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망친 통치자들 - 누가 나라와 국민을 죽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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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미란다 트위스
출판사항이가서, 발행일:2016/12/09
형태사항p.367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64322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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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권력은 붕괴되게 마련이고,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붕괴된다.
누가 나라와 국민을 죽이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16명의 남녀들과 그들이 저지른 사악한 행동의 공통점은, 무제한의 권력을 휘둘러 자신들의 통치하에 있었던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궤적을 한데 묶으면, 칼리굴라가 서기 12년 로마제국에서 탄생하면서부터 1980년대 캄보디아인들의 대량학살에 이르기까지 2,000여 년에 걸쳐져 있다. 권력, 종교, 정치적 신념에 의해, 사디즘과 정욕에 의해, 때론 광기에 의해 이들은 전세계적인 공포의 대명사가 되었다.

악이란 삶의 한 양상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스탈린과 히틀러의 통치뿐 아니라 정치적 또는 종교적 억압, 빈곤, 질병, 기아로 인해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 수백만 사람들의 삶은 말할 것도 없이 살인, 강간, 구타와 같은 일상의 범죄에서도 볼 수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진실이 항상 박해에 맞서 승리한다는 격언은 그러한 말들이 진부한 것이 되고 또 잘잘못이 가려질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흉내내어 반복하는 유쾌한 거짓말들 중의 하나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진실과 선의가 박해에 굴복한 예를 무수히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신은 누군가가 ‘인과응보야!’라 하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물질계의 거대한 구도 속에서 우리는 종종 인간의 선의가 우세하며, 악한 행위를 저지른 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16명의 남녀에게 정의란 오로지 이따금씩만 배당되는 것일 뿐이다. 즉 선한 자는 고통받는 반면 악한 자가 번성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반 뇌제, 스탈린, 폴포트, 토르케마다, 피사로는 모두 장수했으며, 이들 16명 중 오직 여섯 명만이 그들이 저지른 행위의 결과로 죽었을 뿐이다. 아민과 같은 많은 독재자들은 안락한 삶을 살았으며 계속해서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고, 반면 선한 사람들의 선한 주장들은 번번이 패배했다. 슬프게도 이 16명의 가증스런 범죄를 비교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명백한 교훈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실수로부터 얼마나 배운 것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어떠한 사악한 행위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는 사람들의 대단한 능력은 히틀러와 네로 시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디 아민이 공포 정치를 펼치던 시기에도 썩 훌륭하게 발휘되었던 것이다. 이 세 사람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었고, 국민들은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신들의 동료 시민들이 잔인하게 죽어가는 것을 눈감아주기로 했다.

권력은 사람들을 권력 중심부로 견인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자기 혼자 잔학한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기꺼이 따랐고 유능한 공범자가 되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 바토리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돕는 사디스트가 없었던 듯하고, 반면 캄보디아, 독일, 러시아, 우간다의 많은 국민은 폴포트, 히틀러, 스탈린, 아민 뒤에 숨어 움직이면서 대량학살을 저질렀다고 할 수 있다. 이반 뇌제가 친위군대인 오프리츠니키를 창설했을 때는 지원자가 넘쳤다고 한다. 아틸라의 피에 굶주린 군대는 문명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태반이었으며, 아민이 부와 생사여탈에 대한 무제한적 권력을 약속하자 수백 명에 달하는 우간다인들이 아민의 국가정보부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은 공범 관계가 돈과 권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경로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사악한 지도자를 추종했던 것이다. 자신들이 추종하는 지도자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위를 잘 조정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본능에 따라서만 움직였던 것이다.

절대권력의 향유 기간에 대해서는, 많은 ‘사악한’사람들의 공포 정치가 다행히도 짧아졌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폴포트, 피의 메리, 칼리굴라는 단 4년 동안 최고권력을 누렸고, 아민은 8년 동안 권좌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절대권력의 향유 기간이 계속 단축되었던 것은 아니다. 스탈린은 30년 이상 권력을 유지했고, 죽었을 때는 ‘미국’의 묵인 아래 대규모 추도 행렬이 이어졌다. 스탈린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는 사후 상당 기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상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악인들은 그들의 잔인성에 대한 기록을 프로파간다로 간주하여 무시하는 추종자들을 여전히 거느리고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을 악의 화신으로 그리는 것은 나름대로 이점이 있다. 만약 당신의 적이 잘못 조명되어 그들을 저지하고자 하는 모든 수단이 용인된다면 당신 자신의 사악한 행위가 정당화될 수도 있다. 임팔러 블라드 대공이 헝가리 왕에게 잡혔을 때, 블라드 대공의 사악함이 진정한 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블라드 대공을 어떻게 타락시켰는지를 알리는 위조된 괴문서가 나돌았고, 그의 이름을 더럽히는 매우 선정적인 게르만족의 괴담이 널리 퍼졌다. 당시의 정치적 현실은 블라드 대공이 너무나 성공적이었고 통제 불가능했기 때문에 헝가리인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라스푸틴은 완벽한 희생양을 찾아 러시아 황제와 황후를 시해할 명분을 제공했다. 당시 사악한 세력으로 비쳐졌던 것은 바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그의 힘이었다. 그는 음탕한 방법으로 황후를 타락시켰고 또 황제에게서 참모를 떼어놓음으로써 황제를 타락시켰다. 라스푸틴은 황실의 과도한 권력 남용을 공격함으로써 로마노프 왕조의 종말을 재촉했고, 그 결과 러시아 제정이 붕괴되었다. 칼리굴라, 네로, 아틸라와 같은 사람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는 그들을 적그리스도로 묘사하고 있으며, 그들의 악행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으로 악마와 결부시키고 있다.

카니발리즘(cannibalism)1)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6명이 저지른 악랄한 행위들 중 하나가 되어 통속적인 신화에 정기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인육을 먹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들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행위를 했는지를 조명하기 위해 인육을 먹었다는 잔인한 이미지가 단순하게 정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악함이 정당화된 적이 있는가? 사악함이 16명 중 두 명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훈족의 아틸라 왕이 그토록 악명을 떨치지 않았다면 그렇게 거대한 제국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악행이 그 이전에 전해졌기 때문에 수많은 도시가 제대로 저항하지도 않고 그에게 굴복했던 것이다. 또한 스탈린은 목재 쟁기를 들고서 30년간 절대권력으로 러시아를 통치했다. 스탈린이 인간의 존엄성과 복지가 모든 진보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회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의 절대권력을 추종하던 한 국가가 그토록 빨리 부드러운 지도자에게로 돌아설 수 있었는지 믿기 힘들다. 러시아가 귀족풍의 리더십을 숭앙하던 국가였다는 사실이 스탈린으로 하여금 인간적인 삶을 도외시한 채 끔찍한 개혁의 구현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선한 레닌조차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때는 힘과 협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던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악을 상대적인 어휘가 아니라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하곤 한다. 21세기의 악에 대한 개념은 이전 세기와는 매우 다르다. 알버트 홀에서 이슬람교도들이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보거나 웨스트민스터 성당 밖에서 이교도들이 화형당하는 장면을 당신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것은 우스꽝스런 상상으로 치부될 것이지만, 당대의 수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무시무시한 의식에 능동적으로 참여했고 즐겼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례를 볼 때, 종교가 이 16명의 주인공들에게 자신들의 야만성을 드러낼 한 가지 이유나 자신들의 악행을 용서받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신이 자신의 편이라고 느꼈다면, 그들의 적은 그들뿐 아니라 그들의 신에게 대항하는 셈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들이 저지르는 모든 행위는 정당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반 대제는 살육의 축제가 끝나면 몇 주일 동안 제단 앞에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의식을 거행하곤 했다. 토르케마다는 수도사 복장을 한 채 ‘이교도’로 의심되는 자들을 고문하고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엘리자베스 바토리와 임팔러 블라드는 둘 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 기도를 했다.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잉카제국을 정복하고 파괴했고, 피의 메리는 가톨릭교회의 이름으로 수백 명의 신교도들을 불태워 죽였다. 신은 사랑과 용서를 표상하지만, 역사서들은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잔혹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여자는 단 세 명뿐이다.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풍문에 의하면 자기 성에 사는 600명 이상의 소녀들을 죽였고, 일자 코흐는 부헨발트를 개인 소유의 놀이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더러운 일을 저지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군대나 정치 세력에 접근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메리 1세는 본래부터 여왕이었지만 통치기간은 짧았고, 그녀의 정책의 결과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수는 부친인 헨리 8세의 통치하에 살해당한 사람들의 수와 비교할 때 미미했다. 아마도 그녀가 여자였다는 사실이 그녀의 악행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시기 동안 마녀로 고발되어 장작더미 위에서 화형당한 수많은 여자들의 수를 세어보면 여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희생양으로 탈바꿈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악은 질투, 오만, 허영, 탐욕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가장 악한 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나는 어린아이가 악하게 태어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반 대제가 악동이었고, 칼리굴라의 유년기 경험이 선한 기질을 끌어내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본성의 어두운 면을 부추겼다는 증거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악함의 이유를 캐내고자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몇몇에게서는 유년기의 경험이나 배우자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의 죽음의 결과로서 악해지기 전과 후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서술하는 것이 쉽다. 존 왕은 배반과 속임수가 횡행하는 궁정에서 양육되었기 때문에 그가 습관적으로 불안해하고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그닥 놀랍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그처럼 동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악한 행위는 그러한 행위가 자행되는 환경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정당한 환경이 아니었다면 16명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행위를 저지르는 데 필요한 권력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미국인들이 캄보디아에 지원했던 자금을 모두 회수하지 않았더라면 폴포트는 현재의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러시아 황제와 황후가 현실과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서 조금만 덜 유리되었더라면, 라스푸틴은 그토록 강력한 지지기반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일자 코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부헨발트 포로수용소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다면 그녀 역시 평범한 독일의 가정주부로 살면서 개인적인 삶의 고통을 헤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면 악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역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악이란 주제만큼 인류의 지성을 혼란스럽게 만든 주제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의 역사를 강조하는 책이 인간의 선행을 상세히 묘사한 책보다도 더 잘 읽히고 있는 실정이다. 악은 통합을 방해하며, ‘규범’사회의 행복과 안녕을 파괴한다. 하지만 우리는 악에 물들어 있다.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불행이라는 것이 닥쳐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듣고 싶어하는 고약한 욕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미란다 트위스
미란다 트위스는 런던 태생으로 런던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버크백 대학에서 역사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영화 홍보 담당자. 프로덕션 매니저로 일했고 모터 스포츠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현재는 역사 작가로 영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브닝 스탠다드 Evening Standard』, 『선데이 타임즈 Sunday Times』, 『보그 Vogue』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 한정석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 사라지기 위해 탄생한 나라』, 『꼬마 이방인』, 『위스키』, 『복근운동 30분』,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등을 번역했으며, 현재는 영어 및 불어 전문번역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다국어 전문번역업체인 KIP(Korea Internet Publishing:www.nowtrans.com) 대표이다.

▣ 주요 목차

서문_6

칼리굴라(미치광이 황제) _17
네로(로마 5대 황제) _37
훈족 아틸라 왕(동방의 폭풍) _57
존 왕(잔인하고 냉혹한 군주) _79
토르케마다(스페인 종교재판관) _101
블라드 드라큘라 대공(‘임팔러’) _123
프란시스코 피사로(잉카제국의 정복자) _145
‘피의 여왕’ 메리 1세(신교도 국가의 가톨릭 여왕) _167
‘뇌제’ 이반 4세(러시아 황제) _195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작 부인(드라큘라 백작 부인)_217
라스푸틴(왕조를 붕괴시킨 ‘요승’) _237
요시프 스탈린(20세기의 전제군주) _261
아돌프 히틀러(유태인 대량학살의 주범) _283
일자 코흐(부헨발트의 마녀) _305
폴포트(대량학살 기획자) _321
이디 아민(동아프리카의 백정) _341

옮긴이의 말_363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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