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는 과연 농촌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농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떨까? 이촌향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농촌은 가난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야 하는 곳이었고, 지금도 빈약한 문화 인프라와 고된 노동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한편 농촌은 고향의 푸근함, 수확의 기쁨, 좋은 경치와 편안한 휴식 등의 이미지도 함께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농촌은 변함없이 대부분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자 가정과 공장에 물과 광물, 연료를 보내주는 곳이며, 옷을 만들기 위한 섬유, 건물을 짓기 위한 석재와 목재 등을 사회에 제공해온 곳이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농촌 ― 지리학의 눈으로 보는 농촌의 삶, 장소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다양한 기능과 상반되는 이미지가 교차하는 농촌을 파악하기 위해 9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영국의 농촌지리학자 마이클 우즈Michael Woods는 먼저, 이 복잡하고 모호한 ‘농촌’이라는 개념을 지리학과 사회학에서는 어떻게 연구해왔는지 개괄하며 책을 시작한다. 그는 인문지리학자 할파크리의 ‘농촌 공간 3중 모델’, 즉 농촌지역, 농촌에 대한 표상, 농촌의 일상생활이라는 세 축을 농촌 공간과 농촌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접근방법이라고 제안한다.
2장 ‘농촌을 상상하기’에서는 농촌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상상되고 구성되어왔는지를 검토한다. 농촌은, 목가적인 농촌에서 야만적인 농촌, 식민지의 풍토와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농촌 표상representation, 미디어가 보여주는 영상과 정책담론에서의 수치 등 여러 가지 경합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학문담론에서든 대중담론에서든, 농촌이라는 관념은 정책과 실천을 통해 물질화된다는 것이다.
경제적 공간으로서의 농촌
다음으로 저자는, 경제적 공간으로서 농촌을 고찰한다. 4장 ‘농촌을 이용하기’는 고대로부터 농촌의 기능이었던 먹거리 및 자연자원의 생산이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었으며, 이윤 추구라는 자본주의의 명령이 어떻게 농촌을 변화시켜왔는지 고찰한다. 한편 농촌에서 생산하는 먹거리, 연료, 목재 등은 시장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농촌산업은 급격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농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적 과제이기도 하다.
5장 ‘농촌을 소비하기’는 소비 공간이 된 농촌을 다룬다. 농촌의 평온함, 자연풍광, 문화유산 등은 이제 도시인이 관광, 레저로 소비하는 ‘상품’이 되었다. 이런 소비활동에는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런 감각은 농촌에 대한 시선rural gaze, 즉 관찰자로 하여금 어디를 보아야 할지, 무엇을 보아야 할지, 경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뿐만 아니라 어디를 보지 말아야 할지,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프레이밍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생산 공간으로서의 농촌이 경쟁력을 잃어감에 따라 농촌을 관광, 레저의 공간으로 상품화하는 것은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소비자가 높은 가치를 두는 농촌의 속성(‘오염되지 않은’ 경치, 평온함, 고독, 태초의 자연)은 상품화와 방문객 숫자 증가로 인해 파괴되게 마련이다. 이런 과도한 상업화는 소비 대상으로 구축된 지역경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6장 ‘농촌을 개발하기’는 경제개발의 대상으로서 농촌을 고찰한다. 선진적이고 산업화된, 즉 ‘근대화’된 도시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했던 농촌개발 패러다임은, 이제 지역주민을 참여시키고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내생적 개발’을 강조하는 패러다임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촌인구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는 개도국의 농촌개발에서, ‘내생적 개발’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가 된다. 저자는 그럼에도, 농촌의 지속가능성과 지역공동체 중심 접근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유용한 농촌개발 접근법이 되리라 주장한다.
농촌에서의 생활, 농촌 사람으로 살기
농촌은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적 공간인 동시에 거주의 공간이다. 또한 농촌 주민이란 특정 생활양식의 의해 정의되는 존재다. 7장과 8장은 농촌 공간에서의 생활경험을 다룬다.
7장 ‘농촌에서 살기’는 농촌 생활이 개념화되고 경험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와 장소에 대한 소속감을 공유함으로써 공통된 정체성을 공유하고, 같은 실천에 함께 참여하며, 서로를 지지해줌으로써 전통적으로 안정성, 일관성, 안전과 연결되곤 했다. 그러나 동시에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재생산하고, 순응을 강조하며, 그 틀에 맞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 등 어두운 측면도 갖고 있다. 여전한 이촌향도와 몇몇 나라의 ‘역도시화’ 등 농촌 주민의 이동성 증가는 농촌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위기를 초래하며, 농촌의 비인간 거주자와 공존에 대한 담론과 정책의 변화 또한 농촌 생활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8장 ‘농촌을 수행하기’는 농사, 사냥, 축제 등의 의례화된 수행performance을 고찰한다. 농촌 주민들은 수행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응집시키고, 농사를 짓기 위해 땅 위에서의 노동을 조직화하는 한편, 농촌공동체에서 사회적 구별을 강화한다. 농촌 연구에서 수행을 강조하는 관점은 몇 가지 유용한 점이 있다. 첫째, 감정, 감각, 본능, 직관, 습관, 행동 등에 관한 것처럼 쉽게 표상될 수 없는, 농촌에서 살아가고 알아가는 방법들에 초점을 맞추며, 둘째, 농촌 생활의 관행과 성별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사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농촌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유럽과 북미의 많은 나라에서는 지난 1세기 동안 도시인구가 과반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인구가 급증하는 개도국의 급격한 도시화는 지구적으로도 농촌이 전환점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인구변화가 농촌이 줄어들었다거나 그 중요성이 덜해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농촌은 여전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핵심사안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이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9장 ‘농촌을 규제하기’와 10장 ‘농촌을 다시 만들기’는 농촌의 변화와 국가 및 정치의 역할을 고찰한다.
농촌은 생산 공간일 뿐 아니라 관광과 레저의 소비 공간이다. 그런 농촌의 생산과 소비는 글로벌 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경제적 규제의 주체는 더 이상 국가만이 아니다. 한편 농촌의 자연, 야생 동식물, 문화유산 등의 가치도 재평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환경이나 농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각하며 광범위하다. 이런 농촌을 누가, 어떻게 규제하고, 서로 다른 관심과 가치로 인한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농촌은 이처럼 복잡한 개념이며, 도시와 농촌, 사람과 자연, 경제와 환경, 로컬과 글로벌 등 수많은 관계 속에 놓여 있다.
저자는 이러한 때 농촌지리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책을 맺는다. 농촌 연구와 도시 연구, 지리학과 여러 사회과학, 지리학과 자연과학 등 진정 학제적 연구가 더더욱 필요하며, 그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우즈
영국 웨일즈 에이버리스트위스대학교(University of Wales, Aberystwyth) 인문지리학 교수이다. 세계화와 농촌지역의 변화라는 주제로 많은 책과 논문을 쓰고 있다. 저서로 『현대 촌락지리학』(시그마프레스, 2014) 등이 있다. https://www.aber.ac.uk/en/iges/staff-profiles/listing/profile/zzp
▣ 주요 목차
옮긴이 서문 _ 4
1장 농촌에 접근하기
왜 농촌인가 _ 9 | 농촌을 연구하기 _ 12 | 이 책의 범위와 구조 _ 23
2장 농촌을 상상하기
들어가며 _ 27 | 농촌의 역사적 구성 _ 28 | 농촌을 알기 _ 42 | 관계적 농촌 _ 55 | 나가며 _ 64
3장 농촌을 이용하기
들어가며 _ 68 | 자원자본주의와 농촌경제 _ 71 | 생산주의적 농촌 _ 89 | 다기능적 농촌으로의 이행? _ 103 | 나가며 _ 114
4장 농촌을 소비하기
들어가며 _ 118 | 농촌의 상품화 _ 120 | 농촌의 경치, 소리, 맛 _ 129 | 체화된 농촌 소비 _ 151 | 나가며 _ 162
5장 농촌을 개발하기
들어가며 _ 165 | 근대화와 농촌개발 _ 167 | 내생적 농촌개발 _ 176 | 개도국의 농촌개발 재검토 _ 187 | 나가며 _ 196
6장 농촌에서 살기
들어가며 _ 200 | 공동체, 소속, 농촌 공간 _ 202 | 농촌공동체의 재구성 _ 220 | 비인간 농촌 거주자 _ 237 | 나가며 _ 244
7장 농촌을 수행하기
들어가며 _ 247 | 농촌 생활의 체화된 수행 _ 249 | 농촌공동체를 수행하기 _ 253 | 농장을 수행하기 _ 262 | 사냥을 통한 농촌성의 수행 _ 269 | 나가며 _ 279
8장 농촌을 규제하기
들어가며 _ 282 | 농촌정책의 수립 _ 285 | 농촌경제에 대한 규제 _ 294 | 환경을 규제하기 _ 307 | 나가며 _ 316
9장 농촌을 다시 만들기
들어가며 _ 319 | 글로벌한 시골? _ 321 | 위험에 처한 농촌, 여러 행위자가 함께 만드는 농촌 _ 333 | 농촌의 반격 _ 343 | 나가며: 관계적인 농촌지리 _ 351
참고문헌 _ 358
찾아보기 _ 393
사진·상자·표 찾아보기_ 396
옮긴이 소개 _ 398
우리는 과연 농촌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농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떨까? 이촌향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농촌은 가난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야 하는 곳이었고, 지금도 빈약한 문화 인프라와 고된 노동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한편 농촌은 고향의 푸근함, 수확의 기쁨, 좋은 경치와 편안한 휴식 등의 이미지도 함께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농촌은 변함없이 대부분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자 가정과 공장에 물과 광물, 연료를 보내주는 곳이며, 옷을 만들기 위한 섬유, 건물을 짓기 위한 석재와 목재 등을 사회에 제공해온 곳이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농촌 ― 지리학의 눈으로 보는 농촌의 삶, 장소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다양한 기능과 상반되는 이미지가 교차하는 농촌을 파악하기 위해 9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영국의 농촌지리학자 마이클 우즈Michael Woods는 먼저, 이 복잡하고 모호한 ‘농촌’이라는 개념을 지리학과 사회학에서는 어떻게 연구해왔는지 개괄하며 책을 시작한다. 그는 인문지리학자 할파크리의 ‘농촌 공간 3중 모델’, 즉 농촌지역, 농촌에 대한 표상, 농촌의 일상생활이라는 세 축을 농촌 공간과 농촌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접근방법이라고 제안한다.
2장 ‘농촌을 상상하기’에서는 농촌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상상되고 구성되어왔는지를 검토한다. 농촌은, 목가적인 농촌에서 야만적인 농촌, 식민지의 풍토와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농촌 표상representation, 미디어가 보여주는 영상과 정책담론에서의 수치 등 여러 가지 경합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학문담론에서든 대중담론에서든, 농촌이라는 관념은 정책과 실천을 통해 물질화된다는 것이다.
경제적 공간으로서의 농촌
다음으로 저자는, 경제적 공간으로서 농촌을 고찰한다. 4장 ‘농촌을 이용하기’는 고대로부터 농촌의 기능이었던 먹거리 및 자연자원의 생산이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었으며, 이윤 추구라는 자본주의의 명령이 어떻게 농촌을 변화시켜왔는지 고찰한다. 한편 농촌에서 생산하는 먹거리, 연료, 목재 등은 시장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농촌산업은 급격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농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적 과제이기도 하다.
5장 ‘농촌을 소비하기’는 소비 공간이 된 농촌을 다룬다. 농촌의 평온함, 자연풍광, 문화유산 등은 이제 도시인이 관광, 레저로 소비하는 ‘상품’이 되었다. 이런 소비활동에는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런 감각은 농촌에 대한 시선rural gaze, 즉 관찰자로 하여금 어디를 보아야 할지, 무엇을 보아야 할지, 경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뿐만 아니라 어디를 보지 말아야 할지,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프레이밍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생산 공간으로서의 농촌이 경쟁력을 잃어감에 따라 농촌을 관광, 레저의 공간으로 상품화하는 것은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소비자가 높은 가치를 두는 농촌의 속성(‘오염되지 않은’ 경치, 평온함, 고독, 태초의 자연)은 상품화와 방문객 숫자 증가로 인해 파괴되게 마련이다. 이런 과도한 상업화는 소비 대상으로 구축된 지역경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6장 ‘농촌을 개발하기’는 경제개발의 대상으로서 농촌을 고찰한다. 선진적이고 산업화된, 즉 ‘근대화’된 도시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했던 농촌개발 패러다임은, 이제 지역주민을 참여시키고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내생적 개발’을 강조하는 패러다임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촌인구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는 개도국의 농촌개발에서, ‘내생적 개발’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가 된다. 저자는 그럼에도, 농촌의 지속가능성과 지역공동체 중심 접근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유용한 농촌개발 접근법이 되리라 주장한다.
농촌에서의 생활, 농촌 사람으로 살기
농촌은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적 공간인 동시에 거주의 공간이다. 또한 농촌 주민이란 특정 생활양식의 의해 정의되는 존재다. 7장과 8장은 농촌 공간에서의 생활경험을 다룬다.
7장 ‘농촌에서 살기’는 농촌 생활이 개념화되고 경험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와 장소에 대한 소속감을 공유함으로써 공통된 정체성을 공유하고, 같은 실천에 함께 참여하며, 서로를 지지해줌으로써 전통적으로 안정성, 일관성, 안전과 연결되곤 했다. 그러나 동시에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재생산하고, 순응을 강조하며, 그 틀에 맞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 등 어두운 측면도 갖고 있다. 여전한 이촌향도와 몇몇 나라의 ‘역도시화’ 등 농촌 주민의 이동성 증가는 농촌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위기를 초래하며, 농촌의 비인간 거주자와 공존에 대한 담론과 정책의 변화 또한 농촌 생활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8장 ‘농촌을 수행하기’는 농사, 사냥, 축제 등의 의례화된 수행performance을 고찰한다. 농촌 주민들은 수행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응집시키고, 농사를 짓기 위해 땅 위에서의 노동을 조직화하는 한편, 농촌공동체에서 사회적 구별을 강화한다. 농촌 연구에서 수행을 강조하는 관점은 몇 가지 유용한 점이 있다. 첫째, 감정, 감각, 본능, 직관, 습관, 행동 등에 관한 것처럼 쉽게 표상될 수 없는, 농촌에서 살아가고 알아가는 방법들에 초점을 맞추며, 둘째, 농촌 생활의 관행과 성별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사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농촌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유럽과 북미의 많은 나라에서는 지난 1세기 동안 도시인구가 과반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인구가 급증하는 개도국의 급격한 도시화는 지구적으로도 농촌이 전환점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인구변화가 농촌이 줄어들었다거나 그 중요성이 덜해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농촌은 여전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핵심사안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이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9장 ‘농촌을 규제하기’와 10장 ‘농촌을 다시 만들기’는 농촌의 변화와 국가 및 정치의 역할을 고찰한다.
농촌은 생산 공간일 뿐 아니라 관광과 레저의 소비 공간이다. 그런 농촌의 생산과 소비는 글로벌 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경제적 규제의 주체는 더 이상 국가만이 아니다. 한편 농촌의 자연, 야생 동식물, 문화유산 등의 가치도 재평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환경이나 농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각하며 광범위하다. 이런 농촌을 누가, 어떻게 규제하고, 서로 다른 관심과 가치로 인한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농촌은 이처럼 복잡한 개념이며, 도시와 농촌, 사람과 자연, 경제와 환경, 로컬과 글로벌 등 수많은 관계 속에 놓여 있다.
저자는 이러한 때 농촌지리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책을 맺는다. 농촌 연구와 도시 연구, 지리학과 여러 사회과학, 지리학과 자연과학 등 진정 학제적 연구가 더더욱 필요하며, 그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우즈
영국 웨일즈 에이버리스트위스대학교(University of Wales, Aberystwyth) 인문지리학 교수이다. 세계화와 농촌지역의 변화라는 주제로 많은 책과 논문을 쓰고 있다. 저서로 『현대 촌락지리학』(시그마프레스, 2014) 등이 있다. https://www.aber.ac.uk/en/iges/staff-profiles/listing/profile/zzp
▣ 주요 목차
옮긴이 서문 _ 4
1장 농촌에 접근하기
왜 농촌인가 _ 9 | 농촌을 연구하기 _ 12 | 이 책의 범위와 구조 _ 23
2장 농촌을 상상하기
들어가며 _ 27 | 농촌의 역사적 구성 _ 28 | 농촌을 알기 _ 42 | 관계적 농촌 _ 55 | 나가며 _ 64
3장 농촌을 이용하기
들어가며 _ 68 | 자원자본주의와 농촌경제 _ 71 | 생산주의적 농촌 _ 89 | 다기능적 농촌으로의 이행? _ 103 | 나가며 _ 114
4장 농촌을 소비하기
들어가며 _ 118 | 농촌의 상품화 _ 120 | 농촌의 경치, 소리, 맛 _ 129 | 체화된 농촌 소비 _ 151 | 나가며 _ 162
5장 농촌을 개발하기
들어가며 _ 165 | 근대화와 농촌개발 _ 167 | 내생적 농촌개발 _ 176 | 개도국의 농촌개발 재검토 _ 187 | 나가며 _ 196
6장 농촌에서 살기
들어가며 _ 200 | 공동체, 소속, 농촌 공간 _ 202 | 농촌공동체의 재구성 _ 220 | 비인간 농촌 거주자 _ 237 | 나가며 _ 244
7장 농촌을 수행하기
들어가며 _ 247 | 농촌 생활의 체화된 수행 _ 249 | 농촌공동체를 수행하기 _ 253 | 농장을 수행하기 _ 262 | 사냥을 통한 농촌성의 수행 _ 269 | 나가며 _ 279
8장 농촌을 규제하기
들어가며 _ 282 | 농촌정책의 수립 _ 285 | 농촌경제에 대한 규제 _ 294 | 환경을 규제하기 _ 307 | 나가며 _ 316
9장 농촌을 다시 만들기
들어가며 _ 319 | 글로벌한 시골? _ 321 | 위험에 처한 농촌, 여러 행위자가 함께 만드는 농촌 _ 333 | 농촌의 반격 _ 343 | 나가며: 관계적인 농촌지리 _ 351
참고문헌 _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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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자·표 찾아보기_ 396
옮긴이 소개 _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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