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태평천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히는 소설.
옛말을 즐겁게 맛보고, 현대말로 쉽게 이해한다.
『태평천하』는 일제강점기 왜곡된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1930년대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채만식 특유의 판소리 문체가 리듬감 있게 읽히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자나 일본어가 많아 낯설고, 방언이나 속어 등으로 읽기가 아주 수월한 편은 아니다.
이번에 출간된 『태평천하』는 이야기의 재미와 맛깔스러운 문체는 살리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편집되었다. 한자를 한글로 바꾸면서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한자는 함께 표기하였다. 원문에서 일본어 등 외국어로 쓰인 것은 음독 표기하고 ( ) 안에 우리말로 번역하여 놓았다. 무엇보다 특기할 점은 완전히 고어가 된 말은 현대어를 찾아 〔 〕 안에 병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윤직원이 첩을 얻어주지 않는 아들과 손주에게 하는 다음의 욕을 보자.
“야, 이 수언〔순〕 불효막심헌 놈덜아! 그래, 느놈덜은 이놈덜, 밤낮 지집 둘셋 �봅�놓구…… 그러먼서 이 늙은 나넌 이렇기…… 죽으라구 내빼려 두어야 옳담 말이냐. 이 수언〔수염〕 잡아 뽑을 놈덜아!” (본문 138쪽)
첫 번째 ‘수언’은 ‘몹시,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순’의 의미로, 두 번째 ‘수언’은 ‘수염’의 의미로 쓰인 점을 밝힘으로써, 대사의 맛을 살려 읽으면서 이해도 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용구나 속담의 경우 뜻풀이를 함께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을축갑자(乙丑甲子)로 되는 세상’은 ‘육십갑자에서 갑자 다음에 을축이 오게 되어 있는데 을축이 먼저 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고 순서가 뒤바뀜을 이르는 말’이라고 해당 페이지 아래 간략한 설명을 붙이는 식이다.
대한민국 스토리DNA 시리즈 『태평천하』를 통해 생소한 표현의 즐거움과 이해의 기쁨을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의 우주
‘대한민국 스토리DNA’ 열세 번째 책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 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장편소설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마음의 불꽃을 단련시키는 모든 구도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 일제강점기 때 크게 유행했던 이해조의 ‘딱지본 소설’을 편저한 『평양 기생 강명화전』,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등과 함께 열세 번째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 작가 소개
저 : 채만식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를 거친 진보적 지식인 소설가 채만식(1902. 6. 17~1950. 6. 11)은 전북 임피에서 태어나 서울의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제일와세다고등학원 문과에서 수학하였다. 1924년 12월 단편소설 「세 길로」를 발표(이광수 추천)하여 등단한 이후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소설 창작활동을 펼치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2주 전 폐결핵으로 영면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전(傳) 소설인 『심청전』과 『춘향전』 등의 영향 아래 『탁류』, 『태평천하』와 같은 장편소설을 통해 새로운 풍자의 미학을 선보였으며,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소망」, 「생명」과 같은 빼어난 단편소설을 남긴 작가다. 또한 일제 말기 자신의 대일 협력문제를 성찰한 「민족의 죄인」과 「낙조」를 발표함으로써 민족과 개인과 사회의 문제에 관한 천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다시 말해 한국전쟁 직전에 타계하기까지 ‘작품으로 말하기’라는 작가 윤리를 자신의 생애 윤리로서 실천한 그는 처음부터 지식인의 자의식을 날카롭게 투시한, 예컨대 지식인소설 유형으로 독자적인 면모를 획득하였다. 또한 지식계급으로서의 자의식이 민중적 현실과 폭넓게 접촉하였을 때는 비극적 리얼리즘의 창작방법을, 그렇지 않고 대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희화화의 정신이 현실 가공의 미학적 정신을 철저하게 지배하게 되었을 때는 강렬한 풍자적 리얼리즘의 소설세계를 이루었다.
특히 계급적 관념의 현실 인식 감각과 전래의 구전문학 형식을 오늘에 되살리는 특유한 진술 형식 창조는 그의 소설을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로 소위 동반자작가로서의 의식적 출발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이로부터 벗어나는 과정 역시 1930년대 지성사의 맥락에서 정신의 한 보편 굴절 양상을 살피게 하는 유력한 사례이다.
소설 외에 수편의 희곡과 시나리오 작품을 남긴 그의 다채로운 이력과 실험적 기법으로 인해 채만식 문학은 오늘날에도 끊임없는 문학 연구자와 독자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그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한 채만식문학관이 건립되어 있다.
▣ 주요 목차
1. 윤직원 영감 귀택지도(歸宅之圖)
2. 무임승차 기술
3. 서양국 명창대회
4.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5. 마음의 빈민굴(貧民窟)
6. 관전기(觀戰記)
7. 쇠가 쇠를 낳고
8. 상평통보 서 푼과……
9. 절약의 도락(道樂) 정신
10. 실제록(失題錄)
11. 인간 체화(滯貨)와 동시에 품부족(品不足) 문제, 기타
12. 세계 사업 반절기(半折記)
13. 도끼자루는 썩어도……
14. 해 저무는 만리장성
15.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니라
『태평천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히는 소설.
옛말을 즐겁게 맛보고, 현대말로 쉽게 이해한다.
『태평천하』는 일제강점기 왜곡된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1930년대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채만식 특유의 판소리 문체가 리듬감 있게 읽히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자나 일본어가 많아 낯설고, 방언이나 속어 등으로 읽기가 아주 수월한 편은 아니다.
이번에 출간된 『태평천하』는 이야기의 재미와 맛깔스러운 문체는 살리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편집되었다. 한자를 한글로 바꾸면서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한자는 함께 표기하였다. 원문에서 일본어 등 외국어로 쓰인 것은 음독 표기하고 ( ) 안에 우리말로 번역하여 놓았다. 무엇보다 특기할 점은 완전히 고어가 된 말은 현대어를 찾아 〔 〕 안에 병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윤직원이 첩을 얻어주지 않는 아들과 손주에게 하는 다음의 욕을 보자.
“야, 이 수언〔순〕 불효막심헌 놈덜아! 그래, 느놈덜은 이놈덜, 밤낮 지집 둘셋 �봅�놓구…… 그러먼서 이 늙은 나넌 이렇기…… 죽으라구 내빼려 두어야 옳담 말이냐. 이 수언〔수염〕 잡아 뽑을 놈덜아!” (본문 138쪽)
첫 번째 ‘수언’은 ‘몹시,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순’의 의미로, 두 번째 ‘수언’은 ‘수염’의 의미로 쓰인 점을 밝힘으로써, 대사의 맛을 살려 읽으면서 이해도 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용구나 속담의 경우 뜻풀이를 함께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을축갑자(乙丑甲子)로 되는 세상’은 ‘육십갑자에서 갑자 다음에 을축이 오게 되어 있는데 을축이 먼저 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고 순서가 뒤바뀜을 이르는 말’이라고 해당 페이지 아래 간략한 설명을 붙이는 식이다.
대한민국 스토리DNA 시리즈 『태평천하』를 통해 생소한 표현의 즐거움과 이해의 기쁨을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의 우주
‘대한민국 스토리DNA’ 열세 번째 책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 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장편소설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마음의 불꽃을 단련시키는 모든 구도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 일제강점기 때 크게 유행했던 이해조의 ‘딱지본 소설’을 편저한 『평양 기생 강명화전』,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등과 함께 열세 번째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 작가 소개
저 : 채만식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를 거친 진보적 지식인 소설가 채만식(1902. 6. 17~1950. 6. 11)은 전북 임피에서 태어나 서울의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제일와세다고등학원 문과에서 수학하였다. 1924년 12월 단편소설 「세 길로」를 발표(이광수 추천)하여 등단한 이후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소설 창작활동을 펼치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2주 전 폐결핵으로 영면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전(傳) 소설인 『심청전』과 『춘향전』 등의 영향 아래 『탁류』, 『태평천하』와 같은 장편소설을 통해 새로운 풍자의 미학을 선보였으며,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소망」, 「생명」과 같은 빼어난 단편소설을 남긴 작가다. 또한 일제 말기 자신의 대일 협력문제를 성찰한 「민족의 죄인」과 「낙조」를 발표함으로써 민족과 개인과 사회의 문제에 관한 천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다시 말해 한국전쟁 직전에 타계하기까지 ‘작품으로 말하기’라는 작가 윤리를 자신의 생애 윤리로서 실천한 그는 처음부터 지식인의 자의식을 날카롭게 투시한, 예컨대 지식인소설 유형으로 독자적인 면모를 획득하였다. 또한 지식계급으로서의 자의식이 민중적 현실과 폭넓게 접촉하였을 때는 비극적 리얼리즘의 창작방법을, 그렇지 않고 대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희화화의 정신이 현실 가공의 미학적 정신을 철저하게 지배하게 되었을 때는 강렬한 풍자적 리얼리즘의 소설세계를 이루었다.
특히 계급적 관념의 현실 인식 감각과 전래의 구전문학 형식을 오늘에 되살리는 특유한 진술 형식 창조는 그의 소설을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로 소위 동반자작가로서의 의식적 출발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이로부터 벗어나는 과정 역시 1930년대 지성사의 맥락에서 정신의 한 보편 굴절 양상을 살피게 하는 유력한 사례이다.
소설 외에 수편의 희곡과 시나리오 작품을 남긴 그의 다채로운 이력과 실험적 기법으로 인해 채만식 문학은 오늘날에도 끊임없는 문학 연구자와 독자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그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한 채만식문학관이 건립되어 있다.
▣ 주요 목차
1. 윤직원 영감 귀택지도(歸宅之圖)
2. 무임승차 기술
3. 서양국 명창대회
4.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5. 마음의 빈민굴(貧民窟)
6. 관전기(觀戰記)
7. 쇠가 쇠를 낳고
8. 상평통보 서 푼과……
9. 절약의 도락(道樂) 정신
10. 실제록(失題錄)
11. 인간 체화(滯貨)와 동시에 품부족(品不足) 문제, 기타
12. 세계 사업 반절기(半折記)
13. 도끼자루는 썩어도……
14. 해 저무는 만리장성
15.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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