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짜 자기’를 찾아가는 아이들을 지지하다!
우리는 누구나 ‘이름’이 있다. 자기소개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 ‘나’라는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기호,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들에게 가장 많이 불리는 나에 관한 단어……, 이것이 바로 이름이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게 특별하다고 생각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안다는 것, 소리 내어 불러준다는 것은 적지 않은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오죽하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이가, 이름을 불러준 순간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는 시구가 있을까? 이처럼 ‘이름’은 모음과 자음의 결합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우리의 존재 자체를 받아안는 글자이다.
『너, 서연이 알아?』에는 ‘서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이름은 똑같지만 성별도, 저마다 처한 상황이나 고민의 종류도 다른 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매일 조금씩, 진짜 자신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지칭하는 보통명사 같았던 ‘서연’이라는 이름은 각각의 인물 속에 스며들어 저마다 다른 색채와 질감을 가지며 돋을새김한 것처럼 또렷한 개별성을 띄게 된다.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막연히 그리워하던 엄마가 집으로 돌아온 뒤 마음속에 돌풍이 이는 민서연(『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 벽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소리에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다가 기어이 끔찍한 진실과 맞닥뜨리는 이서연(『차가운 벽』), 시간을 되돌려 동생의 사고를 막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거듭 주문을 외우는 김서연(『주문을 외워』) 등 여섯 명의 서연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지만 현실을 핑계로 애써 외면하기 바쁜 사회적인 이슈들, 이를 테면 조손가정, 아동 학대, 참사, 도벽 등이 아이들의 삶과 마음에 어떤 방식으로 파고드는지를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토록 다양한 소재를 생활동화, 공포, 판타지, SF, 풍자 등의 다채로운 형식을 빌어 짜임새 있게 그리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읽힌다.
스스로를 책임지면서 삶의 중심을 잡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다
『너, 서연이 알아?』는 평온하고 익숙한 일상 속으로 불쑥 찾아오는 낯선 문제들 앞에 마주 선 아이들이 스스로를 책임지면서 삶의 중심을 잡아 가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의 민서연은 자기를 외할머니에게 맡겨 두고 집을 나간 지 십 년 만에 불쑥 돌아온 엄마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막연한 기대와 달리 엄마가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지만, 엄마의 진심을 마주하고는 조심스럽게 작은 바람 하나를 품게 된다. 엄마의 오랜 부재에 원망과 미움으로 응답하기보다는 이해와 포용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아이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넉넉한 마음을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차가운 벽』의 이서연은 24시 분식집에서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며 혼자 까무룩 잠드는 나날을 보내던 중, 벽 너머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을 자신의 상상 속으로 불러들여 외로운 시간을 채워가던 어느 날, 벽 너머에서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이것은 결국 끔찍한 진실을 찾는 단서가 되는데…….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동 학대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작품으로, 우리가 외면할수록 그 무게와 책임은 오롯이 아이들에게 지워진다는 서글픈 진실의 민낯을 보여 준다.
『어느 기억』의 최서연은 나이에 맞지 않게 마법을 진심으로 믿는 아이로, 유일한 친구는 전학을 온 승혁이뿐이다. 사실 승혁이는 과거 여행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미래에서 온 소년이다. 승혁이는 무심코 따라나선 서연이와의 여행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서연이의 배려 덕분에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게 된다. SF적인 설정에 인간관계에 대한 빛나는 성찰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작품으로, 자기보다 남을 더 걱정하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주문을 외워』의 김서연은 자신과는 성격이 정반대라 늘 답답하고 안쓰러웠던 쌍둥이 남동생 서준이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슬픔에 젖어 있는 와중에 책 대여점에서 온 전화를 받고 서준이가 빌린 『주문을 외워』라는 책을 발견한다. 그러고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주문을 외우다가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참사라는 소재를 조심스럽고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내면에 상처를 입은 우리들의 마음과 바람을 판타지적인 설정을 빌어 다시금 환기시키는 이야기이다.
『비교 여왕 만세』의 송서연은 ‘남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신조로 사사건건 비교만 일삼느라 나라가 망하는 줄도 몰랐던 비교 여왕’ 이야기를 맛깔난 입담으로 전한다. 얼핏 전래 동화나 명작 동화 같은 이야기를 깔깔 웃으며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적나라하게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비교 여왕의 눈에 들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일삼으며 무능력으로 소일하는 관료들의 행태와, 그들에게 휘둘리는 비교 여왕의 모습은 묘하게 현실적이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보았어』의 조서연은 문방구나 편의점에만 가면 뭔가에 홀린 듯이 물건을 훔치는 도벽이 있다. 결국 반 전체에도 소문이 날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지만, 서연이의 친구인 찬하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서연이를 따라붙으며 진실이 무엇인지 거듭 되묻는다. 덕분에 서연이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내게 된다. 서연이의 마음과 상황을 2인칭으로 서술하는 기법을 통해 반전의 묘미 또한 누릴 수 있는 작품으로,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우정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이야기이다.
▣ 작가 소개
글 : 양지안
『애벌레는 알고 알고 있을까?』로 MBC창작동화대상을 받고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이 책 작가교실』을 수료했으며, 재미나고 알찬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그림책 『도와줘!』, 『수탉은 바빠』, 동화책 『삶은 달걀인데』가 있으며, 그밖에 여러 권의 인물이야기를 썼다.
그림 : 신민재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끄적거리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후 홍익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광고회사와 방송국에서 영상작업을 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그림책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눈다래끼 팔아요』, 『처음 가진 열쇠』, 『어미 개』, 『빠샤 천사』,『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나에는 꿈이 있습니다.』『가을이네 장 담그기』 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
차가운 벽
어느 기억
주문을 외워
비교 여왕 만세
보았어
작가의 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짜 자기’를 찾아가는 아이들을 지지하다!
우리는 누구나 ‘이름’이 있다. 자기소개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 ‘나’라는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기호,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들에게 가장 많이 불리는 나에 관한 단어……, 이것이 바로 이름이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게 특별하다고 생각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안다는 것, 소리 내어 불러준다는 것은 적지 않은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오죽하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이가, 이름을 불러준 순간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는 시구가 있을까? 이처럼 ‘이름’은 모음과 자음의 결합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우리의 존재 자체를 받아안는 글자이다.
『너, 서연이 알아?』에는 ‘서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이름은 똑같지만 성별도, 저마다 처한 상황이나 고민의 종류도 다른 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매일 조금씩, 진짜 자신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지칭하는 보통명사 같았던 ‘서연’이라는 이름은 각각의 인물 속에 스며들어 저마다 다른 색채와 질감을 가지며 돋을새김한 것처럼 또렷한 개별성을 띄게 된다.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막연히 그리워하던 엄마가 집으로 돌아온 뒤 마음속에 돌풍이 이는 민서연(『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 벽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소리에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다가 기어이 끔찍한 진실과 맞닥뜨리는 이서연(『차가운 벽』), 시간을 되돌려 동생의 사고를 막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거듭 주문을 외우는 김서연(『주문을 외워』) 등 여섯 명의 서연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지만 현실을 핑계로 애써 외면하기 바쁜 사회적인 이슈들, 이를 테면 조손가정, 아동 학대, 참사, 도벽 등이 아이들의 삶과 마음에 어떤 방식으로 파고드는지를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토록 다양한 소재를 생활동화, 공포, 판타지, SF, 풍자 등의 다채로운 형식을 빌어 짜임새 있게 그리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읽힌다.
스스로를 책임지면서 삶의 중심을 잡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다
『너, 서연이 알아?』는 평온하고 익숙한 일상 속으로 불쑥 찾아오는 낯선 문제들 앞에 마주 선 아이들이 스스로를 책임지면서 삶의 중심을 잡아 가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의 민서연은 자기를 외할머니에게 맡겨 두고 집을 나간 지 십 년 만에 불쑥 돌아온 엄마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막연한 기대와 달리 엄마가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지만, 엄마의 진심을 마주하고는 조심스럽게 작은 바람 하나를 품게 된다. 엄마의 오랜 부재에 원망과 미움으로 응답하기보다는 이해와 포용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아이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넉넉한 마음을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차가운 벽』의 이서연은 24시 분식집에서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며 혼자 까무룩 잠드는 나날을 보내던 중, 벽 너머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을 자신의 상상 속으로 불러들여 외로운 시간을 채워가던 어느 날, 벽 너머에서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이것은 결국 끔찍한 진실을 찾는 단서가 되는데…….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동 학대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작품으로, 우리가 외면할수록 그 무게와 책임은 오롯이 아이들에게 지워진다는 서글픈 진실의 민낯을 보여 준다.
『어느 기억』의 최서연은 나이에 맞지 않게 마법을 진심으로 믿는 아이로, 유일한 친구는 전학을 온 승혁이뿐이다. 사실 승혁이는 과거 여행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미래에서 온 소년이다. 승혁이는 무심코 따라나선 서연이와의 여행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서연이의 배려 덕분에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게 된다. SF적인 설정에 인간관계에 대한 빛나는 성찰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작품으로, 자기보다 남을 더 걱정하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주문을 외워』의 김서연은 자신과는 성격이 정반대라 늘 답답하고 안쓰러웠던 쌍둥이 남동생 서준이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슬픔에 젖어 있는 와중에 책 대여점에서 온 전화를 받고 서준이가 빌린 『주문을 외워』라는 책을 발견한다. 그러고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주문을 외우다가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참사라는 소재를 조심스럽고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내면에 상처를 입은 우리들의 마음과 바람을 판타지적인 설정을 빌어 다시금 환기시키는 이야기이다.
『비교 여왕 만세』의 송서연은 ‘남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신조로 사사건건 비교만 일삼느라 나라가 망하는 줄도 몰랐던 비교 여왕’ 이야기를 맛깔난 입담으로 전한다. 얼핏 전래 동화나 명작 동화 같은 이야기를 깔깔 웃으며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적나라하게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비교 여왕의 눈에 들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일삼으며 무능력으로 소일하는 관료들의 행태와, 그들에게 휘둘리는 비교 여왕의 모습은 묘하게 현실적이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보았어』의 조서연은 문방구나 편의점에만 가면 뭔가에 홀린 듯이 물건을 훔치는 도벽이 있다. 결국 반 전체에도 소문이 날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지만, 서연이의 친구인 찬하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서연이를 따라붙으며 진실이 무엇인지 거듭 되묻는다. 덕분에 서연이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내게 된다. 서연이의 마음과 상황을 2인칭으로 서술하는 기법을 통해 반전의 묘미 또한 누릴 수 있는 작품으로,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우정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이야기이다.
▣ 작가 소개
글 : 양지안
『애벌레는 알고 알고 있을까?』로 MBC창작동화대상을 받고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이 책 작가교실』을 수료했으며, 재미나고 알찬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그림책 『도와줘!』, 『수탉은 바빠』, 동화책 『삶은 달걀인데』가 있으며, 그밖에 여러 권의 인물이야기를 썼다.
그림 : 신민재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끄적거리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후 홍익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광고회사와 방송국에서 영상작업을 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그림책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눈다래끼 팔아요』, 『처음 가진 열쇠』, 『어미 개』, 『빠샤 천사』,『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나에는 꿈이 있습니다.』『가을이네 장 담그기』 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
차가운 벽
어느 기억
주문을 외워
비교 여왕 만세
보았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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