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10년, 동대문 평화시장 앞에 자리한 청계천 버들다리에는 ‘전태일 다리’라는 또 하나의 이름이 생겼습니다. 서울시는 100년 이내에 생존했던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지명 제·개정 원칙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다리에 전태일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장소에 깃든 전태일의 상징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지요. 이후 다리에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대로 전태일 동상이 세워졌고 그를 추모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이 다리 위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이 한 아이에게 자신이 평화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됩니다. 왜 어린 나이에 학교에 가는 대신 평화시장에 나와 일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곳의 작업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근로 기준법 책과 함께 자신의 몸을 불사른 이유는 무엇인지……. 전태일 동상은 당시의 실상을 담담하면서도 굳은 어조로 아이에게 전합니다.
전태일은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평화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합니다. 당시 평화시장에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하는 어린 소녀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창문이나 환기 시설이 없는 작업장에서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고, 잠 안 오는 약을 먹어 가며 하루에 15시간이 넘도록 일했습니다. 소녀들이 열심히 일할수록 나라와 사업주는 부유해졌지만, 정작 이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온갖 직업병에 시달려야 했지요. 이런 상황을 부당하게 여긴 전태일은 사업주에게 하루에 8시간 근무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쉬도록 규정한 근로 기준법을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사업주는 전태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업주를 감시해야 하는 근로 감독관마저 그를 외면합니다.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동청, 시청, 방송국에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더 고단하고 위태로워져만 갔지요. 결국 전태일은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절절한 외침과 함께 자신의 목숨을 내던집니다. 그 후 전태일의 희생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평화시장의 노동 환경이 점차 개선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지요.
오는 11월 13일은 전태일이 근로 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지 46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46년의 세월 동안 노동 환경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는 노동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기사였던 열아홉 살 청년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의 가방에는 점심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가지고 다니던 컵라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때 끼니를 챙길 겨를도 없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의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46년 전 노동 인권 개선을 요구하며 제 몸을 불살랐던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을 떠올렸습니다.
이 책을 쓴 조경희 작가는 전태일이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지금 우리 사회에도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암울한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에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자 했지요. 노동은 사람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모든 행위입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도, 회사에 다니는 것도, 사업을 하는 것도 모두 노동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어른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대물림되어, 아이들도 노동자를 특별히 더 힘든 일을 하는 사람, 하찮은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입니다』는 전태일의 삶을 통해 노동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 부모가 땀 흘려 이루어 가는 값진 일이며, 미래에 모든 아이들이 자라서 마주 할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장차 아이들이 노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고, 자부심을 느끼며, 안전한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노동의 본질적인 의미를 강조합니다.
책의 말미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1960~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다루고, 당시의 노동 환경을 서술합니다. 또한 전 세계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날인 ‘노동절’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도 짚었습니다.『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입니다』를 통해 부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서 자신을 희생한 의로운 청년 전태일을 만나고, 노동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과 가장 가까운 시대의 역사인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조경희
초등학교 때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며 그 꿈을 바탕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별밭이 된 씨름장]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계명문화상과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기금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 《천년의 사랑 직지》, 《아빠는 나의 영웅》, 《고구마 꽃》, 《1등 봉구》,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김 반장의 탄생》등이 있습니다.
그림 : 양수홍
서울에서 태어나 시골 같은 달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여러 공모전에 입선했습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룹인 ‘하얀생각하기’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화도 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산골 아이 메아리와 도시 아이 아름이』, 『하나요 둘이요』, 『값이 전부 몇 냥이오?』, 『장비와 조조의 이상한 대화』, 『최척전』, 『허생전』, 『고마워, 살아 줘서』,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등이 있습니다.
감수자 : 박계현
평화시장 재단사로 근무하였으며, 1979년에 청계피복노조 대의원을 시작으로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였습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시민사회·NGO학과 석사 과정에 있으며, 전태일 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0년, 동대문 평화시장 앞에 자리한 청계천 버들다리에는 ‘전태일 다리’라는 또 하나의 이름이 생겼습니다. 서울시는 100년 이내에 생존했던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지명 제·개정 원칙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다리에 전태일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장소에 깃든 전태일의 상징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지요. 이후 다리에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대로 전태일 동상이 세워졌고 그를 추모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이 다리 위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이 한 아이에게 자신이 평화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됩니다. 왜 어린 나이에 학교에 가는 대신 평화시장에 나와 일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곳의 작업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근로 기준법 책과 함께 자신의 몸을 불사른 이유는 무엇인지……. 전태일 동상은 당시의 실상을 담담하면서도 굳은 어조로 아이에게 전합니다.
전태일은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평화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합니다. 당시 평화시장에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하는 어린 소녀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창문이나 환기 시설이 없는 작업장에서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고, 잠 안 오는 약을 먹어 가며 하루에 15시간이 넘도록 일했습니다. 소녀들이 열심히 일할수록 나라와 사업주는 부유해졌지만, 정작 이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온갖 직업병에 시달려야 했지요. 이런 상황을 부당하게 여긴 전태일은 사업주에게 하루에 8시간 근무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쉬도록 규정한 근로 기준법을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사업주는 전태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업주를 감시해야 하는 근로 감독관마저 그를 외면합니다.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동청, 시청, 방송국에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더 고단하고 위태로워져만 갔지요. 결국 전태일은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절절한 외침과 함께 자신의 목숨을 내던집니다. 그 후 전태일의 희생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평화시장의 노동 환경이 점차 개선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지요.
오는 11월 13일은 전태일이 근로 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지 46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46년의 세월 동안 노동 환경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는 노동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기사였던 열아홉 살 청년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의 가방에는 점심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가지고 다니던 컵라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때 끼니를 챙길 겨를도 없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의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46년 전 노동 인권 개선을 요구하며 제 몸을 불살랐던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을 떠올렸습니다.
이 책을 쓴 조경희 작가는 전태일이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지금 우리 사회에도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암울한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에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자 했지요. 노동은 사람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모든 행위입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도, 회사에 다니는 것도, 사업을 하는 것도 모두 노동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어른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대물림되어, 아이들도 노동자를 특별히 더 힘든 일을 하는 사람, 하찮은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입니다』는 전태일의 삶을 통해 노동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 부모가 땀 흘려 이루어 가는 값진 일이며, 미래에 모든 아이들이 자라서 마주 할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장차 아이들이 노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고, 자부심을 느끼며, 안전한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노동의 본질적인 의미를 강조합니다.
책의 말미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1960~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다루고, 당시의 노동 환경을 서술합니다. 또한 전 세계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날인 ‘노동절’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도 짚었습니다.『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입니다』를 통해 부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서 자신을 희생한 의로운 청년 전태일을 만나고, 노동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과 가장 가까운 시대의 역사인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조경희
초등학교 때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며 그 꿈을 바탕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별밭이 된 씨름장]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계명문화상과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기금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 《천년의 사랑 직지》, 《아빠는 나의 영웅》, 《고구마 꽃》, 《1등 봉구》,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김 반장의 탄생》등이 있습니다.
그림 : 양수홍
서울에서 태어나 시골 같은 달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여러 공모전에 입선했습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룹인 ‘하얀생각하기’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화도 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산골 아이 메아리와 도시 아이 아름이』, 『하나요 둘이요』, 『값이 전부 몇 냥이오?』, 『장비와 조조의 이상한 대화』, 『최척전』, 『허생전』, 『고마워, 살아 줘서』,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등이 있습니다.
감수자 : 박계현
평화시장 재단사로 근무하였으며, 1979년에 청계피복노조 대의원을 시작으로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였습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시민사회·NGO학과 석사 과정에 있으며, 전태일 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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