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프로이트와 타일러에서부터 레비스트로스와 캠벨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신화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고의 ‘신화 이론 안내서’
이 책은 ‘신화’에 대한 안내서가 아니라 신화에 대한 ‘접근법’, 즉 ‘신화 이론’에 대한 안내서이며, 또한 그 범위가 근현대 이론에 한정된다. 근현대의 서양에서 신화를 읽는 이론의 역사는 그것 자체가 곧 서양 근현대의 정신사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채롭다. 신화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서양 근현대 문명은 ‘신화’에 대한 이론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화를 가장 단순하게 이야기라고 규정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본래부터 순수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전파되고, 왜곡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신화 만들기의 산물임을 여러 이론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신화를 해석하는 신화 이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 즉 이론의 저자가 과거의 이야기를 토대로 재구성한 또 다른 신화(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여러 이론들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따라가는 작업은, 그 이론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 사상적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아도니스 신화의 해석을 통해 여러 신화 이론을 비교
이 책에서는 신화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를 과학, 철학, 종교, 의례, 문학, 심리학, 구조, 정치 8개로 나누고, 타일러, 프레이저, 레비브륄, 레비스트로스, 카시러, 불트만, 엘리아데, 부케르트, 프로이트, 융, 캠벨, 말리노프스키 등의 이론을 다룬다.
신화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에서 예로 드는 신화는 의외로 딱 한 가지다. 바로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도니스에 관한 신화다. 저자는 신화 이론을 적용하기 위해 아도니스 신화를 예로 드는 이유로, 무엇보다 그 이야기가 세부적으로 서로 다른 내용을 가진 여러 버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것이 현대의 여러 신화 연구자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누린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처럼 공통의 신화를 통해 여러 신화 이론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이론들 간의 차이와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신화란 무엇인가』가 복잡한 이론 나열 중심의 다른 신화이론서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프레이저는 아도니스 신화를 모든 신화 중에서 으뜸이 되는 중요한 범례적 신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신화는 프레이저가 가장 중요한 신이라고 생각하는 식물신의 일생을 다룬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프레이저는 아도니스 신화는 의례에서 실제로 공연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의례는 주술적인 힘을 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의례를 행하는 사람들은 아도니스의 귀환을 의례에서 재연함으로써 식물신의 귀환을 가능하게 만들고, 나아가 농작물의 귀환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신화는 단순히 왜 농작물이 죽는지(농작물이 죽는 이유는 아도니스가 죽은 자의 장소로 내려가면서 죽었기 때문이다)를 설명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실제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 1장 「신화와 과학」
만일 레비브륄이 아도니스 신화를 해석한다면, 그는 분명히 아도니스와 세계 사이의 신비적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오비디우스의 아도니스는 세상의 위험에 관한 어떤 경고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세계 안에서 편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세계와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하다고 여긴다. 그는 여신들을 자기의 어머니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여신들로부터 얻으려는 것이 성적 결합이 아니라 자궁-같은 통합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저항할 수 없다. 아도니스와 여신들 사이에는 레비브륄이 ‘신비적 참여’라고 부르는 하나됨의 원초적 관계가 존재한다. - 1장 「신화와 과학」
불트만이라면 아도니스 신화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불트만은 분명히 아도니스가 발견한 자기만의 세계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아도니스는 부드러운 여신들의 품에 안긴 평화로운 상태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자궁같이 전적으로 안전하고 보호받는 세계 안에서 양육된다. 그 세계 안에 깊이 잠겨있던 아도니스는 ‘실제’ 세계로부터 오는 위험, 즉 오비디우스 버전에서 비너스가 알려주려고 했던 위험에 대한 경고를 전혀 마음에 새기지 않는다. 탈신화화를 거치면, 아도니스 신화는 세상에서 경험하는 대립적 갈등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립은, 세속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 사이의 대립이 아니라 미성숙과 성숙의 대립이다. - 3장 「신화와 종교」
아도니스는 원래 셈족의 신이었기 때문에, 스미스는 자신의 책(『강의』)에서 그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그는 고대 종교 안에는 죄 관념이 없었다는 그의 전체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식물의 신 아도니스의 죽음을 예수의 죽음과 대비시킨다. -4장 「신화와 의례」
융 학파의 관점에 따르면, 아도니스의 신화는 단지 ‘영원한 어린이’ 원형을 제시하는 것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평가하는 기능을 한다. 이 신화는 스스로를 어린이 원형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던진다. 아도니스처럼 영원한 어린이로 산다는 것은 심리학적인 어린애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태아로 사는 것이다. 신화에 있어 ‘영원한 어린이’의 삶은 예외 없이 미숙한 죽음으로 끝난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자아의 죽음과 자궁 같은 무의식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그러나 회귀는 프로이트 이후의 랑크가 말하는 것과 같은 실제적인 자궁으로의 회귀와는 다른 것이다. -6장 「신화와 심리학」
신화와 과학: 신화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만일 타일러와 프레이저의 입장으로 일반화가 가능하다면, 19세기의 신화 이론들은 신화를 전적으로 자연세계에 관한 것으로 보았다. 신화는 종교의 일부로 여겨졌고, 종교는 과학의 원시적 대응물로 여겨졌으며, 과학은 거의 전적으로 현대적이라고 여겨졌다. 20세기에는 타일러와 프레이저의 이론이 여러 가지 이유로 냉정하게 거부되었다. 그들의 이론이 신화를 과학과 대립적인 것으로 봄에 따라 전통적인 신화를 배제했고, 종교 밑에 신화를 둠에 따라 세속적 신화를 배제했으며, 신화의 주제 문제를 자연세계라고 생각했으며, 신화의 기능을 설명적인 것으로 생각했고, 신화는 거짓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20세기 이론들은 과학에 직면해서 신화를 보존하려고 도전적으로 애써왔다. 그러나 이것이 자연세계에 대한 지배적 설명으로서의 ‘과학’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과학의 ‘상대화’나 과학의 ‘사회화’ 또는 과학의 ‘신화화’ 등 그 어떤 쉬운 길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다음의 두 가지 중 하나로 신화를 재규정했다. 신화는 여전히 세계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 그 기능은 과학의 기능과 다르다는 입장이다(말리노프스키, 엘리아데). 또는 심지어 신화가 자연세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상징적으로 읽거나(불트만, 요나스, 카뮈), 둘 다를 포함하기도 한다(프로이트, 랑크, 융, 캠벨). 20세기에 들어와서 신화는 재구성을 통해 과학과 화해했다. 그러나 과학의 재구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지 20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과 함께 신화가 과학에 복종한 것에 대한 의문이 일어났다.
그들이 과학의 우월성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신화와 과학을 굳이 화해시키려고 애쓴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왜 그들은 19세기 관점을 간단히 수용하여 과학을 지지하고 신화 없이 지내려고 하지 않았는가? 신화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화는 보편적인가? 신화는 사실인가?
이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화는 우리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신화가 단지 과학 이전의 원시적인 사고의 산물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관의 건축이자 우리 마음속의 깊은 곳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신화 이론들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 속 가장 깊은 곳을 탐구해 나갈 수 있으며, 이 지점에서 신화 이론은 인간학으로서 여전히 값진 통찰을 준다.
▣ 작가 소개
저자 : 로버트 시걸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Aberdeen)대학교의 종교학 교수. 1994년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다음 랭커스터(Lancaster)대학교를 거쳐 애버딘대학교 종교학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종교 이론과 신화학을 가르친다. 『Theorizing about Myth』, 『Joseph Campbell』, 『Gnostic Jung』, 『The Myth and Ritual Theory』, 『Hero Myths』, 『The Handbook of Myth Theory』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편집했다.
역자 : 이용주
서울대학교와 프랑스고등연구원에서 종교학과 중국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주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에서 철학 및 비교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생명과 불사: 포박자 갈홍의 도교사상』(2009), 『동아시아 근대사상론』(2009), 『도, 상상하는 힘』(2003),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2003)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종교 유전자: 진화심리학으로 본 종교의 기원과 진화』, 『20세기 신화이론』(2008), 『중세사상사』(2007), 『세계종교사상사 1』(2005), 『사랑의 중국문명사』(200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론 신화에 관한 여러 이론들 5
신화의 정의 9 | 아도니스 신화 14 | 이론을 신화에 적용하기 19
1장 신화와 과학 23
진정한 과학으로서의 신화 26 | 현대적 과학으로서 신화 27 | 원시과학으로서의 신화 30 | 타일러 31 | 제임스 프레이저 45 | 루시앙 레비브륄 48 |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51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55 |
칼 포퍼 58
2장 신화와 철학 63
폴 라딘 65 | 에른스트 카시러 68 | 루돌프 불트만과 한스 요나스 69 | 알베르 카뮈 70
3장 신화와 종교 73
루돌프 불트만 77 | 한스 요나스 83 | 미르세아 엘리아데 87
4장 신화와 의례 97
윌리엄 로버트슨 스미스 100 | 에드워드 B. 타일러 102 | 프레이저 104 | 제인 해리슨과 후크 113 |
이론의 적용 116 | 문학에 적용된 신화 이론 118 | 르네 지라르 120 | 발터 부케르트 123
5장 신화와 문학 127
문학에 나타나는 신화적 주제들 130 | 문학의 신화적 기원 133 | 플롯으로서의 신화 140 | 신화의 패턴 146 | 래글런 경 149
6장 신화와 심리학 155
지그문트 프로이트 157 | 오토 랑크 162 | 제이콥 알로우 169 | 브루노 베텔하임 170 | 앨런 던디즈 172 | 칼 구스타프 융 173 | 조셉 캠벨 175 | 아도니스 182
7장 신화와 구조 18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191 | 블라디미르 프로프, 조르주 뒤메질, 제르네 학파 202 |
마르셀 데티엔, 아도니스에 관하여 204
8장 신화와 정치 213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216 | 조르주 소렐 218 | 에른스트 카시러 220 |
뒤메질 222 | 르네 지라르 225 | 아도니스 230
결론 신화를 다시 세상으로 233
가이아 신화 235
역자 후기 240
참고문헌 258
찾아보기 271
프로이트와 타일러에서부터 레비스트로스와 캠벨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신화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고의 ‘신화 이론 안내서’
이 책은 ‘신화’에 대한 안내서가 아니라 신화에 대한 ‘접근법’, 즉 ‘신화 이론’에 대한 안내서이며, 또한 그 범위가 근현대 이론에 한정된다. 근현대의 서양에서 신화를 읽는 이론의 역사는 그것 자체가 곧 서양 근현대의 정신사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채롭다. 신화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서양 근현대 문명은 ‘신화’에 대한 이론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화를 가장 단순하게 이야기라고 규정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본래부터 순수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전파되고, 왜곡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신화 만들기의 산물임을 여러 이론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신화를 해석하는 신화 이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 즉 이론의 저자가 과거의 이야기를 토대로 재구성한 또 다른 신화(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여러 이론들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따라가는 작업은, 그 이론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 사상적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아도니스 신화의 해석을 통해 여러 신화 이론을 비교
이 책에서는 신화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를 과학, 철학, 종교, 의례, 문학, 심리학, 구조, 정치 8개로 나누고, 타일러, 프레이저, 레비브륄, 레비스트로스, 카시러, 불트만, 엘리아데, 부케르트, 프로이트, 융, 캠벨, 말리노프스키 등의 이론을 다룬다.
신화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에서 예로 드는 신화는 의외로 딱 한 가지다. 바로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도니스에 관한 신화다. 저자는 신화 이론을 적용하기 위해 아도니스 신화를 예로 드는 이유로, 무엇보다 그 이야기가 세부적으로 서로 다른 내용을 가진 여러 버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것이 현대의 여러 신화 연구자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누린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처럼 공통의 신화를 통해 여러 신화 이론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이론들 간의 차이와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신화란 무엇인가』가 복잡한 이론 나열 중심의 다른 신화이론서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프레이저는 아도니스 신화를 모든 신화 중에서 으뜸이 되는 중요한 범례적 신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신화는 프레이저가 가장 중요한 신이라고 생각하는 식물신의 일생을 다룬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프레이저는 아도니스 신화는 의례에서 실제로 공연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의례는 주술적인 힘을 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의례를 행하는 사람들은 아도니스의 귀환을 의례에서 재연함으로써 식물신의 귀환을 가능하게 만들고, 나아가 농작물의 귀환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신화는 단순히 왜 농작물이 죽는지(농작물이 죽는 이유는 아도니스가 죽은 자의 장소로 내려가면서 죽었기 때문이다)를 설명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실제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 1장 「신화와 과학」
만일 레비브륄이 아도니스 신화를 해석한다면, 그는 분명히 아도니스와 세계 사이의 신비적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오비디우스의 아도니스는 세상의 위험에 관한 어떤 경고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세계 안에서 편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세계와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하다고 여긴다. 그는 여신들을 자기의 어머니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여신들로부터 얻으려는 것이 성적 결합이 아니라 자궁-같은 통합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저항할 수 없다. 아도니스와 여신들 사이에는 레비브륄이 ‘신비적 참여’라고 부르는 하나됨의 원초적 관계가 존재한다. - 1장 「신화와 과학」
불트만이라면 아도니스 신화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불트만은 분명히 아도니스가 발견한 자기만의 세계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아도니스는 부드러운 여신들의 품에 안긴 평화로운 상태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자궁같이 전적으로 안전하고 보호받는 세계 안에서 양육된다. 그 세계 안에 깊이 잠겨있던 아도니스는 ‘실제’ 세계로부터 오는 위험, 즉 오비디우스 버전에서 비너스가 알려주려고 했던 위험에 대한 경고를 전혀 마음에 새기지 않는다. 탈신화화를 거치면, 아도니스 신화는 세상에서 경험하는 대립적 갈등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립은, 세속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 사이의 대립이 아니라 미성숙과 성숙의 대립이다. - 3장 「신화와 종교」
아도니스는 원래 셈족의 신이었기 때문에, 스미스는 자신의 책(『강의』)에서 그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그는 고대 종교 안에는 죄 관념이 없었다는 그의 전체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식물의 신 아도니스의 죽음을 예수의 죽음과 대비시킨다. -4장 「신화와 의례」
융 학파의 관점에 따르면, 아도니스의 신화는 단지 ‘영원한 어린이’ 원형을 제시하는 것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평가하는 기능을 한다. 이 신화는 스스로를 어린이 원형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던진다. 아도니스처럼 영원한 어린이로 산다는 것은 심리학적인 어린애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태아로 사는 것이다. 신화에 있어 ‘영원한 어린이’의 삶은 예외 없이 미숙한 죽음으로 끝난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자아의 죽음과 자궁 같은 무의식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그러나 회귀는 프로이트 이후의 랑크가 말하는 것과 같은 실제적인 자궁으로의 회귀와는 다른 것이다. -6장 「신화와 심리학」
신화와 과학: 신화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만일 타일러와 프레이저의 입장으로 일반화가 가능하다면, 19세기의 신화 이론들은 신화를 전적으로 자연세계에 관한 것으로 보았다. 신화는 종교의 일부로 여겨졌고, 종교는 과학의 원시적 대응물로 여겨졌으며, 과학은 거의 전적으로 현대적이라고 여겨졌다. 20세기에는 타일러와 프레이저의 이론이 여러 가지 이유로 냉정하게 거부되었다. 그들의 이론이 신화를 과학과 대립적인 것으로 봄에 따라 전통적인 신화를 배제했고, 종교 밑에 신화를 둠에 따라 세속적 신화를 배제했으며, 신화의 주제 문제를 자연세계라고 생각했으며, 신화의 기능을 설명적인 것으로 생각했고, 신화는 거짓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20세기 이론들은 과학에 직면해서 신화를 보존하려고 도전적으로 애써왔다. 그러나 이것이 자연세계에 대한 지배적 설명으로서의 ‘과학’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과학의 ‘상대화’나 과학의 ‘사회화’ 또는 과학의 ‘신화화’ 등 그 어떤 쉬운 길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다음의 두 가지 중 하나로 신화를 재규정했다. 신화는 여전히 세계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 그 기능은 과학의 기능과 다르다는 입장이다(말리노프스키, 엘리아데). 또는 심지어 신화가 자연세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상징적으로 읽거나(불트만, 요나스, 카뮈), 둘 다를 포함하기도 한다(프로이트, 랑크, 융, 캠벨). 20세기에 들어와서 신화는 재구성을 통해 과학과 화해했다. 그러나 과학의 재구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지 20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과 함께 신화가 과학에 복종한 것에 대한 의문이 일어났다.
그들이 과학의 우월성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신화와 과학을 굳이 화해시키려고 애쓴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왜 그들은 19세기 관점을 간단히 수용하여 과학을 지지하고 신화 없이 지내려고 하지 않았는가? 신화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화는 보편적인가? 신화는 사실인가?
이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화는 우리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신화가 단지 과학 이전의 원시적인 사고의 산물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관의 건축이자 우리 마음속의 깊은 곳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신화 이론들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 속 가장 깊은 곳을 탐구해 나갈 수 있으며, 이 지점에서 신화 이론은 인간학으로서 여전히 값진 통찰을 준다.
▣ 작가 소개
저자 : 로버트 시걸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Aberdeen)대학교의 종교학 교수. 1994년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다음 랭커스터(Lancaster)대학교를 거쳐 애버딘대학교 종교학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종교 이론과 신화학을 가르친다. 『Theorizing about Myth』, 『Joseph Campbell』, 『Gnostic Jung』, 『The Myth and Ritual Theory』, 『Hero Myths』, 『The Handbook of Myth Theory』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편집했다.
역자 : 이용주
서울대학교와 프랑스고등연구원에서 종교학과 중국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주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에서 철학 및 비교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생명과 불사: 포박자 갈홍의 도교사상』(2009), 『동아시아 근대사상론』(2009), 『도, 상상하는 힘』(2003),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2003)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종교 유전자: 진화심리학으로 본 종교의 기원과 진화』, 『20세기 신화이론』(2008), 『중세사상사』(2007), 『세계종교사상사 1』(2005), 『사랑의 중국문명사』(200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론 신화에 관한 여러 이론들 5
신화의 정의 9 | 아도니스 신화 14 | 이론을 신화에 적용하기 19
1장 신화와 과학 23
진정한 과학으로서의 신화 26 | 현대적 과학으로서 신화 27 | 원시과학으로서의 신화 30 | 타일러 31 | 제임스 프레이저 45 | 루시앙 레비브륄 48 |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51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55 |
칼 포퍼 58
2장 신화와 철학 63
폴 라딘 65 | 에른스트 카시러 68 | 루돌프 불트만과 한스 요나스 69 | 알베르 카뮈 70
3장 신화와 종교 73
루돌프 불트만 77 | 한스 요나스 83 | 미르세아 엘리아데 87
4장 신화와 의례 97
윌리엄 로버트슨 스미스 100 | 에드워드 B. 타일러 102 | 프레이저 104 | 제인 해리슨과 후크 113 |
이론의 적용 116 | 문학에 적용된 신화 이론 118 | 르네 지라르 120 | 발터 부케르트 123
5장 신화와 문학 127
문학에 나타나는 신화적 주제들 130 | 문학의 신화적 기원 133 | 플롯으로서의 신화 140 | 신화의 패턴 146 | 래글런 경 149
6장 신화와 심리학 155
지그문트 프로이트 157 | 오토 랑크 162 | 제이콥 알로우 169 | 브루노 베텔하임 170 | 앨런 던디즈 172 | 칼 구스타프 융 173 | 조셉 캠벨 175 | 아도니스 182
7장 신화와 구조 18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191 | 블라디미르 프로프, 조르주 뒤메질, 제르네 학파 202 |
마르셀 데티엔, 아도니스에 관하여 204
8장 신화와 정치 213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216 | 조르주 소렐 218 | 에른스트 카시러 220 |
뒤메질 222 | 르네 지라르 225 | 아도니스 230
결론 신화를 다시 세상으로 233
가이아 신화 235
역자 후기 240
참고문헌 258
찾아보기 271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