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와 ‘너’, 그리고 ‘우리’ _ 관계 맺기의 공식
자발적 외톨이 문화가 넓은 계층으로 퍼지게 되면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둔화되어, 친구 혹은 가족 간의 어울림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다.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까지 번지기 십상이다. 특히나 한창 예민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왕따나 학교 폭력의 불씨로 작용하기도 해서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에서 자발적 외톨이를 무작정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건 아니다. 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조냐의 심리와 상황을 찬찬히 설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조냐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그 문제를 풀어 나갈 실마리를 찾아낸다고나 할까. 다만, 조냐는 학교에서만 외톨이를 선택했을 뿐,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더없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에 생활 속에서는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조냐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는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한다. 방학을 맞이하고도 친구들과 어울릴 생각을 하지 않고, 외톨이로서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야외 수영장을 찾았던 것. 조냐의 취미는 한쪽 구석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유형별로 나누어 통계를 내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귀와 머리카락이 바짝 선 데다 비쩍 말라서 자작나무, 아니면 외계인’ 같은 ‘쥐죽’을 만나게 된다. (‘쥐죽’은 ‘쥐 죽은 듯이 조용히 하다’에서 따온 것으로, 쥐죽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할 때마다 아버지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무심코 던지던 말이다. 쥐죽은 작품 속에서 내내 본명 대신 이 이름을 사용한다.)
좀처럼 마음을 열어 보이지 않는 쥐죽에게 이성으로서의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조냐는 난생처음 또래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쥐죽의 눈빛을 읽으려 애쓰고, 쥐죽의 마음을 헤아리려 안간힘을 쓰며, 쥐죽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해서 애를 태운다. 그러다 쥐죽이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며칠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며 외톨이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냐는 쥐죽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포근하고 든든한 울타리인 가정이, 누군가에게는 지옥보다도 더 끔찍한 감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쥐죽의 몸에 조금씩 늘어나는 퍼런 멍처럼 하루하루 깊어지는 상처를 안쓰러워하며 따듯한 마음으로 감싸 안는다. 결국 서로 다른 이유로 외톨이가 된 조냐와 쥐죽이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어 가게 된 것이다.
가족 해체의 슬픈 그림자 _ 가정 폭력의 민낯
조냐에게 가정은 다정한 부모님 덕분에 결핍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할뿐더러 학교에서의 외톨이 생활마저 너끈히 견디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지만, 쥐죽에게 가정은 시시때때로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것을 피하기 위해 며칠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며 언제나 겁에 질려 있는 어머니가 존재하는 지옥의 다른 이름이다. 아버지가 드리운 그늘 때문에 누구에게든 배타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쥐죽은 조냐의 맑고 깨끗한 영혼과 맞닥뜨리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 보인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의 생각을 존중해 주며, 자신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조냐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경계심이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쥐죽은 마침내 아버지 앞에서도 용기를 낸다. 그 전까지는 무서워서 도망 다니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다. 결국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아버지를 피해 또다시 거처를 옮기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숨지 않고 조냐에게 생일 축하 편지와 선물을 보내 관계의 끈을 이어 간다. 드디어 쥐죽이 지옥을 떨치고 빛나는 세상 속으로 한 발짝을 성큼 내딛게 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외톨이로 지내던 조냐와 쥐죽이 아픔을 공유하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저마다의 울타리를 부수고 세상 속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외톨이’와 ‘가정 폭력’이라는 굵다란 줄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기는 하지만, 풋풋하디풋풋한 열네 살 소년 소녀가 주인공인 만큼 조냐와 쥐죽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쓸쓸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공감의 폭을 넓히고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작품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우리는 정말로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빙긋 웃게 될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 : 슈테파니 회플러
1978년에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프라이부르크와 스코틀랜드 던디에서 독문학과 영문학, 스칸디나비아 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를 시작으로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하루 종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서 그런지, 그 또래 아이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역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 문헌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못된 장난』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화장실 몬스터』 『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 『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외 여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외톨이는 외톨이답게
수영장에서 벌어진 ‘별난’ 일
다섯 번째 팬케이크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나만 못하는 것
예기치 못한 분노
새장과 밤하늘, 그리고 우리
수영에 ‘거의’ 성공한 날
마음의 소리를 못 들은 체하면
뜻밖의 반격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리가 무지무지 긴 비의 정령
쥐죽과 함께 보낸 여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돌
‘나’와 ‘너’, 그리고 ‘우리’ _ 관계 맺기의 공식
자발적 외톨이 문화가 넓은 계층으로 퍼지게 되면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둔화되어, 친구 혹은 가족 간의 어울림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다.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까지 번지기 십상이다. 특히나 한창 예민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왕따나 학교 폭력의 불씨로 작용하기도 해서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에서 자발적 외톨이를 무작정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건 아니다. 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조냐의 심리와 상황을 찬찬히 설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조냐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그 문제를 풀어 나갈 실마리를 찾아낸다고나 할까. 다만, 조냐는 학교에서만 외톨이를 선택했을 뿐,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더없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에 생활 속에서는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조냐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는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한다. 방학을 맞이하고도 친구들과 어울릴 생각을 하지 않고, 외톨이로서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야외 수영장을 찾았던 것. 조냐의 취미는 한쪽 구석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유형별로 나누어 통계를 내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귀와 머리카락이 바짝 선 데다 비쩍 말라서 자작나무, 아니면 외계인’ 같은 ‘쥐죽’을 만나게 된다. (‘쥐죽’은 ‘쥐 죽은 듯이 조용히 하다’에서 따온 것으로, 쥐죽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할 때마다 아버지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무심코 던지던 말이다. 쥐죽은 작품 속에서 내내 본명 대신 이 이름을 사용한다.)
좀처럼 마음을 열어 보이지 않는 쥐죽에게 이성으로서의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조냐는 난생처음 또래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쥐죽의 눈빛을 읽으려 애쓰고, 쥐죽의 마음을 헤아리려 안간힘을 쓰며, 쥐죽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해서 애를 태운다. 그러다 쥐죽이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며칠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며 외톨이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냐는 쥐죽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포근하고 든든한 울타리인 가정이, 누군가에게는 지옥보다도 더 끔찍한 감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쥐죽의 몸에 조금씩 늘어나는 퍼런 멍처럼 하루하루 깊어지는 상처를 안쓰러워하며 따듯한 마음으로 감싸 안는다. 결국 서로 다른 이유로 외톨이가 된 조냐와 쥐죽이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어 가게 된 것이다.
가족 해체의 슬픈 그림자 _ 가정 폭력의 민낯
조냐에게 가정은 다정한 부모님 덕분에 결핍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할뿐더러 학교에서의 외톨이 생활마저 너끈히 견디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지만, 쥐죽에게 가정은 시시때때로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것을 피하기 위해 며칠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며 언제나 겁에 질려 있는 어머니가 존재하는 지옥의 다른 이름이다. 아버지가 드리운 그늘 때문에 누구에게든 배타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쥐죽은 조냐의 맑고 깨끗한 영혼과 맞닥뜨리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 보인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의 생각을 존중해 주며, 자신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조냐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경계심이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쥐죽은 마침내 아버지 앞에서도 용기를 낸다. 그 전까지는 무서워서 도망 다니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다. 결국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아버지를 피해 또다시 거처를 옮기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숨지 않고 조냐에게 생일 축하 편지와 선물을 보내 관계의 끈을 이어 간다. 드디어 쥐죽이 지옥을 떨치고 빛나는 세상 속으로 한 발짝을 성큼 내딛게 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외톨이로 지내던 조냐와 쥐죽이 아픔을 공유하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저마다의 울타리를 부수고 세상 속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외톨이’와 ‘가정 폭력’이라는 굵다란 줄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기는 하지만, 풋풋하디풋풋한 열네 살 소년 소녀가 주인공인 만큼 조냐와 쥐죽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쓸쓸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공감의 폭을 넓히고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작품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우리는 정말로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빙긋 웃게 될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 : 슈테파니 회플러
1978년에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프라이부르크와 스코틀랜드 던디에서 독문학과 영문학, 스칸디나비아 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를 시작으로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하루 종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서 그런지, 그 또래 아이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역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 문헌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못된 장난』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화장실 몬스터』 『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 『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외 여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외톨이는 외톨이답게
수영장에서 벌어진 ‘별난’ 일
다섯 번째 팬케이크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나만 못하는 것
예기치 못한 분노
새장과 밤하늘, 그리고 우리
수영에 ‘거의’ 성공한 날
마음의 소리를 못 들은 체하면
뜻밖의 반격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리가 무지무지 긴 비의 정령
쥐죽과 함께 보낸 여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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