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
1896년 헌옷가게와 전당포를 운영하던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인 겐지는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겐지는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과 시집 『봄과 수라』를 비롯해 『은하철도의 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첼로 켜는 고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지금도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겐지는 농업에 큰 관심이 있어 많은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겐지는 인간 세계의 슬프고 아픈 풍경이나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 등을 환상적이며 종교적인 철학으로 녹여낸 작품이 많다. 그래서 겐지의 동화는 비록 어린이를 위해 씌어졌지만 조금 어려운 작품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겐지의 뛰어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향한 연민의 마음은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요소로 작용한다. 겐지의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왜 지금까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메토코 산의 곰」의 사냥꾼 코주로는 나메토코 산에서 잡은 곰의 가죽과 쓸개를 팔아 일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러나 코주로는 곰 사냥꾼이지만 단순히 곰이 밉다거나 사냥이 좋아서 곰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언제나 곰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곰 역시 그 마음을 알기에 코주로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코주로와 마주쳤을 때 곰은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고 3년 뒤에 코주로의 집 앞에서 죽겠다고 약속하기도 한다. 코주로 역시 곰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곰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렇듯 곰과 코주로는 서로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며 상생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쏙독새별」은 못생긴 외모로 주위의 새들한테 눈총을 받아온 쏙독새 이야기다. 그러나 쏙독새는 자신의 외모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다른 새들에게 복수한다거나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매일밤 잡아먹는 곤충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기로 한다.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에서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돼지는 죽음으로 자기를 키워준 은혜를 갚으라는 인간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생명’을 잃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날을 보내지만 인간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찌워서 잡아먹을 궁리만 한다.
「베지테리언 대축제」는 겐지의 생명 존중 사상을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겐지는 이 작품에서 채식주의자보다는 채식신자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철저하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와 반(反)채식주의자가 서로 각자 주장을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각자 개성 있는 인물들이 나와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자못 흥미롭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동화를 관통하는 겐지의 생명존중 사상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문제의식을 갖게 해준다. 특히나 요즘처럼 공장식 대량축산은 물론이고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작가 소개
글 : 미야자와 겐지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단가를 짓기 시작한 겐지는 열여덟 살 무렵부터 동화를 지어 형제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한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여 동화를 창작했는데, 겐지 동화의 초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씌어졌다. 이후 농업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共生)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겐지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타적이던 일본에서는 외면당한다. 결국 겐지의 동화는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늑막염으로 생을 마친다.
그러나 사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 열도는 ''겐지 붐''이라고 할 만큼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어 정서적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겐지의 작품이 현대 사회에 대한 환멸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표작으로는 『쥐돌이 쳇』, 『주문 많은 음식점』,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 철도의 밤』, 『첼로 켜는 고슈』, 『카이로 단장』 『미야자와 겐지 전집 1,2』등이 있다.
그림 : 이우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그림책으로 『빌린책을 돌려주러 갑니다』가 있다.
역자 : 차주연
전남대 일본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 와 세다대학과 오사카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현재 일한 및 한일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 주요 목차
나메토코 산의 곰
쏙독새별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베지테리언 대축제
옮긴이말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
1896년 헌옷가게와 전당포를 운영하던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인 겐지는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겐지는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과 시집 『봄과 수라』를 비롯해 『은하철도의 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첼로 켜는 고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지금도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겐지는 농업에 큰 관심이 있어 많은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겐지는 인간 세계의 슬프고 아픈 풍경이나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 등을 환상적이며 종교적인 철학으로 녹여낸 작품이 많다. 그래서 겐지의 동화는 비록 어린이를 위해 씌어졌지만 조금 어려운 작품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겐지의 뛰어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향한 연민의 마음은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요소로 작용한다. 겐지의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왜 지금까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메토코 산의 곰」의 사냥꾼 코주로는 나메토코 산에서 잡은 곰의 가죽과 쓸개를 팔아 일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러나 코주로는 곰 사냥꾼이지만 단순히 곰이 밉다거나 사냥이 좋아서 곰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언제나 곰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곰 역시 그 마음을 알기에 코주로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코주로와 마주쳤을 때 곰은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고 3년 뒤에 코주로의 집 앞에서 죽겠다고 약속하기도 한다. 코주로 역시 곰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곰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렇듯 곰과 코주로는 서로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며 상생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쏙독새별」은 못생긴 외모로 주위의 새들한테 눈총을 받아온 쏙독새 이야기다. 그러나 쏙독새는 자신의 외모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다른 새들에게 복수한다거나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매일밤 잡아먹는 곤충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기로 한다.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에서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돼지는 죽음으로 자기를 키워준 은혜를 갚으라는 인간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생명’을 잃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날을 보내지만 인간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찌워서 잡아먹을 궁리만 한다.
「베지테리언 대축제」는 겐지의 생명 존중 사상을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겐지는 이 작품에서 채식주의자보다는 채식신자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철저하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와 반(反)채식주의자가 서로 각자 주장을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각자 개성 있는 인물들이 나와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자못 흥미롭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동화를 관통하는 겐지의 생명존중 사상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문제의식을 갖게 해준다. 특히나 요즘처럼 공장식 대량축산은 물론이고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작가 소개
글 : 미야자와 겐지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단가를 짓기 시작한 겐지는 열여덟 살 무렵부터 동화를 지어 형제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한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여 동화를 창작했는데, 겐지 동화의 초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씌어졌다. 이후 농업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共生)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겐지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타적이던 일본에서는 외면당한다. 결국 겐지의 동화는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늑막염으로 생을 마친다.
그러나 사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 열도는 ''겐지 붐''이라고 할 만큼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어 정서적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겐지의 작품이 현대 사회에 대한 환멸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표작으로는 『쥐돌이 쳇』, 『주문 많은 음식점』,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 철도의 밤』, 『첼로 켜는 고슈』, 『카이로 단장』 『미야자와 겐지 전집 1,2』등이 있다.
그림 : 이우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그림책으로 『빌린책을 돌려주러 갑니다』가 있다.
역자 : 차주연
전남대 일본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 와 세다대학과 오사카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현재 일한 및 한일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 주요 목차
나메토코 산의 곰
쏙독새별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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