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 판타지 소설의 대중화를 이끈 신비소설 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초자연적 세계 사이에서 펼쳐지는
친근하고도 묵직한 감동이 살아 꿈틀댄다
기억의 단편들 속에서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에 소년의 감정은 소용돌이치고
일행은 모든 인간을 위한 기원을 품고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다.
그동안 잊고 있던 진실을 하나씩 마주한 발걸음은 땅길 끝으로 이어지고
바다 위의 푸른 나비는 살아서는 들어갈 수 없는 섬 앞에서 날개를 팔락인다.
“한 걸음 한 걸음에서 더 많이 느끼고 깨닫거라.”
모두가 기다려온 그 전설이 돌아왔다!
_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돌아온 한국 판타지의 화제작, 그리고 새로운 시작
『신비소설 무』는 1998년부터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동시 연재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판타지 소설이다. 그때까지 널리 읽히던 외국 판타지와 달리 한국 고유의 무속 신앙과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당대의 시대상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판타지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작품이다. 『신비소설 무』가 보여준 작품성과 깜짝 놀랄 만한 인기는 온라인상에서만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권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작가의 재충전을 위한 잠깐의 휴식이 길게 이어지면서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신비소설 무』를 사랑했던 독자들은 시리즈가 멈춘 지 1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작품을 잊지 못하고 언제 완간되느냐고 문의하곤 했다.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에 힘입은 작가는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치밀하고 촘촘한 구성에 특유의 감성적 요소를 배가한 『신비소설 무』와 함께.
길어진 휴식기만큼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더욱 깊고 따뜻해졌으며 그런 변화가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무속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까지 남다른 작가는 이 책에 마니아만 즐겨 읽는 판타지소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색채까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신앙으로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음에도 지금껏 백안시되었던 무속은 작가의 펜 끝에서 제 옷을 찾아 입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신비한 ‘巫’의 세계, 그 속에서 눈뜨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신비소설 무』는 무당의 아들인 낙빈이 주인공이다. 3,000년 만에 백두산 줄기의 정기를 받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낙빈은 열 살의 나이에 홀로 자신의 거대한 운명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동반자들을 만난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채 모두의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살아가는 천신, 슬픈 가족사를 뒤로한 채 숲으로 숨어든 승덕, 쌍둥이 남매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정희와 뛰어난 무예를 지닌 정현. 이들은 닥쳐올 말세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세상과 신의 세상 경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가사의한 사건 속으로 뛰어듦으로써 말세를 부르는 거대한 악에 맞설 준비를 한다.
『신비소설 무』는 성인을 위한 소설임에도 어린 구세주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가 굳이 열 살배기 아이를 구세주로 설정한 것은 인류와 세상의 미래에 대해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우리의 미래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인류와 세상의 운명이 결정되리라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일깨우고 싶어서가 아닐까. 낙빈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어린아이들이 그 순수하고 해맑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초자연적 세계, 삶과 죽음을 향한 욕망, 세상에 대한 궁극의 물음 등 인간의 본성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신비하고도 비밀스런 ‘무(巫)’의 세계가 놀랄 만큼 생생하게 펼쳐진다.
줄거리
제1화 깊은 비밀
낙빈이 이승의 세계로 돌아온 이후 암자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헤르메스의 창 반쪽으로 찾아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현욱이 흑단인형의 과거를 보여주자 모두들 경악한다. 흑단인형이 한 가문의 불운을 받아내는 액막이였다는 것과, 흑단인형이 왜 인간세계의 폐망을 바라는지를 알게 되면서 그동안 느꼈던 감정이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제2화 그대의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
무당이었던 할매가 죽고 혼자 남겨졌지만 나는 외롭지 않다. 할매의 영혼이 내 몸에 깃들어 있기에. 그런데 요즘 들어 마을의 빈집에 살아 있는 시체들이 득실댄다. 오늘은 읍내로 나가 평소 살갑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사회복지사 아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문득 시체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아재를 보고 그 뒤를 쫓는다. 산속 우물가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영기들을 목격한 나는 할매의 유품인 황동 방울을 흔들며 도망치지만 시체들이 오히려 공격해온다. 시퍼런 귀신불이 날아드는 가운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얀 한복 차림의 소년과 그 일행이 나타나 도와준다. 다음 날 여전히 정신을 잃은 나는 영혼만 살짝 몸에서 빠져나와 할매와 소년의 대화를 듣는다. 할매는 외로워 보이는 소년에게 너의 인생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 소년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할매는 소년에게 깃든 신들은 소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해준다.
제3화 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산 위의 리조트에서 일하는 상진은 2주 전부터 고소공포증이 생기면서 출근하지 못한다. 그사이 상진과 함께 곤돌라를 운행하던 동료 직원이 사고로 죽는다. 상진은 연차가 끝나기 전에 공포증을 극복하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산으로 간다. 버스가 산을 오를수록 공포에 휩싸이던 상진은 버스 안에서 낙빈 일행을 만난다. 낙빈은 상진에게 리조트에서 일하던 아주머니의 영혼이 붙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산에서 연쇄 살인마에게 무참히 살해된 아주머니는 자신에게 친절하던 상진을 지켜주기 위해 저승으로 떠나지 않고 상진의 곁에 머물렀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상진은 경찰에 사건을 제보한다. 상진은 자신을 지켜준 아주머니가 성불할 때까지 자신에게 머물기를 바라고 낙빈은 아주머니의 영혼이 곁에 있어도 상진이 고소공포증을 느끼지 않도록 부적을 써준다. 낙빈은 사람과 영혼의 따뜻한 관계에 깨달음을 얻는다.
제4화 그대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
헤르메스의 창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 중이던 낙빈 일행은 신부와 스님, 그리고 무당인 삼남매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낙빈 일행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목숨이 위태로운 소녀가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암자로 들어온다. 낙빈은 소녀의 할아버지 영혼이 소녀를 데려가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자신들이 망쳐버린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갈 손녀를 구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낙빈 일행과 삼남매는 할아버지 영혼을 설득하고 할아버지 영혼은 손녀를 두고 떠난다. 소녀의 가족을 돌려보낸 낙빈 일행과 삼남매는 각각의 종교가 무량무변한 신의 모습 가운데 한쪽 면만 바라본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낙빈은 모든 종교의 근원이 하나일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제5화 이어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혜원은 늘 바다만 바라보는 어머니 옆에서 외롭게 자랐다. 아버지는 이어도에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꽤 오랫동안 믿었던 혜원은 이제 스쿠버다이빙 중에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자신을 아버지처럼 돌봐준 안씨와 마주치고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안씨의 아들 중 한 명이 영혼이었고 한 아이를 저승으로 데려갔다면서 혜원의 어린 아들도 위험할지 모르니 어서 서울로 돌아가라고 말해준다. 뒤이어 혜원의 아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눈앞에 푸른 부전나비가 날아오른다. 혜원과 안씨는 그 나비를 쫓아 바다로 향하지만 낯선 섬 앞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 순간 한 소년이 나타나 푸른 나비를 건네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열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신과 함께하는 세계는 신앙에 따라 그 모습과 양태가 다를 뿐, 그 근본에는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미신이라며 미천한 신앙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속의 세계가 가엾다.
무속의 세계에서 무당(무녀, 박수무당)이라는 존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巫’라는 글자 속에 그 의미가 다 들어 있다. 하늘이 되는 ‘一’ 자를 그리고, 땅을 의미하는 ‘一’ 자를 그린다. 그리고 그 땅과 하늘 사이를 연결하는 경계 ‘ㅣ’ 양쪽에 있는 두 사람 ‘人’은 바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다. 이 무라는 글자가 의미하듯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에 서서 하늘과 땅의 섭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무당이다. 하늘과 땅, 삶과 죽음 사이에 공존하는 그들은 하늘과 땅,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혜안을 가지게 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허락하는 한도에서 그들이 들은 비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그들의 혜안을 혹자는 인간의 초인적인 능력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혹자는 종교 그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어린 ‘낙빈’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고자 한다.
▣ 작가 소개
저 : 문성실
충남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 과정을 마쳤다. 어린 시절부터 즐겼던 글쓰기와 심리학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공포와 구원, 무속 신앙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담아 『신비소설 무』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온라인에 처음 연재될 당시부터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외국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한국적 판타지로 주목받았다. 많은 독자들의 아쉬움과 기다림을 뒤로한 채 시리즈를 완결하지 못하고 오랜 휴식기에 들어갔던 작가는 마침내 더욱 새롭고 깊어진 『신비소설 무』와 함께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낙빈이 영원히 소년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작가는 현재 선생님이 되어 낙빈 같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제1화 깊은 비밀
제2화 그대의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
제3화 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제4화 그대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
제5화 이어도
한국 판타지 소설의 대중화를 이끈 신비소설 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초자연적 세계 사이에서 펼쳐지는
친근하고도 묵직한 감동이 살아 꿈틀댄다
기억의 단편들 속에서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에 소년의 감정은 소용돌이치고
일행은 모든 인간을 위한 기원을 품고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다.
그동안 잊고 있던 진실을 하나씩 마주한 발걸음은 땅길 끝으로 이어지고
바다 위의 푸른 나비는 살아서는 들어갈 수 없는 섬 앞에서 날개를 팔락인다.
“한 걸음 한 걸음에서 더 많이 느끼고 깨닫거라.”
모두가 기다려온 그 전설이 돌아왔다!
_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돌아온 한국 판타지의 화제작, 그리고 새로운 시작
『신비소설 무』는 1998년부터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동시 연재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판타지 소설이다. 그때까지 널리 읽히던 외국 판타지와 달리 한국 고유의 무속 신앙과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당대의 시대상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판타지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작품이다. 『신비소설 무』가 보여준 작품성과 깜짝 놀랄 만한 인기는 온라인상에서만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권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작가의 재충전을 위한 잠깐의 휴식이 길게 이어지면서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신비소설 무』를 사랑했던 독자들은 시리즈가 멈춘 지 1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작품을 잊지 못하고 언제 완간되느냐고 문의하곤 했다.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에 힘입은 작가는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치밀하고 촘촘한 구성에 특유의 감성적 요소를 배가한 『신비소설 무』와 함께.
길어진 휴식기만큼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더욱 깊고 따뜻해졌으며 그런 변화가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무속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까지 남다른 작가는 이 책에 마니아만 즐겨 읽는 판타지소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색채까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신앙으로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음에도 지금껏 백안시되었던 무속은 작가의 펜 끝에서 제 옷을 찾아 입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신비한 ‘巫’의 세계, 그 속에서 눈뜨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신비소설 무』는 무당의 아들인 낙빈이 주인공이다. 3,000년 만에 백두산 줄기의 정기를 받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낙빈은 열 살의 나이에 홀로 자신의 거대한 운명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동반자들을 만난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채 모두의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살아가는 천신, 슬픈 가족사를 뒤로한 채 숲으로 숨어든 승덕, 쌍둥이 남매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정희와 뛰어난 무예를 지닌 정현. 이들은 닥쳐올 말세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세상과 신의 세상 경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가사의한 사건 속으로 뛰어듦으로써 말세를 부르는 거대한 악에 맞설 준비를 한다.
『신비소설 무』는 성인을 위한 소설임에도 어린 구세주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가 굳이 열 살배기 아이를 구세주로 설정한 것은 인류와 세상의 미래에 대해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우리의 미래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인류와 세상의 운명이 결정되리라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일깨우고 싶어서가 아닐까. 낙빈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어린아이들이 그 순수하고 해맑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초자연적 세계, 삶과 죽음을 향한 욕망, 세상에 대한 궁극의 물음 등 인간의 본성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신비하고도 비밀스런 ‘무(巫)’의 세계가 놀랄 만큼 생생하게 펼쳐진다.
줄거리
제1화 깊은 비밀
낙빈이 이승의 세계로 돌아온 이후 암자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헤르메스의 창 반쪽으로 찾아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현욱이 흑단인형의 과거를 보여주자 모두들 경악한다. 흑단인형이 한 가문의 불운을 받아내는 액막이였다는 것과, 흑단인형이 왜 인간세계의 폐망을 바라는지를 알게 되면서 그동안 느꼈던 감정이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제2화 그대의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
무당이었던 할매가 죽고 혼자 남겨졌지만 나는 외롭지 않다. 할매의 영혼이 내 몸에 깃들어 있기에. 그런데 요즘 들어 마을의 빈집에 살아 있는 시체들이 득실댄다. 오늘은 읍내로 나가 평소 살갑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사회복지사 아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문득 시체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아재를 보고 그 뒤를 쫓는다. 산속 우물가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영기들을 목격한 나는 할매의 유품인 황동 방울을 흔들며 도망치지만 시체들이 오히려 공격해온다. 시퍼런 귀신불이 날아드는 가운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얀 한복 차림의 소년과 그 일행이 나타나 도와준다. 다음 날 여전히 정신을 잃은 나는 영혼만 살짝 몸에서 빠져나와 할매와 소년의 대화를 듣는다. 할매는 외로워 보이는 소년에게 너의 인생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 소년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할매는 소년에게 깃든 신들은 소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해준다.
제3화 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산 위의 리조트에서 일하는 상진은 2주 전부터 고소공포증이 생기면서 출근하지 못한다. 그사이 상진과 함께 곤돌라를 운행하던 동료 직원이 사고로 죽는다. 상진은 연차가 끝나기 전에 공포증을 극복하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산으로 간다. 버스가 산을 오를수록 공포에 휩싸이던 상진은 버스 안에서 낙빈 일행을 만난다. 낙빈은 상진에게 리조트에서 일하던 아주머니의 영혼이 붙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산에서 연쇄 살인마에게 무참히 살해된 아주머니는 자신에게 친절하던 상진을 지켜주기 위해 저승으로 떠나지 않고 상진의 곁에 머물렀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상진은 경찰에 사건을 제보한다. 상진은 자신을 지켜준 아주머니가 성불할 때까지 자신에게 머물기를 바라고 낙빈은 아주머니의 영혼이 곁에 있어도 상진이 고소공포증을 느끼지 않도록 부적을 써준다. 낙빈은 사람과 영혼의 따뜻한 관계에 깨달음을 얻는다.
제4화 그대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
헤르메스의 창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 중이던 낙빈 일행은 신부와 스님, 그리고 무당인 삼남매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낙빈 일행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목숨이 위태로운 소녀가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암자로 들어온다. 낙빈은 소녀의 할아버지 영혼이 소녀를 데려가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자신들이 망쳐버린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갈 손녀를 구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낙빈 일행과 삼남매는 할아버지 영혼을 설득하고 할아버지 영혼은 손녀를 두고 떠난다. 소녀의 가족을 돌려보낸 낙빈 일행과 삼남매는 각각의 종교가 무량무변한 신의 모습 가운데 한쪽 면만 바라본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낙빈은 모든 종교의 근원이 하나일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제5화 이어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혜원은 늘 바다만 바라보는 어머니 옆에서 외롭게 자랐다. 아버지는 이어도에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꽤 오랫동안 믿었던 혜원은 이제 스쿠버다이빙 중에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자신을 아버지처럼 돌봐준 안씨와 마주치고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안씨의 아들 중 한 명이 영혼이었고 한 아이를 저승으로 데려갔다면서 혜원의 어린 아들도 위험할지 모르니 어서 서울로 돌아가라고 말해준다. 뒤이어 혜원의 아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눈앞에 푸른 부전나비가 날아오른다. 혜원과 안씨는 그 나비를 쫓아 바다로 향하지만 낯선 섬 앞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 순간 한 소년이 나타나 푸른 나비를 건네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열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신과 함께하는 세계는 신앙에 따라 그 모습과 양태가 다를 뿐, 그 근본에는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미신이라며 미천한 신앙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속의 세계가 가엾다.
무속의 세계에서 무당(무녀, 박수무당)이라는 존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巫’라는 글자 속에 그 의미가 다 들어 있다. 하늘이 되는 ‘一’ 자를 그리고, 땅을 의미하는 ‘一’ 자를 그린다. 그리고 그 땅과 하늘 사이를 연결하는 경계 ‘ㅣ’ 양쪽에 있는 두 사람 ‘人’은 바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다. 이 무라는 글자가 의미하듯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에 서서 하늘과 땅의 섭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무당이다. 하늘과 땅, 삶과 죽음 사이에 공존하는 그들은 하늘과 땅,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혜안을 가지게 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허락하는 한도에서 그들이 들은 비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그들의 혜안을 혹자는 인간의 초인적인 능력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혹자는 종교 그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어린 ‘낙빈’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고자 한다.
▣ 작가 소개
저 : 문성실
충남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 과정을 마쳤다. 어린 시절부터 즐겼던 글쓰기와 심리학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공포와 구원, 무속 신앙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담아 『신비소설 무』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온라인에 처음 연재될 당시부터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외국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한국적 판타지로 주목받았다. 많은 독자들의 아쉬움과 기다림을 뒤로한 채 시리즈를 완결하지 못하고 오랜 휴식기에 들어갔던 작가는 마침내 더욱 새롭고 깊어진 『신비소설 무』와 함께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낙빈이 영원히 소년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작가는 현재 선생님이 되어 낙빈 같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제1화 깊은 비밀
제2화 그대의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
제3화 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제4화 그대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
제5화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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