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 감각적인 글,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잠자리 그림책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가 보드북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침대에 오도카니 앉아 있습니다. 창밖은 캄캄하고 사방은 조용합니다. 모두 잠들었나 봅니다. 밤잠 적은 고양이도 침대 밑 폭신한 방석에 납작 엎드려 달게 자고 있습니다. “왜 잠이 안 올까? 자장자장 잘 밤에.”
밤은 깊었고, 침대는 폭신하고, 곰 인형도 꼭 끌어안았는데, 왜 잠이 안 올까요? 모두 다 자는데 혼자만 말똥말똥 깨어 있으려니 이것도 못할 노릇입니다. 어떻게 하면 잠이 오려나, 아이는 이리저리 궁리를 합니다. “흔들흔들 빨랫줄에 매달려서 자 볼까? 송글송글 밤이슬처럼.” 밤이슬처럼 마당 빨랫줄에 달랑달랑 매달리면 금세 잠이 올까요? “졸졸졸 개울 바닥에서 눈 또록 뜨고 자 볼까? 눈검정이 갈겨니처럼.” 물고기처럼 개울 바닥에 엎드리면 잠이 올까요? 달팽이처럼 텃밭 상추 잎 뒤에 찰싹 달라붙으면요? 높다란 나무 위 산새 둥지에서 아기 새처럼 옹크리면, 깊은 동굴 속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리면 잠이 올까요?
밤이 오면 세상 만물은 모두 잠이 든다는 걸, 반가이 새아침을 맞으려면 누구나 자야 한다는 걸 아이는 온전히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는 잠투정 대신 마당에, 텃밭에, 산속에 잠들어 있는 다른 생명들을 하나하나 꼽으며 잠이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2000년에 처음 출간되어 지금껏 유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잠자리 그림책입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는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글, 정갈한 수채화로 그려낸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한밤의 풍경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어요. 밤이슬처럼 빨랫줄에 달랑달랑 매달린 아이, 달팽이처럼 상추 잎에 찰싹 달라붙은 아이, 커다란 바위에 청거북처럼 납작 엎드린 아이, 산새 둥지에 냉큼 들어앉은 아이…. 예상치 못한 온갖 종류의 잠자는 포즈를 취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마당.텃밭.시냇물.나무 위.동굴 속으로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상상력은 매연 가득한 도시 너머 앞마당과 텃밭이 있는 작은 집, 맑은 물 졸졸 흐르는 개울과 산새 우는 뒷산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그립고 정겨운 풍경을 우리 앞에 불러내고요. 잠투정 심한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읽어주세요. 어느새 책 속 아이처럼 고운 꿈을 꾸며 새근새근 잠이 들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미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87년에 조선일보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대교눈높이아동문학상, 새벗문학상, 삼성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그림책 《티베트의 아이들》 《반쪽이》 《가을을 만났어》 등 200여 권, 장편 동화 《꿈을 찾아 한걸음씩》 《할머니의 레시피》 《말랄라의 일기》 등 50여 권이 있습니다.
그린이 : 심미아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이 자꾸자꾸 샘솟아 자유로운 생각과 놀이를 담은 즐거운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웃기고 유치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지요.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는 《고양순》, 《장화 쓴 공주님》, 《집에 가는 길》, 《즐거워서 깔깔깔》, 《쳇! 어떻게 알았지?》, 《커다란 사과가 데굴데굴》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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