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는 마치 천부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마리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었다."
자유와 관능으로 가득 찬 매혹적인 그녀 ''마리''에 관한 진실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내던 장 크리스토프 드 G는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구조대원들이 그를 싣고 가고, 마리는 ‘나’에게 급히 와달라고 전화한다. 맹렬한 폭우를 뚫고 ‘나’는 마리에게로 향한다. 장 크리스토프 드 G는 그날 밤의 심장발작 이후 죽음을 맞고, ‘나’는 그의 죽음 이후 마리에게 들은 이야기의 조각과 인터넷의 정보들을 맞춰나가며 그들의 관계를 은밀하게 상상한다. 나는 마리가 들려준 이야기뿐 아니라 우연히 포착한 사소한 사실에서 출발해 상상을 왜곡하고 변형하고 과장하면서 차츰 완벽하게 스토리를 발전시켜나간다. 그렇게 상상인지 현실인지 모를 이야기 속에서 마리와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 크리스토프 드 G와 마리는 그녀의 작품전이 열렸던 도쿄 전시회장에서 만나 가까워진다. 그는 말과 마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간다. 말은 난동을 피우고, 그는 밤의 어둠 속으로 달아난 말을 능숙하고 교묘하게 제지한다. 그러나 말은 비행기 안에서 다시 구토하며 신음한다. 이것이 ‘나’가 둘의 관계를 상상해 그려낸 이야기이다.
다음 해 초여름 마리는 엘바 섬으로 간다. 엘바 섬은 그녀의 고향이고, 1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집에는 간 적이 없었다. 마리는 아버지의 방을 치우고 서재를 비워내기로 결심하고 그곳으로 향하는데, 승마클럽에서 불이 나 말 세 마리가 불에 타 죽는다. 마리는 울음을 터뜨리고, 돌아온 ‘나’와 마리는 사랑을 나눈다. 마리의 살갗과 머리에서 강렬한 불의 냄새를 맡으며 ‘나’는 그것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임을 느낀다.
“이 작품은 소설을 위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표현 가능한 모든 종류의 기쁨이 이 소설에 있다.“
부재를 환상으로 표현한 가장 극적이고 소설적인 진실
투생은 『마리의 진실』에서 끊임없이 부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내던 장 크리스토프 드 G의 죽음, 말이 도망치는 장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찾아간 엘바 섬의 황량한 풍경 등은 부재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부재의 이미지와 함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곧 그들 각자이자,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159쪽) 모든 장면에서 ‘나’는 등장하지만 등장하지 않고, 존재하지만 동시에 부재한다. 화자는 자신이 묘사하는 장면들 속에서 물리적으로는 부재하지만 자신이 그 속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때때로 화자는 자신의 부재를 직접 묘사한다.
‘나’는 머릿속 환상의 장면들로 마리의 부재를 이겨낸다. 고통스러운 부재의 감정은 환상으로 채워나간다. 소설의 중심은 인물들의 표면적인 대화나 줄거리에 있지 않다.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화자가 그 장면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화자의 부재가 텍스트를 이끄는 에너지처럼 그려지는 데에 이 소설의 진정한 ‘부재’가 그려져 있다. 이점이 소설에서 표현 가능한 가장 큰 기쁨일 것이다.
“나는 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더이상 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은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 저 남자의 존재가 보여주는 것은 내 부재의 이미지였다. 나는 눈앞에 내 부재를 나타내는 강력한 이미지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본문 142쪽)
투생은 알 수 없는 상상과 현실의 이미지를 뒤섞어 놓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안에 부재의 이미지를 짙게 들여놓는다. 그러한 이미지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마리의 진실』의 주제의식을 강화한다. 바로 ‘환상’과 ‘부재’이다.
해외 리뷰
작품이라는 캔버스 위에 투생은 두 세 개의 부품으로(장소,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 반향이라는 거대한 방을 만든다. 그곳은 눈물, 외침, 웃음, 열망, 속삭임, 숲에서 피우는 불의 타닥거림, 바다 위로 부는 바람의 애무로 가득하다. 작가는 침묵을 표현하는 데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이 작품은 소설을 위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표현 가능한 모든 종류의 기쁨이 이 소설에 있다. _[르몽드]
투생의 소설에는 명민함 뒤 거대한 공감대가 있으며, 투생은 동시대 가장 매력적인 문학작품을 조각내고 있다. _[가디언]
투생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인물에는 우아함과 예술성이 있다. 그리고 넘쳐나는 사실들 속 희박한 아름다움에 잠겨버린 세계에 대한 감탄스러운 반란이 있다. _[뉴욕 타임스]
▣ 작가 소개
저자 : 장 필리프 투생
Jean Philippe Toussint
195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정치학을 전공한 후 알제리에서 2년간 교사 생활을 했다. 사무엘 베케트의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몇 차례의 시도 끝에 1985년 첫 소설 『욕조』를 출간했다. 그 후 아홉 권의 소설을 출간하여 로브 그리예를 잇는 후기 누보로망의 기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마리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10년에 걸쳐 집필한 ‘마리’에 관한 4편의 연작은 그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다. 그중 『도망치기』로 프랑스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에게 수여되는 메디치상을 수상했으며, 『마리의 진실』로 데상브르상을 수상했다. 『사랑하기』,『도망치기』에 이은 『마리의 진실』과 『벌거벗은 여인』은 각각 마리의 일생 중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그리고 있다.
역자 : 박명숙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전진하는 진실』, 오스카 와일드의 『거짓의 쇠락』, 『심연으로부터』, 『오스카리아나』,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쥘리 보니의 『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봄-여름............................................ 7
저자, 화자 그리고 순종 말
피에르 바야르의 장 필리프 투생 인터뷰............................................199
"나는 마치 천부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마리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었다."
자유와 관능으로 가득 찬 매혹적인 그녀 ''마리''에 관한 진실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내던 장 크리스토프 드 G는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구조대원들이 그를 싣고 가고, 마리는 ‘나’에게 급히 와달라고 전화한다. 맹렬한 폭우를 뚫고 ‘나’는 마리에게로 향한다. 장 크리스토프 드 G는 그날 밤의 심장발작 이후 죽음을 맞고, ‘나’는 그의 죽음 이후 마리에게 들은 이야기의 조각과 인터넷의 정보들을 맞춰나가며 그들의 관계를 은밀하게 상상한다. 나는 마리가 들려준 이야기뿐 아니라 우연히 포착한 사소한 사실에서 출발해 상상을 왜곡하고 변형하고 과장하면서 차츰 완벽하게 스토리를 발전시켜나간다. 그렇게 상상인지 현실인지 모를 이야기 속에서 마리와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 크리스토프 드 G와 마리는 그녀의 작품전이 열렸던 도쿄 전시회장에서 만나 가까워진다. 그는 말과 마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간다. 말은 난동을 피우고, 그는 밤의 어둠 속으로 달아난 말을 능숙하고 교묘하게 제지한다. 그러나 말은 비행기 안에서 다시 구토하며 신음한다. 이것이 ‘나’가 둘의 관계를 상상해 그려낸 이야기이다.
다음 해 초여름 마리는 엘바 섬으로 간다. 엘바 섬은 그녀의 고향이고, 1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집에는 간 적이 없었다. 마리는 아버지의 방을 치우고 서재를 비워내기로 결심하고 그곳으로 향하는데, 승마클럽에서 불이 나 말 세 마리가 불에 타 죽는다. 마리는 울음을 터뜨리고, 돌아온 ‘나’와 마리는 사랑을 나눈다. 마리의 살갗과 머리에서 강렬한 불의 냄새를 맡으며 ‘나’는 그것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임을 느낀다.
“이 작품은 소설을 위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표현 가능한 모든 종류의 기쁨이 이 소설에 있다.“
부재를 환상으로 표현한 가장 극적이고 소설적인 진실
투생은 『마리의 진실』에서 끊임없이 부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내던 장 크리스토프 드 G의 죽음, 말이 도망치는 장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찾아간 엘바 섬의 황량한 풍경 등은 부재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부재의 이미지와 함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곧 그들 각자이자,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159쪽) 모든 장면에서 ‘나’는 등장하지만 등장하지 않고, 존재하지만 동시에 부재한다. 화자는 자신이 묘사하는 장면들 속에서 물리적으로는 부재하지만 자신이 그 속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때때로 화자는 자신의 부재를 직접 묘사한다.
‘나’는 머릿속 환상의 장면들로 마리의 부재를 이겨낸다. 고통스러운 부재의 감정은 환상으로 채워나간다. 소설의 중심은 인물들의 표면적인 대화나 줄거리에 있지 않다.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화자가 그 장면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화자의 부재가 텍스트를 이끄는 에너지처럼 그려지는 데에 이 소설의 진정한 ‘부재’가 그려져 있다. 이점이 소설에서 표현 가능한 가장 큰 기쁨일 것이다.
“나는 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더이상 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은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 저 남자의 존재가 보여주는 것은 내 부재의 이미지였다. 나는 눈앞에 내 부재를 나타내는 강력한 이미지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본문 142쪽)
투생은 알 수 없는 상상과 현실의 이미지를 뒤섞어 놓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안에 부재의 이미지를 짙게 들여놓는다. 그러한 이미지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마리의 진실』의 주제의식을 강화한다. 바로 ‘환상’과 ‘부재’이다.
해외 리뷰
작품이라는 캔버스 위에 투생은 두 세 개의 부품으로(장소,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 반향이라는 거대한 방을 만든다. 그곳은 눈물, 외침, 웃음, 열망, 속삭임, 숲에서 피우는 불의 타닥거림, 바다 위로 부는 바람의 애무로 가득하다. 작가는 침묵을 표현하는 데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이 작품은 소설을 위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표현 가능한 모든 종류의 기쁨이 이 소설에 있다. _[르몽드]
투생의 소설에는 명민함 뒤 거대한 공감대가 있으며, 투생은 동시대 가장 매력적인 문학작품을 조각내고 있다. _[가디언]
투생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인물에는 우아함과 예술성이 있다. 그리고 넘쳐나는 사실들 속 희박한 아름다움에 잠겨버린 세계에 대한 감탄스러운 반란이 있다. _[뉴욕 타임스]
▣ 작가 소개
저자 : 장 필리프 투생
Jean Philippe Toussint
195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정치학을 전공한 후 알제리에서 2년간 교사 생활을 했다. 사무엘 베케트의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몇 차례의 시도 끝에 1985년 첫 소설 『욕조』를 출간했다. 그 후 아홉 권의 소설을 출간하여 로브 그리예를 잇는 후기 누보로망의 기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마리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10년에 걸쳐 집필한 ‘마리’에 관한 4편의 연작은 그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다. 그중 『도망치기』로 프랑스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에게 수여되는 메디치상을 수상했으며, 『마리의 진실』로 데상브르상을 수상했다. 『사랑하기』,『도망치기』에 이은 『마리의 진실』과 『벌거벗은 여인』은 각각 마리의 일생 중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그리고 있다.
역자 : 박명숙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전진하는 진실』, 오스카 와일드의 『거짓의 쇠락』, 『심연으로부터』, 『오스카리아나』,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쥘리 보니의 『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봄-여름............................................ 7
저자, 화자 그리고 순종 말
피에르 바야르의 장 필리프 투생 인터뷰............................................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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