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보코프 작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태어난 소설
새로운 운명과 또다른 창작 가능성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38년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집필한 첫 영어 소설로, 1940년 미국으로 이주하고 이듬해 출간한 작품이다. 수년 뒤 나보코프는 『롤리타』를 뉴욕에서 출간하며 이례적으로 ‘작가의 말’을 붙여 “나의 개인적인 비극은, 물론 남들의 관심사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내가 타고난 모국어, 즉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한없이 다루기 편한 러시아어를 포기하고 내게는 두번째 언어에 불과한 영어로 갈아타야 했다는 사실”이라며 영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자신의 비통함을 토로했다.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이러한 작가적 운명에 대한 감상이 가장 짙게 반영된 작품이라는 면에서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소설의 화자 V가 심장병으로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이복형 서배스천 나이트의 전기를 쓰고자 형의 과거 행적을 좇는 형식을 띤다. 189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서배스천 나이트는 혁명이 번진 러시아를 탈출해 이후 홀로 생모의 나라인 영국에 정착해 작가가 되었다. 영어가 유창했지만 간혹 외국인 악센트가 튀어나왔고,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더 능했음에도 애매하게 영어답지 않은 구석이 엿보이는 통에 언어로 인한 고투를 겪으면서도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로 성장한다. 이러한 서배스천의 삶은 작가 나보코프의 인생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심지어 서배스천이 자신의 자전적 작품인 『잃어버린 자산』에서 쓴 구절(“가장 순수한 감정 중 하나는 추방당한 자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일 것”)마저 작가적 고백으로 비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영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나보코프의 성공이 엿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앞서 러시아어로 집필된 『재능』이 러시아문학에 바치는 찬사였다면, 이 소설은 『햄릿』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율리시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서배스천이 탐독했을 다양한 작품들과 그가 남긴 일곱 작품들의 면모를 상세히 드러내며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실재와 허구 사이에 존재하는 물음
서배스천이 누구인가, 무엇이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인가
탐정 소설의 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작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자세히 보여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배스천 나이트의 실체가 뚜렷이 정립되지는 않는다. 확정적인 리얼리티를 좇기보다는 리얼리티의 유동성을 강조하며 독자들을 열린 가능성으로 인도한다. V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혼신의 힘을 다해 추적하던 서배스천 나이트라는 존재는 고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하지 않고,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여전히 여운처럼 번질 뿐이다. 결국 이 작품의 초점은 유명 작가의 진짜 인생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좇는 과정에, 여러 요소들이 상호작용한 결과 생겨난 복수의 이미지를 연결해가는 과정에 있다. 여러 사람의 뇌리 속에 서로 다르게 기억되는 서배스천의 모습은 모두 개인의 주관과 주변 상황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허구이자 실재이다. V는 여러 곳에 존재하는 서배스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무엇이 그의 진짜 인생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열어놓는다. 허구와 실재는 뒤섞이며 하나의 고정된 실체 대신에 유동적이고 변화 가능한 확장된 세계를 보여준다.
절대적인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절대적인 자아 또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할 것이다. V는 최대한 상세하게 서배스천의 삶을 되살려내려 하지만, 결국은 서배스천도, 서배스천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V도 하나의 고정된 자아가 아님이 드러난다. 작품의 말미에서 V는 서배스천이 이미 죽었음을 알지 못한 채, 한 요양원에 있는 타인의 방에서 서배스천의 숨소리라고 생각한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깨달은 삶의 비의(秘義)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영혼은 항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일 뿐이며, 내가 영혼의 파동을 발견하고 따라간다면 어떤 영혼이라도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외친다. “나는 서배스천이다, 혹은 서배스천이 나다, 아니면 우리 둘 다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다”라고.
V는 서배스천의 영혼을 느끼고, 그 영혼의 파동에 섞이는 경험으로 자아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1936년 초에 죽었다. 이 숫자를 보면 한 사람과 그가 죽은 날짜 사이에 신비로운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서배스천 나이트 1936년 사망…… 이 날짜는 나에게 잔물결이 이는 물웅덩이에 그 이름을 비춘 상 같다.” 잔물결(3)을 사이에 둔 두 숫자(6,9)처럼,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는 두 사람은 결국은 하나의 존재(1)일 수도 있다. 작가는 간절하게 한 인물의 실체를 탐구하지만 결국은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결말을 통해 고정된 자아의 틀을 벗어나 얼마든지 ‘나인 동시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한 인물의 정체성은 그가 지나온 물리적인 시간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파동을 따라 흐르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존재(1)는 서배스천 나이트와 V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작가 나보코프와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와도 연결된다. 이 작품을 읽으며 나보코프의 영혼의 파동을 느낀다면 우리 또한 나보코프, 혹은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말은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영혼의 흐름을 따라 또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나보코프의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관련 서평
찬연히 빛나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 진짜 나보코프의 이야기! _뉴욕타임스
가장 섬세하고 정교한 깊이로 언어를 구사하는 소설. _가디언
익살맞지만 동시에 슬프고, 심오하고도 찬란하다. _시카고 선타임스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나보코프가 쓴 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힘과 아름다움을 지녔다. _플래너리 오코너
서배스천 나이트는 나보코프의 창조물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다. _에드먼드 윌슨
▣ 작가 소개
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899년 4월 23일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나비 채집에 열중하였고 사랑에 빠져 시를 짓는 순수한 청년으로 자란 그는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1919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가족과 함께 독일로 망명했다.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불문학과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후, 베를린과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시린Sirin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1940년 나치를 피해 다시 미국으로 이민해야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번역가로서 활동하며 웨슬리, 스탠퍼드, 코넬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1955년 『롤리타』의 기념비적인 성공으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전념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나보코프는 자신이 쓴 영어 원작의 대부분을 스스로 러시아어로 옮겼고, 또한 자신의 러시아 원작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차 대전 후 미국 작가 중 가장 연구가 활발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영어로 씌어진 단행본 연구서만 해도 약 50여 권이며 그 외 수없이 많은 학위 논문, 연구 논문, 서평 등이 나와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세바스찬 나이트의 진짜 인생』『롤리타』『프닌』『재능』『창박한 불꽃』 등이 있으며, 1961년 스위스로 건너가 1977년 스위스에서 사망하였다.
역 :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런던대 SOAS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술라』 『자비』 『클라우드 아틀라스』 『블랙스완그린』 『피렌체의 여마법사』 『광대 샬리마르』 『순수의 시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공포의 헬멧』 『시스터 캐리』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해설 | 허구와 리얼리티 사이에서-나보코프의 끝없이 되비치는 두 거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나보코프 작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태어난 소설
새로운 운명과 또다른 창작 가능성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38년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집필한 첫 영어 소설로, 1940년 미국으로 이주하고 이듬해 출간한 작품이다. 수년 뒤 나보코프는 『롤리타』를 뉴욕에서 출간하며 이례적으로 ‘작가의 말’을 붙여 “나의 개인적인 비극은, 물론 남들의 관심사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내가 타고난 모국어, 즉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한없이 다루기 편한 러시아어를 포기하고 내게는 두번째 언어에 불과한 영어로 갈아타야 했다는 사실”이라며 영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자신의 비통함을 토로했다.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이러한 작가적 운명에 대한 감상이 가장 짙게 반영된 작품이라는 면에서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소설의 화자 V가 심장병으로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이복형 서배스천 나이트의 전기를 쓰고자 형의 과거 행적을 좇는 형식을 띤다. 189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서배스천 나이트는 혁명이 번진 러시아를 탈출해 이후 홀로 생모의 나라인 영국에 정착해 작가가 되었다. 영어가 유창했지만 간혹 외국인 악센트가 튀어나왔고,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더 능했음에도 애매하게 영어답지 않은 구석이 엿보이는 통에 언어로 인한 고투를 겪으면서도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로 성장한다. 이러한 서배스천의 삶은 작가 나보코프의 인생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심지어 서배스천이 자신의 자전적 작품인 『잃어버린 자산』에서 쓴 구절(“가장 순수한 감정 중 하나는 추방당한 자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일 것”)마저 작가적 고백으로 비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영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나보코프의 성공이 엿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앞서 러시아어로 집필된 『재능』이 러시아문학에 바치는 찬사였다면, 이 소설은 『햄릿』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율리시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서배스천이 탐독했을 다양한 작품들과 그가 남긴 일곱 작품들의 면모를 상세히 드러내며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실재와 허구 사이에 존재하는 물음
서배스천이 누구인가, 무엇이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인가
탐정 소설의 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작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자세히 보여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배스천 나이트의 실체가 뚜렷이 정립되지는 않는다. 확정적인 리얼리티를 좇기보다는 리얼리티의 유동성을 강조하며 독자들을 열린 가능성으로 인도한다. V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혼신의 힘을 다해 추적하던 서배스천 나이트라는 존재는 고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하지 않고,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여전히 여운처럼 번질 뿐이다. 결국 이 작품의 초점은 유명 작가의 진짜 인생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좇는 과정에, 여러 요소들이 상호작용한 결과 생겨난 복수의 이미지를 연결해가는 과정에 있다. 여러 사람의 뇌리 속에 서로 다르게 기억되는 서배스천의 모습은 모두 개인의 주관과 주변 상황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허구이자 실재이다. V는 여러 곳에 존재하는 서배스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무엇이 그의 진짜 인생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열어놓는다. 허구와 실재는 뒤섞이며 하나의 고정된 실체 대신에 유동적이고 변화 가능한 확장된 세계를 보여준다.
절대적인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절대적인 자아 또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할 것이다. V는 최대한 상세하게 서배스천의 삶을 되살려내려 하지만, 결국은 서배스천도, 서배스천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V도 하나의 고정된 자아가 아님이 드러난다. 작품의 말미에서 V는 서배스천이 이미 죽었음을 알지 못한 채, 한 요양원에 있는 타인의 방에서 서배스천의 숨소리라고 생각한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깨달은 삶의 비의(秘義)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영혼은 항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일 뿐이며, 내가 영혼의 파동을 발견하고 따라간다면 어떤 영혼이라도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외친다. “나는 서배스천이다, 혹은 서배스천이 나다, 아니면 우리 둘 다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다”라고.
V는 서배스천의 영혼을 느끼고, 그 영혼의 파동에 섞이는 경험으로 자아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1936년 초에 죽었다. 이 숫자를 보면 한 사람과 그가 죽은 날짜 사이에 신비로운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서배스천 나이트 1936년 사망…… 이 날짜는 나에게 잔물결이 이는 물웅덩이에 그 이름을 비춘 상 같다.” 잔물결(3)을 사이에 둔 두 숫자(6,9)처럼,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는 두 사람은 결국은 하나의 존재(1)일 수도 있다. 작가는 간절하게 한 인물의 실체를 탐구하지만 결국은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결말을 통해 고정된 자아의 틀을 벗어나 얼마든지 ‘나인 동시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한 인물의 정체성은 그가 지나온 물리적인 시간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파동을 따라 흐르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존재(1)는 서배스천 나이트와 V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작가 나보코프와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와도 연결된다. 이 작품을 읽으며 나보코프의 영혼의 파동을 느낀다면 우리 또한 나보코프, 혹은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말은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영혼의 흐름을 따라 또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나보코프의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관련 서평
찬연히 빛나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 진짜 나보코프의 이야기! _뉴욕타임스
가장 섬세하고 정교한 깊이로 언어를 구사하는 소설. _가디언
익살맞지만 동시에 슬프고, 심오하고도 찬란하다. _시카고 선타임스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나보코프가 쓴 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힘과 아름다움을 지녔다. _플래너리 오코너
서배스천 나이트는 나보코프의 창조물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다. _에드먼드 윌슨
▣ 작가 소개
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899년 4월 23일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나비 채집에 열중하였고 사랑에 빠져 시를 짓는 순수한 청년으로 자란 그는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1919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가족과 함께 독일로 망명했다.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불문학과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후, 베를린과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시린Sirin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1940년 나치를 피해 다시 미국으로 이민해야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번역가로서 활동하며 웨슬리, 스탠퍼드, 코넬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1955년 『롤리타』의 기념비적인 성공으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전념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나보코프는 자신이 쓴 영어 원작의 대부분을 스스로 러시아어로 옮겼고, 또한 자신의 러시아 원작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차 대전 후 미국 작가 중 가장 연구가 활발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영어로 씌어진 단행본 연구서만 해도 약 50여 권이며 그 외 수없이 많은 학위 논문, 연구 논문, 서평 등이 나와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세바스찬 나이트의 진짜 인생』『롤리타』『프닌』『재능』『창박한 불꽃』 등이 있으며, 1961년 스위스로 건너가 1977년 스위스에서 사망하였다.
역 :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런던대 SOAS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술라』 『자비』 『클라우드 아틀라스』 『블랙스완그린』 『피렌체의 여마법사』 『광대 샬리마르』 『순수의 시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공포의 헬멧』 『시스터 캐리』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해설 | 허구와 리얼리티 사이에서-나보코프의 끝없이 되비치는 두 거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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