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난민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들
누네 가족은 전쟁을 피해 프랑스에 온 시리아 사람들이다. 신분이 불안정한 탓에 그들의 삶은 늘 힘들고 팍팍하다. 집은 창틀도 없이 허물어져 가는 데다, 생일 잔치는 꿈도 못 꾼다. 또 생계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살 때도 있다. 프랑스 친구 리사는 이런 누네 형편을 늘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네 가족이 경찰에 끌려가 억류된다. 리사는 내내 침울해하면서 누를 그리워한다. 누와 함께 했던 놀이를 떠올리고, 누네 가족이 왜 이런 고통을 겪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리사뿐 아니라 리사네 가족과 실베인 할머니, 줄리에트 선생님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누네 가족이 경찰의 억류에서 풀려나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노력한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할머니와 엄마와 아빠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얼핏 들렸다. 단숨에 잠이 달아났다.
“그 가족이 어디로 갔는지 아니?”
“……”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데?”
“……”
“그럼, 아이는?”
“……”
“그 사람들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해.”
“……”
-본문 중에서
하지만 학교에는 누네 가족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애국단’이라고 하는 무리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지닌다. 누와 같은 난민은 잡혀가는 게 당연하다며, 누를 편들었던 리사까지도 놀려 대며 못살게 군다. 애국단 아이들뿐 아니라 이 아이들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무리의 대장인 프랑수와는 나를 발로 찬 적도 있다. 그 아이는 못된 눈을 가졌다. 프랑수와네 집은 우리 집 근처라서, 걔네 가족과 마주친 적이 있다. 하지만 걔네 가족 역시 이웃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도 걔네 가족에 겐 관심이 없다.
“우린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아요.”
프랑수와의 아빠는 웃으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본문 중에서
누에게 호의적인 리사, 누를 배척하는 프랑수와. 이것은 시리아 난민을 대하는 프랑스 내 두 가지 시선을 상징한다.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고 도와줘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시리아 난민으로 인해 우리 것을 빼앗기고 피해 본다고 생각하는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적 입장’이 그것이다. 국가주의자들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면 일자리를 빼앗기고, 복지 혜택도 줄어들며, 과격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인도주의적 입장을 지닌 리사의 시각에서 서술되지만, 리사와 반대되는 입장도 그려 내 보여 준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난민 문제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알고 고민해 볼 수 있다.
모두 친구가 되는 함께 하는 세상
이 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프랑스인 리사와 시리아인 누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리사와 누는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어릴 때부터 알아 온 사이다. 하지만 둘은 가정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 단란하고 화목한 중산층 프랑스 가정에서 자란 리사는 새로 지어진 깨끗한 집에 산다. 엄마와 아빠, 할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유롭게 지낸다. 반면 누는 어떨까? 2살에 시리아를 떠나온 누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기억이 없다. 프랑스에서는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불우하게 지낸다. 그나마도 지금은 경찰에 잡혀 자유를 잃고 ‘억류’된 상태다.
너무 다른 소녀들이지만, 둘은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리사는 누에 대한 걱정으로 밤마다 악몽을 꾼다. 누와 함께 했던 놀이와 여행을 그리워한다. 왜 누가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 수 없는지 괴로워한다. 누 역시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헤어진 리사를 그리워한다. 리사와 함께 했던 놀이를 떠올리고, 리사의 할머니인 실베인 할머니를 보고 싶어한다. 두 소녀 사이의 감정은 국가나 민족의 문제를 초월한다. 그 밑바닥에는 서로를 향한 사랑, 곧 ‘우정’이 깔려 있다.
▣ 작가 소개
글 : 카트린느 마쎄
1957년, 프랑스의 서쪽 지방에서 태어났다. 현재 전문 음악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에 머물며 수많은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아픈 아이들을 위한 단체에서도 일하고 있다.
그림 : 그웨나엘 두몽
1972년 벨기에 남부 도시인 샤를루아에서 태어났다. 2007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 그리기와 감자튀김 만들기, 고양이 쓰다듬기,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작은 감자』 『춤추고 싶지 않아』에 그림을 그렸다.
역자 : 김연희
고려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들었다. 바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로 인한 ‘난민’ 문제에 대해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고민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책을 작업했다. 옮긴 책으로 [슈퍼 히어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있다.
▣ 주요 목차
1. 열흘째
2. 경찰차
3. 할머니
4. 질문과 서류
5. 내가 사는 곳
6. 작고 동그란 조약돌
7. 바닷가
8. 배 위의 아이들
9. 두려움과 부끄러움
10. 재판
11. 상상해 봐
12. 나가는 곳
*시리아 전쟁과 떠나온 사람들
난민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들
누네 가족은 전쟁을 피해 프랑스에 온 시리아 사람들이다. 신분이 불안정한 탓에 그들의 삶은 늘 힘들고 팍팍하다. 집은 창틀도 없이 허물어져 가는 데다, 생일 잔치는 꿈도 못 꾼다. 또 생계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살 때도 있다. 프랑스 친구 리사는 이런 누네 형편을 늘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네 가족이 경찰에 끌려가 억류된다. 리사는 내내 침울해하면서 누를 그리워한다. 누와 함께 했던 놀이를 떠올리고, 누네 가족이 왜 이런 고통을 겪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리사뿐 아니라 리사네 가족과 실베인 할머니, 줄리에트 선생님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누네 가족이 경찰의 억류에서 풀려나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노력한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할머니와 엄마와 아빠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얼핏 들렸다. 단숨에 잠이 달아났다.
“그 가족이 어디로 갔는지 아니?”
“……”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데?”
“……”
“그럼, 아이는?”
“……”
“그 사람들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해.”
“……”
-본문 중에서
하지만 학교에는 누네 가족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애국단’이라고 하는 무리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지닌다. 누와 같은 난민은 잡혀가는 게 당연하다며, 누를 편들었던 리사까지도 놀려 대며 못살게 군다. 애국단 아이들뿐 아니라 이 아이들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무리의 대장인 프랑수와는 나를 발로 찬 적도 있다. 그 아이는 못된 눈을 가졌다. 프랑수와네 집은 우리 집 근처라서, 걔네 가족과 마주친 적이 있다. 하지만 걔네 가족 역시 이웃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도 걔네 가족에 겐 관심이 없다.
“우린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아요.”
프랑수와의 아빠는 웃으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본문 중에서
누에게 호의적인 리사, 누를 배척하는 프랑수와. 이것은 시리아 난민을 대하는 프랑스 내 두 가지 시선을 상징한다.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고 도와줘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시리아 난민으로 인해 우리 것을 빼앗기고 피해 본다고 생각하는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적 입장’이 그것이다. 국가주의자들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면 일자리를 빼앗기고, 복지 혜택도 줄어들며, 과격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인도주의적 입장을 지닌 리사의 시각에서 서술되지만, 리사와 반대되는 입장도 그려 내 보여 준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난민 문제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알고 고민해 볼 수 있다.
모두 친구가 되는 함께 하는 세상
이 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프랑스인 리사와 시리아인 누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리사와 누는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어릴 때부터 알아 온 사이다. 하지만 둘은 가정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 단란하고 화목한 중산층 프랑스 가정에서 자란 리사는 새로 지어진 깨끗한 집에 산다. 엄마와 아빠, 할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유롭게 지낸다. 반면 누는 어떨까? 2살에 시리아를 떠나온 누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기억이 없다. 프랑스에서는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불우하게 지낸다. 그나마도 지금은 경찰에 잡혀 자유를 잃고 ‘억류’된 상태다.
너무 다른 소녀들이지만, 둘은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리사는 누에 대한 걱정으로 밤마다 악몽을 꾼다. 누와 함께 했던 놀이와 여행을 그리워한다. 왜 누가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 수 없는지 괴로워한다. 누 역시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헤어진 리사를 그리워한다. 리사와 함께 했던 놀이를 떠올리고, 리사의 할머니인 실베인 할머니를 보고 싶어한다. 두 소녀 사이의 감정은 국가나 민족의 문제를 초월한다. 그 밑바닥에는 서로를 향한 사랑, 곧 ‘우정’이 깔려 있다.
▣ 작가 소개
글 : 카트린느 마쎄
1957년, 프랑스의 서쪽 지방에서 태어났다. 현재 전문 음악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에 머물며 수많은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아픈 아이들을 위한 단체에서도 일하고 있다.
그림 : 그웨나엘 두몽
1972년 벨기에 남부 도시인 샤를루아에서 태어났다. 2007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 그리기와 감자튀김 만들기, 고양이 쓰다듬기,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작은 감자』 『춤추고 싶지 않아』에 그림을 그렸다.
역자 : 김연희
고려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들었다. 바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로 인한 ‘난민’ 문제에 대해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고민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책을 작업했다. 옮긴 책으로 [슈퍼 히어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있다.
▣ 주요 목차
1. 열흘째
2. 경찰차
3. 할머니
4. 질문과 서류
5. 내가 사는 곳
6. 작고 동그란 조약돌
7. 바닷가
8. 배 위의 아이들
9. 두려움과 부끄러움
10. 재판
11. 상상해 봐
12. 나가는 곳
*시리아 전쟁과 떠나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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