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

고객평점
저자캐슬린 윈터
출판사항자음과모음, 발행일:2016/12/12
형태사항p.490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43700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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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누군가 무리를 떠나 혼자가 된다면, 그건 길을 잃었기 때문일 거야”

억압과 금기에 의해 빗금 쳐진 이름, 애너벨
남성과 여성을 잇는 가느다란 실에 관한 이야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의 내밀한 초상

1968년 캐나다 래브라도 해안의 크로이든 하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날, 어머니 ‘재신타’와 그녀의 친구 ‘토마시나’는 아이의 몸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아기의 몸에 남성과 여성의 신체 부위가 함께 있다는 사실,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하나의 실수로 여겨질 사실이다.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친 재신타와 토마시나는, 결국 아이의 아버지인 ‘트레드웨이’에게 이 공공연하지만 비밀스러운 사실을 간파당한다. 작은 소요가 지나고, 남성이자 동시에 여성인 자식을 트레드웨이는 ‘아들’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웨인 블레이크’는 그렇게 태어났다, 아니 만들어졌다.

웨인이 태어났을 무렵, 토마시나는 사고로 남편 그레이엄과 딸 ‘애너벨’을 한꺼번에 잃는다. 하지만 이 혹독한 상실에 대해 슬퍼하는 대신, 토마시나는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웨인이 살아가는 억압된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토마시나는 웨인이 남자/여자라는 양자택일(either/or)의 삶이 아닌 태어난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실제로 단 둘이 있을 때 그녀는 웨인을 죽은 딸의 이름, 애너벨이라고 부른다. 토마시나의 우려와는 달리, 웨인은 이 새롭고도 친숙한 이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신이 얼마나 눈부시고 아름다운 존재인지에 대해, 그러나 그 때문에 가장 내밀한 것이 되고 마는 진실 속으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렇게 웨인에게 애너벨이라는 이름은 억압적인 남성으로서의 삶이 아닌, 숨겨진 여성성을 상징하게 된다.

빗금 치기/자유로워지기

이렇듯 탄생에서부터 웨인-애너벨은, 그 자체로 남성/여성이라는 도식, 즉 사회적 억압과 금기에 의해 빗금 쳐진 다른 이름들을 폭로한다. 그리스신화에서 ‘헤르마프로디토스’라는 인물이 상징하듯, ‘남성도 여성도 아니면서, 동시에 남성이기도 하고 여성이기도 한’ 어떤 존재양식이 애너벨을 통해 새롭게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애너벨을 일종의 생물학적 실수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실 성차(性差)의 문제를 다룰 때처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구획을 경유해야만 이해 가능한 젠더 문제의 중핵이다. 그 탄생과 삶의 부조리함을 통해, 애너벨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적 젠더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며, 그 균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견고한 젠더 시스템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해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편 병원 시술을 통해 여성성을 억압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웨인의 몸은 점점 여성화된다.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생리혈이 뱃속에 차는 등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생리혈을 빼내는 수술 후, 재신타와 토마시나는 웨인의 몸이 여성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같은 사실을 비밀로 한 것을 웨인에게 미안해한다. 이처럼 ‘웨인 안의 여자아이’가 깨어나면서, 아버지인 트레드웨이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만 여전히 웨인을 ‘진짜 사내’로 만들기 위해 병원 치료와 함께 궂은 아르바이트를 강요한다.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웨인에게, 토마시나는 생리혈을 빼내는 수술 과정에서 발견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마침내 그는 래브라도를 떠나, 낯선 도시인 세인트존스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 내가 남성이 아님에도 나를 남성으로 규정하는 것들을 떠나온 뒤니까.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가족의 전통을 잇는 아들이 아니었다. 천성이 강인하고, 박식하며, 고독하지만 무리를 앞서 이끌 줄 아는 래브라도의 덫 사냥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모호한, 여성적인, 미확정의 존재였다.” (359쪽)

그러나 세인트존스에서의 삶도 만만치는 않다. 수많은 이들이 회전 교차로처럼 정신없이 웨인의 주변을 맴돌고, 할퀴고 지나가며,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견고한 세계, 남성과 여성으로 이름 붙여지고 나뉜, 적막하고 외로운 세계. 웨인이 앞으로 살아갈 모습은 이 같은 세계를 빗금 치면서, 동시에 자유로워지기 위한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가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설계: 모든 사람을 잇는, 미래의 다리

웨인에게는 어린 시절 친밀한 우정을 나눈 ‘월리 미셸린’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다. 웨인은 토마시나가 여행 중에 보내오는 세계 각국의 엽서에 그려진 다리 사진을 좋아했는데, 아버지 트레드웨이의 도움을 받아 개울가에 다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 다리 위에 지은 은신처에서 웨인과 월리는 서로의 꿈에 대해, 음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아들이 여자아이와 어울려 노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트레드웨이는 결국 아들 몰래 이 다리를 부수고, 월리가 소중히 여기던 악보를 태워버린다.

우연한 사고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어버린 월리는 멀리 보스턴으로 떠나고, 그런 월리를 그리워하면서 웨인은 방황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웨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웨인은 월리와 토마시나를 통해서 깨닫는다. 그녀들 또한 이 이분법적인 세계 속에서 방황하고,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웨인-애너벨은 이 세계의 구석진 시궁창이나 세계의 바깥으로 도피하는 대신 남성/여성이라는 세계를 잇는, 실처럼 가느다란 다리가 되려 한다. 이 다리는 우리를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 그리고 이 다리의 설계에 참여하는 일은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을 열어젖힐 것이고,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일상의 표피에 숨겨진 가능성에 대한
매혹적이며 열렬한 러브레터

추천사 / 언론평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책. 『애너벨』을 통해 캐슬린 윈터는 웨인의 탄생만큼이나 기적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감수성의 언어로 쓰인 책이라는 점, 그리고 가장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점에서 추천한다. 젠더라는 함정을 벗어던진 채로 윈터는 ‘우리는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 - Glove and Mail

“완벽하게 독창적이다. 가족, 정체성, 소속을 향한 보편적인 열망을 다룬 잊을 수 없는 이야기.” - O, The Oprah Magazine

“캐슬린 윈터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그가 투명하게 그려낸 풍경은 황홀하다.” - The New Yorker

“『애너벨』이 민감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는 솜씨는 독자도, 비평가도 사로잡았다. 이는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미들섹스』가 구사하는 어두운 유머나,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가 다루는 서사시적 전개, 그리고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이 가진 독창적인 복잡성과도 다르다. 자신감 넘치며 진지한 데뷔 소설.” - Guardian

“『애너벨』은 젠더 분리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젠더를 다른 젠더와 잇는 아주 가느다란 실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같은 주제, 아름다운 언어, 가차 없는 슬픔, 그리고 캐슬린 윈터의 통찰력 있는 인물 구현과 치밀한 감수성을 겸비한 이 소설은 몇 마디로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여러분을 열어젖힐 것이며, 여러분을 변화시킬 것이다.” - Ottawa Citizen

“생생한 언어, 잘 만들어진 인물들을 향한 깊은 공감,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지혜를 매혹적으로 결합한 소설. 캐슬린 윈터는 젠더와 나이를 뛰어넘는 인간성, 그리고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인간의 특질과 욕망을 보여준다.” - Telegram

“섹슈얼리티와 자기인식의 딜레마를 파고든다는 게 『애너벨』의 강점이다. 세상의 눈에는 무서운 실수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해 싸우는 사람을 이다지도 내밀하게 그려난 작품은 처음이다. 『애너벨』은 서정적이며 고요한 방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끄는 아름다운 책이다.” - Katherine Govier, National Post

“진정성 넘치는 소설. 『애너벨』에 담긴 수용과 이해의 윤리는 분명 캐슬린 윈터에게 많은 팬을 만들어줄 것.” - Publishers Weekly

“매혹적인 책. 『애너벨』은 분리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분리란 단순히 성별의 분리가 아니라 사회계층, 그리고 존재의 방식에 대한 분리이기도 하다. 이 세련된 소설은 두려움과 아름다움 모두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 Toronto Star

“『애너벨』은 현실적인 인물들, 장소에 대한 강력한 감각을 지닌 아름답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설이다. 감성, 풍부한 묘사, 그리고 순전한 정직성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여러 번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소설.” - Vancouver Sun

“이 소설의 진짜 가치는 유연하면서도 차분하고, 거슬리지 않으며 자꾸만 독자들의 호기심을 끄는 글쓰기 그 자체다. 캐슬린 윈터는 좋은 이야기란 언어들 사이의 여백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작가다. 복잡한 성장의 연대기보다는 사람들과 장소에 대한 내밀한 초상에 가까운 『애너벨』은 이제야 나타난 재능 있는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시에 마음을 뒤흔드는 데뷔작이다.” - Halifax Chronicle-Herald

“『애너벨』은 놀라운 성취다. 정교한 관찰이 빚어낸 세부 묘사와 속이 뒤틀릴 정도로 정직성이 풍부한 인물들, 그리고 완벽하게 직조해낸 세계와 어우러진 『애너벨』은 보기 드문 선물이며, 캐슬린 원터는 캐나다 문학에 반갑게 찾아온 새로운 목소리다.” - Winnipeg Free Press

“가슴 아프면서도 강력한 첫 소설.” - Montreal Gazette

“극적이면서, 주제는 풍부하며, 기교가 넘치는 산문. 인상적인 첫 소설.” - Quill & Quire

“뉴펀들랜드 출신 작가 캐슬린 윈터는 뛰어난 서정성, 묘사력, 그리고 심리적이며 철학적인 통찰을 겸비한 보기 드문 작가다. 윈터가 운명과 슬픔을 그려내는 방식은 아이러니가 빠진 『가아프가 본 세상』을 연상시킨다. 젠더의 혼재를 흥미진진하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선정주의에 빠지지 않는 통찰을 보여준다. 또 다른 중요한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책.” - Kirkus Reviews

“음악적 산문으로 가득한 풍부한 책.” - The Walrus

▣ 작가 소개

저자 : 캐슬린 윈터
Kathleen Winter
영국계 캐나다인인 캐슬린 윈터는 1960년 영국 동북부 게이츠헤드 자치구 교외의 빌 키(Bill Quay)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에서 자랐다.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 Sesame Street]의 각본을 썼고, 이후 [텔레그램 The Telegram]에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그녀의 데뷔작인 단편집 『boYs』는 2007년 캐나다에서 윈터셋 상(Winterset Award)을 수상했다. 2010년 출간된 첫 장편 『애너벨』은 토머스 H. 래들 소설상(Thomas Head Raddall Atlantic Fiction Prize)을 수상했고, 그해 스코시아뱅크 길러 상(Scotiabank Giller Prize)을 비롯해 여러 문학상에 최종 후보로 오르며 독자와 평단의 열렬한 주목을 받았다. 영국 뮤지션인 골드프랩(Goldfrapp)은 앨범 [Tales of Us]의 수록곡인 [Annabel]이 그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두 번째 단편집인 『The Freedom in American Songs』(2014)와 북서 항로를 여행한 경험을 녹여낸 내러티브 논픽션 『Boundless: Tracing Land and Dream in a New Northwest Passage』(2014)를 출간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캐나다 몬... 트리올에서 남편, 딸과 함께 지낸다.

역자 : 송섬별
영문학을 공부했고,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시를 썼다. 나, 그리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옮기고 싶다. 지금까지 옮긴 책들로는 LGBT 당사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너를 비밀로』와 『자, 살자』, 자본주의적 절망의 시대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을 다룬 『죽음의 스펙터클』, 그리고 근사한 스파이와 형사들이 활약하는 스릴러물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와 ‘형사 베니’ 시리즈가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 8
프롤로그 / 13
1부 / 17
2부 / 79
3부 / 183
4부 / 337
에필로그 / 481
옮긴이의 말 / 485
남은 질문들 / 488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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