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알렉산드르 블로크, 러시아 문화가 낳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현상.”
_콘스탄틴 파우스톱스키
“위대한 시인들만이 그런 삶을 산다. (……)
시가 그를 우리에게로 이끌었기에 우리는 그를 기리고 사랑한다.”
_ 알렉산드르 트바르돕스키
블로크, 내 러시아 문학의 갈릴리 고향
러시아 상징주의의 대표적 시인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시인론이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알렉산드르 블로크를 연구해 온 저자 최종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블로크의 시가 대중 인문 교양의 대상으로 소개되고, 그럼으로써 러시아 시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길 바란다. 러시아 문학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에게 시인 블로크는 [내 러시아 문학의 갈릴리 고향]이다. 저자는 블로크의 시가 러시아와 러시아 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낸 시인 블로크의 작품을 읽고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또한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원론적 질문이 던져진다. 무엇이 좋은 시인가? 좋은 시의 핵심 조건은 무엇인가? 저자는 좋은 시는 다수의 사람이 시인의 [나]를 통해 그들의 [나]와 만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느 시대나 그리고 누구나 블로크의 시에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자신한다. 찬란한 [노을]을 마주한 순수한 영혼이자 사랑에 속고 시대에 절망한 [나].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갑갑한 생의 [눈보라]에 신음하다 분노, 냉소, 환멸 그리고 마침내 죽음을 마주하게 될 영혼. 하지만 때로는 어둠을 사르는 불길이 되어 일어설 힘을 얻는 [나].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한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인]의 역할과 의미의 규정을 시도한다. 위대한 시인은 늘 자신에 대해 말하며 많은 이를 대변하고, 진정한 시인은 항상 세상의 메아리라는 것이다. 시대의 아이콘, 대변자로서의 블로크가 남긴 작품들은 독자들을 러시아 정신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장 주관적인 형태의 문학이 보편적인 정신적 삶의 묘사를 지향하는 것. 그 역설에 대한 충실함. 저자는 그것이 좋은 시의 또 다른 핵심 조건임을 강조한다. 러시아 시 문학을 대표한다는 고유한 문화적 가치와 시인의 [나]를 통해 현실의 [나]를 본다는 보편적인 인문적 가치 모두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저자는 알렌산드르 블로크가 좋은 시인이라는 믿음에 확신을 가진다.
러시아 정신 문화사의 가장 중요한 사료
알렉산드르 블로크는 1880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러시아 문화의 전통이 살아 숨 쉬었던 인텔리겐치아 가문 출신이다. 시인은 인텔리겐치아로서 작가의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늘 [길]의 형상 속에서 모색했다. 그에게 작품은 인간으로서 또 시인으로서 그가 걸어간 [길]의 반영이었다. 19세기 러시아 고전 시의 상속자로서 길을 나섰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블로크의 삶을 뒤덮었다. 러일 전쟁, 1905년 혁명, 제정 러시아의 몰락,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의 수립에 이르는 역사의 소용돌이. 블로크는 두 혁명 사이로 난 삶의 길을 걸었다.
격동의 시대를 산 블로크의 삶과 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저자는 블로크의 시가 소비에트 러시아의 문화 독재에 의해 고전 문화의 정신적 지향과 가치를 상실하고 문화적 공황을 맞이하게 될 20세기 러시아의 암울한 삶에 대한 예언이었다고 말한다. 근대 러시아 고전 문화의 정신을 체현했던 블로크는 생을 마감할 즈음 푸슈킨의 이름으로 대변되는 러시아 고전 문화의 시대가 자신의 죽음과 함께 종말하게 될 것임을 예감했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예술은 늘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항상 미래를 향해 있다. 삶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상적 삶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비극적인 것은 늘 의지적이다. 비극의 주인공은 이상을 위한 가망 없는 투쟁 속에서 파멸하지만 비극의 온전한 의미는 주인공의 파멸에도 불구하고 투쟁 속에서 삶이 결국 승리한다는 데에 있다. 비극적인 인간은 파멸의 숙명 앞에서 고분고분 고개 숙이지 않는다. 운명에 저항한다. 저항 속에서 삶은 의미가 있다. 담대하게 파멸의 운명에 맞서 싸우며 스스로의 파멸로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열어 준다. 블로크는 그가 나섰던 길의 끝에서 소비에트 문학의 창시자라는 이름을 얻는다. 러시아 문화사의 경계가 그의 시의 몸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크의 시에는 두 문화사적 시대가 착종되어 있다.
왜 지금 우리는 블로크를 읽어야 하는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꿈꾸는 바는 블로크 시를 향수하고 그 울림에 매혹되고 러시아 정신의 윤곽을 가늠하는 것이다. 블로크는 [자신이 쓴 모든 시가 조국에 관한 시]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블로크는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인이라는 점에서 블로크 시인론이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에 한국에서 출간된다는 것은 행운임과 동시에 어쩌면 운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비관을 딛고 선 비극의 목소리를 남긴 시인. 한 세기 전, 변혁의 바람이 휘몰아치던 격동의 시대를 온몸과 온 가슴으로 살아 낸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블로크. 혁명 시인 마야콥스키가 블로크를 추도하며 남긴 다음의 말은 지금 다시 러시아 문학을 마주하게 될 독자들에게 현재의 시대와 자신을 반추하는 거울이 되어 줄 블로크 시의 의미를 가슴 깊이 각인시킨다. [블로크는 삶을 떠났지만, 죽음은 무력하다. 블로크의 시는 죽을 수 없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종술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알렉산드르 블로크와 19세기 러시아 낭만주의 시인들: 기억과 암시의 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파우스트적 세계지각과 반휴머니즘」, 「인텔리겐치아와 그리스도」, 「시와 러시아 정신- 자유, 그리고 애수에 관하여」, 역서로는 리디야 긴즈부르크의 『서정시에 관하여』(공역),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블로크 시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절망』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시대의 비극적 테너
2. 은밀한 열기
3. 노을을 노래하다
4. 푸른, 푸른, 푸른 눈동자
5. 눈보라에 갇힌 대지
6. 오, 나의 루시여! 오, 나의 아내여!
7. 나의 블로크
참고 문헌
“알렉산드르 블로크, 러시아 문화가 낳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현상.”
_콘스탄틴 파우스톱스키
“위대한 시인들만이 그런 삶을 산다. (……)
시가 그를 우리에게로 이끌었기에 우리는 그를 기리고 사랑한다.”
_ 알렉산드르 트바르돕스키
블로크, 내 러시아 문학의 갈릴리 고향
러시아 상징주의의 대표적 시인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시인론이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알렉산드르 블로크를 연구해 온 저자 최종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블로크의 시가 대중 인문 교양의 대상으로 소개되고, 그럼으로써 러시아 시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길 바란다. 러시아 문학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에게 시인 블로크는 [내 러시아 문학의 갈릴리 고향]이다. 저자는 블로크의 시가 러시아와 러시아 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낸 시인 블로크의 작품을 읽고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또한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원론적 질문이 던져진다. 무엇이 좋은 시인가? 좋은 시의 핵심 조건은 무엇인가? 저자는 좋은 시는 다수의 사람이 시인의 [나]를 통해 그들의 [나]와 만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느 시대나 그리고 누구나 블로크의 시에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자신한다. 찬란한 [노을]을 마주한 순수한 영혼이자 사랑에 속고 시대에 절망한 [나].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갑갑한 생의 [눈보라]에 신음하다 분노, 냉소, 환멸 그리고 마침내 죽음을 마주하게 될 영혼. 하지만 때로는 어둠을 사르는 불길이 되어 일어설 힘을 얻는 [나].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한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인]의 역할과 의미의 규정을 시도한다. 위대한 시인은 늘 자신에 대해 말하며 많은 이를 대변하고, 진정한 시인은 항상 세상의 메아리라는 것이다. 시대의 아이콘, 대변자로서의 블로크가 남긴 작품들은 독자들을 러시아 정신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장 주관적인 형태의 문학이 보편적인 정신적 삶의 묘사를 지향하는 것. 그 역설에 대한 충실함. 저자는 그것이 좋은 시의 또 다른 핵심 조건임을 강조한다. 러시아 시 문학을 대표한다는 고유한 문화적 가치와 시인의 [나]를 통해 현실의 [나]를 본다는 보편적인 인문적 가치 모두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저자는 알렌산드르 블로크가 좋은 시인이라는 믿음에 확신을 가진다.
러시아 정신 문화사의 가장 중요한 사료
알렉산드르 블로크는 1880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러시아 문화의 전통이 살아 숨 쉬었던 인텔리겐치아 가문 출신이다. 시인은 인텔리겐치아로서 작가의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늘 [길]의 형상 속에서 모색했다. 그에게 작품은 인간으로서 또 시인으로서 그가 걸어간 [길]의 반영이었다. 19세기 러시아 고전 시의 상속자로서 길을 나섰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블로크의 삶을 뒤덮었다. 러일 전쟁, 1905년 혁명, 제정 러시아의 몰락,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의 수립에 이르는 역사의 소용돌이. 블로크는 두 혁명 사이로 난 삶의 길을 걸었다.
격동의 시대를 산 블로크의 삶과 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저자는 블로크의 시가 소비에트 러시아의 문화 독재에 의해 고전 문화의 정신적 지향과 가치를 상실하고 문화적 공황을 맞이하게 될 20세기 러시아의 암울한 삶에 대한 예언이었다고 말한다. 근대 러시아 고전 문화의 정신을 체현했던 블로크는 생을 마감할 즈음 푸슈킨의 이름으로 대변되는 러시아 고전 문화의 시대가 자신의 죽음과 함께 종말하게 될 것임을 예감했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예술은 늘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항상 미래를 향해 있다. 삶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상적 삶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비극적인 것은 늘 의지적이다. 비극의 주인공은 이상을 위한 가망 없는 투쟁 속에서 파멸하지만 비극의 온전한 의미는 주인공의 파멸에도 불구하고 투쟁 속에서 삶이 결국 승리한다는 데에 있다. 비극적인 인간은 파멸의 숙명 앞에서 고분고분 고개 숙이지 않는다. 운명에 저항한다. 저항 속에서 삶은 의미가 있다. 담대하게 파멸의 운명에 맞서 싸우며 스스로의 파멸로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열어 준다. 블로크는 그가 나섰던 길의 끝에서 소비에트 문학의 창시자라는 이름을 얻는다. 러시아 문화사의 경계가 그의 시의 몸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크의 시에는 두 문화사적 시대가 착종되어 있다.
왜 지금 우리는 블로크를 읽어야 하는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꿈꾸는 바는 블로크 시를 향수하고 그 울림에 매혹되고 러시아 정신의 윤곽을 가늠하는 것이다. 블로크는 [자신이 쓴 모든 시가 조국에 관한 시]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블로크는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인이라는 점에서 블로크 시인론이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에 한국에서 출간된다는 것은 행운임과 동시에 어쩌면 운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비관을 딛고 선 비극의 목소리를 남긴 시인. 한 세기 전, 변혁의 바람이 휘몰아치던 격동의 시대를 온몸과 온 가슴으로 살아 낸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블로크. 혁명 시인 마야콥스키가 블로크를 추도하며 남긴 다음의 말은 지금 다시 러시아 문학을 마주하게 될 독자들에게 현재의 시대와 자신을 반추하는 거울이 되어 줄 블로크 시의 의미를 가슴 깊이 각인시킨다. [블로크는 삶을 떠났지만, 죽음은 무력하다. 블로크의 시는 죽을 수 없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종술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알렉산드르 블로크와 19세기 러시아 낭만주의 시인들: 기억과 암시의 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파우스트적 세계지각과 반휴머니즘」, 「인텔리겐치아와 그리스도」, 「시와 러시아 정신- 자유, 그리고 애수에 관하여」, 역서로는 리디야 긴즈부르크의 『서정시에 관하여』(공역),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블로크 시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절망』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시대의 비극적 테너
2. 은밀한 열기
3. 노을을 노래하다
4. 푸른, 푸른, 푸른 눈동자
5. 눈보라에 갇힌 대지
6. 오, 나의 루시여! 오, 나의 아내여!
7. 나의 블로크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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