 것이다. 다가올 금융 붕괴는 전례 없는 규모로 2008년의 공황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해온 저자는, 따라서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였던 금이 이제 은행과 개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금이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자산보전 수단이자 본위 화폐가 될 수 있다는 선언을 확인할 수 있다.
금은 무엇인가: 금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과 필요성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금이 화폐로서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런 특성 때문에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서 투자자산으로는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차례다. 그러기 위해 알아야 할 금의 특성은 대략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금은 화폐다
금은 물리적으로는 희소성, 가단성, 안정성, 내구성, 균일성 등의 필수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가치 보존이 가능하고 믿음직스러운 유일한 원소다. 또한 리스크나 수익이 없으므로 투자 대상이 되지 않는다. 금 가격이 변동하는 것은 금의 문제가 아니라 달러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으로 금은 산업적으로 쓰임새가 거의 없는 비시장재로서 기능한다. 대공황 당시 디플레이션으로 상품 가격과 산업 생산이 곤두박질쳤을 때도 금 가격이 고정된 채 유지되었던 것은 상품이 아닌 화폐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서면계약을 통해 판매되는 금과 현물 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금은 디지털 통화가 아닌 현물 통화다. 디지털화된 자산은 위급 상황에 따라 예금이 동결되면 하룻밤 사이에 날아가버릴 수 있지만 현물 통화인 금은 그러한 위험에서 제외된다.
저자는 Fed의 위기가 IMF를 궁지로 몰아 대량의 SDR을 발행하게 될 상황을 우려한다. IMF나 SDR이라는 대안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될 때, 폭풍우 속 유일한 피난처는 금뿐이다.
2. 금은 보험이다
금은 실제 가치의 저장고인 셈이므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와중에서도 잘 활용되어왔다. 금의 매력은 두 가지 상황에서 모두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려고 애쓰는 정부가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금의 달러 시세를 매우 높은 수준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강제적으로 금값이 상승하면 면직물, 석유, 철강 등 다른 상품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금 대비 달러 가치 평가절하로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시작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든 상황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자산인 금은 최고의 보험이다.
3. 금은 변함없다
화폐는 변동하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 금의 달러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에서 1,300달러가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금값이 ‘올랐다’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금이 오른 게 아니라 달러가 떨어진 것이다. 금의 달러 가격은 달러와 반비례한다. 다만, 금 시세에 대해 세계적으로 시야를 확장할 경우에는 각국의 화폐들에 대한 교차환율을 계산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달러 가격이 아니라 무게에 따른 양을 고려해 그것을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구성할지를 생각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달러 가격에 너무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는 것이, 달러는 쉽게 붕괴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달러 시세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현물 금을 보유했느냐다.
―본문 125쪽
또 하나, 금 시세가 수요과 공급 원칙에 따르지 않는 특이함을 보이는 것은 현물 금 시장과 종이 금 시장으로 나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종이 금 시장은 선물, 스왑, ETFs, 임대, 선도, 비할당 금 등의 파생상품들로 형성되므로 순식간에 현물 금 시장의 백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음을 주의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금 시세를 조작해온 사례들을 통해 금값이 결정되는 이면의 역동성을 설명한다. 종이 조작, 헤지펀드 조작, 비할당 선도 임대 등의 진행과 그 배후를 파악하는 것, 그 역동성을 이해하면 엔드게임을 명확히 볼 수 있고, 가격 흐름이 부정적인 때조차 금을 보유해야 하는 당위성을 지지할 수 있다.
4. 금은 탄력적이다
우리는 디플레이션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역사적으로 금은 몇 번이나 바닥을 쳤지만 매번 제자리를 되찾으며 상대적인 강도를 보여주었다. 금은 과거에 화폐가 붕괴했을 때에도 탄성을 유지했으며 앞으로 다가오는 붕괴에도 그럴 것이다. 특히 사이버 금융 전쟁 같은 강력하고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선 확실히 그러하다. 금은 디지털이 아니므로 해킹당하거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시스템을 벗어난 물리적 형태의 금은 금융 붕괴 상황이 도래해 가혹한 행정명령과 계좌동결 등의 정책이 시행된다 해도 그로부터 안전하다. 공황과 신뢰 상실은 시간문제에 불과한 지금의 상황에서 금은 가장 안전한 가치저장 수단이다.
현재 국제통화시스템은 화폐 전쟁, 사이버 금융 전쟁, 그리고 현금 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금값이 훨씬 높은 가격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줄 경제 상황과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 혼돈의 시간 속에서 금의 탄력성은 몇 번이고 계속 증명될 것이다. ―본문 191쪽
이와 같은 특성들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듯이, 금은 다른 투자에서 잠재적 손실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보험 역할을 한다. 저자는 아직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원하면 살 수도 있는 지금, 금 구입을 생각할 것을 당부한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아무리 값을 쳐준다 한들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10퍼센트 할당을 권하는 이유는 잠재적 상승 대 잠재적 하락의 불균형 때문이다. 현물 금을 사라, 레버리지를 피하라, 10퍼센트 할당을 유지하라. 이처럼 간단한 지침들을 유념하는 것으로 난관을 극복할 준비가 되었다.
또 다른 중요한 조언은 매일매일 금의 달러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라는 것이다. 금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이미 다들 잘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불안전한 자산은 달러이지 금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본문 215쪽
특히 저자는 한국인을 위한 가이드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요동치게 될 혼돈의 정국에서 유념해볼 만한 유용한 충고다.
금은 언제나 화폐의 평가절하를 헤지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자산이다. 현재 한국인 투자자들은 두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의 달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발생하고, 원화가 달러 대비 하락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수익이 난다. (중략) 최근 한진해운 파산이나 삼성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2015년 메르스 여파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한국 경제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한국은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테지만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원화는 약화될 것이다. 그로 인해 한국인에게 금은 더욱 더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가치가 떨어진 화폐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추천사 및 서평
“마침내 통화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시스템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화폐는 금이 될 것이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데이비드 스톡맨,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The Great Deformation』의 저자
“지금까지의 변덕스러운 금융정책들 때문에 이제 시장은 금만큼 믿음직한 화폐를 모색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금 자체보다 더 나은 것이 있겠는가! 이 책은 그것을 확인시켜준다.” ―『월스트리트 저널』
“저자는 세계 주요국들이 암암리에 금을 미래의 핵심 화폐로 취급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는 증거로 제시한다.” ―『포브스』
“제임스 리카즈는 금에 관한 한 제임스 본드다. 그는 왜, 어떻게, 현재 세계통화시스템이 무너지게 될지를 명쾌하게 예측하고 설명한다. 더불어 그 여파로 나타날 새로운 게임의 법칙까지도.” ―『USA 투데이』
▣ 작가 소개
저 : 제임스 리카즈
James Rickads
통화제도 분석가이자 투자 은행가, 위기 관리자로 30년 이상 활동해온 베테랑 금융 전문가. 머천트 뱅크인 탄젠트 캐피탈 파트너스Tangent Capital Partners의 전무이사이자 컨설팅 업체인 옴니스사Omnis에서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1998년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리스트LTCM가 파산할 당시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기도 했던 저자는 현재 국방부와 미 정보기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등 주요 헤지 펀드에서 세계 금융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CNBC, CNN, 폭스, C-SPAN, 블룸버그 TV, NPR 등 경제 전문 방송에 출연하여 세계 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고 있으며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es에서 강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역 : 최지희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 통역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 제2외대와 닝샤대 중문과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NH증권, 21세기 한중교류협회, 금융연수원, KDI 정책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다양한 기업체와 정부기관에서 동시통역 및 번역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영어와 중국어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외서를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하버드 경제학》《문제아 페이얼》《경제 디테일하게 사유하기》《중국 세계경제를 인터뷰하다》《화폐의 몰락》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금의 귀환
한국어판 서문
서론
금은 ‘야만스러운 유산’이라는 말/금융과 상업을 뒷받침할 만큼 금은 충분하지 않다/세계 성장을 뒷받침해줄 정도로 금은 충분히 빠르게 공급되지 않는다/금은 대공황을 야기시켰다/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금에는 내재가치가 없다
1장. 금과 FED
2장. 금은 화폐다
화폐란 무엇인가?/왜 금일까?/금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금은 상품이 아니다/금은 종이가 아니다/금은 디지털이 아니다/화폐 몰락의 역사와 금본위제의 종식/금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금과 국제통화 시스템/금본위제의 그림자/결론
3장. 금은 보험이다
복합성 이론과 시스템 분석/국제 네트워크/복합성과 정책/경제 금융화/Fed의 역할/Fed의 정책 시행 도구/명목 금리 vs 실질 금리/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비한 보험
4장. 금은 변함없다
금값/종이 금 시장 vs 현물 금 시장/금값 상승/조작/현물 금의 헐값 매도/종이 조작/헤지펀드 조작/비할당 선도 임대/조작 방법의 결합/조작의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조작 깨기
5장. 금은 탄력적이다
사이버 금융 전쟁/달러 포기/달러 헤게모니/신흥 시장의 역할/카오스와 붕괴/베일인의 가능성/몰수, 그리고 초과이득세/현금 전쟁/되돌림/결론
6장. 금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금시장/어떻게 금을 획득할까/금은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없다/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에서의 금
결론 · 감사의 글
왜 금인가
금이 국제통화시스템으로 귀환했다. 그 징조는 이미 나타났고 증거는 분명히 존재하며 그것을 초래한 여러 이유들이 작용하고 있다. 금에 관한 한 ‘제임스 본드’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리는 제임스 리카즈는, 남다른 현장 경험에서 우러난 명료한 설명과 분석으로 오늘날 화폐 게임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금에 대해 근본적인 논쟁을 전개한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주류를 차지하는 신용화폐 옹호론자들은 6가지 이유를 내세워 금을 반대한다(케인스에 따르면 금은 ‘야만스러운 유산’이다/금융과 상업을 뒷받침할 만큼 금은 충분하지 않다/세계 성장을 뒷받침해줄 정도로 금은 충분히 빠르게 공급되지 않는다/금은 대공황을 야기시켰다/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금에는 내재가치가 없다). 모두가 구시대적이며 틀렸거나 반어적인 의미로는 금을 지지하는 주장임을, 저자는 조목조목 반박한다. 시장에서의 금의 존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곧 국제통화시스템의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므로 중요하다.
저자는 또한 중앙은행과 권력자들이 공공연하게 부정해온 것과는 달리 계속 금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을 통계자료와 수치로 보여준다. 그렇게 쓸모없다면 왜 미국은 8천 톤 이상씩이나 금을 보유하고 있을까? 왜 독일과 IMF는 각각 3천 톤씩을 챙겨두었으며 중국 또한 비밀 루트나 러시아를 통해 해마다 1백 톤 이상을 모아 수천 톤의 금을 확보하려고 할까? 시스템에서 금이 아무런 역할도 않는다면 지금 세계가 치열하게 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Fed를 비롯한 정부와 경제관료, 금융가들을 신뢰하지 않는 저자는 이 상태로라면 국제통화시스템의 붕괴는 피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그 시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통화를 결정하는 테이블에서의 발언권은 금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다. 금 강대국들은 그 자리를 이미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미 달러에 달려 있다. 달러에 대한 신뢰는 Fed 재무제표의 지불 능력에 달려 있다. 그리고 지불 능력은 작은 조각인 금에 달려 있다. Fed의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공공연하게 논의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Fed 지불 능력에 있어 금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대충만 언급해도 금과 현금의 비율, 그리고 1970년대 Fed가 남겨둔 것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럼에도 금은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이 때문에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의 역할을 대놓고 부정하면서도 금고에 금을 보관하고 있다. ―본문 48쪽
국제정세 불안과 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가 경악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Fed의 기존 통화정책 구상은 헝클어질 것이고, 보호무역 바람이 세계 각국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교역은 얼어붙을 것이다. 다가올 금융 붕괴는 전례 없는 규모로 2008년의 공황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해온 저자는, 따라서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였던 금이 이제 은행과 개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금이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자산보전 수단이자 본위 화폐가 될 수 있다는 선언을 확인할 수 있다.
금은 무엇인가: 금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과 필요성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금이 화폐로서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런 특성 때문에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서 투자자산으로는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차례다. 그러기 위해 알아야 할 금의 특성은 대략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금은 화폐다
금은 물리적으로는 희소성, 가단성, 안정성, 내구성, 균일성 등의 필수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가치 보존이 가능하고 믿음직스러운 유일한 원소다. 또한 리스크나 수익이 없으므로 투자 대상이 되지 않는다. 금 가격이 변동하는 것은 금의 문제가 아니라 달러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으로 금은 산업적으로 쓰임새가 거의 없는 비시장재로서 기능한다. 대공황 당시 디플레이션으로 상품 가격과 산업 생산이 곤두박질쳤을 때도 금 가격이 고정된 채 유지되었던 것은 상품이 아닌 화폐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서면계약을 통해 판매되는 금과 현물 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금은 디지털 통화가 아닌 현물 통화다. 디지털화된 자산은 위급 상황에 따라 예금이 동결되면 하룻밤 사이에 날아가버릴 수 있지만 현물 통화인 금은 그러한 위험에서 제외된다.
저자는 Fed의 위기가 IMF를 궁지로 몰아 대량의 SDR을 발행하게 될 상황을 우려한다. IMF나 SDR이라는 대안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될 때, 폭풍우 속 유일한 피난처는 금뿐이다.
2. 금은 보험이다
금은 실제 가치의 저장고인 셈이므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와중에서도 잘 활용되어왔다. 금의 매력은 두 가지 상황에서 모두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려고 애쓰는 정부가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금의 달러 시세를 매우 높은 수준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강제적으로 금값이 상승하면 면직물, 석유, 철강 등 다른 상품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금 대비 달러 가치 평가절하로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시작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든 상황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자산인 금은 최고의 보험이다.
3. 금은 변함없다
화폐는 변동하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 금의 달러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에서 1,300달러가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금값이 ‘올랐다’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금이 오른 게 아니라 달러가 떨어진 것이다. 금의 달러 가격은 달러와 반비례한다. 다만, 금 시세에 대해 세계적으로 시야를 확장할 경우에는 각국의 화폐들에 대한 교차환율을 계산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달러 가격이 아니라 무게에 따른 양을 고려해 그것을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구성할지를 생각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달러 가격에 너무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는 것이, 달러는 쉽게 붕괴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달러 시세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현물 금을 보유했느냐다.
―본문 125쪽
또 하나, 금 시세가 수요과 공급 원칙에 따르지 않는 특이함을 보이는 것은 현물 금 시장과 종이 금 시장으로 나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종이 금 시장은 선물, 스왑, ETFs, 임대, 선도, 비할당 금 등의 파생상품들로 형성되므로 순식간에 현물 금 시장의 백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음을 주의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금 시세를 조작해온 사례들을 통해 금값이 결정되는 이면의 역동성을 설명한다. 종이 조작, 헤지펀드 조작, 비할당 선도 임대 등의 진행과 그 배후를 파악하는 것, 그 역동성을 이해하면 엔드게임을 명확히 볼 수 있고, 가격 흐름이 부정적인 때조차 금을 보유해야 하는 당위성을 지지할 수 있다.
4. 금은 탄력적이다
우리는 디플레이션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역사적으로 금은 몇 번이나 바닥을 쳤지만 매번 제자리를 되찾으며 상대적인 강도를 보여주었다. 금은 과거에 화폐가 붕괴했을 때에도 탄성을 유지했으며 앞으로 다가오는 붕괴에도 그럴 것이다. 특히 사이버 금융 전쟁 같은 강력하고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선 확실히 그러하다. 금은 디지털이 아니므로 해킹당하거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시스템을 벗어난 물리적 형태의 금은 금융 붕괴 상황이 도래해 가혹한 행정명령과 계좌동결 등의 정책이 시행된다 해도 그로부터 안전하다. 공황과 신뢰 상실은 시간문제에 불과한 지금의 상황에서 금은 가장 안전한 가치저장 수단이다.
현재 국제통화시스템은 화폐 전쟁, 사이버 금융 전쟁, 그리고 현금 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금값이 훨씬 높은 가격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줄 경제 상황과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 혼돈의 시간 속에서 금의 탄력성은 몇 번이고 계속 증명될 것이다. ―본문 191쪽
이와 같은 특성들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듯이, 금은 다른 투자에서 잠재적 손실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보험 역할을 한다. 저자는 아직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원하면 살 수도 있는 지금, 금 구입을 생각할 것을 당부한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아무리 값을 쳐준다 한들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10퍼센트 할당을 권하는 이유는 잠재적 상승 대 잠재적 하락의 불균형 때문이다. 현물 금을 사라, 레버리지를 피하라, 10퍼센트 할당을 유지하라. 이처럼 간단한 지침들을 유념하는 것으로 난관을 극복할 준비가 되었다.
또 다른 중요한 조언은 매일매일 금의 달러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라는 것이다. 금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이미 다들 잘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불안전한 자산은 달러이지 금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본문 215쪽
특히 저자는 한국인을 위한 가이드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요동치게 될 혼돈의 정국에서 유념해볼 만한 유용한 충고다.
금은 언제나 화폐의 평가절하를 헤지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자산이다. 현재 한국인 투자자들은 두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의 달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발생하고, 원화가 달러 대비 하락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수익이 난다. (중략) 최근 한진해운 파산이나 삼성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2015년 메르스 여파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한국 경제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한국은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테지만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원화는 약화될 것이다. 그로 인해 한국인에게 금은 더욱 더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가치가 떨어진 화폐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추천사 및 서평
“마침내 통화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시스템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화폐는 금이 될 것이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데이비드 스톡맨,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The Great Deformation』의 저자
“지금까지의 변덕스러운 금융정책들 때문에 이제 시장은 금만큼 믿음직한 화폐를 모색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금 자체보다 더 나은 것이 있겠는가! 이 책은 그것을 확인시켜준다.” ―『월스트리트 저널』
“저자는 세계 주요국들이 암암리에 금을 미래의 핵심 화폐로 취급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는 증거로 제시한다.” ―『포브스』
“제임스 리카즈는 금에 관한 한 제임스 본드다. 그는 왜, 어떻게, 현재 세계통화시스템이 무너지게 될지를 명쾌하게 예측하고 설명한다. 더불어 그 여파로 나타날 새로운 게임의 법칙까지도.” ―『USA 투데이』
▣ 작가 소개
저 : 제임스 리카즈
James Rickads
통화제도 분석가이자 투자 은행가, 위기 관리자로 30년 이상 활동해온 베테랑 금융 전문가. 머천트 뱅크인 탄젠트 캐피탈 파트너스Tangent Capital Partners의 전무이사이자 컨설팅 업체인 옴니스사Omnis에서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1998년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리스트LTCM가 파산할 당시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기도 했던 저자는 현재 국방부와 미 정보기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등 주요 헤지 펀드에서 세계 금융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CNBC, CNN, 폭스, C-SPAN, 블룸버그 TV, NPR 등 경제 전문 방송에 출연하여 세계 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고 있으며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es에서 강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역 : 최지희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 통역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 제2외대와 닝샤대 중문과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NH증권, 21세기 한중교류협회, 금융연수원, KDI 정책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다양한 기업체와 정부기관에서 동시통역 및 번역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영어와 중국어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외서를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하버드 경제학》《문제아 페이얼》《경제 디테일하게 사유하기》《중국 세계경제를 인터뷰하다》《화폐의 몰락》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금의 귀환
한국어판 서문
서론
금은 ‘야만스러운 유산’이라는 말/금융과 상업을 뒷받침할 만큼 금은 충분하지 않다/세계 성장을 뒷받침해줄 정도로 금은 충분히 빠르게 공급되지 않는다/금은 대공황을 야기시켰다/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금에는 내재가치가 없다
1장. 금과 FED
2장. 금은 화폐다
화폐란 무엇인가?/왜 금일까?/금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금은 상품이 아니다/금은 종이가 아니다/금은 디지털이 아니다/화폐 몰락의 역사와 금본위제의 종식/금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금과 국제통화 시스템/금본위제의 그림자/결론
3장. 금은 보험이다
복합성 이론과 시스템 분석/국제 네트워크/복합성과 정책/경제 금융화/Fed의 역할/Fed의 정책 시행 도구/명목 금리 vs 실질 금리/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비한 보험
4장. 금은 변함없다
금값/종이 금 시장 vs 현물 금 시장/금값 상승/조작/현물 금의 헐값 매도/종이 조작/헤지펀드 조작/비할당 선도 임대/조작 방법의 결합/조작의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조작 깨기
5장. 금은 탄력적이다
사이버 금융 전쟁/달러 포기/달러 헤게모니/신흥 시장의 역할/카오스와 붕괴/베일인의 가능성/몰수, 그리고 초과이득세/현금 전쟁/되돌림/결론
6장. 금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금시장/어떻게 금을 획득할까/금은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없다/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에서의 금
결론 ·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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