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여성에게도 일은 밥벌이이자,
꿈의 실현이며, 자아의 일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
그 현실을 나누고 좀 더 나은 미래를 모색했던
뜨거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은 성공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비법서가 아닙니다.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여성들이 서로를 도닥이고, 응원하고, 고민을 나누는 책입니다. 그러니 가장 힘들 때, 외로울 때, 허무할 때 읽어보세요. 분명 든든해질 겁니다.
_ 조남주(『82년생 김지영』 저자)
임금차별, 유리천장, 명예남성, 성희롱, 감정노동, 일과 육아 …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
젠더 차별의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2016년 대한민국, 여성들은 예전에도 일해 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의 일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 구조적 차별과 싸워야 하는 분투의 연속이다.
지금의 20-30대는 여성과 남성은 평등하다고, 똑같이 일하고 자아를 실현하라고 배우며 자랐다. 그렇지만 2016년에도 차별의 현실은 단단한 벽처럼 서 있다. 여성은 남성의 63%에 불과한 임금으로 일을 하고, 대부분의 조직에서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대한민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OECD 29개 국가 중 꼴찌다. 그것도 4년 연속으로.
그 뿐이 아니다. “예쁘게 입고 왔네, 오늘 소개팅 있어?” “여자 목소리 들으니까 좋네요” 같은 칭찬을 가장한 소소한 성희롱이나 외모 평가, 남초 직장에서는 꽃이 되어야 하고, 여초 직장에서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오해를 받는 상황, 같은 업무성과를 두고도 성에 따라 다르게 평가 받는 사회적 편견 등등 다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어려움이 일하는 여성을 짓누른다.
또한 여성이기 때문에 언제나 일상에서의 선택의 상황에 놓인다. 결혼 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경력 단절, ‘육아냐 일이냐’ ‘엄마나 여성이냐’ 같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언제나 고군분투한다. 여성이라고 해서 자신이 매 순간 ‘여성’임을 의식하며 일하지 않는다. 그저 똑같이 사람으로서 일을 할 뿐이다. 그러나 사회는 끊임없이 ‘여성’의 자리로 밀어내는 것이다.
협동조합 롤링다이스는 2016년 여름, 기획 대담 『여성의 일, 새로고침』이라는 타이틀로 여섯 번에 걸친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자신의 일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존재를 확인하며, 고민을 나누고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 『여성의 일, 새로고침』을 출간했다.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여성의 일, 새로고침』은 먼저 오픈테이블을 통해 독자 30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제 취업을 막 준비하기 시작한 대학생, 알바를 전전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취업준비생,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0-40대에서 여성주의 커리어를 연구하는 50대 여성까지, 기혼과 비혼, 아이의 유무 등 다양한 조건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질문을 던지며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후 진행된 다섯 번의 대담은 그 시간에 대한 다섯 저자의 응답이었다.
대담을 이끈 다섯 저자는 곽정은 작가, 김희경 전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김현정 CBS PD, 장영화 OEC 대표, 은수미 전 국회의원이다. 이들은 나이와 직업은 물론, 삶의 궤적 역시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성’으로서 부딪히는 불편부당함을 뚫고 자신의 ‘일’을 일궈온 사람들이라는 것. 저자들은 각자의 겪은 경험을 나누며 오픈테이블에 모인 독자들의 질문에 화답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모색, 독립, 전환, 개척, 자유, 변화
일하는 여성의 다양한 경험과 조언이 한 자리에
곽정은 작가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면서도 자신의 일을 끈질기게 밀고나갔던 경험, 그리고 ‘여자 나이 서른’이라는 압박으로 선택한 결혼과 이혼으로 이어진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결혼 제도에 편입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많은 비혼 여성의 공감을 얻었다.
김희경 본부장은 남자들이 많은 직장에서 명예남성화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여성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젠더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야심을 품기를 두려워 말자고 제안했다.
김현정 피디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로 많은 기혼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내가 가는 길이 첫 길이라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여성이 중요한 자리로 나아가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영화 대표는 창업은 단순히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삶과 일을 꾸리는 방식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회가 정해주는 일자리의 틀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대신, 창업을 통해 스스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죄책감 없이 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은수미 전 의원은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워왔음에도 이름을 잃어버린 여성 동료들을 회상했다. 덧붙여, 자신의 세대가 여성의 문제를 투쟁의 대상으로 삼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새로운 젊은 세대들은 이 문제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움을 밀고나가기를 응원했다. 여성이어서 겪는 문제들은 약자가 겪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밖에 여성들의 성공담에는 왜 성공의 이유와 조건이 아닌 육아에 대한 무용담이나 일과 가정의 양립 같은 고생담만만 늘어놓게 되는지, 편견의 지뢰밭 같은 사회에서 어떻게 끊임없이 상대를 설득해나갈 수 있는지, 크고 작은 성희롱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대담의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었던 다양한 층위의 질문과 답들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끝까지 바꿔나갑시다
여기 모인 여성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앞으로도 당장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이런 어려움이 나만 겪는 일이 아니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여기에 모인 일하는 여성들은 죄책감을 갖지 말자고, 끈질기게 일하자고, 더 높은 자리로 가자고,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며 사회의 응답을 요구하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독려했다. 이 책이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던 다른 많은 여성들에게도 그런 격려를 건네는 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저 : 곽정은
1978년생.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 2002년 대학을 졸업하고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스모폴리탄』『싱글즈』 등 여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피처에디터로 일했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연애에 관심이 많아 어느 때부터인가 ‘연애 분야 전문 에디터’로 불리기 시작했고, 그간 두 권의 연애서와 한 권의 사람 에세이를 냈다. 2013년 여름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연애 담론을 전하는 ‘연애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연애는 그저 하나의 소재일 뿐,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변화하지 않았던 것들’ 모두에 대해 관심이 있다.
저 : 은수미
1980년대 초반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하였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하다 제적된 뒤 14년 동안 인천, 안양, 서울에서 노동 운동을 했다. 1992년 사노맹 사건으로 백태웅, 박노해 등과 함께 구속되어 약 6년의 수감 생활을 거친 뒤 1997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출소 직후 대학교 4학년에 편입해 학업을 계속하였다. 2005년 ''한국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유형 연구-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관계구조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3월부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는 산별 노사 관계와 비정규 문제 등이며, ''경향신문'' 등의 일간지에 정기.비정기 기고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회적 대화의 전제조건 분석』, 『비정규직과 한국 노사관계 시스템 변화 1,2』, 『산별노사관계, 실현 가능한 미래인가』 ,『한국 사회의 연결망 연구』, 『고용유연화와 비정규 고용』『IMF 위기』 『어떤 복지 국가 인가?』등이 있다.
저 : 김희경
1990년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2002년에 미국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91년부터 동아일보 사회부, 문화부, 위크엔드팀 등에서 일했다. 1998년초 18억 달러를 벌어 인류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된 타이타닉이 개봉할 즈음 영화담당 기자가 됐고, 이듬해 쉬리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뒤 한국 영화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18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있었고, 지금은 국제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권리옹호부 부장으로 있다.
오래 걷기와 등산을 좋아하고, 별 재능이 없는 줄 알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며,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사람을 좋아한다.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리스트를 몇 년째 만드는 중인데 ‘산티아고 가는 길 걷기’는 그중 3위였다.
‘인간의 거울’이라 할 인류학 공부와 정보를 요리하는 기자의 경험을 결합해 나 자신에게 세상의 풍성한 결을 설명하고 싶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도 들을 만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미국에서 MBA를 한 뒤 영화가 뜨고 망하는 이유를 분석해본 『흥행의 재구성』(2005)을 썼다. 블로그 ‘그녀, 가로지르다’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내 인생이다』를 썼고,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아시안 잉글리시』, 『푸른 눈, 갈색 눈』을 번역했다.
저자 : 김현정
CBS PD이자 앵커로 일하고 있는 16년차 직장인이다. 〈김현정의 뉴스쇼〉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첫 여성 앵커의 길을 열었으며, 2014년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아들과 딸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저자 : 장영화
변호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교육 스타트업 OEC(open entrepreneur center)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저녁이 있는 삶’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 주요 목차
오픈테이블 _ 일하는 여성, 당신과 나의 이야기 _ 모색
곽정은 _ 홀로 선 뒤에 알게 된 일의 가치 _ 독립
김희경 _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 _ 전환
김현정 _ 다음에 올 여성들을 생각하며 _ 개척
장영화 _ 스스로 설계하는 나의 일 _ 자유
은수미 _ 여성이 쓰는 변화의 역사 _ 변화
“여성에게도 일은 밥벌이이자,
꿈의 실현이며, 자아의 일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
그 현실을 나누고 좀 더 나은 미래를 모색했던
뜨거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은 성공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비법서가 아닙니다.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여성들이 서로를 도닥이고, 응원하고, 고민을 나누는 책입니다. 그러니 가장 힘들 때, 외로울 때, 허무할 때 읽어보세요. 분명 든든해질 겁니다.
_ 조남주(『82년생 김지영』 저자)
임금차별, 유리천장, 명예남성, 성희롱, 감정노동, 일과 육아 …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
젠더 차별의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2016년 대한민국, 여성들은 예전에도 일해 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의 일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 구조적 차별과 싸워야 하는 분투의 연속이다.
지금의 20-30대는 여성과 남성은 평등하다고, 똑같이 일하고 자아를 실현하라고 배우며 자랐다. 그렇지만 2016년에도 차별의 현실은 단단한 벽처럼 서 있다. 여성은 남성의 63%에 불과한 임금으로 일을 하고, 대부분의 조직에서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대한민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OECD 29개 국가 중 꼴찌다. 그것도 4년 연속으로.
그 뿐이 아니다. “예쁘게 입고 왔네, 오늘 소개팅 있어?” “여자 목소리 들으니까 좋네요” 같은 칭찬을 가장한 소소한 성희롱이나 외모 평가, 남초 직장에서는 꽃이 되어야 하고, 여초 직장에서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오해를 받는 상황, 같은 업무성과를 두고도 성에 따라 다르게 평가 받는 사회적 편견 등등 다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어려움이 일하는 여성을 짓누른다.
또한 여성이기 때문에 언제나 일상에서의 선택의 상황에 놓인다. 결혼 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경력 단절, ‘육아냐 일이냐’ ‘엄마나 여성이냐’ 같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언제나 고군분투한다. 여성이라고 해서 자신이 매 순간 ‘여성’임을 의식하며 일하지 않는다. 그저 똑같이 사람으로서 일을 할 뿐이다. 그러나 사회는 끊임없이 ‘여성’의 자리로 밀어내는 것이다.
협동조합 롤링다이스는 2016년 여름, 기획 대담 『여성의 일, 새로고침』이라는 타이틀로 여섯 번에 걸친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자신의 일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존재를 확인하며, 고민을 나누고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 『여성의 일, 새로고침』을 출간했다.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여성의 일, 새로고침』은 먼저 오픈테이블을 통해 독자 30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제 취업을 막 준비하기 시작한 대학생, 알바를 전전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취업준비생,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0-40대에서 여성주의 커리어를 연구하는 50대 여성까지, 기혼과 비혼, 아이의 유무 등 다양한 조건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질문을 던지며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후 진행된 다섯 번의 대담은 그 시간에 대한 다섯 저자의 응답이었다.
대담을 이끈 다섯 저자는 곽정은 작가, 김희경 전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김현정 CBS PD, 장영화 OEC 대표, 은수미 전 국회의원이다. 이들은 나이와 직업은 물론, 삶의 궤적 역시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성’으로서 부딪히는 불편부당함을 뚫고 자신의 ‘일’을 일궈온 사람들이라는 것. 저자들은 각자의 겪은 경험을 나누며 오픈테이블에 모인 독자들의 질문에 화답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모색, 독립, 전환, 개척, 자유, 변화
일하는 여성의 다양한 경험과 조언이 한 자리에
곽정은 작가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면서도 자신의 일을 끈질기게 밀고나갔던 경험, 그리고 ‘여자 나이 서른’이라는 압박으로 선택한 결혼과 이혼으로 이어진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결혼 제도에 편입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많은 비혼 여성의 공감을 얻었다.
김희경 본부장은 남자들이 많은 직장에서 명예남성화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여성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젠더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야심을 품기를 두려워 말자고 제안했다.
김현정 피디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로 많은 기혼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내가 가는 길이 첫 길이라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여성이 중요한 자리로 나아가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영화 대표는 창업은 단순히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삶과 일을 꾸리는 방식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회가 정해주는 일자리의 틀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대신, 창업을 통해 스스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죄책감 없이 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은수미 전 의원은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워왔음에도 이름을 잃어버린 여성 동료들을 회상했다. 덧붙여, 자신의 세대가 여성의 문제를 투쟁의 대상으로 삼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새로운 젊은 세대들은 이 문제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움을 밀고나가기를 응원했다. 여성이어서 겪는 문제들은 약자가 겪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밖에 여성들의 성공담에는 왜 성공의 이유와 조건이 아닌 육아에 대한 무용담이나 일과 가정의 양립 같은 고생담만만 늘어놓게 되는지, 편견의 지뢰밭 같은 사회에서 어떻게 끊임없이 상대를 설득해나갈 수 있는지, 크고 작은 성희롱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대담의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었던 다양한 층위의 질문과 답들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끝까지 바꿔나갑시다
여기 모인 여성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앞으로도 당장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이런 어려움이 나만 겪는 일이 아니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여기에 모인 일하는 여성들은 죄책감을 갖지 말자고, 끈질기게 일하자고, 더 높은 자리로 가자고,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며 사회의 응답을 요구하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독려했다. 이 책이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던 다른 많은 여성들에게도 그런 격려를 건네는 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저 : 곽정은
1978년생.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 2002년 대학을 졸업하고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스모폴리탄』『싱글즈』 등 여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피처에디터로 일했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연애에 관심이 많아 어느 때부터인가 ‘연애 분야 전문 에디터’로 불리기 시작했고, 그간 두 권의 연애서와 한 권의 사람 에세이를 냈다. 2013년 여름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연애 담론을 전하는 ‘연애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연애는 그저 하나의 소재일 뿐,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변화하지 않았던 것들’ 모두에 대해 관심이 있다.
저 : 은수미
1980년대 초반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하였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하다 제적된 뒤 14년 동안 인천, 안양, 서울에서 노동 운동을 했다. 1992년 사노맹 사건으로 백태웅, 박노해 등과 함께 구속되어 약 6년의 수감 생활을 거친 뒤 1997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출소 직후 대학교 4학년에 편입해 학업을 계속하였다. 2005년 ''한국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유형 연구-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관계구조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3월부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는 산별 노사 관계와 비정규 문제 등이며, ''경향신문'' 등의 일간지에 정기.비정기 기고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회적 대화의 전제조건 분석』, 『비정규직과 한국 노사관계 시스템 변화 1,2』, 『산별노사관계, 실현 가능한 미래인가』 ,『한국 사회의 연결망 연구』, 『고용유연화와 비정규 고용』『IMF 위기』 『어떤 복지 국가 인가?』등이 있다.
저 : 김희경
1990년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2002년에 미국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91년부터 동아일보 사회부, 문화부, 위크엔드팀 등에서 일했다. 1998년초 18억 달러를 벌어 인류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된 타이타닉이 개봉할 즈음 영화담당 기자가 됐고, 이듬해 쉬리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뒤 한국 영화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18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있었고, 지금은 국제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권리옹호부 부장으로 있다.
오래 걷기와 등산을 좋아하고, 별 재능이 없는 줄 알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며,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사람을 좋아한다.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리스트를 몇 년째 만드는 중인데 ‘산티아고 가는 길 걷기’는 그중 3위였다.
‘인간의 거울’이라 할 인류학 공부와 정보를 요리하는 기자의 경험을 결합해 나 자신에게 세상의 풍성한 결을 설명하고 싶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도 들을 만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미국에서 MBA를 한 뒤 영화가 뜨고 망하는 이유를 분석해본 『흥행의 재구성』(2005)을 썼다. 블로그 ‘그녀, 가로지르다’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내 인생이다』를 썼고,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아시안 잉글리시』, 『푸른 눈, 갈색 눈』을 번역했다.
저자 : 김현정
CBS PD이자 앵커로 일하고 있는 16년차 직장인이다. 〈김현정의 뉴스쇼〉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첫 여성 앵커의 길을 열었으며, 2014년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아들과 딸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저자 : 장영화
변호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교육 스타트업 OEC(open entrepreneur center)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저녁이 있는 삶’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 주요 목차
오픈테이블 _ 일하는 여성, 당신과 나의 이야기 _ 모색
곽정은 _ 홀로 선 뒤에 알게 된 일의 가치 _ 독립
김희경 _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 _ 전환
김현정 _ 다음에 올 여성들을 생각하며 _ 개척
장영화 _ 스스로 설계하는 나의 일 _ 자유
은수미 _ 여성이 쓰는 변화의 역사 _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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